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2시 15분 久留米행 열차 탑승
5시 46분 新八代 환승
6시 38분 가고시마 환승
7시 34분 이브스키 도착
9시 10분 타마야 유스호스텔
▲ 2층집 구조의 작고 아담한 유후인 유스호스텔.. 강추!!
창문이 열려있는 왼쪽편 방말고 오른편을 달라고 하시기를..
왜냐하면 도로와 인접해 차 소리가 시끄러움.. 길 반대편이 그나마 소음이 들할듯..
▲ 아침 6시에 일어나 세수하고 모든 준비를 완료한 후 옆방 친구들을 깨우구.
아저씨는 열심히 아침식사 준비중.. 난 밖에 나가 저 멀리 유후인을 내려다 봄.
▲ 유후인 유스호스텔의 고양이.. 어제밤에는 세탁기 위에 올라가 있더니..
오늘은 마루바닥서 뒹구네.. 오통통한 고양이 한번 간지럽혀 주구.
▲ 짠! 오늘의 아침 식사 준비 완료. 미소된장국은 전기밭솥통에 마음껏 퍼 담을 수 있고.
밥도 물론 전기밭솥에서 맘껏 먹을 수 있음. 이 모든걸 아저씨 혼자서 준비하시다니.. 아저씨 정말 사랑받겠다..
얼마만에 먹어보는 아침밥인지.. 감격!! 유후인에서 아침밥은 꼭 드셔보세용~~~
▲ 밥을 남김 없이 먹은 후 아저씨의 차를 타고 희정, 도영이는 버스터미널에 난 유후인역에다 내려주심.
코인락커를 물어보니 8시 이후에 왼쪽 가게에다 맡기면 200엔이구. 오른쪽 락커보관함은 300엔이라고 친절히 알려주심.
8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므로 오늘 머물기로 한 미야자키 유스호스텔 예약 취소해야하는데.
어떻게 하지? 동생한테 전화해서 취소해 달라고 했더니. 언니가 알아서해.
웁스~ 하긴 거기서 전화비가 더 나오겠다. 내가 하는 수 밖에..
전화에 대고 난 무조건 이렇게 외쳤다. 요야쿠 캔슬.. 와따시와 김상미 데스. 투데이 요야쿠 캔슬.
한참을 설명 했더니 저쪽에서 o.k.. 나도 o.k... 무흣..
그리고 오늘 머물 이브스키에 있는 타마야 유스호스텔에 전화.. 투데이 요야쿠 플리즈..
o.k.. 30분간 이렇게 진땀을 빼고 나니 8시가 넘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가방을 집어 넣고 드디어 유후인의 긴린코 호수를 찾아 출발~~
▲ 아침이라 그런지 조용하네.. 아직은 관광객이 올 시간이 아니므로 한적함..
드뎌 개천이 보이기 시작하구.. 이 곳을 따라가다 보면 긴린코 호수가 나오겠지..
▲ 오호! 일본서 무궁화를 보게 되다니.. 이렇게 신기할수가..
▲ 들판과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고.. 드디어 가까워지는구나..
▲ 개천을 따라가다보면 돌로 만든 징검다리가 나오구. 더 가면 이렇게 나무로 만든 계단이 나오죠..
여기서 3분만 더 가면 긴린코 호수가 나옴..
▲ 유후인 미술관. 입장료 800엔.. 9시 오픈.. 아직 오픈할려면 시간이 있어야 하므로 그냥 패스..
▲ 국제관광펜션협회에 가입된 브랑코 펜션.
흰색 회관이 멋스럽고 포근한 실내가 여행자의 심신을 편안하게 해준다.
투숙객은 노천온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음. 1박2식 1인기준 8900엔. 0977-84-2233
▲ 전면 투명 유리된 목공예 판매샵.. 너무나도 정교하고 이쁜 물건들이 많았다.
▲ 나무로 만든 조각품이랍니다. 너무나 귀엽죠.. 이것도 비싸서 못 샀습니다.
모자를 벗길 수 있도록 만들었더군요. 아주! 아주 잘 만들어서 머리에 쏙 들어갑니다.
캬! 이런건 기계가 만들었겠지.. 사람이 했다면 대단한건데..
유후인은 정말 사고 싶은게 너무 많아요. 가난한 여행객은 절대로 가면 안되는 곳이더군요.
▲ 나무로 만든 자동차.. 어찌나 반들반들 윤이 나던지.. 이거 만든 사람 대단해요.. ^^
고등학교때 목공예한다고 냄비받침 광 내느라 콜드크림 바르고 온 가족이 돌려가며 열심히 광내던 생각이.. ^^
한 친구는 생선뼈 모양의 실패를 진짜로 저 정도 광채가 날 정도로 수업시간 내내 반짝반짝하게 만들었었는데..
진짜로 잘 굴러가기는 하더군요. 돈이 웬수여~~
▲ 앗! 제가 너무나도 탐을 냈던 쓰리용입니다.
윙크하는 가운데 녀석 너무 귀엽지 않나요?
갖고 싶다.. 그래서 열심히 사진만 찍다 왔습니다.. ㅠ.ㅠ
▲ 푹신푹신 털이 달린 흔들의자..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듯.
▲ 너무나 탐스럽게 생긴 딸랑이 감. 아! 가져가고 싶다.
▲ 이건 벳부에서 만든 그 연잎 모양 그대로네.. 헉! 이렇게 큰 그릇에다가는 뭘 해 먹어야 할까?
수박화채 아님 10인용 단체 비빔밥.. 색깔하며 진짜 잘 만들었다.
▲ 부엉이를 테마로 한 제품들..
▲ 발찌를 발가락 모양의 스펀지에 디스플레이 해 놓았다.
이 얼마나 깜찍하고 귀여운지. 진짜 머리 잘 썼다.
▲ 일본의 나막신..
알록달록 꽃무늬가 참 예쁘죠?
하지만 이런것 신고 다니면 발 아프지 않나?
▲ 아주 조그마한 차였는데.. 지나가다 보니 차안이 너무 예쁘것이 아닌가?
해바라기 조화와 키티 인형으로 미니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물론 뒤쪽에도 인형이 수북..
차 주인이 인형을 무척이나 좋아하나보다.
▲ 곰을 테마로 한 가게. 테디베어가 넘쳐난다.
유후인은 각 가게마다 특징이 분명하다. 그래서 한 가게 들어갈때마다 그걸 다 보느라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 하우스텐보스에서 본 테디모빌을 여기서도 보게 될 줄이야. 거기다가 가격 또한 300엔 이상 차이가 나지 않겠는가?
뭘 망설이나? 얼릉. 냉큼 집어 들었다. 천엔이 넘는 기념품은 구입하지 않는다는 철칙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호호.. 내가 갖는다면 더 좋겠지만 나보다는 다른 사람의 품 안에서 날 기억해 주는게 더 좋을 듯 싶어.
맘 속으로 누구를 줄지.. 이미 정해놓은 상태였다.
▲ 켁! 토끼 밥 그릇 짱 귀엽다.
▲ 하늘을 나르는 자동차..
자동차 전시장이 있더군요. 입장료 받아서 안 들어갔습니다.
자동차에 별 관심이 없어서..
그러고 보니 유후인에서 입장료 받는곳은 하나도 안 들어갔군요.
그 돈으로 차라리 기념품 하나 더 사자 싶어서.. 엉엉.. ㅠㅠ...
돈 없는 서러움이라니..
▲ 참 예쁘죠? 젓가락 받침.. 하나에 300엔정도 하던데..
비싸서 못 샀지요. 뭐! 사도 쓸 일도 없구..
일본은 참 유리공예가 발전한 것 같아요.
담에는 돈 좀 넉넉히 들고 가서 맘껏 쇼핑하고 와야지.. ^^
▲ 처음 이 녀석을 보고 장난감인줄 알았습니다.
유후인에서는 뭐든 실물처럼 생긴 동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가까이 가보니 진짜 강아지더군요. 어찌나 열심히 자던지..
도통 일어날 생각을 안하던데.. 속눈썹이 참 예쁘죠?
펭귄집을 가지고 있는 강아지도 짱 귀여웠어요. 어찌나 저한테 달라붙던지.
▲ 드디어 나왔습니다. 개구리 시리즈..
하우스텐보스부터 제 눈을 사로잡아버린 개구리 유리공예..
쩝!! 저 앙증맞고 다양한 포즈에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손가락 하나만한 것이 500~1000엔 이상씩 하니..
저걸 다 사자면 전 아무래도 서울에 못 왔을듯..
▲ 또 나왔군요. 개구리 공예품.. ㄱㄱㅑ ㅇ ㅏ ㄱ ~~
다른것과는 달리 튜브에 가려 반만 있으므로 가격이 좀 싸군요.
그래도 비쌈.. 엄지손가락만하게 울 나라 돈으로 따지면 4천원꼴인데..
▲ 우비소녀와 벌거벗은 임금님..
일본인의 아이디어의 끝은 어디까지인지...
ㄱㄱㅑ ㅇ ㅏ ㄱ ~~
가져오지 못하므로 열심히 사진만 찍었음..
▲ 비행기 탄 개구리..
손가락 4개까지.. 세심한 표현과 꼼꼼함이 극치를 달리는군요.
▲ 낚시하는 개구리, 선풍기 쐬는 개구리, 수영하는 개구리, 수박 먹는 개구리 등등..
어찌나 다양한 종류가 있던지.. 으앙~~ 죄다 사고 싶다..
▲ 고양이샵과 마찬가지고 진짜 강아지를 전시해놓고 이들을 찍은 엽서를 판매중..
근데 강아지들이 왜 그렇게 잠만 자고 있는건지..
▲ 강아지샵보다 고양이샵이 휠씬 더 볼게 많아요. 역시 일본인들은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니깐요.
▲ 복을 기원하는 고양이..
이곳에는 고양이 팬시점, 강아지 팬시점..
죄다 고양이 제품,, 다른 곳은 죄다 강아지 제품만..
이러니 한 곳만 들려도 최소 10분은 있어야 다 볼 수 있음..
어디가서 이렇게 다양한 악세사리를 구경하겠어요?
▲ 안녕하세요? 미스 고양이에요.
요염한 포즈의 고양이 소품.. 어찌나 비싸던지..
▲ 고양이를 응용한 일러스트 제품들이 돋보이네요. 역시나 일러스트도 일본이 앞서는구나..
▲ 고양이에 대해서 잘 몰라도 여기 있는 세마리 고양이가 비싼 것임을 알 수가 있죠.
옥색눈 고양이, 노란색눈 고양이, 얼굴과 다리에 검은 털만 나는 고양이.. 일명 족보가 있는 고양이들..
이야호! 고양이들을 습성을 이용한 집들이 따로 마련되어 있구요. 아주 잘 돌아다니고 있더구만요.
이들을 전시해놓고 한쪽편에는 이들을 사진을 팔고 있으니 안 살 수 없게 만드네..
▲ 첨엔 치타인줄 알았습니다. 허리 유연성 짱입니다.. ♥.♥
저렇게 순진무궁한 눈으로 절 쳐다보는데 정말 안 살 수 없게 만드네..
▲ 벌꿀 모양의 인형.. 이것도 사고 싶었죠.
하지만 전 이곳에서 꿀이 첨가된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었죠.
다양한 종류의 꿀도 한번씩 먹어보구.. 바디용품부터 온갖 꿀로 만든 제품이 가득하던데.
▲ 음.. 다양한 빛깔의 문 가리개..
이거 말고도 다른 모양도 있었는데..
3000엔 정도면 하루 숙박비이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다음을 기약..
▲ 유후인에서는 곳곳에 온천이 마련되어 있다. 음식점이나 카페를 겸하고 있는 곳이 많다.
담에는 나도 온천욕에 도전해봐야지..
▲ 천엔샵.. 근데 전 별로 사고 싶은게 눈에 안 들어오던데..
천엔짜리 밑에 겨울연가 포스터가 붙어 있네요..
배용준 인기짱입니다!! 편의점서도 엽서를 팔던데..
▲ 천엔샵 뒤편의 상가들.. 상가들 가운데는 정원이 자리잡고 있죠.
▲ 친구중에 스누피 왕팬이 있기 때문에 그 녀석에게 가장 어울릴만한 저렴한 제품을 찾느라 고생했습니다.
일본여행 가서 스누피 저금통을 사왔던데.. 중국꺼 사가지고 와서도 그렇게 호들갑 떨더니..
결국은 운동할때 쓰라고 스누피 타올을 사줬더니 방안에다 압핀으로 고이 모셔놨다가 하더군요.
뭔놈의 남자애가 스누피 종이백만 봐도 사달라고 하니.. 쩝!!
▲ 이 가게에는 디즈니 상품들이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인어공주, 미녀와야수, 토이스토리 등.
쇼핑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게 밖에는 짐을 맡기고 다닐 수 있도록 락커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게 밖에 전시된 자동차 안에는 스누피와 루시가 타고 있더군요.
▲ 토토로 상품만을 파는 가게..
▲ 커피숍임을 알리는 입간판.. 핸드 드립 직접 갈아서 준다는 뜻이겠죠.
음식점과 커피숍들이 지나가면서 쉬고 가라고 난리네요.
▲ 유후인에서 맞주친 1인용 자동차.. 정말로.. 딱! 한 사람만 탈 수 있음..
1인용 자동차 처음 봄.. 신기신기!! 뒤에는 짐도 실을 수 있고.. 그래도 라이트부터 있을건 다 있네요.
앙!! 너무 앙증맞다..
▲ 유후인은 작은 마을로 자전거로 30분이면 충분히 돌아본다.
물론 자건거를 탈 경우 가게들을 속속들이 볼 수는 없겠죠.
자전거 렌탈료 1시간 200엔. 짐은 무료로 보관해줌.
그 외 마차 1200엔, 인력거 10분에 3000엔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력거 끌고 다니는 사람. 유후인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죠. 신기했음.
▲ 곳곳에 사진 찍을 곳이 넘쳐 나는 곳이 바로 유후인입니다.
남성분들 유후인에 여성분을 데리고 오시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다 사달라고 조르기 때문이죠.
앗! 이 글 쓰면서도 또 가고 싶다..
▲ 온천수가 넘쳐나서 그런지. 작은 분수들을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죠.
자! 이제부터 긴린코 호수를 만나보러 갑시다.
긴린코 호수를 가기 위해선 수 많은 기념품 가게를 지나쳐야만 합니다.
오래동안 기다리셨어요. 기다린만큼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 긴린코 호수는 정말이지 작고 아담하답니다.
호수를 주위로 나무들이 울창하고 나무로 된 산책길이 마련되어 있어 쉬엄쉬엄 걷기에 좋죠.
잉어 또한 어찌나 많던지. 새벽 물안개가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담엔 새벽에 와봐야지..
▲ 저기 보이는 곳이 바로 시탄유. 노천온천으로 혼탕이죠.
밖에서도 안이 보이고 안에서도 밖이 보인다는데. 근데 수풀이 우거져서 안은 잘 안 보이던데.
입욕료가 어찌나 저렴한지 200엔 밖에 안해요. 밖에 있는 돈통에 집어 넣고 입장하면 되죠.
그러나 남녀 혼탕이므로 자신 있는 분들만 들어갈 수 있겠죠. 새벽녁에는 사람들이 좀 없을려나?
함부로 문을 열지 말라 했거늘.. 어디서든 넘쳐나는 이 호기심 때문에. 그냥 지나갈 수가 있었야죠.
조용히 문을 열었죠. 제발 아무도 없기를 바라면서. 헉! 그러나 아저씨 한분이 계시더군요.
그야말로 앞이 뻥 뚫려구요. 온천할 수 있는 나무로 된 네모난 탕이 하나 마련되어 있습니다. 작습니다.
언제 여기서 온천욕 한번 해봐야하는데.. 그냥 공동 목욕탕이라고 생각하심이 편할 듯 싶습니다.
▲ 하늘에 비친 긴린코 호수는 그림이더군요. 아! 이걸 보러 내가 왔구나.
단풍지는 가을에도 참 예쁠거야. 여기서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혼자 상상을 했드랬죠.
긴린코 호수는 물고기가 수면 위로 뛰어 올라 금빛을 띤다고 해서 붙여서 이름이라고 한다.
온천지의 호수로 찬물과 뜨거운물이 동시에 솟아나므로 아침, 저녁으로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난다고.
▲ 긴린코 호수에는 이렇게 호수 위에 지은 펜션이 자리잡고 있다.
좀 눈에 거슬리기는 했다. 묵는 사람들이야 좋겠지만 갑자기 나타난 현대식 건물이라니.
▲ 저 멀리 보이는게 해발 1584m의 유후다케.
▲ 긴린코 호수에는 신사를 알리는 기둥이 서 있다.
맞은편 쪽에도 똑같은 모양이 있죠. 많은 분들이 모여 있기래 조심조심 다녀답니다.
아! 내 맘도 긴린코 호수처럼 맑고 투명할 수 있다면.
▲ 2시 열차를 타고 모래찜질을 하러 이브스키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빵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자 안내책자에 나온 마키노야 빵집을 찾아 헤맸다.
몇번을 뺑뺑 돈 다음 찾은 마키노야 빵집.. 눈물 나올려고 한다.
피노키오가 있는 곳이라고 얘기해주면 쉽잖아.
천연 효소 빵으로 줄서서 사람이 기다릴 정도로 빵이 떨어지면 바로 문을 닫는단다.
헉! 그러나 난 맛있는거 모르겠던데. 이브스키로 가는 기차 안에서 열심히 빵을 뜯어 먹으며 주린 배를 채워야했다.
엉엉.. 맛이라도 있으면 참을텐테.. 담에는 유후인의 맛집을 함 섭렵해봐야지.
▲ 유후인역 오른쪽에 위치한 미니 스낵바. 외관이랑 고릴라가 인상 깊었음.
▲ 오이타에서 운행되는 보통열차. 오이타에서 유후인까지는 45분 걸린다.
하카다에서 유후인을 올때는 특급열차인 유후인노모리를 타는 것이 좋다.
일본 기차상을 받는 예술작품으로 4량의 구조와 인테리어가 모두 다르고 화장실과 복도도 화려하다.
일본 젊은 연인들은 이 기차를 타기 위해 몇달전에 예약할 만큼 인기가 높으므로 후쿠오카 도착 후 바로 지정석을 받아두어야 한다.
유후인까지 소요시간은 2시간 5분으로 9:28, 10:28, 14:37분 하루 세대가 운행된다.
아니면 하카다에서 출발하는 특급 유후 07:45, 12:28, 17:14분을 이용하면 2시간 15분이 걸림.
유후인역 안내센터에서 코리아 팜플렛을 달라고 했더니 일본어하고 영어밖에 없다는거다.
하는 수 없이 영어 지도를 받아 오기는 했는데.. 좀 서글퍼다.
큐슈 여행하면서 한국어 팜플렛이 있는 곳이 바로 아소, 벳부, 구마모토, 하카다 정도였던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안 찾아 오기 때문인가? 아니다.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많은 일본인들이 끊임없이 유후인을 찾기 때문이다.
굳이 울 나라 사람들한테 홍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벳부만 가지 말고 유후인을 많이 찾는다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그래서 여행박사에 건의한다. 큐슈 안내책자에 유후인은 정말 조그맣게 소개되어 있다.
긴린코 호수 말고도 도시 전체가 예술인 마을이라고 불릴 정도로 미술관과 공방이 넘쳐난다.
아기자기한 테마샵을 좀 더 적극적으로 넣어준다면 여성 관광객이 몰려 갈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사진 동호회분이 유후인은 이틀을 머물러도 될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고 강조한 이유를 와 보니 이제서야 알겠다.
지나가는 관광지가 되지 말고 하루 숙박할것을 권해드린다.
나 또한 유후인에 있는 시간을 12시에서 오후 2시까지로 늘릴 정도로 계속 있고 싶었다.
큐슈 온천 중 3위였던 유후인은 벳부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조그마한 온천지역이었다.
가진거라고는 작은 긴린코 호수와 자연경관이 뛰어난 유후다케 정도..
1950년대 일본 정부는 유후인 분지에 댐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운다.
오이타강 중심으로 댐을 만들고 그로 인해 생긴 호수에 대형 리조트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정부가 엄청난 보상액을 제시했지만 유후인 주민들은 조상 대대로 물려온 산천을 수몰 시킬 수 없다며 담합해 땅을 팔지 않았다.
결국 댐 건설 계획은 무산으로 돌아갔고 유후인은 이때부터 자연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마을 가꾸기 운동'이 시작되었다.
독일 등 선진 농촌과 관광지를 둘러본 마을 대표들은 이 곳을 건전한 온천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1970년에는 골프장 건설계획, 1975년에는 큐슈 대지진, 1980년에는 대규모 리조트 건설 계획이 발표 되었지만 마을 주민들은 '유후인을 지키는 회'를 결성하는 등 유후인 음악제, 미술관 유치의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1988년 리조트법 시행에 따라 전국에서 투기꾼들이 몰려들자 주민들은 "건평 1000평을 넘는 건물 신축시에는 인근 주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자치조례 조항을 만들기도 했다.
그 결과 유후인에는 5층 이상의 건물이 들어서지 못했고 유후다케의 스카인라인도 그대로 보존되었다.
유후인은 오후 6시만 되면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으므로 적막에 휩싸인다.
도심의 화려한 환락가와 현란한 간판, 술취한 사람들을 유후인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그만큼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온천 휴양지는 없다는 것이다.
1년내내 미술전시회와 축제가 끊이지 않고 열린다. 4월 유후인 온천축제, 5월 유후인 문화기록 영화제, 7월 유후인 음악제, 8월 유후인 영화제, 11월 상공인축제, 12월 감주 축제 등 관광객들을 위한 볼거리가 늘 풍성하다.
유후인역에 내리자마자 철로변으로 노천 족탕이 마련되어 있고 대합실 공간을 갤러리로 꾸며 놓아 지루한 틈을 주지 않는다. 90년대에는 지역 주민의 작품을 전시했지만 지금은 전국에 알려져 1년에 12명밖에 안되는 전시 기회를 따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이 합주반을 만들어 음악회를 열었고 변변한 전시작품이 없어 가내 공예품, 아마추어 작품들을 전시회에 걸었지만 이제는 명실공히 기라성 같은 예술가들이 서로 작품을 전시하겠다고 하지 않던가?
문화예술 마을을 만들기 위한 지역주민들의 땀방울이야말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우리네 인사동만 보아도 하루가 다르게 한옥집이 헐리고 높은 고층 빌딩이 들어설 때마다 옛 분위기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심히 걱정스럽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줄다리기 속에서 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유후인을 얼마나 잘 가꾸어 놨는지 여러분들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기를 바란다.
▲ 열차를 타고 가는 내내 캬~ 구름들이 어찌나 이쁘던지.
유후인에서 다들 쇼핑을 했는지 관광객들 손에는 다들 쇼핑백이 들려 있고.
홍홍. 나도 이날 좀 무리해서 쇼핑을 한 듯 싶었다.
▲ 유후인에서 구루미까지. 또 신팔대까지 가서 신칸센을 타고 가고시마까지. 여기서 또 이브스키까지.
헉! 4번을 갈아타는 멀고난 험난한 이브스키.. 그 놈의 모래찜질이 무엇이간데..
간만에 5시간 반 동안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열차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나름대로 괜찮네.
▲ 드디어 올 4월에 개통했다는 신칸센을 타보는구나. 내리자마자 바로 옆에 열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탄지 3분만에 출발했나? 와! 너무 좋다.
가운데 홈을 여니 받침대가 올라오고 쿠션감도 좋고 앞 뒤 좌석 배치도 여유롭고 의자 높이도 높아서 앞 사람이 뭐하는지 절대 안 보임.
똑같이 개통한 울 나라 ktx와 왜 이렇게 비교가 되던지.
전용 도로를 뚫었는지 지하 통로로 자주 지나감. 그래서 바깥 경치가 잘 안보임.
속도감 느껴짐. 1시간만에 가고시마 도착.
▲ 이브스키로 향하는 열차안에서 본 카이몬다케 화산. 바다를 끼고 달리는데 정말 멋있었다.
다음엔 저기를 한번 올라가볼까?
▲ 이브스키에 내리니 어둠이 내려 앉았고. 여기서 스리가하마까지 어떻게 가나?
걸어서 20분이라는데. 여학생한테 스리가하마를 어떻게 가야 하냐고 물었더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한다. 그러더니 차 한대가 딱 서는게 아닌가?
어머니께서 마중 나온듯 싶은데 스리가하마까지 태워주겠다고.
이렇게 고마울수가. "강코쿠" 한국인이라고 얘기하고.
모래찜질하고 어디서 잘꺼냐고 물어본다. 걱정이 되나보다.
유스호스텔 예약해놨다고 말씀 드렸다.
차로 가니 5분이면 도착하네. 여학생이 날 따라서 내리는게 아닌가?
그러면서 자기를 따라오라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저기가 인포메이션이라고 가르쳐준다.
어찌나 친절하던지. 이로서 드뎌 꿈에 그리던 검은색 모래찜질을 해보는구나.
▲ 저녁 9시까지 영업이므로 8시 도착. 1시간이 남았으므로 다행히 시간 맞춰 도착했다.
서둘러 유카타로 갈아입고 슬리퍼를 신고 어디서 본 것은 있어가지고 컬러풀한 우산을 들고 해변으로 갔다.
천막 아래에는 사람들이 누워있고 삽으로 검은 모래를 뿌려주는 것이 아닌가?
나를 보더니 어서 오라구. 그리고 그 우산은 필요 없다구. 켁! 이렇게 민망할 수가.
내가 생각해도 햇빛도 없는데 뭔 폼으로 우산을 가져왔는지.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누웠더니 모래를 살살 덮어준다. 점점 더 모래 무게가 느껴진다.
조금 지나자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나가고 싶었지만 본전 생각이.. ^^
천엔이나 주고 왔는데. 한 10분~15분 누워 있다가 도저히 뜨거워서 참지를 못하고 나왔다.
내 발 밑에도 사람이 누워있고 좌, 우로도 사람이 누워 있는걸 보니 송장 같기도 하고 암튼 신기한 체험이다.
바닷물도 한번 만져봤더니 따뜻하더이다. 거참.. 이 동네 신기하다.
앗! 사진은 인터넷에 있는거 퍼왔어요. 사진 주인장이 보신다면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한거니 너그럽게 봐주세요.
이제는 타마야 유스호스텔을 찾아가야 하는데. 이 주변이라고는 하는데 날이 어두워서 어찌 찾아가야 할지.
인포에 있는 언니에게 물어보니 날 데리고 창문으로 가는게 아닌가?
창문으로 가리키는 왼쪽을 보니 유스호스텔 팻말이 보이는데. 떡! 이렇게 가까울수가.
고맙다 말하고. 진짜 숙소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잡았네. 오늘은 숙소 찾느라 고생도 안하고.
윗층으로 올라가 숙박 요금을 계산하고 점심도 부실하게 먹었고 저녁도 못 먹어서 편의점을 물어봤다.
순간 편의점이 영어로 뭔지 모르겠고. 훼미리마트만을 외쳤더니 벤또? 하면서 여기서 400m는 가야한다고.
400m면 한 15분쯤 될려나? 수건이랑 일회용 칫솔을 받아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헉! 진짜 덥다. 얼릉 에어컨을 틀고 짐 정리를 하고 편의점을 찾아 출발~~
▲ 어찌나 도시가 조용한지. 보이는 거라고는 모래찜질 안내 팻말만 도로 곳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여기는 음식점도 하나도 안 보이냐? 그야말로 완전 시골이잖아. 다행히 20분을 걸었더니만 편의점 발견.
컵라면과 음료수, 과일대신 푸딩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 짜쟌! 오늘의 저녁.. 뜨거운 물을 받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더니 아저씨 열심히 TV 시청중.
뉴스를 보시는 중. 이 아저씨 뭐라도 한마디 해주면 어떻게 되는지?
늘어져서 꼼짝을 안하신다. 그리고선 자기 혼자 얼음 띄운 아이스티를 물병째 갔다놓고 혼자서만 먹고 있는게 아닌가?
좀 먹어보라고 하면 안되나? 서비스 꽝이다..
라면 맛은 메밀면에 튀김우동같다. 배고프니깐 그냥 먹는다. 엉엉..
▲ 6인실인데 유스호스텔에 묵는 사람은 나 밖에 없는것 같았다.
문 하나를 두고 천국과 지옥이 왔다갔다 한다. 에어컨마저 없었다면 난 죽고 말았을거다.
화장실은 콘테이너 박스를 찍어댄듯 협소했고. 세수대가 밖에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그럼. 샤워는 어디서 하라는건지. 모래찜질하면서 씻었으니 또 씻을 필요가 없었으므로 생략.
타마야 유스호스텔 모래찜질을 하고 나서 묵는다면 거리상 이점은 있지만 시설, 서비스 꽝이다.
아저씨 혼자 사시는 듯 한데 이러시면 오던 손님도 다시는 안 올 듯..
오늘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은 일찍 일어나 해변 산책이라도 나가야지.
참 멀리도 왔다. 유후인에서 이브스키까지 5시간 반 걸렸으니...
근데 진짜 남쪽이라 그런지 덥기는 무척 덥다.. 살인적인 더위란 바로 이런게 아닐런지..
* 유후인을 가야겠다고 마음 먹은건 여행박사의 이상필님이 올리신 사진여행기 때문이였죠.
때마침 제가 속한 사진 동호회분이 올리신 유후인 사진들은 당장에 짐을 싸지 않고 뭐하냐고 절 다그치더군요.
호호. 사진 속에서만 보던 장면들을 실제로 보니 정말로 신기하던걸요. 하나하나 비교해 보게 된다고 해야할까?
제가 쓴 유후인 여행기도 누군가에게 설레임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앨범 사이트에 링크를 걸었으니 안정적으로 잘 보이실겁니다.
제 사이트에 링크 걸었더니 자꾸 트래픽이 걸려서 절약형에서 일반형으로 결국은 비즈니스형으로 바꿨답니다.
쏟아 부은 돈이 얼마인지? 꺼이꺼이~~ 그니깐 여러분들이 호응을 많이 해주셔야 돼요.
다음편은 일본의 하와이 미야자키입니다. 기대하세요. ^^
7월 15일 사용 경비 내역
코인락커 --------------------------------- 200엔
기념품 ------------------------------------ 1575엔
기념품 ----------------------------------- 339엔
기념품 ------------------------------------- 630엔
아이스크림 --------------------------------- 300엔
빵 ----------------------------------------- 367엔
이브스키찜질 -------------------------------- 1000엔
컵라면, 음료수 외 ----------------------------- 601엔
타마야 유스호스텔 ------------------------- 2600엔
----------------------------------------------------
------------------------------------------- 7,612엔
첫댓글 많은 사진 올리느라 고생했겄네이 덕분에 앉아서 유후인 마을 잘보았다네 나도 가고싶어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