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 생각이 납니다.
분수를 몰라서 나머지 공부를 하던~~
지금도 기억이 선현한데요, 분수 통분... 그걸 못해서 잘하는 친구한테 배워가며
나머지 공부 하던 기억^^;이 나요.
그만큼 저에게 있어 수학은 나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과목 그 자체였지요.
흔히들 수학동화 라 하면 더하기 빼기 높다 낮다 등 그동안 무수한 출판사에서 나온
다소 창작기미가 보이는, 창작에 가까운 억지로 꿰어 맞춘듯한 느낌의 수학동화만
생각하다가 이번 개념씨를 보고는 뒤통수를 한대 얻어 맞은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수학 때문에 헤매고 있는 어여쁜 딸에게는 과히 혁명과도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저 역시도 그랬구요.
사실 저에게 더 큰 충격이었답니다.
정말 간만에 나온 "수학"다운 수학동화
수학의 원리를 파헤친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억지로 짜깁기한 흔적도 느껴지지 않고
전문가의 식견으로 오랫동안 고민하고 아이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쉽고 간결하면서도 그림과 글이 너무 자유로운 조화를 이루어서
읽어주는 부모나 듣는 아이나 옆에서 따라쟁이 동생에게나
다같이 재미와 학습의 두마리 효과를 모두 잡을수 있는
말 그대로의 개념 수학이었던거 같습니다.
<조각 피자가 좋아요>
분수에 대한 개념을 그 어떤 것보다 선명히 머리에 각인시키는
뛰어난 개념씨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책이었어요.
피자는 우리가 흔히 시켜먹는 음식 중의 하나이고 잘라져 나오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왜 여지껏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라는 자책감이 제일 먼저 들더군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만일 피자가게를 한다면 저렇게 조각으로 파는 것도
괜찮겠구나.. 싶더군요. 혹, 벌써 있는 건가요?
피자 가게 가본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 가물...
수학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생활에 내가 먹고 입고 쓰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적나라하게 전파해주고자 노력한 흔적이 역력히 보입니다.
그 흔적은 그대로 부모의 눈에 아이의 눈에
수학은 결코 어렵고 재미없고 따분하고 지겨운 과목이 아니라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얼마든지 수학이 내재되어 있는 상황이
연출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기분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책에 나온 것은 가장 합리적인 피자를 모델로 삼았지만
떡이 될 수도 있고 빵이 될 수도 있고
심지어는 김장을 하면서 배추포기를 자르면서도
된장찌게를 끓이면서 두부 감자 호박을 자르면서
과자를 먹으면서
우유를 먹으면서 음료수를 먹으면서
혹은 집에 손님이 왔을때 안주 그릇으로 사용되는 접시에서
찬합에서
또 결혼할때 폐백 드릴때 가지고 온 팔각 접시까지
떠오르더군요.
구절판은 물론이구요.
그 안에 들어있는 작은 조각접시만 찾아내어도
그 안에 간단하게 자른 케잌만 넣었어도
금방 알고 익혔을 분수의 개념을
조차도 분수의 개념을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암암리에 부모에게 알려주는 메세지가 너무 강한 책이었습니다.
사실 그렇잖아요.
분수, 하면 우리는 일반적으로 문제지를 안고 풀고
학습지를 하고 답이 나오면 아이를 칭찬해 주지만
그렇지 않으면 목소리 톤 높아지죠, 성질 급하면 손 올라가죠, 심지어는 욕-.-까지도...
본인도 못했으면서 아이에게 큰소리 치는 부모의 모습을 보일수도 있는데
전 이 책을 보면서 내용도 좋고 그림도 좋고 연계된 문제풀이지도 좋았고
그에 딸린 스티커도 좋았지만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국내 유수의 출판사의 학습지만을 비교하며 문제지만을 비교하면서
그에 딸린 수많은 엄마들의 평에 현혹되기 일쑤였고
좀 싸게 파는데 없나 기웃거리던 모습..
차라리 그 시간에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기억에 오래 남게 자연스럽게 행복하게 웃으면서 즐기면서
분수의 개념을 알려주지 못했나 하는 메세지를 무엇보다
강하게 받은 책 중의 하나였습니다.
비슷 비슷한 포맷의 "수학동화" 라 일컬어지는 창작같은 수학동화와는
확실히 질적인 차이를 보이는 수준높은 수학의 개념의 잡아주는 책인거 같네요.
이 책 한권으로 이삼일만에 분수에 대한 개념은 확실히 잡아 주었네요.
옆에 있던 동생까지도 이제는 다 알지요.
얼마전에는 대접에 계란찜을 했더니
젓가락으로 분수의 개념을 이용하여 이리 저리 그으면서
6등분을 만들더군요.
아빠는 크니까 6분의 2개 드시구요, 그러면서 두개 숟가락으로 퍼주고
지는 살빼야 한다면서 6분의 1개 먹는다면서 하나를 가져가더니
그도 안되겠는지 2분의 1개는 엄마 먹으라며 그마져도 다시 반으로 나누어 주더군요.
어찌나 웃었던지~~ㅎㅎ
수학이 이렇게도 재미있을수 있는거구나... 라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은 날이었습니다.
<사구팔구나라의 곱셈장이>
곱셈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연 책입니다.
어렸을때 구구단 외던 생각 납니다.
너무 너무 지겨웠던...
단수가 올라갈수록 어렵고 힘들고 지치기만 하던...
못외우는 애들은 마구잡이로 두들겨 맞던...
정말 너무 너무 지겨웠던 곱셈.
그러나 일단 완벽하게 외고 나면 살면서 너무 너무 편한 구구단.
이제 앞으로 우리애도 구구단과 한판승을 벌일날이 오겠지요.
수학쪽으로 뛰어나거나 부모의 영향으로 별 어려움없이 헤쳐나가는 아이가 아니라면
누구나 지겨워하게 될 구구단.
그 구구단 중 곱셈에 대한 개념 정리를 이렇게 쉽게 또 해낼수가 있을까라는 생각...
사실 딸려온 문제지 풀면서도 대단히 어려워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격했지요.
그 밑바탕에는 이 카페 알고 난 뒤로 승질 많이 죽인 저... 아이를 다루는 기술부터가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고 노력한 탓도 있었지만요,
요즘 저의 슬로건은 아이를 대할때 이 아이는 항상 돌전의 신생아이니라~~
혹은 남의 아이 돈 받으면서 키우고 있는 중~~ 이라는 생각을 화가 날때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고성방가를 하고자 할때 ~~ 너무 너무 울화통이 터질때마다~~
인식하려 애쓰고 있는 탓에 부드럽게 부드럽게
최대한 진정하면서 스무쓰하게 하니
아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그 어려운 활동책을 반 이상을 풀었다는 거지요.
그리고 마지막 말~~ 있다가 또하자, 엄마. 내일도 하고 내일도 하고 또 하고~~~
오호~~ 이럴수가...
예전에 해법 문제지 사다가 풀릴때 두 장을 채 못넘기고 아이는 몸 비비꼬고
저는 불화산처럼 타오르던 기억이 있는데..
그 뒤로 그 문제지 다시는 안보더라구요.
아마도 문제지 볼때 그 기억이 먼저 떠오르는가봐요.
아이가 세 살이면 엄마 나이도 세 살
아이가 열 살이면 엄마 나이도 열 살 이라는 말을
어디서 들은적이 있는데 제가 딱 그짝이더군요.
이곳을 찾는 카페맘들의 나이는 이니 스무살을 넘은 성인식을 치른 맘 같다는 생각을
아주 깊이 하고 있답니다.
아무리 어려운 개념도
이해하기 힘든 개념도
일단 실생활과 연결시키면
지겨울 것도 어려울 것도 없음을 시사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이 날 집 앞 과일가게에 가서 제일 만만한 바나자 세송이 사다 놓고
책처럼도 해보고 인용하여
구구단 이단 삼단 많이 많이 하며 놀았답니다.
다 하고는 껍질 까서 잘라가며
다시 분수의 개념을 해보고요,
아이가 먼저 하더라구요.
수동적인 우리 아이
또한 수동적인 아이로 만들어버리는 나....
능동적인 아이
능동적인 엄마로 변신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깔깔 호호 웃어대며
수학에 대한 새로운 파라다이스로 초대되었지요.
물고기 대신 멸치를 실로 묶어서 개념 익혔더니
애가 좋다고 어찌나 깔깔대고 웃어대는지...
갑자기 자린 고비가 생각나서
천장에 매달아 놓기도 했답니다.
수박은 비싸서 또 무거워서 패스했지만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접근한다면
초등 수학 어려울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겁먹을것도 없구요.
언젠가 이비에스 생방송 부모 보니
수학쪽의 최고 인기 선생님이 나와서
그반 수업하는거 나오는데
항상 수업전에 5분 정도 연산 실력을 늘리고
또 도형이나 분수 배울때 색종이와 가위와 풀을 이용해서
개념 정립에 만전을 기한다는 내용을 본 적 이 있어요.
굉장히 와닿았었지요.
그러나 볼때뿐이었답니다.
그런데 이 <개념씨 수학나무> 는 그에 대한 정립을 너무나 선명하게
가슴에 와닿게 정리해준 책이라는 느낌을 감명깊게 받았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당연히 아이도 수학적 사고는 물론이거니와
수학은 어려운 것이 아니고 우리의 실생활에서 일상생활에서
내 주변의 사물과 연계된 것이고 재미있는 것이다는 생각을
확실히 하게 될 거 같아요.
꼭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개념씨 수학나무 한 질 마련해서 아이와 함께
재미있는 수학의 세계로 빠져 보렵니다.
그때 그분이 그러더군요.
금방 더하기 빼기 푸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개념이 잡힌 아이들은 고학년이 되어도 학년이 올라가도
당황하지 않는다구요,
이제부텀 열심히 개념씨 수학나무 보면서
개념의 씨를 익혀서 우리아이 수학나무에 무수한 꽃잎이 주구장창 열리면서
그 무수한 꽃잎이 말벌(?ㅎㅎ)의 도움이나마 받아서 갚진 열매로 태어날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고 매진하는 멋진 열공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아주 많이 했답니다.
틀림없이 아이의 머리에 개념의 씨앗이 튼실하게 자리잡게 되기를
이땅의 많은 아이들에게 그 개념씨가 그레이트 북스의 갚진 노력으로
퍼져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첫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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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사설을 보는듯 합니다..수학의 개념을 이렇게 풀수 있다는거
저도 반해버린 책이네요..잘 보았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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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서평 잘 보았어요~~ 서평란 말고 다른 게시판에서도 자주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