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꿈이 있습니다. 전동휠체어를 타는 중증장애인들이 턱이 없는 지역상점들을 자유롭게 드나 들면서 주인의 환영을 받으며 물건을 사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머리를 자를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에겐 꿈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차로 움직이면 이십분도 안 되는 거리를 그 누군가는 2시간 넘게 가야하고, 누군가는 택시나 시내버스 타기 위해 2~3분이면 족하지만 그 누군가는 막대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추운 겨울 아침 그리고 7·8월의 오후 2시 누군가는 따뜻한 바람과 시원한 바람 맞으며 이동하고 그 누군가는 온몸을 벌벌 떨거나 땀을 뻘뻘 흘리며 이동해야 하는 현실을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에겐 꿈이 있습니다. 젊음시절 대학에 가고 싶어서 밤을 새워가며 영어단어를 외우고 미분을 풀던 한 중증장애인이 학원 한번 가보지 못한 체 재수 삼수를 하다가 끝내 자신의 꿈을 접어야 했던 가슴 아픈 일들이 이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겐 꿈이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 나이가 칠팔십이 되고, 우리 나이가 사오십이 되었을 때 부모님의 입에서 내 소원은 내 자식이 나보다 하루만 빨리 죽기를 간절히 바라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일생을 흑은 인권 운동에 앞장섰던 마틴 루터킹 목사는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라는 연설문에서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것이 꿈이라고 역설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여기에 모인 우리도 장애를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