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못마땅할 때가 있습니다. 가끔! 참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느껴질 때 저는 짜증을 내고 화를 냅니다. 어쩜 그렇게 아내와 대화하길 싫어하느냐고 어쩜 그렇게 가족만의 시간을 안갖느냐고 남편의 이런 무미건조함만 바뀌면 내 인생이 참 엄청 신나고 재밌어질거 같은데... 그런데 문득 알아지더라구요. 남편이 못마땅할 때는 바로 나 자신이 내 삶이 뭔가 이게 아닌거 같고... 다른게 있을거 같고 아쉽고 ... 재미없다고 못마땅해하는 그 순간과 99프로 일치하더라는~ 참 쪽팔리고 미안해지는 알아차림이었죠... 나는 내 스스로를 참 있는 그대로 봐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 전.혀 아니었다는 말씀 ㅠㅠ 남편에게 걸리는게 없어지는 날 내 스스로를 온전히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것이겠구나...하고 생각했어요. 근데...그런데...대체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인다는 게 대체 어떤것인지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이젠 도대체 모르겠는 거예요. 이제까지 괜찮아...다 괜찮아...난 내 자신에게 예스!하며 살거야...라고 한 게 다 말뿐이었다는게 뽀롱났는데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내삶 내자신에 대한 못마땅함과 아쉬움을 놓을까요? 이런 생각을 하고있는 것조차 내 자신에 대한 못마땅함인데 말이죠.
이런 고민을 하며 지난 주에 선원엘 갔는데 귀신같은 쌤이 또 그렇게 말씀하시는거예요. 우리는 항상 지금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에서 쏘옥 벗어나 한없이 평화롭고 고요한 어떤 상태를 찾고 있다고요. 그래서 안된다고...
사실 찾으려고 안했다구요... 근데 있다고 이게 그거라고 딱 이거 하나만 통하면 된다고 꼬셔놓고 이제와서 찾지말라고 그런거 없다고 하시니 참말로 미틸 노릇이지요.
하여 또 하지말라는 생각을 해보니 내 자신을 세상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는건 어쩌면 그거, 그거 하나 통하기전엔 또 미션임파서블한거 아닌가 싶네요. 이래저래 할 수 있는게 없다는 결론은 항상 똑같다는 점... 결론은 늘 버킹검이었어요. ㅎ
이 공부 한 이후로 할 게 없어지니 참 한가한 밤... 핸드폰 켜고 몇자 적는 이 밤 점점 더 캄캄해지는것만 같습니다.
전화기로 이리 긴 글을 쓸수있다니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뭔가 해줄 게 있는줄 알고 자판을 두드리지만 아무것도 해줄게 없음을 확인만 합니다. 하지만 마음으론 통하는 뭔가가 있음은 분명합니다. 항상 결론이 있는줄 알았는데 결론에 의문을 가지셨군요. 좋구나 좋아!!!
첫댓글 드뎌 출동하셨군요!!
풍선 터질 날이 멀지않았구나.....
고치 속에 완전히 갇혀 미칠 듯 답답하다,,,어느날 ...뻥~~~~
도둑님 오시듯이, 전쟁갔던 남편 살아 돌아오듯이,,,,,,^^
공부를 하다보니 '있는 그대로의 나'도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인 것 같더군요.
공부길은 멀고 험하지만
캄캄한 어둠만이 아닌 것에 감사합니다.
이길 함께 잘 걸어봐요~
전화기로 이리 긴 글을 쓸수있다니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뭔가 해줄 게 있는줄 알고 자판을 두드리지만
아무것도 해줄게 없음을 확인만 합니다.
하지만 마음으론 통하는 뭔가가 있음은 분명합니다.
항상 결론이 있는줄 알았는데 결론에 의문을 가지셨군요.
좋구나 좋아!!!
참... 위안이란 이런거겠지요? 쌤이 있고 도반이 있어 저도 좋고 또 좋습니다.
그 미칠것같은 남편의 존재가 가슴에 그냥 그대로 쏘옥 들어 갈 것입니다.... 화이팅~~~^^
엄지손가락...제 거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