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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화메신저 원문보기 글쓴이: 문화대장
공연 때마다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수많은 관객들의 절찬을 받았던 부두연극단의 에쿠우스는 실험극장의 에쿠우스 못지 않는 독특한 공연성과 주제의식으로 |
작품해설
1974년 10월 브로드웨이의 포리머드 극장에서는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눈이 멀어버린 말들의 고통스런 신음소리에 “타가닥 타가닥”하는 말발굽 소리가 사라지자마자 관객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무려 5분 동안이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1949년에 상연되었던 아더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이후 25년만의 경이의 순간이었다. 피터 쉐퍼가 영국의 극작가가 아니라 세계적인 극작가의 반열에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이후 이 연극은 구미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등을 거치면서 세계 각국에서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수없이 공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극단 실험극장이 1975년 9월 5일 전용소극장에서 <에쿠우스>를 초연한 이래 1080회(1991년 5월 기점)공연을 기록하며, 우리나라 연극 역사상 최다 공연기록을 세우며 감동과 충격의 파문을 일으켰다. 부산에서는 부두극장(현 부두연극단)이 중앙동 부두 소극장에서 2달간 공연하여 6,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80년대 최고의 화제작으로 불리어졌었다. 이후 부산에서도 이 작품은 1991년 부두 소극장이 재 공연을 하였고 부두극장의 옛 멤버였던 박찬영, 김하균 등이 극단<우리>의 이름으로 공연하였으며 1998년 연당 소극장에서 이성규 연출로 재 공연되었다.
<에쿠우스>가 이처럼 세계적인 큰 주목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피터 쉐퍼의 치밀한 극적 구성 능력과 작품이 보여주는 “현대인의 실존”에 대한 치열한 리얼리티, 작품의 내면에 흐르는 강력한 에너지에 있을 것이다.
<에쿠우스>는 실화를 토대로 하여 쉐퍼가 2년 6개월이나 걸려 창작한 작품이다. 한때 영국의 법정에 커다란 파문과 충격을 던져준 26마리의 말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마구간 소년의 엽기적인 범죄사실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러나 쉐퍼는 그 범죄 사실만을 빌어왔을 뿐 작가 자신의 구체적인 이미지와 상상력으로 새로운 허구의 세계를 창조하였다.
작품 줄거리
무대는 마치 권투 링이나 심판대를 연상시키는 각형의 무대로써 배우들은 공연 시간 내내, 무대에 서 있거나 앉아있다. 이러한 무대구성은 종교와 신념 그리고 사회체제와 윤리의 투망(감옥)에 갇혀버린 현대인의 실존과 실상을 잔인하게 발가벗겨 해부해 보이는 데 적합한 무대이다. 이러한 처리는 이 연극의 배경이 정신병원에서 마굿간, 방, 영화관, 들판으로 이동하는데 편리하게 이용된다.
작품은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가 정신병자 알런을 치료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그 형식은 극중극의 구조로 일종의 싸이코 드라마적 형식을 띤다. 이 연극의 매력은 그 배경에 아폴론적 세계와 디오니소스적 세계, 유일신과 다신론적 세계의 대립으로부터, 정상과 이상, 문명과 자연 등 숨 막힐 듯한 절실한 현대적인 심각한 테마가 교향곡적인 박력으로 제시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가장 심오한 질문의 하나는 정상적이라고 믿고 있는 세계가 오히려 인간의 원초적 자연성과 활력을 잃어버린 죽은 세계, 즉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냐는 역설을 보여줌으로써 현대인의 잠재의식 속에 깊이 잠들어있는 신성과 야성을 끄집어내는 점에 있을 것이다.
나 네 되 싶 |
네 몸 들 싶 |
에 너 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