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들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셨는지요
그리고 신정 연휴는 다들 잘 보냈셨습니까?
전 이번 연휴 동안 2박 3일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직업 관계상 저는 휴가란것이 없기 때문에
매월 1,3주 주말을 틈타 토욜밤에 출발 1박 여행은 다녀도
2박3일 여행은 약 10 여년 만입니다
그리고 해마다 이 맘 때면
거제도 장승포에 일출 보러 다녀 오곤 했었는데
올해는 주 5일 근무자한테는 안된 일이지만
모처럼 연휴가 겹쳐서
부담없는 여행을 다녀 올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잠시 2박 3일 여행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31일 오후, 처음엔 막연히 포항에 일출 보러 갈려고 했어나
당일 영식이한테 전화를 하니까 포항에 사람이 너무많아
오지 말라고 하는 바람에 적당히 갈만한데가 없었습니다
컴 앞에서 이런저런 노닥 거리며 시간 때우고 있을즈음
용인 에버랜드에서 한통의 초대 이 메일이
저에게 날아 왔습니다
"그래 이거다" 싶어 출발 30분전에 코스 정하고
대진 고속도로를 가로 질러 용인에 밤 10시가 넘어서야
도착 할 수가 있었습니다
차가운 밤 바람이 매섭게 몰아 치기는 하였으나
울 애들은 여기 온 것만해도 신바람이나서
추운것은 잊어버린듯 하였습니다
행사 공연장에 우리 가족이 들어 갔을때는 수 많은 다른
가족과 연인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그 가운데 우리도
틈새를 비집고 무대를 보고 있노라니 가수 신효범씨
목소리가 무대와 관객들를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잠시후 아듀 2004,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작별을 부르며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각종 레이저쇼 그리고 카운다운과 함께
2005년을 위한 2005발의 축포가 용인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으며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밤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수 없이 불꽃놀이를 봐 왔지만 개인적으로
올림픽 폐막식때 본것이 감동적이었으나 여긴 감동에 앞서
역시 돈 많은 삼성 대단한 사람들이구나
하는 느낌이 먼저 들었답니다
그리고 서울로 곧장 직행하여 17 년전의 군대 고참한테 자주
얻어먹던 녹번동 감자탕집을 찿아 해장국 한 그릇하고는
의정부친척집에서 일박 하였습니다
다음날 울 마눌이 춘천을 가 보고 싶어해서 정오 무렵
차는 이미 청평과 가평을 잇는 춘천가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가평에서 차를 잠시 돌려 요즈음 한참 떠고 있는
겨울연가의 남이섬에 잠시들러서 겨울연가 대사 흉내를
내 보기도 하고 은행나무 숲길 사이로 들어서니까
갑자기 울 마눌이 "나~잡아봐라 하길래"
"니 잡히면 콱 때리 쥑이삔다"하였더니 지나는 연인들이
어찌나 배를 잡고 웃던지....^^
호반의 도시 춘천에 도착하니 저녁 5시 30분쯤. 배도 출출하고
유명한 춘천 닭갈집을 찿았습니다
우와~ 어찌나 손님이 많던지...
그 중에 유림 닭갈비집이 소문이 자자하여 들어갔는데
대기순번까지 받을 정도로 손님이 많더군요
근런데 진주에서 먹는 닭갈비하고는 조금 다르더라고요
여긴 닭갈비를 큼직막하게 포를 떠서 잘라 구워 먹는데
앉은 자리에서 소주 3병을 도둑 맞은거 있죠 ㅎㅎ
그나하게 술이 취하는 바람에 울 마눌한테 운전을 맡겼습니다
세상 모르고 자다가 일어나라하여 눈 떠보니
아니 글세 말로만 듣던 정동진역앞에 차가 멈춰 서 있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철썩~!! 쏴아아~~ 밤의 적막을 깨고 유난히 크게 들리는
동해바다의 파도소리와,
쉬지 않고 흘러 내리는 모래시계탑의 모래만이
낯선 이방인을 반기는 듯 하였습니다
그리고 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산위에 장엄하게 우뚝 서 있는
썬 쿠르즈 호텔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객실 담당에게 "방 있습니까" 물었더니
프론트 아가씨는 "당연히 없습니다" 참으로 황당한 대답이었습니다
우선 잠자리부터 해결 할 생각으로 여기 저기 모텔을
알아 본바 우와~ 바가지요금(대략13~17만원선)...!@!@%$*&&
해변을 조금 돌아선 모텔에 숙박비가 오만원이라길래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여정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솟아 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울 가족 올 한해도 아무 탈 없이 모두 다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해보기도 하였답니다.
기대했던 정동진 일출은 조금은 실망이였습니다
지형적인 여건상 겨울에는 해가 남동쪽 방파제에서
해가 오르는 것 있죠....
아침밥은 대충 식당에서 때우고 다시 차는 남쪽으로 돌려
우라나라 애국가 맨 처음 일출 장면이 나오는 추암 해수욕장
촛대바위를 돌아본 뒤 강원도 원덕근교에 해승당이라는 곳에
잠시 쉬어 가기로 하였습니다
약간의 입장료를 받는것이 밉살 스러웠지만 이곳에는
아이들 교육 자료인 우리나라 어업의 변천사 박물관과
남성들의 상징인 남근석 전시장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한바탕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하였답니다
원인 제공은 우리 작은 딸 아이가 남근석 관람 도중
"아빠" 하고 부르길래 하는 말 "아빠것도 저렇게 생겻어?"
순간! 저 얼굴이 화닥거려 말문이 막혔습니다
옆에 있던 아줌마 관광객이 자기네들끼리 하는말
"저건 할배건데 ㅋㅌㅋㅌ"
이렇게 말 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에휴~!! 챙피 하던지...
작은 아이 굴밤 한대 때려 주고는
다시 계속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여행 마지막 기착지인
포항 보경사에 오후 2시 30분쯤에 도착 하였습니다
내연산 12폭을 돌아보기 위해 우리는 등산복 차림으로
전부 갈아입었으며 산행을 시작하기전에 보경사에 잠시 들러
경내부터 돌아 보기로 하였습니다
한산한 오후라서 그런지 을씨년 스럽게도
가을옷을 벗은 앙상한 나무들만이 고요한 산사를 지키고 있었어며
완만한 길을 따라 산을 올랐고 계곡 왼쪽에는 뚜꺼운 얼음밑으로
졸졸 흐르는 계곡 물들이 쉼 없이 어디론가
지 갈길을 가는듯 보였습니다
약 1시간 걸려서 연산폭에 도착하고 보니 그 웅장한
빙폭이 우리 가족을 한 입에 집어 삼킬듯 너무나 크게 보였습니다
아이들은 폭포 얼음판위에 정신없이 미끄럼탄다고
집에 내려 가자고해도 안간다네요ㅎㅎ
이번 겨울이 다 가기전에 꼭 다시한번 더 오고 싶다는 느낌을
머리속에 간직한 채로 우리는 갈길을 재촉하여 새로생긴
포항 대구 고속도로를 지나 합천을 경유하여 진주에 도착하니
저녁 9시가 조금 안 된 시간이었습니다...
친구들 변변찮은 글 끝까지 읽어 주어서 감사 드리구요
이 다음에는 우리친구들도 함께하는 여행이 되었슴 합니다
저랑 길 동무 같이 하실분은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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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만 멋있게사는줄알았는데.../마음의 여유로움 시간의 여유로움 /거침없이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것 높이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