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터널 지나 위덕대 옆 농로 지나면 6km 숲길 펼쳐져
걷고 사색하고 페달 밟기 '딱'…깔끔한 댐주변 '소소한 멋'
본격적인 가을, 이맘때면 가족들은 나들이 고민에 빠진다.
경북지역 주위에는 가볼만한 곳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양동마을에 인접한 안계댐은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 가는 길 또한 가파르지도 험하지도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나서볼만한 길이다. 짧은 가을 해가 서산으로 꼬리를 감추면 희미한 불빛이 하나 둘 켜지고 물가에는 신비스런 기운이 감돈다. 밤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 그 이야기들이 때로는 물 속에서 영원히 잠드는 안계댐.
아카시아 필 무렵 산책하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 양동 마을을 지나 안마을까지 가는 길이 온통 아카시아 향내로 뒤덮인다. 튀밥을 매단 듯 복스럽게 매달린 꽃들은 또 어떻고. 그러나 가을 산책도 이만한 곳이 없다. 좁은 길에는 사람도 차도 없다. 때문에 혼자 조용히 생각할 시간도 많고 여유로운곳 을 꼽으라면 단연 안계댐이다. 원시림 속으로 걸어가는 기분이 이와 같을까?
수자원 공사 포항권 관리단이 공원 조성을 위해 정비를 하면서 블록을 깔아놓은 안계댐 둑 길. 위험 때문에 문을 잠가 두고 있다. 찾아가는 길은 포항에서 출발, 유강터널을 빠져 300여미터 달리다 위덕대 오르는 길 바로 옆 작은 농로로 들어서면 된다. 시골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이길을 따라 계속 달리다보면 안계댐 초입에 들어선다. 시작되는 숲길이 안개 1리 절골까지 자그마치 6㎞다.
봄엔 진달래, 가을엔 단풍이 뛰어나다. 댐의 절경이 바로 옆에 있어 여름에도 이만한 곳이 없다. 때문에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이같은 자연의 혜택을 즐기기 위해 자전거 동호인의 트래킹장소로, 시민들의 조깅장소로,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 때문에 자전거 라이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밤 늦도록 페달을 밟으며 숨어있는 보석같은 길을 질주하고 있으며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 또한 끊이지 않는다.
이곳은 한국수자원공사 포항권 관리단(단장 이진오)이 관리 하고 있다. 댐주변 풍광이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으랴만 특히 이곳은 깔끔하게 정비된 주변까지 아름답다. 지난해에는 안계댐 주변을 대폭 정비, 시민의 휴식처를 조성했다. 댐 사무실 옆에는 천하의 절경을 즐길 수 있으며 여유롭게 차 한잔 할 수 있는 전망대도 갖추어져 있다. 이따금 폐부 깊숙이 온 몸을 감싸 도는 싸한 찬 공기의 상쾌함에 정신은 맑아진다.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고 낭만이 물씬 느껴지는 곳이 아닐 수 없다. 당대 최고의 시인 이태백이 이같은 절경에 도취되면 어떤 시가 나올까 잠시 생각에 젖어본다.
안계사 절터에 복원된 여래좌상.
댐 밑 마을 옆에는 수자원공사 포항권 관리단이 대형 운동장을 만들어 마을 주민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 지역 단체 등 각종 체육 행사시 누구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청원경찰들의 부지런함도 댐 청정에 한 몫하고 있다. 수시로 주변을 돌며 청소하고 쓰레기를 줍는 등 쾌적한 환경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김용석 청원경찰은 "시민들이 맑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여건만 허락되면 주변을 공원화해 명소로 만들면 그야말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더할나위 없을 것이라 했다.
가을 볕에 지쳐 헉헉거리지 않아도 되고, 많은 사람들로 인한 북적임도 없다. 숲속의 풍경도 아름답고 댐을 가득 메운 물은 청명하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로 환상적인 색깔을 띤다.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은 어디까지가 경계며 물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그러나 사무실 옆 전망대에 서면 아득한 물길과 엎드린 산들이 까마득히 보이며 해저물녁 제 집으로 돌아가는 새들의 날개짓 또한 장관이다. 산 속에서 바다를 만난 기분이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걷는 중간 중간 여유롭게 앉아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의자라도 있었으면 하는 점이다.
주말·평일 할 것 없이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원시림을 가르 듯 가벼운 마음으로 자전거 트래킹을 즐기고 있다.
안계댐은 포항에서 자전거를 즐길려는 이들의 기본코스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고 호수와 산, 고즈넉한 마을, 업힐과 다운힐이 적당한 코스, 도심지와 가까워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적당한 거리. 인근에 양동마을, 미술관, 기계 도암산, 종덕재정당(種德齋正堂) 등 다양한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특히 2003년 3월 복원한 안계사라는 절터 여래좌상도 볼만하다. 때문에 초·중등 학생들의 역사교육 현장으로 좋다.
마을을 지나 계속 돌아나가는 길은 포항 자명쪽으로 나있다. 곳곳에 볼거리와 오솔길이 발목을 잡는 비경이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원초적인 이유를 들지 않더라도 가족의 소중함은 각별하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바쁜 소용돌이 속에서 잠시의 여유를 갖고 아이들에게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으리라.
첫댓글 감사함돠
^^
좋은정보 감사합니다..근디 제가 자전차는 별로.........여하튼 수고요~~
ㅋㅋㅋ 산악자전거로 ~~~ㅋㅋ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