|
채만식 선생의 친일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정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같은 지적은 채만식 선생의 친일문제를 명쾌하게 정리하지 않고는 친일문제는 해마다 거론될 것이며, 이는 곧 채만식 문학정신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해 결국 군산시가 의도하는 문화콘텐츠로서 경쟁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채만식의 친일논쟁은 사실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채만식 문학관 건립, 채만식 문학상 제정될 때 치열한 친일논쟁이 있었다. 또한 채만식 문학상을 시상할 때 마다 친일논쟁은 일어나고 있다.
민족문제 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공식적으로 '친일인명사전' 문화·예술분야에 채만식 선생을 포함시켜 또 다시 친일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채만식 친일논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친일잡문을 쓴 채만식의 행위에 대해 제대로 평가를 하지 않고 문학적 평가만을 하기 때문이다.
채만식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채만식의 문학적 평가가 높다는 이유로 친일행위를 한 역사적 사실을 숨길뿐 아니라 오히려 미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고창군이 친일파인 서정주의 친일행위는 외면한 채 오직 문학적 평가만을 해 국화축제를 개최하는 어처구니없는 행위를 하는 것처럼, 군산에서도 그러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감속에서 채만식을 비판하는 것.
사실 채만식 선생은 1936년 일본에서 일어난 이른바 소화유신 정변이 발생한 이후부터 친일잡문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일본은 소화유신을 계기로 국민총동원령을 내려 일본인은 물론 식민지 국민들도 전쟁에 참여를 독려하는 극단적인 정책을 펼치기 시작한다.
더불어 모든 문인들에게도 친일잡문을 발표하도록 강요하였고 이에 저항한 항일작가들은 절필을 선언을 한다.
채만식은 절필대신 1940년 꽃과 병정이라는 수필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1945년 여인전기까지 16점의 친일잡문을 발표한다.(아래 참고)
반면에 채만식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채만식이 우리 문학사에 이룩한 업적을 평가절하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채만식은 레드메이드 인생과 탁류 등을 통해 당시 우리 조선인들의 삶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대표적인 풍자작가라는 것이다.
특히 채만식이 친일잡문을 쓰기 시작한 해는 일본의 식민지 수탈정책이 극단으로 치 닿기 시작하는 1936 이후부터라는 것을 강조 한다.
힘없는 작가가 생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강요된 친일잡문을 쓸 수밖에 없었다는 것.
또한 군산출신 작가이기 때문에 군산시에서 채만식 문학촌 건립 등 채만식을 문화콘텐츠로 개발하는 것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채만식의 친일잡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일부 학자는 채만식을 항일투쟁을 한 독립운동가이다 고 주장하기도 한다.
채만식의 대표적인 친일소설인 여인전기 마저도 항일 문학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를 하기도 한다.
이처럼 채만식을 놓고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찬방양론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뜻있는 시민들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채만식의 문학적 업적도 평가를 해야 되고 친일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한 평가를 같이 해야 한다는 것.
문화동에 사는 이모씨는 “채만식의 문학적 평가는 분명히 해야 되며, 더불어 군산의 대표적인 소설가인 만큼 고향의 정을 느끼게 하는 사업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채만식의 친일 행위는 분명하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채만식 선생의 친일행위에 대해 분명한 평가를 할 때만이 소모적인 논쟁을 잠재울 수 있다고 강조.
채만식 선생은 해방이후 ‘민족의 죄인‘이라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친일행위를 고백하고 사죄한 만큼 이 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 미화작업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삼학동에 사는 한모씨는 “채만식의 친일행위를 객관적으로 평가를 할 때만이 채만식 문학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잔혹한 일제 강점기에 살았던 힘없는 문학도가 생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친일작품을 쓰고, 또한 그 행위에 대해 사죄한 것은 친일파 서정주를 비롯해 다른 친일작가들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채만식의 친일잡문은 다음과 같다.
나의 꽃과 병정(수필 1940년). 대륙경륜의 장도 그 세계사적 의의( 1940년).시대를 배경하는 문학( 1941년). 문학과 전체주의(1941년). 자유주의를 청소(1941년) 혈전(소설 1941년).농촌에 이바지한 조합의 지대한 공헌(기행문 1941년). 포로의 시사( 1942년) 위대한 아버지 감화(1943년). 지인태 대위 유족방문기(1943년).추모되는 지인태 대위의 자폭(1943). 농산물 출하(공출)기타(1943). 홍대하옵신 성은 (1943) 군신(1943년). 경금속공장의 하루(1944년). 여연전기(장편소설 1944~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