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란 도도한 물결이다. 첨단 정보화 사회가 되어 가면서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져서, 이제는 콸콸 흐르는 급류가 되어 버린 것 같다. 불과 이십 년 전만 해도 변화의 속도는 고집만 부린다면 굳이 따라가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정도였다. 남들에게서 ‘고지식한 사람’ ‘답답한 사람’ 소리를 들을 각오만 있으면 굳이 컴퓨터를 안 배우고 휴대전화기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살 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함께 변화하지 않으면 도저히 살 수 없게 되어 버렸다. 호출기 삐삐만 갖고 다녀도 최첨단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초등학생들까지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상황으로 재빨리 바뀌고, 인터넷 채팅 용어가 버젓이 교과서 내용에 등장한 것도 이미 오래 전의 일이 되어 버렸다. 불과 몇 년 전의 사고방식만 갖고 있어도 구세대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변화하는데 혼자 변화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거센 물살을 거꾸로 헤엄쳐 올라가는 것과 같다. 아무리 노력해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며, 넋 놓고 있다가는 순식간에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 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 급류에 휘말려 떠내려가기 시작하면 다시 물살을 거슬러 원래 자리로 돌아오기 위해서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자칫 시기를 놓친다면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대부분 목숨까지 위험할 정도로 치명상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는 유일한 대책은 자신도 변화하는 것이다. 성공을 하려면 변화에 민감하고 남보다 빨리, 가능하면 더 앞서서 변해야 한다. 트랜드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트랜드를 형성하는 사람이나 기업일수록 미래가 밝은 것이다.
아무리 듣기 좋은 노래도 오랫동안 계속 들으면 질리게 마련이다. 말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단어의 반복은 매너리즘에 빠지게 하기 때문에 신선함을 주는 단어, 세련된 단어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매너리즘이란 변화하지 않는 사람들만의 생활 방식이다. 같은 사람일지라도 화장과 입은 옷, 헤어스타일을 달리하면 볼 때마다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처럼, 변화를 생활화하는 사람은 매일이 새롭다. 매너리즘에 빠질 틈이 없는 것이다.
직장 생활에 있어서는 매너리즘이야말로 변화의 적이며 발전의 적이다. 매너리즘이 무서운 것은 빠져든 사람은 스스로의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자리에 익숙해지면 스스로는 열정도 비전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방심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흐트러진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스스로도 늘 자신을 가다듬고, 내 모습이 어떠한가를 객관적으로 자주 판단해 보고 점검해 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틀에 박힌 일, 같은 이미지에만 고정된 삶을 탈피해서 보다 나은 이미지, 보다 새로운 이미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남들이 움직이는데 혼자 움직이지 않는 사람, 변화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변화를 하려면 방법론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변화 관리이다. ‘변화를 하자’고 마음먹고 멋진 계획을 세워도 대부분 끝까지 가지 못한다. 통계에 의하면 100개 기업이 변화를 위한 혁신을 시작할 경우, 그 중에 한 4개 정도만 세계 초일류의 혁신을 한다고 한다.
변화 관리는 결국 일하는 ‘태도’로 나타난다. 그리고 ‘태도’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 결정한다. 따라서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지금은 세계 굴지의 기업인 삼성의 위상도 불과 10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삼성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93년도에 삼성이 ‘작은 것부터 바꾸자, 나부터 바뀌자, 처자식 빼고 다 바꾸자.’며 신경영을 시작한 후부터이다.
어느 기업이든지 실제로 변화에 성공해야 하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 현장의 사원들이다. 영업사원이나 판매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성공해야 그것이 모여 전사적인 성공이 되는 것이다. 변화를 시작하자며 사원들을 이끌고 나가고 비전을 심어 주는 것은 리더지만 변화를 성공시키는 것은 현장에 있는 최일선의 사원들인 것이다.
병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들에게 친절하자고 아무리 마인드 교육을 강화해도, 실제로 환자들을 최일선에서 접하는 원무과 사람들이나 간호사들, 병원일반 직원들, 병원 청소부들이 바뀌지 않으면 내원하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달라지지 않는다.
변화하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마음을 열고 변화를 받아들이고, 변화의 중심에 서라. 더 발전하고 싶다면 변화를 리드하라. 단순한 얼리어답터도 좋지만 직접 새로운 기능을 첨가하고, 새로운 기법을 생각해 내고, 비즈니스의 새 모델을 구축한다면 누구나 빌게이츠가 될 수 있다. 남보다 앞서 변화를 이끄는 사람은 얼마든지 남보다 높은 위치로 도약 가능한 시대가 바로 눈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글. CEO 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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