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산 환희대....
바람 노래하고....억새 춤추고....
마음속에 가을이 물든다..
장흥 천관 억새 ....은빛물결 장관
걱정했던 대형 태풍이 아무일탈없이 지나가고난 뒤 청명한 가을하늘이 열리는 아침, 은빛 찬란한 억새밭으로 가기위해 장흥 천관산으로 향했다.
약간의 안개가 깔리는 가운데 화순으로 가는 도로변에는 출근차량으로 꼬리를 물고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한다. 조금시간이 걸려 화순읍을 빠져나오자
비교적 도로는 한적했다.
깊은 서랍 속에 묻어놓았던 긴 팔 옷을 미처 꺼내기도 전에 불현듯 불어온 찬바람에 완연한 가을이
왔음을 실감한다. 파란 하늘이 드높아지면서 허허로워진 빈공간을 가을의 결실이 하나, 둘 채우고 있다. 풍요의 계절이 이다. 들에서, 산에서,
물에서 산해진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알알이 영근 벼는 가을 볕에 노랗게 뜸을 들이고, 만삭의 아낙이 잔 숨 몰아 쉬듯
주렁주렁 사과와 배, 감을 매단 과실나무는 가을의 무게가 버거워 보인다. 결실의 흥겨움은 축제로 이어진다. 또한 가을의 전령사 라고 하는
코스모스들이 산들바람에 너울거리고 , 시골집 지붕위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호박이 보는이로하여금 정겹게 느껴진다. 이것이 요즘 우리네 농촌 초가을
풍경이다. 그보다 더 아름다운 수만평의 억새가 푸르디 푸른 가을 하늘과 또한 기암괴석이 한데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있는 천관산 억새밭이다.
“달빛보다 희고, 이름이 주는 느낌보다 수척하고, 하얀 망아지의 혼 같다”고 했던 억새. 구름보다도 하얀 억새가 한줌 바람에 하늘거린다.
실바람이라도 스치면 파르르 몸살을 앓듯 밑둥부터 흰 머리까지 서로의 몸을 붙잡고 흔들리는 억새들, 햇살이 엷게 비칠때 바람따라 서걱서걱 울어대는
모습은 가을의 전설을 잉태하고있다. 기암괴석과 억새를 함께즐길 수 있는 호남의 억새명산 천관산은 가을이면 억새로 온 산이 뒤덮힌다.
남쪽과 동쪽이 바다로 에워싸인 채 서 있는 명산으로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정상인 연대봉에서 구정봉까지 능선따라 10리길이 억새로 넘실댄다.
나들이하기 아주좋은 계절, 어딘가로 나홀로 떠나고 싶은 계절이기도 하다. 올 여름 폭염과 열대야속에서 숨막히는 무더위를 바다와
계곡에서 식혔다면 가을에는 시원하고 한적한 산을 찾아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 천관산 40만여평의 봉우리마다 억새의 향연이 펼쳐져
환상그 자체다. 오는 10월 1일에는 제13회 천관산 억새제가 열리기도 한다. 억새, 다도해, 기암괴석의 절묘한 조화을 이루 고있는 장흥 천관산
억새밭으로 떠나보자. 억새는 전국 어느 시골에서나 볼 수 있을 만큼 흔하기도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의 정남진 전남 장흥군에 위치하고
있는 도립공원 천관산(723m)이 온 산을 하얗게 뒤덮고 있는 억새와 다도해의 풍광, 기암괴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단연 최고로
손꼽힌다. 단풍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저만의 빛깔로 온산을 하얗게 뒤덮은 억새는 너울거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을산의 정취와 여유로움을 흠뻑
느끼게 한다.
돌아온 가을의 전설....
천태만상 기암괴석...
발아래 드리운 푸른 다도해...장관...
처서와 백로가 지나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천관산 정상 수십만평에 이르는 억새평원에는 어른 키를 훌쩍 넘기는 키 큰 억새들이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내며 물결처럼 파도를 치고 산을 찾는 이들을 삼켜버릴 듯 너울 너울 춤을 추고 있다.
천관산 등반코스는 10여개 이상의
다양한 코스가 있지만, 도립공원 안내소가 있는 장천재 주차장에서 주변의 고인돌군, 방촌 문화마을, 효자송, 공예태후 임씨의 정안사 등을 감상한
후 안내에 따라 취향에 맞게 오른다든지, 아니면 탑산사에 도착해 전국 최초로 야외에 조성된 천관산 문학공원에서 국내 유명 문인 54명의 문향이
담긴 문학비를 감상하고 오르면 된다.
나그네는 좀더 정상에 빨리오르기위해 탑산사 방향을 택했다. 음료와 갈증을 달래기위해
맥주캔과 함게 배낭에 주섬주섬 담고 오르기 시작했다. 탑산사 주차장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일행들과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가파른 등산로길을 오르자 이마와 등짝에 땀이 송글송글 맺는다. 잠시후 전망이 좋은 닭봉에 도착했다. 여장을 풀고 갈증을 달래기위해
물을 마셨다. 그리고 카메라를 들고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경관들을 하나둘씩 촬영하기시작했다. 정상에 오르기전에 먼저 풍광에 취해버리는 것같다.
아름다운 풍광을 뒤로하고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오르는 길목에 소나무 가지아래 동백나무가 늘어섰고 상수리나무, 때죽나무, 노각나무가 등산객을
맞이한다.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는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해준다. 그리고 엉겅퀴, 닭의장풀등 각종 야생화꽃들이 활짝펴 나그네의 발길을
발길을 멈추게 한다.
본격적으로 억새밭으로 진입했다. 억새가 키보다 훨씬 커서
앞이 안보인다. 등산로 자체도 찾기힘들정도이다. 헬기장에 도착하자 은빛 찬한한 억새와 다도해가 한눈에 펼쳐진다. 너무 황홀할정도다.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됐다.
더 좋은 포인트를 잡기위해 다시 등산을 했다. 환희대로가는 중간능선 바위에 잠시쉬였다.
바위에 앉아서 시원한 맥주캔을 마셨다. 갈증이 가시면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억새바람이 송글송글 맺힌 땀을 식혀준다. 역시 등산의 매력은
땀 흘려 힘들게 올라와서 한 잔 술로 땀을 식히며 폐부 깊숙이까지 짜르르 넘어가는 알코올의 기분 좋은 자극에 있는 것 아닐까요?. 잠시후 눈앞에
펼쳐진 풍광이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했다. 이런 무릉도원이 어디있는가. 천태만상의 기암괴석, 아기바위, 사자바위, 종봉, 천주봉, 관음봉,
선재봉, 대세봉, 석선봉, 돛대봉, 갈대봉, 독성암, 아육탑, 환희대, 아홉 개의 봉우리가 모여 만든 구룡봉, 모든 봉우리들이 여느 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기이한 얼굴들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과 닮았다 하여 이름도 천관산(天冠山)이라 불린다고한다. 눈앞에
펼쳐진 다도해의 절경, 아침이슬에 촉촉이 젖어 하얗게 눈송이처럼 핀 억새 한 무리들, 풍광에 취해 보는이로 하여금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능선을 따라 연대봉에서 환희대까지 발길을 재촉하면 40만평에 펼쳐진 비단결 같은 억새가 은빛을 내 품는다. 연대봉쪽에서 넘어 온
다도해의 가을바람에 억새들이 고개를 숙였다 일으켰다 하며 군무는 가히 비단결같다.
정상에 올라서자 멀리 국립공원으로 널리 잘
알려진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변산 등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으로 신성스러운 산이나 산정에 올라서면 아름다운 다도해가 펼쳐지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한라산이 보이는 노령산맥의 맨 끝에 우뚝 솟아 있는 명산이다.
환희대로 발길을 옮기기전에 등산객들과 은빛처럼 휘날리는 억새와
함께 촬영하기위해 기다렸다. 이윽고 몇명의 등산객들이 올라왔다. 일단 사진을 만들고 환희대로 향했다. 환희대에 오르는자는 누구나 이곳에서
성취감과 인생의 환희를 맛 볼 수있다고 적혀져 있다.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에 오르면 만세를 부르면서 환호를 하고있다. 환희대에 올라서니 앞으로
기암괴석들이 무쌍하며 그 밑으로는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등성이와 계곡이 비단의 띠처럼 번져가는 단풍으로 바위들과 신비스러우리만큼 어울려 한 폭의
그림 같은 조화를 이루며 부드러운 질감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남쪽 밑으로 억새숲이 끝없이 펼쳐있다.
환희대에서 만난
조은희씨(전남 순천시 연향동)는 “천관산 억새는 사람 키보다 큰 억새꽃 숲에서 묻혀 걷는 길은 가슴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했다”면서 “ 갈대꽃이
짙은 갈색을 띄며 부풀부풀 지저분한 느낌에 비해 억새는 매끈하고 깨끗한 흰색을 띄며 햇빛에 반사해서는 은빛을 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고,
억새꽃밭과 아름답게 펼쳐진 바다를 보면서 바람결 향기도 맡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환희대를 뒤로하고 연대봉으로 향했다.
연대봉 정상에 올라서자 더욱더 아름다운 풍광이 이어졌다. 정상의 넓은 바닥에서 청명한 가을 햇살을 맞으면서 점심을 먹고있는 등산객들이 너무
보기좋았다. 나그네도 김밥과 김치 한가닥에 소주한컵을 얻어먹고 하산을 하기시작했다. 하산은 불영봉과 포봉을 거쳐 탑산사로
하산했다.
기분좋은 등산을 하고 돌아와 자리에 누우니 은빛의 유혹과 그림같은 가을의 풍경화가 또렷하게
머리 속에 그려지면서 천천히 다가온 그 산길이 꿈속에 다시 드리워져 마냥 즐겁게 만들었다.
금년 10월 1일에는
전국의 산악인들과 탐방객들이 참여하는 산상축제인 제13회 천관산 억새제가 성대히 열리게 된다. 천관산 연대봉에서 억새제례, 우리가락놀이마당,
억새아가씨 선발, 행운권 추첨 등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유명가수들과 함께하는 노래자랑, 불꽃놀이 등 전야제가 장천재 주차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억새
억새
연희대와 환희대의 중간지점...
..
닭봉...
닭봉...
정아씨 S라인....환하네요...
억새와 기암괴석..그리고 월출산....
.
환희대....
환희대에서 만난 등산객의 포즈...
문학공원의 돌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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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인조 환희대 그룹...
나홀로....
불영봉...
연희대에서....맛있는식사...
@@@찾아가는 길
천관산의 가을산행을 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관산읍 장천재를 이용하는 코스다. 장흥에서 관산행 직행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소요시간은 30분이 걸린다. 관산읍에서 천관산 등산로 입구까지는 도보로 10분 거리이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장흥읍에서 23번 국도를 타고 계속 직진하면 관산읍 이정표가 나온다. 관산읍으로 들어가지 않고 관산읍을 우측에 안고 바로 지나면 삼거리에
도립공원 천관산이라는 표지석이 있고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천관산 등산로 입구인 장천재 주차장이 나온다. 장천재 주차장에는 관광버스 수백대를 주차할
수 있다.
@@주변 먹을거리
관산읍 장천재 담소원(☎061-867-0723)에서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거져 운치있고 고즈넉한 곳. 이곳에서는
별미인 황토유황오리를 맛볼 수 있고
장천재 머루랑 다래랑(☎061-867-6709)에서는 옻닭, 오리탕, 오리백숙, 산채비빔밥, 도토리묵,
동동주 등 다양하고 맛깔스런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천관산 관광농원(☎061-867-7790)에서는 단체 관광객을 위한
통돼지 바비큐요리를 비롯하여 닭 훈제, 숯불구이, 우리 밀 칼국수, 그리고 동동주와 메밀묵은 산행 끝에 맛볼 수 있는 시원함이 있다.
대덕읍 바다회집(☎061-867-2332)에서는 가을의 별미 전어회, 전어구이와 이 집만의 특별함이 살아있는 장어 양념전골, 그리고 각종
자연산 활어회를 맛볼 수 있다.
관산읍 병영식당횟집(☎061-867-2276)에서는 청정 득량만에서 생산되는 각종 활어회와 함께 각종 활어와 갖은 양념, 신 물김치,
된장, 식초 등을 혼합한 냉국으로 장흥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토속음식이 있다.
안양면 바다하우스(☎061-862-1021)와 삼화관광횟집(☎061-862-9993)과 옥섬관광횟집(☎061-862-8041)에서는 청정
득량만에서 생산되는 바지락 회와 키조개 회를 먹을 수 있다.
이밖에도 1종항 회진포구를 비롯한 삭금 등 해안가와 관산 장환도 등지에 횟집이 즐비하다.
? 주변 숙박시설
장흥읍에는 장흥관광호텔(☎061-864-7777), 리버스 모텔(☎061-864-9200),
피아노모텔(☎061-864-8801), 그랜드 파크(☎061-863-0042), 스위스모텔(☎061-864-3111),
청풍각(☎061-862-8070)등이 있고
관산읍에는 로얄장(☎061-867-3336), 천관모텔((☎061-867-8860), 반도모텔(☎061-867-8080),
한일모텔(☎061-867-4400)과 관산읍 옥당리에 소재한 민박집 (☎061-867-7890, 위성)이 있다.
회진면에는
수성장(☎061-867-5999), 해진장(☎061-867-3360), 금일장(☎061-867-5688),
다모아모텔(☎061-867-5000)이 있으며
특히, 안양면의 수문해수욕장 근교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건강 생약초, 해수사우나와 찜질방을
갖춘 옥섬워터파크(☎862-2100~7)등이 있다.
@@@ 주변의 명소
장흥군의 남부권에 위치한 천관산 주변은 선사시대의 유물인 고인돌군에서부터 전통민속마을인 방촌문화마을, 그리고 국내 최초로 야외에
조성된 천관산 문학공원과 사랑의 돌탑 등은 새로운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천관산 정상 연대봉에서 닭봉이나 불영봉, 아육왕탑, 환희대 등을 경유해 대덕읍 탑산사로 내려오면 우리나라 최초의 야외 문학공원으로
이청준?한승원?차범석 등 국내 유명문인 54명의 육필원고가 자연석에 새겨져 전시된 천관산문학공원과 지역 주민들이 자력으로 쌓아올린 600여개의
사랑의 돌탑은 찾는 이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또한 천관산 입구에 소재한 관산읍 방촌전통문화마을은 장흥위씨의 집성촌으로 호남실학의 대가인 존재 위백규 선생의 생가와 전통한옥, 석장승,
고인돌 군 등 선사유물에서부터 현대유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산재되어 있다.
그리고 장흥 회진출신으로 현대한국문학을 이끌고 있는 이청준(회진면 진목리)씨의 「눈길」,「선학동나그네」,「서편제」,「축제」등과
한승원(회진면 신상리)씨의 「새말터 사람들」,「포구의 달」,「안개바다」등의 문학작품 배경지와「녹두장군」,「당제」 등 송기숙 선생의 작품속에
나타난 배경지는 작품속의 주인공과 작가의 생애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깊은 정감이 있는 곳이다.
그밖에도 고려 17대 임금인 인종의 비(妃)로 의종, 명종, 신종의 어머니인 공예태후 임씨의 탄생지인 관산읍 옥당리 당동마을에 소재한
정안사(공예태후 유적지)나 관산읍 옥당리 천관산 기슭에 위치하고 호남실학의 대가인 존재 위백규 선생을 비롯한 많은 유학자가 수학한 강학소인
장천재 등은 새로운 지역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