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김치찜이 인기다. 얼마 전까지 김치찌개집 하면 김치찌개가 주메뉴였지만 난생 처음 경험하는 색다른 맛에 찌개보다 찜을 더 많이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락모락 김이 나는 통김치에 푹익은 두툼한 돼지고기를 싸먹는 기분을 다른 음식이 어찌 따라올 수 있으랴. 김치찜의 원조 서대문 한옥집은 그래서 식사시간만 되면 줄서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아주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제때에 밥먹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
그 한옥집이 보다 못해 일부러 시간을 내서 멀리서 찾아오는 강남 손님들을 위해 서초동에 직영점을 냈다. 지난 3월에 오픈한 서초동 한옥집은 교대역 먹자골목 끝편에 위치해 눈에 쉽게 띄지는 않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도 붐빈다.
메뉴는 김치찜에 김치찌개,본점과 똑같다. 다만 김치돌삼겹은 여기서만 선보이는 메뉴.
김치찜은 손으로 죽 찢은 김치에 돼지고기를 돌돌 말아 김을 마지막으로 올려 먹는다. 새콤한 김치와 신선한 생고기는 2시간을 푹 쪄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 밥에 비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커다란 찜통에 사태와 미추리,그리고 포기김치를 통째로 넣고 한번에 18인분을 쪄낸다. 맛의 비결은 사골육수와 갖가지 양념이 혼합된 소스. 김치는 저온에서 6∼8개월 숙성시키며 밑반찬으로 돌김과 잡채,김치가 매일 나온다.
김치찌개는 사골육수로 김치를 볶고 조미료 대신 다시마,참기름 등으로 맛을 내는 게 특징.
김치돌삼겹은 돌판에 3개월간 숙성된 김치와 오겹살을 구워먹는다. 양질의 최상급 삼겹살 외에도 졸깃한 항정살도 곁들여 250g을 채워준다. 고혁준 사장은 “1인분이 양이 많아서 추가주문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웃는다. 공기밥과 사리도 돈을 받지 않고 제공한다. 근처 수녀원과 절에 김치찜을 매달 봉사차원에서 제공할 정도로 손님들이 배불리 맛있게 먹고 가는 모습을 보는 게 고씨의 낙이기 때문이다.
▲메뉴-김치찜 5,000원,김치찌개 5,000원,김치돌삼겹 8,000원(02-588-5886).
발췌:스포츠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