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 장고항, 갑오징어

[생각나눔(은수)]

충남 당진 장고항, 갑오징어 에깅 신천지로 뜬다

낚시여건과 조황 면에서 경쟁력 충분해... 내년 시즌부터 출조 본격화될 듯

권역: 충남,당진

최초등록: 2009-10-29 11:46:35

▲ 장고항은 봄철 실치축제로 유명하고, 우럭배낚시 출항지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충남 제일 북쪽의 포구입니다. 경기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서서울톨게이트 기준 80여Km 거리로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깝습니다.

서해 갑오징어낚시가 생활낚시로 자리잡은 지 어언 4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서해바다의 터줏대감인 우럭을 위협할 정도로 인기 대상어가 되었습니다. 물론 가을 한두 달만 그렇지요~~

주꾸미는 인천을 비롯한 서해 여러 포구에서 활발히 출조합니다. 반면에 갑오징어는 오천의 아성에 도전할 곳이 없어 보입니다. 홍원항을 필두로 한 서천과 보령의 포구에서도 출조하지만, 그래도 찾는 낚시인 수나 조황을 보면 '갑오징어=오천'이라는 인식이 굳어져 있습니다.

마릿수가 줄고 대물이 출현하는 등, 갑오징어가 한 해 정점을 막 지나가고 있는데, 충남 당진에서 내년에 '장고항 갑오징어 시대'를 점춰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출조해 보았습니다.

▲ 10톤 낚싯배를 이용한 첫 갑오징어 출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리가 협소한 소형 낚싯배에서만 해왔기에 널따란 공간이 조금은 생소합니다.

우럭 침선낚시 전문인 10톤 낚싯배를 타고 출조했습니다. 갑오징어 에깅 가이드를 해 본 경험이 없는 선장님은 '시동을 꺼야할지?' '물칸을 준비해야 하는지?' '점심은 어떻게 하는지?' '미끼는?' '갑오징어 맛은?' - 다 궁금한 모양입니다.

▲ 낚이는 갑오징어 씨알은 충남 남부에 비해 약간 작은 듯. 시즌 또한 한두 주 늦은 듯 합니다.(평균 데이터가 없어서 올해를 지내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반나절 조과로 1인당 20~30수 정도 갑오징어를 낚았습니다. 주꾸미는 세자릿수 조과. 여타 출항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 정도면 지금부터 '장고항에 갑오징어 떴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올해는 맛보기 수준의 출조만 하겠다고 합니다. 첫 해여서 조황 추이를 모르다 보니 상황 파악에 중심을 두겠다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 주꾸미볼(애자)보다 에기에 더 잘 올라오는 포인트도 있습니다.

장고항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갑오징어와 주꾸미 포인트가 떨어져 있습니다. 간혹 섞여서 올라오긴 합니다.

장고항 갑오징어 포인트는 타 지역에 비해 거칠지 않습니다. '뻘돌뻘돌 뻘돌돌'이 연속되며 수심이 일정한 편입니다.

이상하리만치 특정 색상의 에기에 집중적으로 반응이 올 때도 있습니다. 반짝거림이 조과에 영향을 미친다 하여, 봉돌 대신에 추 무게와 비슷한 메탈이나 스푼을 사용하는 빈도도 많이 늘었습니다.

▲ 낚싯배에서 갑오징어를 썰어 회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맛은 먹어본 꾼만 알 수 있을 듯^^

물칸과 물꼭지가 있는 큰 배라 두레박 보조를 안 해도 됐습니다. 갑오징어 회뜨기에서 제일 힘든 게 두레박 물 공급이거든요.
보통 회 양이 넉넉하게 안 되지요. 그래서 배에서 갑오징어 회는 늘 모자란다는 게 정설이 되었습니다.^^*

▲ 귀한(?) 계절 별미이다 보니 회, 구이, 무침 등으로 다양하게 요리해 먹었습니다. 라면에 넣어 끓이면 시원한 국물이 일품입니다.

낚은 고기로 만들어 먹는 걸 재미있어 하고(이것도 낚시의 연장이지요) 능숙한 분이라면 다양하게 요리할 수 있는 것이 갑오징어와 주꾸미죠. 다져서 해물볶음밥을 만들어도 좋겠지요. 해물파전도...
냉동짬뽕이나 해물라면 끓일 때 미리 갑오징어를 넣고 끓이면? 원래 짬뽕에 들어가는 오징어는 갑오징어가 원조라네요.

2010년 가을 당진 장고항의 갑오징어 파시를 기대합니다.

참고: 장고항바다낚시 용신호

러시아 민요/백만송이 장미/나나무스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