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민요 한자락 배워보실래요? | |
너른마당 | |
오윤주 기자 | |
노미란·노한나 교사 6년간 방방곡고 돌며 충북 영동지역의 논과 밭, 사랑방 등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민요가 시디에 담겨 일반인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영동 민요 시디는 영동 부용초등학교 노미란(31)교사와 옥천 군남초등학교 노한나(31)교사 등이 영동문화원, 옥천민예총, 한국문예진흥원 등의 도움을 받아 만들었다.
영동 민요1에는 영동의 대표적 노동요이자 지방 무형문화재 6호인 설계리 농요 모찌는 소리, 모심는 소리 등 16곡을 담았다. 영동 민요2에는 영동읍, 매곡면, 상촌면 전래 민요 30곡을 담았으며, 영동 민요3에는 심천, 양강, 양산의 민요 32곡을 실었다. 영동 민요4에는 용산, 학산, 황간면 등의 노래 35곡을 채록했으며, 영동 민요5에는 아이 어르는 노래, 자장가, 놀이 노래 등 41곳을 담았다. ‘설계리 농요’와 ‘길쌈노래’ 등은 도지정 무형문화재 보유자 서병종씨와 주민들이 참여해 작품성까지 갖췄다. 동해안의 ‘월워리청청’, 남해안의 ‘강강수월래’등과 견줄 수 있는 충청지방의 대동놀이인 학산면 서곡리 호미실 마을의 ‘너리기 펀지기’놀이를 발굴해 실은 것도 큰 수확이다. 노래와 함께 노래 가사, 마을 배경 등을 자세히 기록한 해설집도 발간해 노래를 쉽게 익히고 가르치도록 했다. 두 여교사의 민요 찾기는 6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음악시간 틈틈이 민요와 국악을 가르쳐온 노미란 교사는 책에 나오지 않지만 지역에서 전해지는 살아있는 노래를 찾으려고 1999년부터 녹음기를 들고 마을을 찾아 다녔다. 노래하기를 꺼려 수차례씩 헛걸음을 하기도 했으며, 어렵사리 노래가 있다는 말을 듣고 마을을 찾았을 때는 이미 노래를 들려줄 이가 숨지기도 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 노미란 교사는 “농요, 노동요, 놀이 노래 등은 우리네 생활과 함께 해온 노래들이라 더욱 소중하다”며 “노래를 모으면 모을수록 무관심 때문에 가꾸고 보존하지 않아 잃어 버린 소중한 노래가 아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
기사등록 : 2005-07-14 오전 01:50:46 기사수정 : 2005-07-14 오후 10:5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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