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강원도 홍천 팔봉산을 다녀와서..

으아..나눈 갔다가 뒤지는줄아랐다.. 반바지 자크 떨어져서..옷핀으로 껴놓고... 쓰레빠 한짝은 완전히 분리되어서..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어느순간 사라져버렸고 가방은 나도 모르게 밑 부분이 뜨더졌고... 물속에 들어갔다가 몸살갈기로 새벽에 계속 구역질 하면서..개고생하고.. 닭피구하면서..손가락 다쳐서..피 줄줄 흐르고.. 으 암튼 난 이만 저만 손해본게 아닌듯 싶다..ㅡㅜ --------------------- [원본 메세지] --------------------- <html> <head> <meta http-equiv="content-type" content="text/html; charset=euc-kr"> <title>홍천 팔봉산</title> <meta name="generator" content="Namo WebEditor v5.0"> </head> <body bgcolor="white" text="black" link="blue" vlink="purple" alink="red"> <table align="center" border="1"> <tr> <td width="600"> 홍천 팔봉산 처음으로 아침 일찍 떠나는 여행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다. 아니, 밤새 정신이 없었다고 하는 편이 나을 듯 하다. 애들한테는 여행 가기 때문에 초조해서 마치 소풍 가는 설렘에 가득찬 어린이처럼 잠을 못 이뤘다고 구라를 쳤지만, 실은 노래방을 늦게까지 보고 아침 일찍 일어날 자신이 없었다. 게다가 새벽에 동생이 겜방에 가자고 해서, 그 유혹을 차마 뿌리칠 수도 없었고..ㅡ_ㅡ; 밤은 길었고, 잠은 쏟아졌다. 허나 자면 난 세상에 홀로 남은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고 막심한 후회의 구렁텅이 속에 빠져들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 더 잠을 잘 수 없었다. 아침 동이 틀 무렵 할 일 없어 카페에 글을 남기고, 뭘 할까 고민하던 차에 규원이(hey)가 카페에 리플을 달고 MSN 메신져 접속. 규원이도 새벽에 깨서 삽질 중이었던 것이다..-_-;; 둘이서 뭘 할까 고민하던 중 지구수비(스타크래프트)를 하기로 했다.-_-; 열심히 지구 수비를 했으나 처참한 결과를 가져왔고, 지구는 멸망했다..그래서 여행은 물건너 간 줄 알았다..-_-; 외계인 넘들이 지구 곳곳을 잘 알고 있을 줄이야..정보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맵핵이라는 핵을 써서 순식간에 멸망시킨 것이다. 참담한 기분을 뒤로 하고 슬슬 여행 준비를 하기로 했다. 이것저것 챙기고 있는데, 이게 왠일 후레쉬, 버너가 사라져 버렸다. 저번 여행에 분명히 가져갔던 것이 왜 갑자기 사라졌던 것일까.. 30~40분을 시름하며 찾았더니 엄마 차에서 나왔다..ㅡ_ㅡ; 시간이 매우 촉박해졌다. 기차도 이미 놓쳤고, 버스는 막히는 시간대다. 재수없으면 성북에서 내려 &nbsp;가까운 곳의 표를 끊고 일단 타고 가야 될지도 모른다는&nbsp;생각을 했다. 그 때 미소(zezebeㆀ)한테서 전화가 왔다. 가까운&nbsp;동네에 살기 때문에 같이 가자는 전화. 회기에서 미소를 만났고, 청량리로 향해 전철을 달리고 또 달렸다. 아직 10여분 정도 시간이 남았다. 그 때 시각 9시 40분 정도였지만, 내겐 졸음의 지옥을 넘나드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왔기에 바로 기차를 타러 갔고 결국 시간을 잘 맞춰 탈 수 있었다. 여행 가는 인원 11명. 운영자 영섭이(적..), 규원이(hey), 경이누나(babe), 성환이(HaRu), 노준이(준..), 현재(루시퍼), 미소(zezebeㆀ), 제훈이(콜이야~), 송희(<A class=yellow>★地天師☆), 하나(하나) 그리고 나..지훈이(레오)</A> <A class=yellow>비가 조금씩 계속 뿌려대고 있었지만, 여행은 이미 예정한대로 서서히 출발하고 있었다.</A> 기차안에서는 엽기적인 사건 뿐 <좌석을 지켜라> 좌석을 끊어 놓은 기차. 차표가 싼&nbsp;통일호. 그 중에서 입석을 주로 끊었는데, 이번에는 좌석이다. (아싸~ 좋구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랄까? 모여서 앉는 좌석이 아닌 흩어진 좌석이었다. 더군다나 표는 10장만 끊어 놓은 상태. 하지만 한명 표는 계산하지 않아도 쉽게 들어올 수 있었다. 대충 검사하며 들여보내기 바쁜 직원의 나태함 때문이랄까? 영섭이의 교묘한 패의 작전에 넘어간 것이다.-_-; 결국 한명은 서서 가야 했고, 10명은 따로 따로 앉아야 했다. 운이 좋은 건지, 어떤 할아버지 일행과 반반 나뉘어져 있어서 서로 자리를 바꿔앉아 8명의 자리는 붙었다. 두 자리 남은 것이 문제였는데, 한자리는 가위바위보에서 진 노준이가..한 자리는 차마 말하기 껄끄럽고 앉아 있기 거북한 그런 자리였다. 그 이유는 그 한자리에 그 쪽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이 앉아 있었는데, 저희 자린데요 라고 말하며 앉으면 그 사람은 서서 앉아 있는 친구와 얘기하고 당사자는 뻘쭘히 앉아 그 대화를 들어야 하는 식은 땀 나는 긴 시간의 여정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거의 포기에 가까운 자리라고나 할까? 다행이도 8명은 같이 앉을 수 있어서 그 곳에 옹기종기 앉아 있거나 서서 가는 걸로 대충 쇼부 본 것 같다.ㆀ 서서 있는 사람에겐 괴로운 시간이겠지만, 일단 난 앉아 있었기에 그런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ㅡ_ㅡㆀ 난 밤을 팼기 때문에 몹시 피곤하다는 핑계를 창으로 삼았다. 하지만 잠은 잘 수 없었다. 본격적인 게임의 서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공포의 후랑크 소시지 사다리 타기 게임. 문제를 낸 사람은 성환이. 그래서 다른 사람이 다 선택할 때까지 성환이는 선택할 수 없었고, 다른 사람이 일단 선택하자 마지막으로 성환이가 선택을 했다. 최악의 운명은 3천원 짜리였고, 최고는 0원. 그 외에 2천원 1천원 등이 있었다. 하나하나 기억 나지는 않지만, 최악에 걸린 두 사람을 예를 들어보면, 1~ 11 번 중에 선택하는 것 중에 현재가 선택한 11번. 다른 번호는 그래도 사다리를 쫌 타는 구나라고 생각했는데, 11번은 장대다. 아무런 다리도 없이 쭈욱 미끄러진 그 곳에는 3천원 이라는 거액이 걸려 있었다. 현재는 당했다는 생각이 여력히 얼굴에 나타나기 시작했고, 나머지 하나의 최악의 패는 가장 마지막에 선택을 해야 했던 성환이다. 규원이가 그 바로 전에 선택을 했는데, 2개 중 50%의 확률의 반대편에서 성환이를 보며 웃고 있었다. 규원이는 0원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모아진 돈으로 후랑크 소시지와 바나나 우유를 먹었다. 다 먹은 다음이 문제였다. 굳이 구별을 하자면, 흡연자들의 고통의 비명소리. 식후땡을 지키지 않으면 온몸에 내상을 입게 되는 주화입마에 빠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중 한명을 제외한 3명은 고통에 몸부림 쳐야 했다. 한명은 따로 떨어진 한 자리에 앉아 있던 노준이었고, 그는 이미 식후땡을 마친 상태였다. 그렇다면 왜 나머지 3명은 식후땡을 하기에 앞서 고민을 한 것인가? 운기조식에 필요한 담배가 없다? 아니면 담배를 극한의 힘으로 끌어올릴 따가리 라는 것이 없는 것인가? 둘 다 아니다. 허접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겐 빼앗겨선 안되는 자리가 있었다. 우리라는 표현을 빌어 말한 것에 알았듯이, 그 당사자는 나를 비롯 성환이와 현재였다. 가장 먼저 발작을 일으킨 것은 성환이었다. 나와 현재가 성환이를 견제하려 했지만, 바나나 우유가 주화입마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서 결국 운기조식에 들어가게 되었다. 주화입마를 부르는 최대의 적인 느끼한 음식이었다. 물론 자리는 모두 빼앗긴 상태. 기차 안은 금연. 통로로 튀어나오는 순간 이미 포기한 상태다. 정작 2시간을 서서 갈 생각을 하니 담배맛이 여간 쓴게 아니었다. 허나 기회는 찾아왔다. 현재와 미소의 공포의 팔뚝맞기 가위바위보. 둘이 열심히 가위바위보 신공을 펼치면서 한 초식 한 초식 힘을 쓴 결과 팔뚝이 붉어지고 핏발이 서기 시작하자, 미소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 순간 약 0.1초의 공간의 자리가 보인 것이다. 나는 냅다 경공을 펼쳐 그 공간을 비집고 들어갔다. 일명 아주만이(我走萬移-스스로 달려서 만리를 옮길 수 있는 경공법)&nbsp;경공. 우리 시대 아줌마들이 자주 쓴다는 엉덩이부터 비집고 들어가는 무서운 경공으로 아직 그 누구도 이 경공을 따라갈 수 없다는데, 소시적 어깨너머로 배운 것이 이 때 쓰일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아직 2성에 그쳤지만, 그 위력은 상상할 수도 없어, 당하는 사람은 모든 것이 눈깜짝할 새에 당해 버린 것이다. 미소는 결국 나에게 자리를 내주어야했고, 난 자리에 앉아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그 후에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전투가 곳곳에서 일어났으나, 난 요새를 확실히 지키고 때론 가위바위보 신공을 펼쳐보이므로써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다음부터는 기차안에서 왕자와 거지를 하자고 제안해봐야겠다. 자리가 없더라도 거지의 신분을 벗어나면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물론 내가 앉아 있을 경우엔 그런 제안은 하지 않겠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새벽에 내공을 잘못 사용하여, 진기가 모자랐음에도 아주만이 경공과 가위바위보 신공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디지털 카메라의 비애>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규원이가 새로산 디지털 카메라를 보여주며 한 껏 뽐내던 그 때 그 시절.. 무려 일주일이라는 긴&nbsp;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어디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그 판단이 실수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으니.. 뉴페이스 신진세력이 두 군데나 있었다. 그들은 규원이와는 비교조차 허락하지 않으려는 듯 그 위용을 떨치고 있었으니, 이미&nbsp;구세력이 되어 버린&nbsp;규원이는 이미 위축된지 오래였다. 그들의 이름은 한송희와 박하나. 빠른 스피드의 저장능력과 처리속도. 아아.. 무엇을 위해 눈물을 쏟으며 구했던 것인가. 하지만 꼭 필요한 날이 적진 않을 것이라..눈물을 머금고 위로를 삼아야 했던 규원이었다. 항간의 소문을 빌어 말하자면 규원이는 와신상담 하며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배구공의 인피면구> 한 때는 이제 갓 태어난 듯 뽀얀 살을 드리우던 배구공이었으나, 지금은 누가 봐도 한 몇 년간 타인의 손에 얻어맞은 듯하다. 여기저기 시퍼렇게 멍이 들었으니.. 사실 자세히 보면 멍이 아니다. 그건 그와 함께 했던 11명의 싸인이었다. 일명 똥펜으로 이름을 날리던 유명한 명검이 있었으니, 그 검에 당한 배구공의 처참한 얼굴이 아직 눈에 선하다. 그 중 미소의 걱정신공은 복수의 칼날을 배구공에 들이었다는 소문이다. 그곳에 적힌 이름이 성환이를 비롯 현재와 경이누나였다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성환이에 관해 더 많이 나타나있는 걸로 보면 조만간 둘의 비무가 있지 않을까 싶다. 영섭이 맞아 죽을 뻔하다. 우린 기차안에서 내려 버스를 타려한다. 3시간에 한대 씩 온다는 버스가 아직 오지 않고 있다. 운이 좋게도 12시 10분전에 도착한 우리들. 12시에 버스가 온다는 풍문에 기대를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12시 20분이 지나도 버스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다. 아이스크림으로 초조함을 달래며, 버스를 기다리자 곧 버스가 왔다.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도착. 무거운 짐을 메고 민박집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가도가도 끝이 없을 것만 같은 길. 어느새 비는 그치고 푹푹 찌는 열기만이 남은 한여름의 낮은 이마에 땀을 열리게 할 충분한 재주가 있었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숲속의 하얀집. 곧이어 하얀집이 보였지만, 그곳이 아니란다. 곧이어 유원지도 나왔지만, 그곳도 아니란다. 강에 쓰여진 <익사사고 가장 많은 곳>이란 팻말만 없었어도 강물로 뛰어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더 걸으니 두 갈래 길이 나왔다. 그곳에는 반가움과 절망의 두 갈래 길이었다. 하나는 숲속의 하얀집 푯말이었고, 하나는 앞으로 500M였는데.. 길을 보아하니 산을 타고 올라가야 할 듯 하다. 어깨에 둘러 맸던 가방을 벗어던지고, 가방들어주기 가위바위보 신공을 펼치려는 순간이었다. 멀리서 하나의 신형이 날아왔는데, 영섭이의 전화를 받고 주인집 아저씨가 트럭을 몰고 나온 것이다. 우린 반가움에 그 트럭에 몸을 날려 올라탔다. 그리고 산길을 따라 올라갔는데, 잠을 메고 올라가기엔 수 많은 어려움이 있을 뻔했다. 그리곤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드라. "그냥 걸어서 올라왔으면 아마 이쯤에서 영섭이를 눕히고 일단! 밟아주고 가지 않았을까?" 라고..ㅡ_ㅡ; 진주, 깜순이, 꽃님이 이름도 이쁘기도 하지. 얼굴도 이쁘기도 하지. 근데 냄새는 좀 지독하드라. 누구? 그 곳에 키우던 개 이름이다.-_-; 어미개가 진주 그리고 나머지 그녀의 자식들로 보이는 듯한 강아지 두 마리 깜순이와 꽃님이. 환영하는 듯 꼬리를 흔드는 건 깜순이와 꽃님이, 그리고 경계를 잊지 않고 본분을 다하는 진주. 하도 짖기에 주인아저씨에게 물어볼 뻔 했다. "이 개 물어요?" 상식적으로 물기야 물겠지만, 건들지 않으면 될 것 아닌가. 꽃님이와 깜순이는 보듬어 주고, 진주는 조금 멀리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친구다. 여전히 멀쑥한 자기소개 new face가 3명이나 되었다. 그래서 또 자기소개를 해야만 했다. 매번 여행 때마다 느꼈지만, 정말 적응 안된다. 남이 불러주면 아무런 거부반응이 없는 내 이름 석자를 내가 부르게 되면 왜&nbsp;이렇게 어색한지. "저는 아무개 이고요.." 이런 대사가 나오면 여기저기서 웃음이 일어난다. 뭐, 노준이는 적응이 된건지 먼저하겠다고 설치는 바람에 더 빨리 내 차례가 돌아와서, 주먹이 파르르 떨리는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고통받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이렇게 힘들 게 올라와서 또 일을 해야 한다면.. 그리고 그 일을 하지 않으면 배고픔조차 다스릴 수 없게 된다면.. 자기만 배고프면 상관없는데, 남들도 배가 고프고, 그로 인한 반란으로 자신이 해를 입게 된다면.. 그런 고통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지만, 그럴 수 없다면.. 정말 죽을 맛일 것이다. 드디어 민박집에 짐을 풀고 좀 쉴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우리에겐 생계 유지를 위한 밤을 해야만 했다. 뭐 굳이 11명이 다 밥을 할 필요는 없었다. 사회자라는 이유로 은근슬쩍 빠져 버린 영섭이를 제외한 나머지 10명은 피튀기는 접전 끝에 오로지 5명만이 쉴 수&nbsp;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1:1로 편을 양상한 우리는 대접전을 펼치게 되었다. 팀 구성은 남자 3, 여자 2 의 구성으로 5:5 나,규원이,노준이,하나,경이누나 vs 성환이,현재,제훈이,미소,송희 맨 먼저 짜지기 3,6,9 이번 비무는 5:5 무예를 겨루는 시합으로 하나 둘 부상을 심하게 입은 사람은 뒤로 빠지게 되어 있었다. 양팀 1:1상황까지 몰고간 게임에서 마지막 가위바위보 신공으로 결말을 냈으나 우리팀이 지고 말았다. 1:3의 상황을 1:1의 상황까지 이어갔으니, 비록 지긴 했지만 규원이의 투혼에 박수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 다음은 지혜를 겨루는 시합으로 사회자 영섭이가 퀴즈를 냈고, 양팀중에 더 많이 맞추는 팀이 이기는 것이다. 우린 이미 한번 패했기 때문에 질&nbsp;수 없었다. 다른 문제는 그나마 좀 문제 같았는데 한 문제는 출제자의 정신상태를 의심 볼 여지가 있는 문제였다. 그 문제는 "우리 카페에서 가장 잘 생긴 사람은 누구일까요?" 였고, 노준이의 아부성 발언인 "영섭이 형이요~" 라는 말까지 하며 간신히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현재 중간 스코어 1:1.. 마지막 게임은 팔씨름으로 힘을 겨루는 비무였다. 각자 조에서 순번을 정해 팔씨름을 했고, 달마역경근을 익힌 내가 있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결국 우리조는 그 고통에서 벗아나 안락한 휴식을 얻을 수 있었다. 고스톱을 하기도 했고, 족구도 하면서 나름대로 여유를 한껏 즐기고 있을 때, 어느새 상에는 맛있는 밥과 카레, 샐러드 등이 올라와 있었다. 즐거운 식사시간 이었다. 그 중 제훈이는 어찌된 일인지 식음을 전폐하고 누웠다. 아마도 비무대회에서 내상을 심하게 입은 듯 하다. 여 유 밥도 먹고, 늘어지는 시간이다. 그렇다고 마냥 늘어지기만 한다면, 여행이라 할 수 없지. 한창 뛰어놀기에 바쁘다 못해 송희를 피해 밖으로 뛰쳐나갈려다 모기장을 부시고 나온 영섭이 사건을 제외하면 다들 한가로운 여유를 만끽했다. 그러나 우리에겐 아직 할 일이 남았다. 때론 밥하기 보다 더 어려운 설거지.. 우린 그 설거지 당번을 두고 다시한번 비무에 들어갔다. 아직 내상이 심한 제훈이를 제외하고 그 빈자리에 영섭이가 참여했다. 그리고 우리가 하게 된 게임 룰은 닭피구. 일명 닭과 병아리..닭이 병아리를 보호하고, 상대편은 닭을 피해 병아리를 맞추는 것이다. 자세한 게임룰은 언제나 그랬듯이 심의삭제한다. 여행에 오면 알 게 될 것이다. 게임이 끝나는 순간은 정말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5분이란 시간이 1시간이나 되는 듯하다. 팔과 다리에서는 미미한 경련이 일어날 정도이다. 그만큼 내상과 외상이 심한 경기라 할 수 있다. 외상의 피해자는 노준이. 손톱이 나갈뻔 하기도 했다. 보통 닭은 외상이 심해지고 , 병아리는 오래 버틸수록 내상이 더해간다. 우리쪽 닭은 노준이었고, 상대편은 성환이었는데, 정말 닭싸움이었다. 서로 닭을 노리고 싸우는 것 같았다.-_-;(원래는 병아리를 노리고 싸워야한다..-_-;;) 그 게임에서는 우리가 졌다. 성환이의 도발에 넘어간 노준이가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데서 비롯되었다. 그 다음으로 족구와 배구를 해서 승부를 보려고 했지만, 어찌하다 보니 승부를 내지 못했고, 설거지는 여자들이 한 것 같다. 난 그 곳에 있지 않아서 어찌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사히 넘어간 것만은 확실하다..-_-; 할아버지와의 비무 그 민박집은 비단 우리뿐만 온 것은 아니다. 옆 민박집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놀러왔는데, 우리가 족구를 하는 것을 보고 같이 하자고 한다. 첨엔 우리 실력으로 할아버지를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나름대로 일정(계획)도 있었기에, 고민을 했지만, 결국 하기로 한 것 같다. 축구면 모르겠지만, 워낙 발까락 숫자가 모자른 우리들이 족구를 잘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내상을 치료한 제훈이가 들어옴으로써 전력이 더해졌다. 발가락 5개인 사람이 온 것이다. 난 졸음이 쏟아졌기에 참가하지 않았고, 여자들과 그리고 규원이와 구경을 했는데, 제훈이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아무래도 축구도 조금 한 것&nbsp;같다. 발을 뻗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첨엔 말도 별로 없어서 과연 현재 친구인가 하는 의심이 마구마구 솓구쳐 올랐다. 나중에 술자리에서 어느정도 컨셉이 무너진 것 같기도 했지만, 그 땐 난 잤기 때문에 모른다..-_-; 족구의 결과는 잘 모르겠다. 첨엔 좀 보다가 나중에는 신경 껐다.-_-; 구경했던 사람들끼리 다음에 있을 발야구 시합을 기대하며 연습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족구가 끝나고 할아버지들이 술을 권했다. 곡주..시큼털털 화악~~ 무슨 말이냐고? 얼마나 오래 숙성을 시킨건지 맛을 보는 순간 시큼했다. 그리고 곡주이다 보니 털털한 맛도 났고, 오랜 숙성으로 인한 고농축 알콜로 인해 온몸이 화끈 달아올랐다. 두잔을 연거푸 들이키다보니, 몸이 따듯해졌다. 워낙 술에는 친밀도가 높은 나로서는 그다지 부담이 가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빈속에 먹다 보니 저마다 얼굴 찌뿌리는 안면신공을 펼쳐보이고 있었다. 꼼꼼아 꼼꼼아 누가 찍었니? 산 속이라 그런지 밤은 빨리 찾아왔다. 예정에 있던 발야구는 할 수 없었고, 뭘 할까 고민하다가 얼음땡을 하기로 했다. 술래 두 명을 뽑아서 나머지 9명을 잡기에 바빴는데, 워낙 사람 수가 많다 보니 쉽지 않았다. 술래들은 한참을 고생한 끝에서야 종목을 바꿀 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꼼꼼이.. 술래가 되면 자신의 이름은 사라진다. 모든 사람들이 꼼꼼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꼼꼼아 꼼꼼아 누가 찍었니?" 그제서야 " 저 꼼꼼이 아닌데요?" 라고 말해봤자 몰매 맞지 않으면 다행이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을 버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 술래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 기분의 참담함은 첫 번째로 술래가 된 내가 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이름이 있고 나만 꼼꼼이가 된다. "차 뒤에 아무개..!!" 이런식으로 술래가 아닌 이상 이름을 불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날은 어둡고 밝지도 않은 조명. 한 사람 한 사람 찾아다니며 꼼꼼이를 외치고 나니,, 이제 숨을 곳은 더 이상 없었다. 하수구를 비롯 차 뒤, 건물 위, 심지어 산 위까지 올라가기도 했으니.. 특히 산 위로 올라간 아무개는 모기들의&nbsp;파티 민박집을 제공해 주었다는 얘기가 있었다. 아무개의 이름을 굳이 공개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성만 공개 할까 한다. 장씨다..-_-; 번개탄과 숯불로 구운 삼겹살 꼼꼼이를 마치고 한발 뛰기를 하고 나니, 어느새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한다. 우리는 그만 놀고 밥을 먹기로 했다. 조명이 있었기에 밖으로 나가서 이미 준비되어 있는 식탁과 의자에 음식들을 한 상&nbsp;차리기 시작했다. 밥 차리는 것은 자발적이었는데, 내 소개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런 자발적인 일에 나는 항상 사라진다..ㅡ_ㅡ; 그리곤 방으로 들어가 현재와 송희와 고스톱을 치며 밖에서 익어가는 고기를 빼돌려 오기로 했다. 물론 그 일은 쿠사리 내지는 다구릴르 맞을 것을 각오하고 가져와야 한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점수를 내서 이겼다. 그러나 결국 밖으로 나가서 먹기로 하고 나왔다. 나중에 꼭 뭐든 시켜야지..현재와 송희..난 잊지 않았으..심부름 하나씩 저당 잡혔으니까, 나중에 꼭 들어주길 바래..-_-ㅋ (이런건 특히나 잊지 않는다는..) 모기들만 덤비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일단 야외에서 먹는 고기맛은 일품이다. 그게 조금&nbsp;덜 익었든, 아니면 바싹 태워먹었든, 상추로 한 입 가득 채워넣는 그 기쁨이란..가득 채워진 음식 때문이 아니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근데 그야말로 날벼락이 있었으니, 오다말다 오다말다 아까부터 짜증이 나게 하는 불청객 비님이시다. 비님은 대하기가 무척이나 껄그러워 피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정신없이 음식들을 바리바리 싸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비님은 방으로 들어올 생각은 없었는지 더 이상 우리를 괴롭히지 못했다. 허나 난 그 다음 일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 방으로 들어오니 잠이 마구마구 쏟아졌기 때문에 기절하다 시피 잠이 들었다. 양아치 "지훈이형, 고스톱 치자." "형 일어나봐, 고스톱 치자 나랑 맞고 칠래?" "형형~" 그 말을 듣고 알았다. 내가 잠이 들었구나. 눈을 부스스 떠보니 성환이가 나를 깨우고 있었다. 몇몇은 나처럼 잠을 자고 있었고, 어지러이 널려 있는 상 위의 음식들. 그리고 술..(그냥 자 버린 것이 후회가 됐다..ㅠ_ㅠ) 깨어 있는 사람은 성환이와 현재, 미소, 경이 누나 정도였다. "무슨 고스톱이야..밖에 비오냐? 안 오면 불꽃놀이나 하러 가자~-0-" 축제의 백미 술자리를 놓쳤으니 불꽃놀이라도 하고 싶었다. 몇몇 자고 있긴 했지만, 비가 그쳤으면 깨워서라도 갈 심산이었다. 이미 폭죽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라 밤새 비가 내렸던 것 같았다. "아직 비 조금씩 오는데.." 난 나가서 다시 확인을 했고, 정말 조금씩 오는 것을 보고 흐믓해 했다. "난 나가서 불꽃 놀이 할래 비 별로 안&nbsp;온다.." 난 불꽃을 챙겨 들었고, 오든 말든 난 가겠다는 식으로 나섰다. 그랬더니 다들 가겠다고 했다. 오늘 아니면 언제 할지 모르는 일이라 아직 어두울 때 하고 싶었고, 다 있는 것도 아닌데 모두 터뜨린다는 것은 좀 미안한 것 같아 조금씩만 하기로 하고 나섰다. 밖은 아직 칠흙같이 어두웠고,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서자 노준이가 깨서 따라오는 게 아닌가. 좀비인줄 알고 주먹이 나갈뻔 했다. 어쨌거나 우린 조금이라도 불꽃놀이를 하면서 내심 기뻐했다. 남은 폭죽을 보며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그건&nbsp;다음을 기약하면서,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판을 벌렸다. 고스톱 판.. 고스톱으로 딴 돈으로&nbsp;노래방에 가자고 하면서 우린 돈&nbsp;모으기에 여념이 없었다. 성환이와 내가 조금씩 따고 현재와 노준이가 조금 잃었다. 하지만 노래방 갈 돈은 구비되지 않았다. 결국 판돈을 늘려 뽕을 하기로 했다. 단 한판에 6000원.. 내 수중에 들어오면 여차저차 해서 만원은 모을 수 있었다. 허나 가장 많이 잃었던 노준이가 수획함으로써 거의 본전치기에 이르렀고, 그 사이 날이 밝았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난 산책 겸 고픈 배를 달래기 위해 슈퍼에 가기로 했다. 여기서 슈퍼까지는 불과 왕복 한시간 거리. 한번 다녀온 전적이 있는 성환이는 가기를 거부하며 잠자리를 청했다. 현재도 디비 누워 버렸다. 깨울 때는 언제고 다 놀고 나니 디비 누워 자는 양아치들.. 그 양아치를 뒤로 하고 나와 노준이 그리고 경이 누나까지 해서 3명은 슈퍼로 향했다. 예상보다 먼 감은 있었지만, 비온 뒤라 상쾌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컵라면에 음료수를 먹고 대충 필요한 것을 사고 민박집으로 돌아왔을 때까지도 다들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12시가 넘어 1시가 다 되어서야 부스스 일어나는 사람들.. 양아치들은 아직도 잠을 자고 있었다. 양아치...양아치..ㅡ_ㅡ+찌릿! 민박집을 나서며.. 일어나자마자 걱정되는 것은 역시 밥 먹는 일이다. 아침에 먹기로 한 감자국은 물 건너갔고, 점심 식단으로 바꿔서 부대찌개로 넘어갔다. 물론 밥 할 사람은 정해야겠지. 가위보로 팀을 짜고 다시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는 방법.. 갑자기 그 게임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이렇게 말함..;; 영섭이랑 성환이가 편을 정했는데 이겨야만 한 사람이라도 더 데려 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첨엔 성환이가 이기고 있어서 성환이 편에 속한 나는 안심을 한 상태였다. 그러나 막판에 거의 다 져서 상황은 5:6으로 팽팽했다. 그러나 편 나누는 것은 다음에 있을 가위바위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실제로는 지금부터 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팽팽한 접전 끝에 결국 우리팀이 졌고, 식사당번을 떠 맡아야 했다. 한창 밥을 먹고 설거지는 어떻게 결정할까 고민중에, 영섭이한테서 이런 말을 들어야 했으니.. 방을 곧 비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기차표는 7시에 끊어놨는데, 지금 비워주면 어떻게 시간을 떼우나 엄청난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일단 방을 정리 하기로 했다. 방청소를 마치고 민박집을 나서며 앞으로 걸어가야 하는 길 만큼이나 막막한 고민속에 빠져 있었다. 민박집을 다시 잡으며.. 이대로는 그냥 갈 수 없다. 그것이 우리의 대답이었다. 일단 꼭 가야하는 두 사람, 미소와 제훈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민박집을 잡아 하루 더 머물기로 했던 것이다. 그래더 일단 7시까지는 기다려야 하니 두 사람도 민박집에서 시간을 떼우기로 했다. 물론 이것은 예정에 없던 일이라, 서로들 집에 연락하기 바빴다. 허락을 받기 위해서다. 거짓말을 입에 침도 안 바르고 하는 고난이도 기술을 시행함으로써 욕을 조금 먹은 사람들일지라도 일단 남아 있을 수 있게 되었다. 민박집은 예산 관계상 최대한 싸게 얻을 수 있는 곳으로 갔고, 집을 풀은 우리들은 다시 한번 여유를 부렸다. 그 와중에 경이 누나는 또 다시 보물찾기 게임을 시행했고, 우리들은 보물을 찾겠다고 온 방을 다 뒤졌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보물들은 또 다시 웃음을 참기 힘들 게 만들었다. 선물들은 총 23가지. 아기자기로 따지자면 경이 누나를 따라갈 수 없음을 다시 보여주는 결과였다. 거창한 선물의 이름과는 달리 어떻게 보면 왜소해 보이는 선물들이 사기성이 짙은 결과였음에도 화가 나기는커녕 웃음 뿐이었다. 이렇게 웃고 떠들다 어느덧 미소와 제훈이가 갈 시간이다. 영섭이는 표를 환불 받기 위해 나섰고, 송희와 경이누나 성환이가 같이 나섰다. 장을 보기 위해서다. 나머지는 죽대를 사서 고기 잡기를 했다. 규원이와 노준이 현재 하나 와 나는 죽대를 메고 강가로 나왔다. 예상외로 물고기는 그림자도 비치지 않고 치어만 걸리는 것이었다. 2cm를 갓 벗어난 치어는 살려주기로 했다. 먹어봐야 멸치만도 못하리라는 판단에서였다. 30분 가량 삽질을 해봤지만 건질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결국 규원이와 현재 그리고 하나는 돌아갔고, 나와 노준이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또 다시 삽질에 들어갔다. 30분 가량을 삽질했더니 약 10마리 가량 잡았다. 피래미를 비롯해 미꾸라지, 쫑아, 넙적붕어, 꺽지, 멍텅등을 잡았다. 뭐 크기가 고만고만해서 매운탕 감이 될런지 고민이 많았지만, 안되면 라면에 넣어 먹으면 될 거라고 생각한 끝에 일단 잡아갔다. 그리고는 샤워를 하고 물고기 배를 땄다. 찬물에서 잡아오고 찬 물로 샤워를 해서 그런지 몸이 여기저기 아픈게 몸살이 난 것 같았다. 노준이는 나보다 더 심한지 아예 몸져 누웠다. 나도 잠깐 누울려고 하는 사이 일행이 돌아왔다. 먹을 것들을 잔뜩 사들고.. 주린 배를 감싸고 있던 터라 바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대충 먹고 밥 하기에 들어갔다. 라면 매운탕을 끓이고 밥하고, 그리고 또 맛있게 먹는 것까지 잊지 않았다. 다만 이번엔 노준이가 식음을 전폐하고 몸져 누웠다는 것이다. 밥을 다 먹고 수박을 반으로 쪼개고 퍼 먹으며 소주를 한잔씩 했다. 그리고는 다 먹은 수박으로 가면을 만들었다. 아주 엽기적으로..ㅎ_ㅎ; 그리고는 가면을 쓰고&nbsp;사진을 찍었다. 불꽃 놀이 비가 그친 밤이다. 어제 조금 하고 남은 불꽃놀이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꽤 많이 준비를 했기 때문에 아직도 많이 남아 있던 터라 엄청나게 화려했다. 스파클라, 팽이, 분수불꽃, 로켓탄, 반짝이 폭음탄.. 입에 물고 코에 끼고 한다던 사람은 어디갔는지 명장면을 연출하지 못한게 아쉬웠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반짝이 폭음탄을 15개를 다 모아두고 한번에 터뜨린 장면은 하나의 디지털카메라에 동영상으로 간직해뒀다. 무슨 화산폭발 하는 듯한.. 포도서리 & 담력훈련? 목적은 포도서리였다. 민박집에서 20분 거리. 포도밭을 보았고, 또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포도서리를 강행했던 것이다. 철저한 준비 끝에 식당에서 가위까지 3개나 가져와서 서리를 하러 출발했다. 가는 길은 예상보다 더 으슥했고, 후레쉬는 한 개밖에 없었기에 그리 밝게 할 수도 없었다. 정말 칠흙같이 어두웠다. 그런 와중에 현재와 성환이가 먼저 달려가 숨어 있겠다는 것이다. 조금 어설프게 튀어나왔지만, 특히 경이 누나는 더욱 놀랬다. 그 때부터 무서운 이야기가 시작됐고, 한창 무서운 얘기만 하면서 걸어갔다. "자자 우리 몇 명인지 세보자. 하나 둘 셋....아홉 열.. 어? 왜 10명이지?" "우리 9명 아냐?" "그러게 귀신이 있나? 다시 세보자 하나 둘 셋 넷....아홉&nbsp;열!! 노준이 아프다고 자는데 왜 10명인 것일까?" 그 말에 괜히 더욱 겁을 먹는 건 경이누나 혼자였고 우리들은 아홉명인 줄 알고 마지막 10은 장난 삼아 넣은 숫자라는 걸 알았기에 웃으며 지켜봤다. 그러다 우린 문득 깨달았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우린 아홉명이 아니라 여덞명이었다. 원래 11명에서 미소와 제훈이가 가고 노준이는 자고 있으니, 9명이 아니라 지금있어야 할 사람은 8명인 것이다. 근데 그 중에 누구도 그걸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고, 또 다시 센 사람도 아홉명으로 셈을 한 것이다. 물론 나도 그 당시에 세봤으나, 나 역시 9으로 셌다. 정말 귀신이 있었나 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괜히 황당한 생각 때문에 더욱더 긴장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내 팔을 꽉 잡고 있는 경이 누나 손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져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였다. 폐가처럼 보이는 집과 조금 크고 기이하다 싶이 생긴 나무를 보면 괜히 한마디 툭 던질 때마다 손은 더욱더 땀을 쥐게 만들었다. 덕분에 난 팔이 뜨거울 정도로 달궈진 상태였다. 더웠다..-_-; 그러다 포도밭에 다가왔을 땐 포도서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누군가 포도밭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불이 켜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린 다시 뒤돌아 민박집을 향해갔다. 그 때 또 다시 성환이와 현재가 달려갔다. 이번엔 확실히 숨어보라고 격려했고, 우린 계속 이야기를 하며 걸어갔다. 그리고 그것은 통쾌하리 만치 성공했다. 공포스러울 땐 난 와하하 하고 웃어 버리는데, 그 때 정말로 크게 웃었다..ㅋ_ㅋ; 웃긴 건 공포 그 순간이 아니라 그걸 보고 놀라는 사람들을 볼 때이다. 그래서 혼자 공포영화는 잘 안 본다. 놀라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_-; 민박집에 들어왔을 때는 발자국 하나와 잠을 자고 있는 노준이 뿐이었다. 현재와 성환이가 한참 뒤에 들어오더니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어디 갔었어?" 현재가 물었다. "무슨 소리야? 같이 왔잖아?" 우린 말했다. "무슨 소리야? 우리 숨어 있는 다고 했는데 지나갈 때가 되었는데 하도 안 오길래 일로 왔지." "아까 같이 오지 않았어?" "아니...혹시 우리 몰래 다른 길로 간 거 아냐? 우린 계속 기다리다가 지금 막 온거야" "아까 만나서 같이 왔잖아" "언제 만났어? 우린 못 봤는데.." 이런 식의 전개가 되자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몇몇을 빼고는.. 서로 귀신이 아니냐며 현재와 성환이는 우리를 만난 적이 없다고 하고 우리는 만나서 같이 왔다고 했는데.문제는 먼저 왔다고 생각한 현재와 성환이는 온데간데 없고 뒤이어 현재와 성환이가 온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와 성환이는 어디서 온 것일까? 정말로 귀신일까? 답은 아니다.. 와~~하고 놀래킨 현재와 성환이는 그 길로 남들보다 더 빨리 민박집에 들어가긴 했다. 허나 민박집 옆의 식당으로 내뺐고, 우리들이 다 들어가자 다시 밖으로 나와 민박집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걸 아는 사람은 별로 되지 않았다. 대충 추측으로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무척이나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도 있었으니 말이다. 혹은 전말을 알고 있어도 얘기하다가 정말 귀신이 아닐까라고 의심해본 사람도 있을정도로 시나리오 전개가 잘 맞물려 들었다. 그래서 더욱 재미 있었고, 공포는 등골을 훝고 지나갔다. 심각한 토론 끝에 다른 이야기는 다 풀렸는데, 한 가지 미스테리로 남은 것은 8명이 9명이 되어 버린 인원이다. 그것도 급커브길에서.. 어떤이는 급커브 길에서 차에 치어 죽은 사람이 있어서 그 중에 머리를 하나 더 셌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찐 감자 고구마와 나이먹기 게임 공포얘기의 전말을 들은 경이 누나는 더 이상 공포에 떨지 않아도 됐다. 포도 서리는 실패 했지만 정말 재밌었다며 감자와 고구마나 쪄서 먹으며 이야기나 하자고 했다. 그러다 나이먹기 게임을 했는데, 차마 이 부분은 나도 쓰고 싶지 않다. 젤 먼저 2 살로 태어나 끝까지 막내였던 나는 온갖 심부름을 다했다. 재밌었던 점은 50살 먹기에서 영섭이가 47살 성환이가 39살일 때 성환이가 1위를 해보기 위해서 조금 나이를 먹어보겠다고 했으니 영섭이가 나이를 못먹게 하기 위해 아무도 들지 말라고 압력을 넣자, 성환이가 많은 수를 불렀다가 낭패를 보고 다음에는 자신만이 2살이라도 먹어보겠다고 2를 외쳤을 때 영섭이가 한 손가락을 들어 방해&nbsp;놓았던 점. 차마 제로를 외칠 수 없었던 성환이는 1등을 해보지도 못하고 영섭이의 꾀에 완전히 넘어갔고, 다음으로 가장 압권은 영섭이가 49살 일 때 한 바퀴만 더 돌자고 하더니 2를 외치며 두 손가락을 들었는데 아무도 들지 않아 51살을 먹으면서 게임이 끝날 때였다. 물론 전역빵은 피할 수 없었다. 허둥지둥 영발 팔봉산 새벽 6시까지 웃고 떠들다 잠이 들어 버린 우리는 다음 날 12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 기차표는 2시에 끊었는데, 버스는 1시에 있고...정말 간당간당한 시간이었다. 우선 만두국에 밥을 먹고 짐&nbsp;정리를 했다. 가려고 하자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갑자기 또 가기 싫은 마음이 일었으나 일단 떠나기로 했다. 비가 오다가 버스 정류장 쯤 오니까 그쳤다. 그리고는 곧이어 뜨거운 쨍볕.. 날씨가 변덕 부리는 바람에 더욱 더 지쳐만 갔고, 다시 민박집을 잡고 쉬고 싶었다. 무엇보다 물놀이를 하고 싶었다. 게다가 버스 조차 이미 떠나 버렸는지 오질 않았다. 트럭 잡기 가위바위보를 해서 성환이가 걸렸으나, 어설픈 트럭잡기에 멈춰 서서 태워줄 트럭은 없었다. 결국 한 시간 가량을 기다려서 버스를 탔고, 기차표는 환불 받아 다시 끊어야 했다. 벌써 두 번째 환불 하는 것이다. 다시 한 시간 가량을 기다렸다가 드디어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참으로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 오게 되었다. 하마터면 눌러 살 뻔했던 것이다. 왜 그렇게 집에 가기가 싫은 건지 아무래도 집에 가지 못하게 잡아두려는 팔봉산의 영발이 아닌가 싶다. 후기를 마치며.. 아마도 다들 피곤했을 거다. 예정에 없단 2박 3일간의 여행.. 그래서 더 잼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엔 정말 잼있는 사건이 많았던 것 같다. 정작 5시간에 걸쳐 머리 싸메며 진기를 끌어올려 기억력 소생 작업 끝에 8할을 얻어냈다. 빠진 부분이 간혹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건 당사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리플이나 혹은 후기로 또 남겨 주었으면 한다. 내가 잠을 잤던 술자리에서의 일이나, 미소와 제훈이가 둘이 먼저 가며 있었던 일 등.. 미처 내가 개입 되지 못했던 부분에서도 잼있었던 일이 많았을거라 생각한다. 모쪼록 나름대로 즐거운 추억이 되었길 바라고, 앞으로도 많은 추억거리를 함게 만들었으면 한다. 끝으로 지금까지 같이 여행을 다니다가 못 가게 된 사람들과 가고 싶어도 못 가게 된 사람들이 다음에는 같이 갈 수 있길 바라는 바이다. 앞으로 여행 카페가 더욱 더 발전 했으면 좋겠고, 나름대로 여행 카페 이미지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배구공에 새겨진 카페 이름이나, 여행 카페 티셔츠..그리고 누군가 말했던 여행 카페 캐릭터 등..여러가지 여행 카페 이미지를 부각 시킬 수 있는 그런 것들을 만들었으면 한다. 그리고 소모임 건에 후기를 빌어 잠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축구 소모임과 걱정 소모임, 가위바위보 지존 소모임, 그리고 여행카페 레크레이션 담당 소모임등 좀 복잡 해 질 지 모르겠지만, 한 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망하면 바로 없애고, 흥하면 좋은 것 아닐까? 음트트.. 그럼 잡담은 그만하고 또 준비하고 노래방에&nbsp;가야겠다. </td> </tr> </table> &nbsp; </body> </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