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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이번 강원대에서 연수를 받은 조인혜라고 합니다. 수영파트로 지원해서 23일에 있을 시험을 준비중입니다. 저는 연수 첫째날 사무처장님의 말씀을 듣고 또, 나눠주신 " 천연 비아그라를 섭취하자 " 라는 글을 읽고 무척 감명을 받았습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운 비젼을 발견하는 뭉클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사회사업을 전공했습니다. '강남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한지 10년이 넘었지만 늘 이 일에 대한 아쉬움을 제가 살고 있는 생활 현장에서 실천해 보리라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가평 설악이라는 지역에 들어와 살게 되었고 이곳에서 수영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설악은 가평에서도 아주 촌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한창 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송산리에 통일교 본부가 있는데 그곳에 종합병원, 종합대학, 초,중학교까지 들어선다고 공사가 어마어마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종합병원은 이미 오픈되어 진료가 시작되었죠. 골프장도 설악지역에 만 3군데나 있습니다. 설악은 유명산 자락을 타고 내려오는 계곡과 그 줄기가 강과 만나 물이 많고 경치가 좋은 곳입니다. 처음에 이사를 왔을 때는 우울증에 걸려 몸무게가 15kg이나 찔 정도로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고 어려웠습니다만 지금은 떠나기가 두려울 정도로 이 지역에 애착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제 환경을 설명드리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제가 수영을 통해서 생활체육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 기쁨이 너무도 커서 제가 아는 사람들에게 수영을 세일즈 하듯 권하고 그로 인해서 제 남편이나 친구들도 수영을 통해서 삶의 활력을 얻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수영장이 설악중고등학교에서 관리하는 학교 수영장이라는 사실입니다. 처음에 수영장이 만들어진 이유가 이 학교 수영부 학생들이 수영대회에서 너무 좋은 성적을 올려 이들을 격려하는 의미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설은 50 m, 국제규격으로 그럴싸하게 만들어 졌습니다. 레인은 3개 밖에 안 되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상황에선 지금도 만족합니다. 이 수영장을 만들어놓고 처음에 '평생교육반'운영이라는 명목 하에 수영회원을 주부들 중심으로 모집을 하고 수영회비도 월 3만원에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저는 5년 전 처음 시작할 때 회원으로 등록을 해서 선수들을 가르치던 코치를 통해 수영을 배웠습니다. 운동신경이 발달했다고 평가받던 저는 급기야 1년 뒤에 경기도민 체전에 선수로 발탁되어 지금까지 도민체전에 3회 출전을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실력이 늘어 지금의 지도자 강습까지 받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수영장이 1년 정도 지나니까 평생교육반도 없어지고 수영장을 이용하는 회원들이 구걸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수영장 운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이용할 때는 운영의 묘도 없고 이용하는 사람들도 개념이 없어서 시행착오를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3년 정도 흐르면서 고정회원들이 생겨나고 남성들도 많이 가입해서 이용하다보니 동호회를 발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동호회를 중심으로 학교 수영장 운영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그 한 예로 수영장 여과기를 새로 교체 설치하는 노력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수영을 안 하면 몸이 아플 정도로 운동의 맛을 느껴 이 지역에서 장사를 하시는 상인들을 비롯해서 6,70대 노인들, 몸에 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들까지 그 혜택을 입고 있습니다. 학교 수영장이라는 상황 때문에 새벽6시 반과 오전 9시 반, 하루 2번 일반인에게 1시간 정도를 개방하고 나머지는 학생들 위주로 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수영장을 이용하면서 코치가 6번이나 교체될 정도로 학교 교장선생님 이하 직원들이 수영장 시설을 눈에 가시처럼 여긴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이 수영장이 메달 잘 따는 선수들을 위해 필요하고 그 선수들이 없으면 없애야한다는 식의 논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영장을 운영 한다 면서도 어떻게 하면 수영을 지역 학생들이나 주민을 위해서 운영할까가 아니라 이 수영장에서 무슨 사고가 나면 그 책임을 어떻게 지나? 라는 생각으로 초등학교에서도 특기적성으로 수영을 가르치고 체육시간에 이용하는 문제도 아주 까탈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주민들을 위해서는 이미 동호회가 있어 고정회원이 많다보니 지금은 그러기가 수월찮지만 지금도 계속해서 수영장 관리의 어려움을 수영장 문 닫아야한다는 뒷말로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오늘도 수영장 여과기가 고장이 나서 또 몇 일 쉬어야한다고 문을 닫았습니다. 사전 알림도 없이 문 닫기가 습관이 되어 늘 먼저 가는 제가 다른 회원들에게 알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여과기 수리는 이번이 몇 번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과기를 설치하고 물을 순환시키는데도 물이 많이 들어간답니다. 순환시키면서 역류하는 과정에서 물이 많이 들어간다는데 그 물이 아깝다고 아예 물을 잠궈버려 순환이 안 되는데다 코치가 여러 번 교체되는 사이에 (학교측에서 코치를 힘들게 하나봐요.) 여과장치가 아예 떡이 되어 고장나기가 일쑤입니다. 코치가 새로 오면 열심을 내어 해보려고 하는데 이래라 저래라 그 한 예로 어른들은 가르칠 필요 없다. 선수만 양성해라. 그리고 결과가 잘 나와야 코치 자리가 지속된다는 식이죠. 제 아들도 수영을 가르치다 이런 분위기에서 혼나고 매맞고 하다 결국엔 그만 두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생에게 숨 안 쉬고 25m를 못 간다고 매를 대니 어찌 하겠습니까? 지금은 경영선수가 하나도 없고 (그 동안 숱하게 시도하고 그만두고 했습니다.) 강원대에서 이곳 학생들에게 핀수영을 가르쳐 핀수영선수 만 3명 정도 있고 요전 대회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새로 온 코치한테 핀수영을 가르치라고 한답니다. 핀수영 선수들도 이곳에서 연습을 안 합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가르치는 지도자가 강원대 학생이라서 일지 모르겠어요.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 이렇게 길게 글을 썼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다면 아니 충고라도 좋습니다. 알고 계신 대로 답변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학교 내에서 수영장을 관리하다보니 어차피 지역 예산을 가지고 시설을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교장 맘대로 교장권한으로 수영장을 관리 한다는게 너무 잘 못 된 것 같습니다. 수영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코치 하나 뽑아놓고 수영만 가르치게 하고 나머지는 자기식대로 이래라 저래라 한다는 게 모순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수영장관리에 적극적인 것같이 말하는가 봅니다만 실제적으로 코치나 학교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수영장이 애물단지다 학생들을 위해서는 수영장을 엎고 체육관이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한답니다. 제가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연수를 받기 전에는 학교 수영장에서 수영을 한다는 것만으로 감지덕지 였 습니다. 수영장을 이용하시는 회원들 경우 수영장이 없어지면 정말 안 됩니다. 좀 더 설명을 드리자면 이곳은 농촌입니다. 그래서 노인들이 많습니다. 건강한 노인들이냐 하면 그렇지 않죠. 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로 고생을 많이 하시고 당뇨환자들도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 경우에도 넉넉하고 여유 있는 가정이 아니라 장사에 바쁘고 건강을 돌볼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새벽시간이나 아침 시간에 잠을 쪼개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곳은 노름문화가 판을 치는 곳입니다. 가정들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장애인들도 많습니다. 면사무소에 가서 알아보면 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는 가구수가 많습니다. (지금 수치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생활체육의 일환으로 이 수영장이 지역주민들에게 오픈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수영도 모르는 학교 교장이 운영자가 아니라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군에서 운영된다면 어떨지 궁금합니다. 예산 걱정만 하고 관리는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뒤집어엎을 생각만 하는 것은 정말 생각만 해도 화가 납니다. 지역 주민을 위한 어떠한 체육시설도 없는 이곳에 이 수영장이 제대로 기능을 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생활을 계획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떨리고 흥분을 가라앉히기가 힘듭니다. 저는 이곳에서 결손가정의 아이들을 많이 봅니다. 이 아이들이 수영을 배우고 수영을 통해서 그 기능을 발휘하면은 그들의 미래가 훨씬 더 긍정적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자격증을 따려고 하는 것도 무언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일이 없을까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도전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의 두서없는 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해주실 수 있다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수영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해 나갈 수 있을 지 충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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