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로 들어와 거리를 지나는데 커다란 시장이 보이길래, 난 데이빗에게 잠깐 멈춰달라고 했다.
예정에 없는 마켓구경을 하기위해서다.
데이빗은 '러시안 마켓'이라고 설명해준다. 프놈펜에서 제일 큰 시장중 한곳이라고...
러시안 마켓이라고 해도, 시장안에 러시아인은 한명도 없다. 아니, 혹시 있으려나...ㅡㅡ;;
베트남도 그렇고, 이곳 캄보디아도 그렇고... 러시안마켓이라는 이름을 붙인 시장이 꽤 많다.
그러나 별것 아니다 그냥 도매시장일뿐이다.
과거 공산정권하에서 미국보다는 러시아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였기에 붙혀진 이름이라라...
마켓안으로 들어서자 엄청난 인파들이 북적인다.
딱... 그 엣날 어린시절에 어머니 손을 잡고, 돌아다니던 재래시장의 그 풍경이다.
한사람 겨우 지나갈수 있을만큼의 공간으로 통로를 내고, 빼곡하게 들어찬 상점들...
옷가지며 관광상품에 운동화, 전자제품에 골동품까지 없는게 없다.
심지어는 오토바이 부속품 부터 각종공구들까지 팔고있다.
관광객들도 많이 눈에띈다. 시장은 그다지 넓은 것 같지 않은데...
시장통을 돌아다니다 보니, 이런저런 음식을 파는 곳도 있다.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서양놈들도 시장구경을 하다가 멈추어서서 사먹는 모습이 보인다.
난 점심때도 되고해서 이곳에서 점심을 때우기로 마음먹고 데이빗을 부르러 갔다.
점심을 나 혼자 먹을수는 없지않은가...
시장밖으로 나와 데이빗을 찾는데 안보인다.
주변을 둘러보는데 저 안쪽에서 나오며 나를 부른다.
오토바이를 주차할 수 없어서 안쪽으로 들어가 있었단다.
캄보디아에서는 오토바이도 불법주차 단속에 걸리나보다... 하긴 자전거도 주차료를 받는 곳인데...ㅡㅡ;;
난 데이빗에게 시장안쪽에 음식파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점심을 먹자고했다.
데이빗이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흔든다. 그러면서 자기가 아는 좋은 식당이 있으니 그리로 가잔다.
내가 원하는 음식종류에 맞춰서 어디든 갈수 있단다. 양식이든 중식이든...
난 저 시장안에서 파는 로컬식당에서 먹어보고 싶다고 했더니, 이친구 거기서 먹으면 문제가 생길수 있단다.
자기는 상관없는데... 나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까, 다른 식당을 가자고 한다.
데이빗의 얘기를 빌자면...
난 아직 캄보디아 음식에 면역이 없기 때문에 저기서 음식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수 있단다.
시장안에서 하는 음식들이라 파리도 많고, 물도 깨끗하지 않고... 위생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쩝... 배탈나면 안되지...ㅡㅡ;;
난... 아쉽긴 하지만, 데이빗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못마땅하게 오토바이에 올라타는 내가 재밌는지 이자식은 실실 쪼개며 나를 본다. ㅡㅡ;;
그러더니 어떤음식이 먹고싶냐고 묻길래, 너 먹는거랑 같은 걸로 먹자고 했다.
데이빗이 나를 데리고 간 식당은... 우리나라로 치면 기사식당쯤 되는 곳일까??
식당은 엄청나게 붐비고, 식당앞으로는 오토바이가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다.
식당안으로 들어가자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고정되어버린다.
데이빗이 알고있는 사람도 몇명 있는지 반갑게 아는체를 한다.
다른 게스트하우스에서 자기와 같은 일을 하는 친구들이라고 설명을 해준다.
음식을 주문하는데... 이곳 메뉴판이 영어로 되어 있을리 만무하다. ㅡㅡ;;
데이빗에게 너 무슨 음식을 주문했냐고 묻자 자기는 캄보디아식 오믈렛이란다.
나도 같은 걸 주문했다. 그리고 데이빗에게 스프도 하나 주문하라고 했다.
음식이 나왔다. 조금 특이한게 오믈렛과 함께 오이를 썰어서 얼음과 함께 내준다.
얼음은 아마도 오이의 신선도와 시원함을 유지시키기 위한 것 같다.
데이빗이 먹는 법을 가르쳐준다. 오믈렛을 한조각 뜯은뒤에 오이를 한조각 얹어서 함께 먹는다.
어~~!!! 이게 그런데 되게 맛있다.
오믈렛의 달걀에 짭짜름하게 간이 되어있어서 오이와 함께 먹으니 아삭하고 시원한 오이맛과 함께 아주 맛있다.
따로 주문한 스프는 돼지고기가 들어있는데 그다지 맛있지 않았다.
드디어 캄보디아에서 머무는 동안 내가 먹을 주식을 찾았다. 오믈렛...!!!!
점심식사를 마치고 이동한 곳은 '왓 프놈'이다.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에서 '프놈펜'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하는 곳이다.
예전에 큰 홍수때 '펜'이라는 여인이 홍수에 떠내려온 부처상을 건져올려 이곳에 모신데서 유래한 것이다.
사원 이름인 '프놈'과 여인의 이름 '펜'을 따서, '프놈펜'이라고 불렀다는...
다소 허무개그 같은 스토리다. ㅡㅡ;;
데이빗은 길가에 나를 내려준다. 이곳은 언덕을 중심으로 형성된 공원같은 모습이다.
나는 공원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는데... 저쪽에서 누군가 나를 부른다.
공원관리인처럼 보이는 여인네가 나를 부르고 있다.
그쪽으로 갔더니 입장료를 내란다. 1$... 대체 어디 숨어있다 나타난거냐... 이 여인네는 ㅡㅡ;;
캄보디아의 유적지는 외국인에게만 입장료를 받는다. 자국인은 무료다.
그런데 캄보디아의 유적지들을 다녀보면, 무슨 담장이 쳐져있는 것도 아니요. 입구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이곳 '왓 프놈'만 하더라도 그냥 거리에 있는 공원이다.
인도를 걷다가 한발짝만 움직이면 들어올수있는 곳이다. 경비를 서는 사람도 안보인다.
그러나 외국인이 안으로 들어서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입장료 받으러...ㅡㅡ;;
다음번 방문때는 확실한 현지화 프로젝트를 수립하여... 모든 유적지를 프리로 패스해보리라...ㅡㅡ;;
언덕위에 올라갔다 그냥 내려왔다.
언덕아래 공원의 모습이 여기를 여유롭게 구경할만한 마음의 여유를 주지 않는다.
이 공원의 벤치에 앉아 카드 노름을 하는 사람들... 한쪽 팔이 없거나, 다리가 없는 사람들의 나를 바라보는 눈빚...
발가벗긴 아기를 한쪽 옆구리에 끼고,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여인네들...
그틈에서 묘기에 가까운 제기차기 놀이를 하는 젊은이들...
난 그냥 공원 한쪽의 벤치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그들과 같은 공기를 마시며...
벤치에 앉아서 인도를 오가는 사람들과 공원을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다보니...
이 곳의 입장료 수거 시스템이 보인다. 공원을 빙둘러 약 50m간격으로 관리인들이 2인1조로 상주한다.
이쪽에서 놓치면, 저쪽편에서 체크하고, 수거해간다. 아무생각없이 들어오는 여행객들 100% 체크한다.
참... 미련스럽다고, 생각했지만, 이해가 된다. 이렇게라도 좀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나라는...
내가 계속 벤치에만 앉아있자, 데이빗이 오토바이를 주차시키고, 내게로 온다.
옆에 앉으라고 했다. 담배나 한대 피우자꾸나 데이빗...
내일 프놈펨에서 씨엠립까지 버스로 가는게 나을까, 보트가 나을까 물어보았다.
데이빗은 지금은 보트보다 버스로 가는게 더 좋다고, 버스를 강력히 추천하다.
난 씨엠립에서 일주일정도 있다가 다시 프놈펜으로 온다고 했다. 끄라체에 가야하기에...
데이빗의 고향이 '끄라체'이다. 거기에 왜 가냐고 한다.
'돌핀'보러 간다고 했다. 데이빗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지금가면, 보기 어렵다고 한다.
4월에서 5월에 가면, 잘 볼수 있다고 한다. 그곳에 가면, 자기 친구가 있으니 소개해주겠단다.
그 친구가 가이드를 잘 해줄수 있단다. O.K~!!!
내일 씨엠립은 버스를 타고 가기로 마음을 정하고 일어섰다.
국립박물관으로 들어섰다. 입장료가 3$이다.
어떻게 모든 입장료가 US $ 로 정해져 있는 거냐...ㅡㅡ;;
난 아직까지 리엘을 환전하지 않았다. 달러를 내고, 잔돈으로 받은 리엘이 전부다.
아직까지 나에게 리엘로 가격을 불러준 사람이라곤 점심때 들렸던 식당뿐이다.
그래도 작년에 왔을때 보다는 리엘화가 많이 유통되는 편이라 다행스럽다.
씨엠립의 유적지에 머리없는 조각들이 왜 그리 많은가 했더니... 죄다 여기에 옮겨다 놓았나보다.
국립박물관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작은 박물관의 규모가 참 마음아프다...
가지고 있는 유적과 유물은 차고 넘칠텐데... 나라가 힘이 없다보니...
왕궁을 돌아보고 나오는데 데이빗이 shooting club에 가지 않겠냐고 묻는다.
어제도 여자여행객 두명이 슛팅클럽에 가고싶다고 해서 안내했었단다.
다른나라 여행자들은 이런걸 좋아하나보다...
난 데이빗에게 3년동안 총이라면 지겹게 쏴서 흥미없다... 나이트클럽이나 가자고 했다.
그러자 데이빗도 좋다고 한다. 데이빗 그런데 너희들이 다니는 나이트클럽을 가자, 여행객들 다니는데 말고...
데이빗이 자기가 알고 있는데가 있단다. 저녁 10시 쯤에 가면 된단다.
그래서 데이빗과 저녁 10시에 나이트클럽에 가기로 하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갔다.
내일 아침 씨엠립행 버스 예약을 데이빗에게 부탁하고 방으로 올라가 샤워를 했다.
나이트클럽가려면, 꽃단장해야지...ㅡㅡ;;
(여행기간 : 2006년10월17일 ~ 12월09일)
'왓 프놈'으로 올라가는 계단...
'왓 프놈'
'왓 프놈'공원에서 놀고있는 원숭이들...
지들이 '하루만'의 후예라고 생각하는지...
사람들이랑 같이 논다...ㅡㅡ;;
프놈펜의 국립박물관 안뜰의 모습.
국립박물관의 지붕...
몸통은 어디에 두고, 머리만 이리로 왔을까...
국립박물관내에서의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있다.
그런데 이 조각상을 본 순간... 난 너무 궁금했다.
이것이 무엇을 나타내는 것이며...
어디에 있던 것을 옮겨다 놓은 것인지...
그래서 셔터를 눌렀다... 관리직원 달려오고...
다행히 앞으로는 촬영하지 말라는 경고로 끝났다. ㅡㅡ;;
캄보디아 왕궁
왕궁내의 탑...
이 탑은 캄보디아를 다녀온 사람이면 누구나 봤을 것이다.
이 탑은 캄보디아 리엘에 도안되어져 있다.
얼마짜리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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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 100원이요
정답입니다. 상품으로 100리엘 지페 한장드리겠습니다. ^^;;
완전 팬이 되어버렸어요 특히나 ㅡㅡ;; 이 표시에 완전 동감 ㅋㅋ
www.ㅡㅡ;;.com에 가셔서 회원등록하세요... 제 팬클럽 홈피랍니다. ㅡㅡ;; 여행가신다는데 잘다녀오십시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ㅡㅡ
여행기 읽으면서 피식 웃음이ㅎㅎ... ?케 잼나게 쓰셨어여... 저도 얼마전 러시안 마켓에 갔었는데...
한글학교는 찾으셨나요?? 담에 프놈펜가면 한번 뵈요 ^^
아으~~ 너무 재미나다...일 손 놓아버리고 재미나게 피식거리며 재미나게 보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