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밝힐때가 된 듯합니다.
어제 그녀와 속초로 짧은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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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그러니까 12월 중순쯤 되었습니다.
그날 전 직장동료들과 얼큰하게 한잔 하고선 정류장에서 막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 집 방향의 버스 배차시간이 꽤 오래걸린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한참을 기다리는 동안 ...
몇명 있었던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마저 다 떠나가고
정류장에는 저와 어떤 아가씨만 남게 되었습니다.
`올만한 버스는 다 왔는데.....
나랑 같은 방향인가 보군.'
아니나 다를까.. 같은 버스를 탔고..
어이쿠 이런..더구나 같은 동네 아가씨였습니다.
얼굴도 반반한데...
이렇게 이쁜 아가씨가 우리동네에... 음.. 두 눈 크게 뜨고 살아야지..
괜히 떨려오더군요.
아무 이유도 없었는데.. 콩딱꽁딱!
아쉽군..
서로 갈 방향으로 헤어(?)지는데 왜그리 아쉽던지.. 흐이구..
더욱더 아쉬웠던건 그렇게 그녀를 본후로 .. 얼마간 그녀를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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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녀를 본건 ..
해가 바뀌어 2001년 1월 9일이였습니다.
제가 출근한시각 07시 10분 .. 정류장에서..
그녀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전날에 제가 술을 마신 관계로 차를 사무실 근처에 두고 부득이하게
버스로 퇴근했었거든요.
이 반가움! 이 기쁨!!
그 날 전 그 감격의 동요때문에 그녀에게 `안녕'이라고 할뻔 했습니다.
ㅋㅋ...
아~~ 이시간에 출근하는 구먼.
그 사실을 안 이상 작전에 돌입해야지요.. 그래야 남자이지요. 헤헤^^
다음날 저는 아침 일찍부터 차를 워밍업 시켰습니다..
눈치 빠르신 분들은 벌써 저의 계획을 아시겠죠?
여기서 아이큐 티 납니다,나.. 케케케
맞습니다. 카풀이였습니다..
시간에 맞추어 정류장쪽으로 차를 몰았지요..
오~~~ 예!!! 옜쓰!!! 오~케이!!!
역시 기다리고 있군요..
더 반가웠던건.. 혼자서 말이죠.
내심.. 동네 사람이라도 한명 있으면... 어려운데...했는데 말입니다..
목적지를 물은 후...(ㅋㅋ 알면서..응큼한 자식..킥킥)
동행을 제의했지요.. 아.. 물론 간단한 제 소개도 하구요..
그 후로 우리(참 표현 좋지 않습니까? 우리.. 크흐..)는 아침으로
짧은 미팅을 가질수 있었습니다.
직장이 꽤 멀리 있더군요..
신촌에 위치한 00갤러리 총무부에 근무하더라구요..
스물다섯.. 오~메 좋은거..
부모님은 만수무강 중이시구요..위로 오빠하나,밑으로 남동생하나..
가끔씩 주말에 영화도 함께 보았고, 또 아주 가끔 놀이동산에도 가면서
정을 키웠습니다.
(전 주로 그렇게 정을 쌓는답니다.. 혹 누구는 여관가서 으쌰!으쌰!를
통해 돈독한 사랑을 키운다 하지만요..음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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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내며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 전부터 저를 몇번 보아서 안면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볼때면 항상 술을 한잔 한듯하였고 술냄새도 좀 낫다고 합니다.
ㅋㅋ 그도 그럴것이 .. 항상 차를 갖고 다니다가 술만 마시면
버스를 이용했으니.. 결과적으로는 술마셨을때만 저를 보았단 말이
되는 것이지요..후후
그녀가 저를 상당한 애주가로 알고 있더군요..케케 맞어맞어..
그 날 음.. 그러니까 막차를 기다리던 그 때 .. 내가 그녀를 처음
본 그날..
그녀가 다니는 회사의 직장상사가 창업을 해서 축하 파티가 있었다는군요.
그래서 귀가시간이 늦어져서 ..
막차를 이용하게 되었답니다.( 그 상사 참 고맙기도 하지..)
시간이 너무 늦은것 같아서 혹시나 했는데.. 제가 정류장에 서 있길래
막차가 아직 있다고 확신을 가졌답니다.
제가 어떤 행운을 전해 준것 같아서 좋은 이미지로 기억 됐담니다.
그리고 그 날 그 늦은 시각에 정류장에 아무도 없었지만 제가 있어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든든했다고 합니다.
ㅋㅋ 아~~~웅~~~ 왈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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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이였지요?
제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는 관계로 그녀와 아침마다 만날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가끔씩 남들이 데이트라 불리는 것을 하곤 했습니다만,,,
사랑해를 연발하고 남발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어서
늘 안타깝고 아쉬웠었는데...
제가 드디어 한번더 용기를 냈습니다.
다가오는 스물일곱번째 크리스마스를 홀로 보내기에는
이젠,, 저의 인내심에 한계가 왔고(형님들 지송^^~)
이 추운 겨울을 툴툴거리며 짝있는 커플들의 닭살스러운 애정행각에
궁시렁대기도 싫고해서 말이죠..
(산주!! 너 그 방면에선 네가 레드리스트 1호다..밤길조심혀!
아차! 하는 순간 묻어 버릴껴!!^^)
ㅋㅋㅋ..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습니다..
드디어 둘만의 여행을 가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뭐 따지자면 반강제,,반협바악의 합의이지만.. 아무튼 말이죠..
궁금하십니까?? 하하
그럼 아이큐테스트 한번 더 할까요???
힌트를 드리지요..
술...
아~~ 확실한 힌트 아닙니까??
자~~~~~ 차(car)도 들어 갑니다..!!
건전한 상상만이 정답이 될수 있습니다..!!! 네~~?
저는 짝수날 쉬고 .. 그녀는 첫째,셋째주 토요일이 휴무토니까...
그래서 제가 쉬는 11월 30일에 그녀는 월차를 내고 속초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것입니다..
당일날 아침... 그녀를 보았습니다..
뽀뽀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겼습니다..
(아~후 느끼~~~! 켁켁,, 지송!)
니트재질의 하얀색 빵모자를 쓰고,빨주노초파남보의 역시 니트옷감의
목티셔츠를 입고, 하얀색 아디다스 오리털파카를 걸치고,
쫙~! 달라붙은 청바지를 입었군요..
신발은 왜 그 .. 발목있는 등산화같은 캐주얼슈즈 있잖아요? 그걸
신었군요..
이런.. 목도리까지..? 이건 완전히 중무장이군요..중무장.
여행떠나가는 길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습니다.
유리창너머로 들어오는 강원도의 청정한 바람과 함께 그녀의 해맑은
미소가 저의 피곤함을 싹 쓸어 갑니다.
아 참참.. 여기서 잠깐 광고하나 하겠습니다..
강릉가는길이 훨씬 좋아 졌습니다..
왕복 8차선 도로로 강릉시내까지 개통되었습니다..
평균 100km/h 의 속도라면 서울 요금소에서 강릉 요금소까지
2시간 30분정도 소요 됩니다.
많은 이용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의 목적지 속초에서 조금 어긋난 곳에 위치한 모텔(아~웅~ 들떠!^^)
에 방을 예약하고선 우리는 산책을 나왔습니다..참 건전하지 않습니까?
전 원래가 이렇게 건전한 놈이랍니다..헤벌레..^^
약 1km이상의 쭉뻗은 도로가 있었는데.. 잎새가 다 떨어진 가로수가
정열하고 있었습니다.
분위기 좋고..
우리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 그길을 걸었습니다..
그런저런 얘기들 .. 너 참 이쁘다,우리 사랑할까?,나 너 좋아해,남잔 내가 처음이야?, 난 니가 처음은 아니야...에구구 이게 뭔소리!! 허걱 큰일 날뻔 했음다, 에잇 그냥 우리 여보 당신 할래? .. 뭐 이런저런
얘기들이었죠 뭐..
허거덩덩덩!!!
웃고 즐기다 보니 아 글쎄.. 그길을 왕복하고 다시 원점에
오질 않았습니까? 허허참,,, 사랑이란 이런 거구나..히히
아이구 좋아라..
근데 .. 배가 고프더라구요..
오면서 김밥에 우동에.. 쫌 모자라서 햄버거,콜라,꼬치구이,귤을 까서
먹었지만,, 에...또 배가 고파옵니다..^^쩝
대포항으로 가서 회를 먹었습니다..
예전에 산주랑 정수랑 태원이,태원이 여자친구랑 가본적이있는
그집에서 먹었습니다.
역시 회는 해안포구에서 먹어야 합니다! 쩝쩝~^^
에궁 맛있어.쩝쩝~~^^ 건배!! 홀짝~~! 웅~웅~쩝쩝~~^^
소주 한병만 먹자고 해놓구선 크~~윽~~~! 꺼~~~억~~!
벌써 세병이나 올라와 있음다..
시간은 흘러 좀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깜깜하네요..
이젠 좀 자야겠는데.......ㅋㅋ 술이 좋긴 좋습니다..히히
술안마셨을때는 모텔에 들어가자는 말이 이렇게도 쉽게
나오지 않았을텐데..
뭐 자연스럽게...(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듯이...) 가자라는 말이 나오게 하니..흐흐흐.
아무일 없었음다..
술에 취해서 뭐... 그냥 골아 떨어졌습니다..
헤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의 소설이 어떠했습니까??
이 무료하고 따분한 새벽시간을 조금이나마 잊어보려...
이런 웃지못할 짓을 해땀다..
ㅋㅋ 아웅~~ 애로버!!! 음냐음냐~~
카페 게시글
게시판(이야기들)
그녀와의 여행
김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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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2.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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