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umm님 말씀에 동감하며, 이러한 운행방식을 제안해봅니다.
1.
아래 그림은
일본에서 우수한 완급결합을 시행하고 있는 사철인 케이큐(케이힝 큐코, 경빈급행)의
운행계통도입니다.
기본적으로 녹색인 급행과 회색인 완행이 1:1로 완급결합을 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교외부의 종점에 가까운 케이큐 구리하마에서
완행은 운행을 중단하고, 그 구간부터는 급행열차가 전역정차하며 종점으로 간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즉, 기본적으로 전구간을 커버하는 것은 급행열차이며,
완행열차는 급행열차보다 더 적은 구간을 커버하며,
완행열차가 커버하지 못하는 구간은 급행열차가 전역정차한다는 개념입니다.
이는 급행서비스를 중심에 두고, 완행을 부수서비스로 두고 있는
완급결합의 철학에 부합되는 것입니다.
2.
그러나
현재 경인선은 이것이 반대로 되어 있죠.
급행열차의 커버 범위가 더 좁고 (용산-동인천 구간뿐)
특히 비첨두시간대에 운행량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결국 경인선에서 급행이란 주된 서비스가 아니라
첨두시간에만 부수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소리입니다.
이래서는 제대로된 전철서비스가 안됩니다.
안그래도 비첨두시간대에 도로의 속도가 높아지는데,
급행열차를 줄인다는 것은 도로와의 경쟁을 포기하겠다는 뜻이죠.
3.
따라서 제 생각에 현재 경인선은 다음과 같이 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1) 급행정차역 대폭 삭감
케이큐 노선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녹색(급행)의 정차역이 매우 적습니다.
우선 경인선도 급행정차역을 더 줄여서, 급행열차가 확실히 더 빠르게 만듭니다.
(2) 급행열차를 장거리 열차로 운행
현재 내선 급행, 외선 완행의 운행을
내선 완행, 외선 급행으로 바꾸어,
급행이 도심직통을 하고, 완행이 용산되돌림을 하도록 합니다.
또한 급행이 인천까지 운행, 완행이 동인천이나 주안 등에서 되돌림을 하도록 합니다.
완행이 주안되돌림을 할 경우, 주안-인천 구간은 급행열차가 전역정차를 하도록 합니다.
그러면 장거리 주된 서비스를 급행열차가 제공하고,
급행열차 비정차역은 완행열차가 연계하게 됩니다.
버스에서 간선과 지선으로 나눈 것과 유사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선(완행열차)을 타고, 간선(급행열차)로 갈아탄 다음, 목적지 근처까지 빠르게 간후
다시 지선(완행)을 타고, 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것이죠.
가까운 거리라면 그냥 지선(완행)을 한번만 타고 가면 되구요.
이용객이 많은 역에 급행이 정차하니, 굳이 지선(완행)으로 갈아탈 필요가 없는 사람들도 많겠죠.
또한 버스와 달리,
방향별 복복선 쌍섬식 구조에서는 맞은편 평면 환승이 되며,
완급열차가 결합이 되면, 환승시간도 0이 됩니다.
(3) 그리고 현재 피크시간에 비교적 1:1 운행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처럼
비피크시간에도 1:1 운행을 합니다.
현재의 운행방식에서 비첨부 시간에 완행 시격을 늘리고, 급행시격을 줄이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4)
개인적으로는 공사를 하여, 용산-구로 구간을 방향별 복복선으로 바꾸어 주었으면 하는데
토목공사가 수반되니 쉽지는 않겠지요.
아울러, 경인선이야 말로, 신호기 개량이나 고속분기기 도입, 폐색구간 길이 단축
돈이 남으면 일부구간 선형개량 등을 통하여, 속도향상과 시격단축을 꾀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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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모든게 철학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급행은 단지 첨두시간에만 제공하는 부수적인 서비스이냐
아니면 급행을 하루종일 운행하는 주된 서비스이냐
라는 인식의 차이가, 케이큐와 경인선이라는 이런 차이를 만든게 아닌가 합니다.
iumm님 말씀에도 매우 공감을 하는데, 용산출발 완행이 주안에서 회차를 하면, 의정부 출발 급행이 경인선 구간에서 급행운행을 하다가, 주안부터는 각역정차를 하면 어떨까도 싶습니다.
그러면 주안 서쪽에서 수송력이 1/2로 감축되므로, 과다한 수송력 공급이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내용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궁금하신 분은
http://www.sdi.re.kr/research/data_read.asp?page=10&code=3
에 있는 문서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원 출처 : 도시철도 12291번 게시물
비교적 늦게 접했습니다만, 매우 좋은 글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