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축제 하나, 열 공장 안 부럽다"★ '인견축제'를 열자.축제는 가장 효과적인 홍보 수단의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축제는 볼거리·즐길 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여 관광수입과 지역상품판매수입으로 연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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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진<본지 객원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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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실제로 축제를 통해 많은 경제적 이익을 챙긴 고장들이 있다. 전남 함평은 '나비축제'를 통해 '청정 무공해지역'이라는 인식을 심어 작년에 100억원의 지역 특산물 판매수입을 올렸고,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축제'는 군민의 50배에 달하는 125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아 485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또 충남 보령시는 '머드축제'를 통해 217만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을 찾게 하여 6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냈다고 한다. 이 밖에 금산인삼축제, 한산모시문화제, 광주김치대축제, 이천도자기축제, 강진청자문화제, 양양송이축제 등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효과를 낸 축제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우리지역의 풍기인삼축제도 작년에는 62만명의 관광객 유치와 83억원의 인삼 판매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잘 키운 축제 하나, 열 공장 안 부럽다"는 말이 이 같은 성과에서 나온 말 같다.
이와 같이 축제는 관련산업의 발전과 지역경제 성장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다. 그래서 요즈음 뜨고 있는 우리지역 '인견'에 대한 축제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는 것이다.
특히 이 '인견축제'는 인견제품의 홍보·판매는 물론, 풍기인삼, 선비촌, 부석사 등의 홍보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앙드레김과 같은 유명 디자이너와 유명 모델들이 연출하는 '풍기인견패션쇼' '인견콘서트' '인견공예전시회' '미스풍기인견대회' '인견의류작품전시회 '등 세인의 이목을 모을 수 있는 다양하고 독특한 '인견축제'를 만들어 지역 경제성장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 축제의 시기는 인견을 가장 많이 찾는 계절인 여름철이 좋을 것 같다. 또 장소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원한 나무그늘과 물이 있는 넓은 곳이면 좋겠지만, 남원천변이나 동양대학교 교정도 우선은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한낮에는 더위를 피해 희방계곡이나 죽령고개에서의 간단한 행사도 좋을 것이다. 이 축제는 소백산철쭉제(5월말∼6월초), 봉화은어축제(7월말), 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8월초)와 연계할 수 있는 시기면 더 좋겠다.
★ '풍기인견 전국순회패션쇼'를 열자
여름 한철 장사를 앉아서만 할 필요는 없다. 앉아서 팔 수 있는 고객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전국의 곳곳을 찾아다니면서 하는 장사가 훨씬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다.
또 이렇게 하는 것이 홍보차원에서도 훨씬 더 효과적이다.
한산모시조합의 경우, 지난해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재킷, 치마, 바지, 내의 등 60여 점의 모시옷을 선보이는 '한산모시패션쇼'를 열어 인기를 모았다고 한다. 또 우리 영주시도 지난 7월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패션쇼는 아니지만 '풍기인견 한양나들이'라는 주제로 홍보마케팅 행사를 벌여 많은 성과를 얻었다고 한다.
이제 우리도 이 '나들이행사'에 만족하지 말고 좀더 규모 있고 효율적인 행사가 되게 하기 위해, '풍기인견 전국순회패션쇼'를 열어야 한다. '인견패션쇼'란 인견 옷의 예술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행사다. 그래서 홍보효과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이제 우리도 여름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해수욕장, 대도시의 행사장 등을 찾아다니면서 패션쇼를 겸한 마케팅행사를 벌여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하는 것이 아니라, 행사장 규모에 맞고 타산에 맞는 패션쇼를 해야 한다. 즉 소규모의 행사인 경우, 마네킹에 입힌 옷이나 판매원들이 입고 있는 인견 옷 자체가 패션쇼의 의미를 살릴 수도 있기에, 따로 값비싼 디자이너 의뢰비용이나 모델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 패션디자이너를 키우자.
'인견패션산업' 역시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옷을 많이 개발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패션디자이너(의상디자이너)들을 많이 키워내야 한다. 이 패션디자이너들은, 동양대학교의 패션스타일리스트학과 학생들이나 지역 내 디자인·봉제 관련 지망자들을 중심으로 육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발표회나 패션대회를 통해 제품의 홍보와 판매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한다. 그리고 이들이 우리지역 '인견의 거리'(?) 한 쪽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점포와 자금을 지원해 주는 방안도 모색해 봐야 한다.
그래서 우리지역이 인견패션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수 있도록 '동양대학교'와 '영주시'와 '인견발전협의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 고급화 규격화를 앞당기자.
남성 재킷도 만들 수 있는 고급재질의 원단, 다양한 컬러의 원단을 개발하는 것이 '인견산업'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다. 사이즈 색상 모양 등을 규격화하여 통일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 또한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이를 위해, 전문연구기관에 의뢰하거나 '인견발전협의회' 내 자체연구소를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
★ 비수기용 원단을 개발하자.
지역에 의류패션산업이 성장하려면 관련 시장의 발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행히 우리지역에는 인견패션산업이 차츰 인기를 얻어가고 있으며 인견의류판매시장도 봉현의 인견생산단지를 중심으로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 바람에 디자이너 봉제사 등 인견패션산업인력도 조금 늘어났다.
그런데 여름 한철 바라보고 하는 사업이기에 이 인력들이 우리지역에 정착하여 일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외지에서 만든 인견의류도 지역 내에서 많이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우리는 이 인견패션산업의 인력들이 우리지역에 정착하여 4계절 내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야 고용도 늘어나고 지역의류패션산업도 발전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견이 들어가지 않는, 겨울·봄·가을 비수기용의 독특한 원단을 개발하고 산업화해야 한다. 계절 특성에 알맞고, 질감이 우수할 뿐 아니라 , 값싸고 친환경적이며, 지역 내 시설로 생산 가능한 원단을 개발하여 4계절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희망이 밝다는 이야기다.
★ 인견 교류(?)를 하자.
우리지역에서 '인견'은 '인삼'과 함께 인기 있는 선물용품이 된다.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삼'을 선물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인견'이 좋다. 인견'은 비싸지 않으면서 유용성이 높을 뿐 아니라 타 지역에는 없는 우리지역만의 독특한 특산품으로 오랫동안 기억나게 하는 선물용품이다.
그래서 이러한 인견제품들을 외부와의 원만한 교류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컨데, 국·도비의 예산확보, 기업의 투자유치, 특산물판촉, 관광홍보 등을 위한 로비, 교류, 판촉활동에 이용하면 좋다는 이야기다.
★ 인견공예산업을 일으키자.
인견천연염색공예, 인견한복공예, 인견양장공예, 생활용품공예, 인견소품공예 등의 다양한 공예산업으로 인견의 실용성을 높이거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
★ 유명인 패션 동영상으로 홍보하자
연예인, 저명인사, 모델 등 유명인의 '인견패션' 동영상이나 이미지사진을 홈쇼핑TV나 인터넷상의 쇼핑몰, 옥션 등에 올린다면, 제품의 특성상 매우 효과적인 홍보수단이 될 것이다.
★ 공동브랜드를 개발하자
우리의 인견패션산업이 화학섬유 위주의 패션문화를 극복하기 위해, 또 영세한 지역산업의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이 '공동브랜드'의 개발은 필요하다. 이 '공동브랜드'는 광고, 유통, 연구개발 등을 공유할 수 있어,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공동브랜드'의 대표적인 사례가 실크산업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경남 진주에 있다. 진주지역 15개 실크 견직물 업체 협의회는 '실키안'이란 '공동브랜드'를 사용함으로써 진주실크의 이미지를 높이고 상품의 우수성을 홍보할 수 있었다.
또 이들 업체들은 실크의 품질과 디자인을 공유함으로써 다양한 고급제품을 만들어, 중국의 저가공세나 화섬의 패션문화를 어느 정도 극복해낼 수 있었다.
또 서울의 동대문 시장은 수년 전부터 중국산 제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개성공단에서 '공동브랜드'의 의류를 만들어 가져와 팔면 비용도 싸고 제품의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여 '하우디'(아동복), '제누디세'(숙녀복)라는 이름의 '공동브랜드'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제 우리도 이 같은 '공동브랜드' 개발로 인견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여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견조합'이나 '인견제품 판매법인' 등의 공동체가 우선 결성되어서 이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한편, 지역특산품의 이름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든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이란 제도도 있다.
이 제도는 독특한 품질로 지역적 명성을 얻고 있는 상품을 상표법상의 권리로 보호하기 위한 제도인데. 이 제도가 시행되면 앞으로 타 지역 생산품이 특산지의 이름으로 둔갑하여 판매됨으로써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은 현재까지 '한산모시' '진주실크' '순창고추장' '이천도자기' '고창복분자주' 등 지금까지 총 26건이 특허 출원되었다고 한다.
우리지역의 '풍기인견'도 생산량(전국 80%)으로 보나 독특함으로 보나 이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의 특허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 만큼, 서둘러 출원하여 우리 특산품의 파워를 일찌감치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 참고로 우리가 이 '공동브랜드'와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사용할 경우, 개인브랜드의 이름도 덧붙여 개인상표권도 보호하는 방법도 찾아야 할 것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