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오렌지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언론에 의하면, 이미 올해의 오렌
지 수입량이 작년 전체 수입량의 5배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수입이 급
증한 이유는 최근 오렌지에 적용되는 관세가 인하되고 미국의 오렌지 풍년으로
현지 가격이 떨어져 수입마진이 보장되기 때문에 LG 상사 등과 같은 대기업이
수입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라 한다.
이런 오렌지 수입의 급증으로 국내산 감귤류 재배농가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수입오렌지에는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농약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문
제의 농약은 오소페닐페놀(OPP)과 티아벤다졸(TBZ)이라는 살균제로, 한 달 이
상 수입에 걸리는 장시간의 운송과정에서 오렌지가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과일
의 표면에 왁스와 섞어 바르는 농약이다. 당연히 국산 오렌지에는 사용하지 않
는다. 유통기간이 짧아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과
일을 수확한 후에는 농약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고 과일에 따라 수확 일정기
간 전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정해져 있다.
오렌지의 두꺼운 껍질의 표면에 묻어 있고, 껍질을 벗겨 먹으니 그만이라고 생
각할지 모른다. 천만의 말씀이다. 과육까지 침투하여 우리 몸으로 들어온다. 일
본의 동경도립위생연구소에서 이 농약의 독성실험을 했는데, 쥐에게 오소페닐페
놀을 사료의 1.25% 혼합하여 먹인 결과 83%의 쥐가 방광암이 발생하였다. 또,
티아벤다졸을 매일 쥐 몸무게 1kg 당 0.7∼2.4g을 먹인 결과, 뱃속에 있는 쥐에
게 골격이상과 피부기형이 나타나 기형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입 오렌지뿐만이 아니다. 수입 바나나나 사과 등에도 비슷한 농약이 사용되
고 있다. 그러나 이런 수입과일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수입과일의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도 과일의 잔류농약기준
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협약
에 따라 오렌지, 감귤을 연간 3만6천톤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한다.
결국은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만이 소비자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기
억에서 희미해져가는 ‘신토불이'라는 단어를 다시 떠올려야 할 때이다.
최열의 『이런 거 사지 맙시다』- 코카콜라
지구에서 1초에 4만개, 하루 30억개가 소비되는 것은? 빙고, 코카콜라! 지난 1
백14년간 세계인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치 중독이나 된 듯 코카콜라를 들
이켰다. 1886년 미국 애틀랜타의 퇴역군인이던 존 펨버튼이 그의 약국에서 만들
어 팔던 5센트짜리 소다수 음료가 지금은 브랜드 가치 세계 1위, 100조에 달하
는 거대기업이 되었다.
존 팸버튼이 코카콜라를 처음 만들 때 콜라에는 코카인, 아편, 모르핀 같은 환
각성 물질이 첨가되었는데 1906년 법 제정으로 금지되었다. 현재 코카콜라 제품
에 표기된 내용물을 보면 다량의 당분, 캬라멜 색소, 인산 등이다. 물론 카페인
도 들어 있다. 그러나 코카콜라는 자기제품에 첨가하는 비밀성분을 명확하게 밝
히지 않는다.
일본의 다무라 도요유키의 저서 『칼슘 결핍증』에 보면 이런 부분이 있다. 코
카콜라와 물을 쥐에게 2년간 계속해서 마시게 했더니 콜라를 마신 쥐는 머리뼈
의 표본을 제작하는 도중뼈가 녹아내렸으며, 윗턱과 아랫턱 부분이 너덜너덜해
졌다고 한다. 특히 저칼로리 ‘코카콜라 라이트’에는 당분을 줄이는 대신 단맛
을 강화하기 위해 합성감미료 아스파르템이 첨가돼 있다. 이 첨가물의 큰 문제
점은 뇌에 장해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것. 미국 암예방센터의 데보라 데이비
스 박사는 아스파르템이 뇌종양을 일으키는 요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게
다가 보존원료로 첨가되는 안식향산나트륨은 독성이 강해 사료에 5% 섞어서 쥐
에게 먹인 결과 모두 과민상태, 요실금, 경련 등을 일으키고 죽고 말았다고 한
다.
성분이 분명하지 않고 중독증세를 보이는 환자도 있지만 코카콜라를 끊는 사람
은 찾기 힘들다. 그들이 마시는 것은 탄산음료가 아니라 엄청난 광고공세에 의
해 만들어진 ‘젊음과 활력, 그리고 문화적’이라는 코카콜라의 이미지를 마시
는 것이다.
지금 당신의 손에 코카콜라가 들려져 있는가. 그럼 마시기 전에 그 안에 들어
간 첨가물에 대해 단 5초만 생각해 보라.
최열의 『이런 거 사지 맙시다』/ 기능성 음료.
2% 부족할 때와 니어워터. 인기 연예인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나를 물로 보지
마”라고 선전하고 있는 과즙함유 생수(혼합음료)는, 최근 젊은 세대들에게 폭
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판매되고 있다. 겉으로는 물인데 마셔보면 과일 맛과 향
이 난다. 생수를 마시기는 심심하고, 과즙음료는 달다는 점에 착안, 단 맛을 줄
여 물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냥 물은 아니라고 강
조하지만, 포장이나 상품명에 ‘water’ 또는 ‘워터’라고 써서 물처럼 마시라
는 음료이다.
제조회사측은 단 맛을 줄였다고 하지만, 칼로리를 따져보면 별로 그런 것 같지
도 않다. 우리가 주로 마시는 캔커피나 사이다와 별로 차이가 나지도 않을 뿐더
러, 500ml 페트병으로 한병이면 오히려 웬만한 청량음료보다 칼로리가 높다.
즉 당분이 많이 들어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이런 음료를 물이라고 생각하며 마
신다는 점이다.
이런 음료를 계속해서 물처럼 마시면 페트병증후군이라는 병에 빠질 수 있다.
페트병증후군은 당분이 많은 청량음료를 과다하게 섭취하여 생긴 당뇨병이다.
10대에서 30대의 당뇨병 환자 25명을 조사해본 결과, 대부분의 환자가 과식 상
태이며 그 중에서 22명이 청량음료를 매일 2∼3 리터씩 마시고 있기 때문에 붙
여진 이름이다.
당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는 포장용기에 표기가 되어있지 않아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액당 이외에 별다른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아 칼로리를 역으로 추정
해 보면, 500ml 한 병에 약 40g의 당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음식물
로도 당분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에 필요한 당분은 훨씬 초과하게 된다.
더구나 이런 음료는 다른 청량음료와 달리 물대신 마신다고 생각하여 과다 섭취
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비만체질인 사람이 이런 음료를 물 대신 마시게 되
면, 혈당이 만성적으로 높아져 당뇨병에 걸리게 되고,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한다.
과즙이 들어서인지 값이 생수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싼 것은 제껴두고라도, 소비
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설탕을 듬뿍 집어넣고 단 맛을 줄였다고 선전하는 것
은 기만행위이다. 또 인공향료를 사용하고 있으나 이는 표기조차 되고 있지 않
다.
비싸고 몸에도 좋지 않은 이런 음료를 물 대신 마신다는 것은 좋지 않은 정도
가 아니라 위험하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명심했으면 한다.
제목 : 최열의 『이런 거 사지 맙시다』- 박카스
정다운 시간을 보내던 젊은 남녀가 시계를 보더니 갑자기 온 힘을 다해 어디론
가 뛰어간다. 마침내 그들이 도착한 곳은 여자의 집앞. 친구를 들여보내고 “지
킬 것은 지켜야지”하던 여자친구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며 계단에 풀썩 앉아 드
링크를 마신다. 그는 이내 뛰면서 참았던 갈증과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듯 편
안해진다.
최근에 나온 박카스 TV광고의 장면이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할 때, 특별한 이유없이 습관적으로 찾는 드링
크 음료. 이런 약물복용 습관에 힘입어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지난 63년 이후 지
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이 되었다.
의약품 또는 식품으로 허가를 받아 판매되는 드링크제는 일단 복용하면 커다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그러나 기대만큼 약효가 따라주는 것
은 아니다. 박카스 라벨에 붙은 성분표시를 보면 피로를 풀어준다는 타우린이
1,000mg, 보존료인 안식향산나트륨 700mg 그리고 카페인 30mg 등이 적혀 있다.
드링크에 들어 있는 성분을 한번 꼼꼼히 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몇 가지 별
약효도 없는 성분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도 이것 한 병이면 마치 피로도 회
복되고 자양강장도 된다고 광고하고 또 믿고 있는 것이다.
일본 후생성은 자양강장도, 스태미나활력 등의 표현도 금지시키고 있다. 실은
그런 효과가 있지 않다는 얘기다. 일본대학의 타무라 박사가 흰쥐를 이용한 실
험에서 효과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3백원밖에 안하는 박카스를 매일매일 마
시며 피로를 푼다는 사람들이 있다. 피로회복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첨가된
카페인의 각성작용 때문. 보통 인스턴트 커피 한잔에는 60mg의 카페인이 들어있
는데 일반 드링크에는 30mg 정도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할 지 모른다.
그러나 드링크류에 들어 있는 것은 천연카페인이 아닌 합성카페인인데다 일상생
활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드링크를 상습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카페인 섭취가 과
다해질 수 있다. 또한 안식향산나트륨도 허용된 보존료이긴 하나 매일 습관적으
로 복용하면 문제가 없다고 할순 없다.
박카스는 드링크류 오남용 방지규정에 따라 지난 76년부터 93년까지 17년동안
방송이 금지됐었다. 그런데도 워낙 인지도가 높아 매년 매출이 늘어 98년에는 6
억병(매출액 1500억원)을 판매하는 등 장수제품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93년 `정비공’편을 시작으로 `버스종점’ `교통경찰’ `환경미화원’등 우리사
회에서 묵묵히 땀흘리는 사람들을 비추며 그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드링크라고
광고해왔지만 그것은 광고 속에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