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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大長今)] 24
줄거리 :
영로는 장금이 정리하던 장부를 몰래 빼내어 최상궁이 있는 장고로 간다.
그 속엔 박나인이 장금에게 물려준 서첩이 있다.
최상궁은 장부와 서첩의 내용을 보고 크게 놀라 서첩과 장부를 돌려보낸다.
한상궁이 우연히 서첩을 보게되지만 영로의 거짓말로 서첩의 주인이 장금이란 사실은 알지 못한다.
사헌부에서는 사옹원을 비롯한 모든 관청에 대한 실사를 벌이며 오겸호를 압박한다.
이런 중에 중종이 궁에 대는 주요물품을 최판술 상단이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다는 것과
조정의 주요물품 관리체계의 허술함을 알게된다.
오겸호와 관련자들은 이 위기를 모면할 대책마련에 고심한다.
한상궁은 각 처의 상궁들이 모인 자리에서 각 처 소주방의 식재료 출납부를 내놓고
지금까지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는데...
씬1 장고 막사
영로와 금영이 있고.. 최상궁이 장부를 보는데..
최상궁 : (보며) 이건 그냥 실사만 한 장부 아니냐!
(그리고는 또 다른 장부보다가는) 수 십년전의 장부까지..
하며 갸우뚱하는데..
이때.. 장부에 끼어있던 박나인의 서첩이 툭 떨어지는데..
집는 최상궁.. 펴서.. 읽기 시작하고.. 보면서.. 점점.. 의아한 표정..
그런 최상궁을 보는 영로와 금영의 표정
씬2 장금의 방
장금이 들어와 문갑을 연 상태로 놀란 얼굴이다.
장금 : 어디갔지?
하며.. 근심스런 얼굴로.. 생각하다가는 뭔가에 생각이 미친 듯.. 깜짝 놀라며
장금 : 어머니의 서첩!
하고는 놀란 얼굴(23부 엔딩)
씬3 장고막사
최상궁 금영 영로 있는데.. 최상궁.. 서첩을 계속 읽어보고 있다.
그리고는 간간히 인상을 쓰기도 하고.. 그러더니..
최상궁 : 이건 아니다. (기분나쁜 듯이) 내용을 보니 한상궁 나인 때 일기야!
영로 : 헌데 어찌 장금이가..
최상궁 : 음식에 관한 것이 적혀있으니 (기분 나쁜 투로) 자기 방식을 가르치려한 것이겠지..
영로 : (장금의 일기에 탐이나 시선이 가며 빼돌릴 듯한 눈빛)
금영 : ......
최상궁 : 장부 또한 들고나는 물량을 기록한 것이지.. 상궁들이 그것을 어디 썼는지를 쓴 것은 아니다.
금영 : ......
최상궁 : (영로에게 장부와 서첩을 주며) 제자리에 갖다 두거라.
영로 : (받으며) 예..
금영 : (혹시나 하여) 확실합니까?
최상궁 : 왜 그리 오래된 장부까지 뒤지는 지는 모르겠으나 저 장부는 이미 밝혀진 사실뿐이다.
금영 : ......
최상궁 : 그런 것이 있다면 그렇게 허술한 곳에 두지는 않았을 것이니 영로는 더 상세히 알아보고
금영이는 계속 한상궁을 주시하거라.
영로 : 예.
금영 : 예.
씬4 수랏간
연생과 창이 일하고 있는데.. 장금 급히 달려 들어와서는..
장금 : (초조하여) 연생아! 혹시 내 장부 못봤니?
연생 : 장부?
장금 : 응! 출납부 말이야! 문갑에 뒀는데 없어졌어.
연생 : 정말? 잘 찾아봤어?
장금 : (끄덕이며)......
창이 : 혹시 다른데 둔 거 아냐?
장금 : (걱정스러워) 아니.
창이 : (장금에게) 너 그거 없으면 한상궁마마님께 혼나는 거 아냐? 미리 말씀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
장금 : (장부도 장부려니와 일기가 더욱 걱정스럽고)
연생 : ..혹시. 영로가 감춘 거 아냐?
장금 : 영로가? 왜?
연생 : 걔가 언제 이유가 있었니? 너랑 나랑 못살게 구는 게 이유지!
장금 : ......
이때.. 한상궁 들어오는데.. 아이들 걱정스런 표정으로 있자 묻는데..
한상궁 : 무슨 일이냐?
모두 : (서로들 눈치만 보고)......
한상궁 : 왜들 그래?
장금 : 마마님! 실은..
한상궁 : .....?
장금 : 출납부를 잃어버렸습니다.
연생 : 마마님. 잃어버린게 아니고 없어졌습니다.
한상궁 : 없어져?
연생 : 예. 장금이가 처소에 두었는데 쓰려고 보니 없어졌답니다.
한상궁 : ......
장금 : 송구합니다.
한상궁 : 됐다. 돌아올거다.
장금 : 예?
한상궁 : 출납나인을 두고 꼼꼼히 정리를 해가니 불안한 사람들이 가져갔을 게다.
장금 : (놀라고)......
한상궁 : 허나 그것은 단순한 사실만 적은 장부 아니냐? 다시 갖다 둘 것이다..
장금 : (다행히 일기도 돌아오기를 희망해보는데)......
연생 : ......
씬5 장금 처소
영로 나가려는데.. 장금 들어온다.
흠칫 놀라는 영로..
장금.. 이상하여.. 얼른 문갑을 보면.. 장부가 있다.
장금 : (나가는 영로에게) 니가 가져갔었니?
영로 : (시침뚝떼며) 뭐?
장금 : (장부를 들어보이며) 이거..
영로 : (더 기분나빠하며) 내가 그걸 왜 가져가? 내가 뭐에 쓴다구.
장금 : ......
장금.. 얼른 장부를 뒤적여 보는데.. 끼워놓은 일기가 없다.
장금 : (다시 나가려는 영로에게) 서첩은 어쨌니?
영로 : 나참.. 기가 막혀서.. 서첩은 또 뭐야?
장금 : 돌려줘.. 나한테는 너무 중요한 거야.
영로 : (버럭 화내며) 생사람을 잡아도 유분수지 야 맨날 같은 방 쓰면서 보고싶으면 그냥 보면 되지..
내가 그걸 왜 가져가? 서첩은 또 뭐고? 이게. 아주. 한상궁마마님이 최고상궁이 되셨다고
말도 안 되는 거로 나를 잡으려고 드네.
장금 : (난감한데) ..그게 아니라..
영로 : 됐어! 나 지금 번 나가야돼.
영로.. 화가 잔뜩 난 듯 확 나가버리는데.. 장금.. 서첩만 없어지자.. 더욱 불안하고..
씬6 궁 일각(밤)
영로.. 일각에 와서는 주위를 한번 살피더니 아무도 없자 소매 춤에서 서첩을 꺼내는데..
보고는 흡족한 표정으로 간다.
씬7 퇴선간(밤)
한상궁 연생 영로 있는데.. 야참으로 매작과와 모과차를 만들고.. 음식 다하면..
소반을 든 연생과 한상궁은 올리러 나가고..
영로.. 혼자 남으면 소매춤에서 서첩을 꺼내 보는데 서서히 표정 놀라며..
영로 : (못마땅한듯) 장금이 고것이 이거 때문에 잘한 거네.
한상궁마마님께서 장금이한테만 주고 참 나..
나보고는 물이나 떠오라 했다 이거지
이때.. 연생이 언제 들어왔는지 ‘뭐야?’하며 느닷없이 서첩을 확 뺏으면..
놀라는 영로.
영로 : 내놔!
연생 : 못 내놔.
영로 : 니꺼야?
연생 : 그럼 니 꺼야?
영로 : 내꺼다.
연생 : (공중에 들어서는 막 펴보려고 하며) 어디 보자 니 서체인지.
영로 : 줘!
하면서 둘은 싸움이 벌어졌는데.. 한상궁 들어온다.
한상궁 : 뭐 하는 짓들이야?
영로 : (흠? 놀라고)......
연생 : ......
한상궁, 연생의 손에 있는 곳을 가져가더니..
한상궁 : 무엇이냐?
영로 : (큰일났다 싶고)
한상궁 : 누구의 서첩이냐?
영로 : (어? 한상궁것이 아닌가?)
연생 : 모릅니다. 영로가 혼자 보고 있길래.. 뺏어서..
한상궁.. 뭔가 하고는 서첩을 펴서 한 장씩 넘겨가며 보는데..
첨엔 그냥 보던 표정이 점점 집중하여 보다가는 놀라는 표정으로 바뀌다가 이내 얼굴이 굳는다.
한상궁 : (영로에게 다급하게) 어디서 난 것이냐?
영로 : (잠시 머뭇하다가는) 일각에서..
한상궁 : ......
영로 : (그러다 명확하게) 수랏간 가는 길 나무 밑에 떨어져있는 것을 주웠습니다.
주인을 찾아주려 읽고있는데.. 연생이가..
한상궁 : (흥분되어서는)......
영로 : 아주 오래 전의 것이던데 마마님의 것은 아닙니까?
한상궁 : ......
한상궁.. 영로의 말을 뒷전으로 하고는 복받치는 마음으로 말없이 나가는데..
영로, ......
씬8 퇴선간 번 대기방
한상궁.. 감격에 젖은 얼굴로 앉아있다.
한상궁 : 명이가 나에게도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지 않았는데
그렇게 찾았어도 못 찾은 것을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하고는 다시 감회에 젖어 일기를 읽는다.
보며 미소도 짓고.. 눈물도 흘리고..
씬9 처소 마당
막막한 가운데.. 괜히 일기를 찾을 요량으로 이리저리 뒤져보지만 허망한 일이다.
그리고는 멍하니 서서..
장금 : 어디로 갔을까?
장금.. 몹시 걱정스러운 얼굴로 마루에 걸터앉는데 그 위로..
(2부)
박나인 : (E) 아버지께서는 군관이셨고 나는 저기 대궐의 수랏간 궁녀였다!
장금 : (E) 예에? 어머니가요?
박나인 : (E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궁녀말이다
박나인 : (E) 아버지와 나는 둘 다 억울한 이유로 도망쳐 백정으로 살았다.
박나인 : (E) 수랏간 최고상궁이 되어 최고상궁만이 전수 받는 비서에 어미의 억울한 사연을 적어다오.
박나인 : (E) 수랏간 궁녀가 싫거나 최고상궁이 되지 않는다면
그 서찰은 뜯어보아서도.. 남에게 보여서도.. 이 모든 사실을 누구에게 얘기해서도 안된다.
생각에서 깨어나서는 혼잣말로.. ‘아무래도 영로야.. 영로’
다시.. 자신의 방에 들어간다.
씬10 장금의 방
장금.. 들어와서는 영로의 짐을 뒤지는데.. 없다.
걱정스런 표정의 장금.. 그 위로..
(4씬의 내용중)
한상궁 : (E) 됐다. 돌아올거다.
장금 : (E) 예?
한상궁 : (E) 출납나인을 두고 꼼꼼히 정리를 해가니 불안한 사람들이 가져갔을게다.
다시 생각에서 깨어나는 장금..
장금 : 다른 처소의 마마님들이라면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된다고 하셨는데..
걱정스런 장금..
씬11 퇴선간
연생 영로 아직도 티격태격 싸우고 있는데..
연생 : 줍기는, 누구 거 훔친 거겠지!
영로 : 이게 정말..
연생 : 너 장금이 장부도 가져갔지?
영로 : 이것들이 아주 살 판 났다고 설치네. 내가 대체 그걸 왜 가져간다는거야?
뭐에 필요하다구 응? 응!
연생 : 아니면 말구.. (음식 재료들과 그릇들을 두고) 이거나 치워.
영로 : 니가 치워.
연생 : 싫어.
영로 : 이게 정말?
하면서도.. 한상궁에게 뺏긴 일기가 걱정이 되고.. .
씬12 금영 처소(아침)
금영 옷을 입고 있는데.. 영로 죄인마냥 들어온다.
금영 그런 영로를 보는데..
영로 : (얼른 다가와 이실직고하듯) 저기.. 장부를 갖다 놓다가..
금영 : 왜? 들켰어?
영로 : 아니 장부는 잘 가져다 놓았는데.. 장금이 서첩을..
금영 : 같이 안 뒀어?
영로 : 한상궁마마님 거라고 하니까 궁금해서 잠시만 보고 두려고 했는데..
어휴.. 그 연생이 때문에 한상궁마마님께서 가져가셨어!
금영 : (놀라) 그럼 니가 빼낸걸 아셨다는 거야?
영로 : 아니. 그건 아니구 끝까지 주웠다고 둘러댔어..
한상궁마마님께서도 다른 말은 없으셨고 최상궁마마님께는 뭐라고 하지?
금영 : 일단 말씀을 드려야지.
영로 : (큰일났고)......
씬13 장고(다음날 아침)
최상궁 금영 영로 있는데..
최상궁은 잔뜩 화가 난 얼굴이고 영로는 기죽어 있다.
최상궁 : (화가나) 그래서?
영로 : 그 서첩에 음식에 대한 게 자세히 적혀있어 제가 보려다가 그만..
최상궁 : 시키는 일만 할 것이지 어찌 일을 그렇게 만들어!
영로 : ......
금영 : ......
최상궁 : 한상궁은 자기가 준 서첩이라 장금이에게 어찌된 연유인지 물을 것 아니냐!
그럼 니가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훔쳐낸 것이란 답이 아니냐!
영로 : (놀라고 당황하며) 마마님.. 허나.. 한상궁마마님께서 장금이에게 준 것은 아닙니다.
최상궁 : 아니라니?
영로 : 한상궁마마님도 누구 것인지를 모르시고 제게 어디서 났냐 물으셨습니다.
최상궁 : ......
영로 : 그러니 그게 장금이 방에 있었던 것은 모르시는 겁니다.
최상궁 : ......
영로 : 또 장금이 한테는 중요한 거 같은데 장부 잃어버린 건 얘기하고
서첩 잃어버린 건 아무한테도 얘기를 안한 거 같았습니다.
최상궁 : ......
영로 : 그러니 들통은 안 날 겁니다.
금영 : (최상궁에게) 한상궁마마님 것이 아니라면 그 오래된 것을 장금이가 어찌 가지고 있을까요?
최상궁 : 그러게나 말이다.. 그럼 누구거란 말이야?
금영 : 혹 마마님과 같은 때에 궁에 들어온 상궁마마님의 것은 아닌지요?
최상궁 : (의아하고)......
금영 : (의아하고)......
영로 : (그게 뭐 중요한가)
최상궁 : 됐다. 영로 너는 혹 다시 물어도 무조건 주웠다고 하거라. 무조건 발뺌을 해.
그리고 장금이가 다른 상궁과도 연계돼 있는지 주시하고.
영로 : 예.
금영과 영로 가면.. 뭔가 의아한 표정의 최상궁.
씬14 장고 집무실
의아한 표정으로 들어오는 최상궁. 조용히 자리에 앉는데..
영로 : (E) 한상궁마마님도 누구 것인지를 모르시고.. 제게 어디서 났냐 물으셨습니다.
금영 : (E) 혹.. 마마님과 같은 때에 궁에 들어온 상궁마마님의 것은 아닌지요..
최상궁 영로와 금영이 한 말을 되짚어 보고는 상궁들 하나하나를 떠올려 보는데..
최상궁 : 나와 같은 때에 들어온 상궁이라.. 그럼 그때 대비전의 강상궁 동궁전의 진상궁
허나 대비전의 강상궁은 벌써 퇴궁하였고 동궁전의 진상궁은 지밀로 들어갔는데..
장금이랑 만날 수도 없는 사람들이고.. 한상궁이 아니면.. 누가.. 누가..
하면서.. 떠올리다가.. 서서히 뭔가 떠오르는지 갑자기 최상궁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데..
최상궁 : 명이? 박명이?
씬15 수랏간
연생 영로 창이 일하고 있는데.. 홍이가 급히 들어온다.
홍이 : (급한 듯 은밀하게 영로에게) 항아님! 최상궁마마님께서 급히 장고로 오시랍니다.
영로 : 알았어..
씬16 장고
최상궁 초조한 표정으로 있고 영로 급히 달려오는데..
최상궁 : (다급하여) 그 서첩에 쓰인 글이 어디까지더냐?
영로 : 예?
최상궁 : 서첩을 읽었다하지 않았느냐? 그 서첩의 끝이 어느 시기더냐?
영로 : 자세한 내용을 다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마지막에 본 것은 패주 연산군조의 인수대비마마 생신 진연이었습니다..
최상궁 : (경악).....!
최상궁.. 아무말 못하고 하얗게 질린 얼굴로 경악하는데..
씬17 장고 막사
하얘진 얼굴로 온몸에 힘이 빠진채 들어오는 최상궁.
잠시 아찔한 듯 비틀거리다가는 힘겹게 앉는데..
최상궁 : 어떻게.. 어디서 이게 나온 걸까? 장금이가.. 어떻게 명이의 것을 가지고 있는 게야?
하면서.. 생각에 잠기는데..
(10부 # 퇴선간 밤)
정상궁 : (E 비단으로 싼 부적을 보인다) 이게 무엇이냐?
장금 : (E 뭔지 모르겠다) 모르겠습니다!
최상궁 : (E) 네가 숨기고도 무엇인지 모른다 발뺌을 할 셈이냐?
장금 : (E 놀라)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이옵니다. 저는 정말로 처음 보는 것이옵니다.
최상궁 : 허면.. 가라는 내 명을 어기고 퇴선간엔 왜 들어왔느냐?
장금 : ......
정상궁 : 왜 말을 못해?
장금 : ......
최상궁 : 어서 바른대로 대지 못하겠느냐?
장금 : ......
정상궁 : ......
한상궁 : (추궁과 간절한 시선으로) 어서 말을 하거라..
이건 네 운명을 좌지우지하게 될 중차대한 사안이니라
한상궁의 그런 시선을 보는 장금..
장금 깊은 고뇌에 빠지는데..
(10부 # 광 낮)
최상궁 : (E) 그럼 뭘 찾았느냐?
연생 : ..(E 장금 눈치를 슬슬 보는데)..
장금 : ......
정상궁 : 뭘 찾았느냐?
연생 : 그 날은.. 못 보았고..
장금 : ......
정상궁 : 허면?
연생 : (장금 눈치를 보다가) 작은 서첩같은.. 자세히는 보지 못했습니다.
생각에서 돌아오면.. 최상궁 얼굴은 점점 하얗게 질리는데.. 그 위로..
(4부 # 최판술 집)
판술 : (E) 참.. 필두가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
최상궁 : .....?
판술 : (E) 숙수 강덕구의 양녀가 생각시로 들어갔는데 그 아이가 박나인의 아이같다고..
최상궁 : 예에? 박나인의 아이요?
판술 : 그래.
최상궁 : 사내아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판술 : 그랬지. 분명 사내아이였어.
최상궁 : 사내아이가 어찌 궁녀가 된단 말씀입니까?
판술 : 나도 그리 생각한다만. 제일 가까이에서 본 필두가 그런 말을 하니.. 어찌된 것인지..
최상궁 : ......
최상궁.. 돌아오면 이제는 확실해진 표정인데..
한상궁 : 그리 하라고 누가 일러주었느냐?
장금 : 그건 아니옵고..
한상궁 : 그럼 니 스스로 알아 그리 했느냐?
장금 : ...어머니께서 토우가 일 때면 물이 흙탕물이 되어 음식에서 흙이 씹히고 냄새가 나고 금세 쉰다고
늘 이렇게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이 간단한 이치를 몰라 장마가 지고
흙비가 성할 때면 역병이 도는 거라 하셨습니다.
생각에서 깨어나면..
최상궁 : (떨리는 목소리로) ..장금이가.. 장금이가 명이의 딸.. 명이의 딸이란 말인가!
경악하는 최상궁의 얼굴에서..
씬18 전각(서찰을 숨겨놓은)
장금.. 조용히 오더니 댓돌아래에 손을 넣어 뒤져보는데..
다행히 서찰은 무사히 있자.. 일단 안심을 하며 서찰을 들고는..
장금 : (걱정스런 표정으로) 일기가 없어졌으니 어머니가 누군지 알려지면 어쩌지?
한상궁마마님께 말씀을 드려야하나? 도와주실까?..
장금.. 초조하고 걱정스런 얼굴로 고민스러운데..
문득 뭔가 생각난 얼굴로
장금 : (표정이 밝아져서는) 아! 그 동무.. 어머니와 가장 친했던 동무..
장금.. 댓돌에 서찰을 다시 묻고는 어딘 가로 가는데..
씬19 궁 일각(감식초 나무 있는)
장금..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땅을 파보는데..
서찰이 여전히 그대로 있다.
잠시 실망한 표정의 장금. 다시 묻고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보는데..
장금 : 빨리 보셨으면 좋겠는데 분명 지난번에 흔적이 있었는데..
오셔야하는데.. 빨리 오셔야하는데..
하고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있다가는..
장금 : 그래.. 감식초! 찾자.. 내가 찾아!
씬20 수랏간 일각
금영 영로 은밀히 있는데..
금영 : 장금이한테 다른 거 알아낸 거 없어?
영로 : 아직까지는..
금영 : 다른 눈치는 없고?
영로 : 응.. 한상궁마마님이나 장금이나 그 뒤로 아무 말도 없어. 서로 모르는 게 분명해.
금영 : 그래. 계속 지켜봐.
영로 : 알았어.
씬21 장고 집무실
최상궁.. 넋이 빠진 채 떨고 있다. 금영이 들어와 앉는다.
금영 : (심각한듯)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습니다. 사옹원에 갔는데 뭔가 움직임이 있는 듯 보였습니다..
최상궁 : (넋이 나간채 듣지도 않고)......
금영 : 사옹원의 문제라면 혹 백부님과도 관계되는 문제 아닙니까?
최상궁 : (여전히 멍하고)......
금영 : 마마님..
최상궁 : ......
금영 : (좀더 강하게) 마마님!
최상궁 : (넋나간채로)..금영아!
금영 : 왜 그러십니까?
최상궁 : ..장금이가... 장금이가..
금영 : 예.. 장금이가요.. 무슨 일이십니까? 말씀을 해보십시오.
최상궁 : ......
금영 : ......
최상궁 : (힘없이) 그 서첩은 명이의 것이다..
금영 : ..명이가 누굽니까?
최상궁 : 명이는 한상궁과 절친한 동무였다..
금영 : ......
최상궁 : 헌데.. 내가.. 그 아이를 죽였어!
금영 : (놀라고).....!
최상궁 : 연산조 때 우리집안을 해코지하는 세력과 손잡은 인수대비를 해하기 위해
고모님의 명으로 난 대비마마의 수라에 넣어서는 안 되는 것을 넣었고..
명이가 그것을 보았다..
금영 : (그런 일까지).....!
최상궁 : 하여 명이가 별감과 내통한다는 꼬투리를 잡아 사약을 먹였지!
금영 : ......
최상궁 : 헌데 어느 날 명이가 다시 한양거리에 나타났다.
금영 : ......
최상궁 : 나는 급히 오라버니께 말해 명이를 없애도록 했는데.. 분명 화살을 맞았다고 했는데..
금영 : (충격).....!
최상궁 : 헌데, 명이의 딸이 명이의 딸이 나타났어..
금영 : .....?
최상궁 : ......
금영 : ..허면.. 혹?
최상궁 : (몹시 떨리고) 장금이다!
금영 : (경악).....!
최상궁.. 믿을 수 없는 사실에 경련이 일 정도이고..
금영.. 오히려 정신을 차리고 그런 최상궁을 진정시키는데..
금영 : 아직 확실하지 않은..
최상궁 : 확실해! 확실하다!
금영 : .....
최상궁 : 장금이가 어떻게! 왜! 수랏간엘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만약 그때의 일을 안다면..
아니 한상궁에게 얘기를 한다면..
금영 : 아직 한상궁마마님과 장금이는 서로 모르고 있습니다.
최상궁 : .....?
금영 : 서로 알고 있다면 영로가 서첩을 뺐겼을 때 바로 아시고 영로를 추궁하셨을 겁니다.
허나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장금이도 아무런 내색이 없습니다..
최상궁 : ......
금영 : 확실합니다.. 그러니 우선 심기를 바로 하시고 서로 알기 전에 서로를 차단시키면 됩니다.
최상궁 : ......
금영 : 앞으로의 일만 생각하시고 일단 백부님께 이 사실을 알리십시오.
최상궁 : (조금 안심은 되는데)......
금영 : 저는 영로를 통해 장금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점검하라 이르고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이 있으면 알리라 하겠습니다.
최상궁 : ..그래.. 알았다.
씬22 대비전 소주방 창고
장금이 재료의 양을 점검한다.
씬23 대비전 소주방
장금이 괜히 소주방을 돌며.. 식초병마다 냄새를 맡아본다.
다른 사람이 보면 딴청을 부리고..
씬24 동궁전 소주방
장금.. 역시 괜히 조사하는 척하며 식초병을 열어 냄새를 맡아본다.
누군가 확 뺏어가기도 하고..
씬25 사옹원 집무실
오겸호와 박부겸 있는데.. 화가 난 표정이다.
박부겸 : 이미 사헌부에서 감찰이 시작되어 사옹원은 물론이고
내시부 내수사와 호조의 내자시 내섬시 사도시 사재감 등
모든 관청에 대간(臺諫)들의 실사가 벌어졌습니다.
오겸호 : (호통치며) 이게 대체 어찌 된것이냐?
박부겸 : 정확한 발단은 모르오나 수랏간에 출납나인을 두면서..
오겸호 : 한낱 출납나인 하나 때문에 일이 이리 커진단 말이냐?
박부겸 : 그동안 관리를 소홀히 하다 출납을 철저히 기록하니 각 처소에서 겁을 먹고는 쓸 물량을
정량으로만 받아 가는 바람에 전달에 비해 양이 현저히 줄고 결국 일이 불거졌습니다.
오겸호 : 이런!
이때.. 각 관청의 관리들이 놀라서 급히 오는데..
내수사 : 이게 대체 어찌된 일입니까?
내자시 : 저희도 사헌부에서 들이닥쳐 감찰 중입니다..
사재감 : 그동안의 관리 소홀을 대대적으로 물을 것 같습니다.
오겸호 : (난감하고)......
박부겸 : (난감하고)......
씬26 제조상궁 집무실
화가 난 오겸호와 불안한 표정으로 있는 제조상궁..
오겸호 : 자네도 알고 있었는가?
제조상 : ..한상궁이 그냥 각 처소 상궁들을 잡으려는 속셈이었을텐데
느닷없이 일이 위쪽으로 번졌습니다.
오겸호 : 미리 막았어야지!
제조상 : 지금 중전마마의 비호 하에 한상궁의 권한이 무소불윕니다. 제가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오겸호 : 최고상궁이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벌써 이런 일이 생기면 앞으로 대체 어쩔 셈인가!
궁에 물건을 들이는 각 관청은 전부 감찰중이네.. 빨리 손을 써야해.
제조상 : ......
씬27 사옹원 은밀한 일각
최판술과 박부겸 있는데..
박부겸 : 큰일났네.
최판술 : (심각하게) 사옹원이 어찌 이리 시끄럽습니까?
박부겸 : 지금 각 관청마다 사헌부에서 나와 감찰중이네.
최판술 :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박부겸 : 보통 문제가 아니네. 수랏간에 출납나인을 두면서 물량의 허실이 드러났어.
최판술 : (놀라고).....!
박부겸 : 내시부에서 알고 사헌부로 고한 모양이야. 갑자기 수랏간에서 쓰는 양이 크게 줄었으니..
최판술 : ..허면 저희가 들이는 물건의 양이 크게 줄 것이 아닙니까?
박부겸 : 그게 문제가 아냐!
최판술 : ..(보면)..
박부겸 : 동안 관리소홀에 따른 문책도 있을 걸세!
나나 오겸호 제조대감은 물론, 관계된 모든 관원이 다 말일세.
최판술 : (심각한데)......
박부겸 : 하여, 오겸호 대감께서 오늘밤 기방에서 긴히 보자고 하셨네.
최판술 : 예.
최판술.. 벌어진 상황에 심각한 표정인데..
씬28 장번내시 집무실
한상궁 장번내시 민정호 있는데..
장번내 : (민정호에게) 지시하신대로 처결하여 각 관청마다 감찰중입니다..
민정호 : 수고하셨습니다.
한상궁 : ......
장번내 : 출납나인 하나를 두어 이렇게까지 밝혀질 줄은 몰랐습니다.
민정호 : (한상궁보며) 모두가 한상궁마마님과 서나인께서 정확히 해주신 덕분입니다.
한상궁 : 나으리의 묘책입니다.
장번내 : 예.. 나으리덕분에 전하의 시름이 하나 덜게 됐습니다.
민정호 : 허나 일을 여기서 끝낼 것은 아닙니다. 사헌부 이름의 첫 상소가 이미 올라갔습니다..
장번내 : (의아하고)......
한상궁 : (의아하고)......
씬29 대전
중종.. 올라온 상소를 보며 불쾌한 표정이고
오겸호.. 그런 중종의 얼굴을 살피는데.. 장번내시는 밝은 표정이다.
중종 : 어찌하여 궁(宮)에 대는 주요품목은 모두 최판술 상단이 댄단 말이냐?
오겸호 : (고개도 못들고)......
중종 : 과인이 패주 연산군이래 재정을 줄여보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별반 득이 없었는데..
오겸호 : ......
중종 : 절반에 가까운 것이 다 그 문제였구나. 어찌 그리 많은 허실이 생길 수 있단 말이냐?
오겸호 : ......
장번내 : ......
중종 :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허니 궁(宮)에 물건을 대는 상단을 늘리도록 하라!
오겸호 : (표정이 일그러지고) 예.. 전하..
장번내 : (좋은데)......
씬30 기방
오겸호 최판술 박부겸 심각한 얼굴로 앉아있다.
박부겸 : 대는 물량도 줄어들 것이고..
최판술 : ......
박부겸 : 대감의 수하로 채워졌던 관원들도 대폭 바뀌는데다..
오겸호 : ......
박부겸 : 전하께서 상단까지 여러 곳으로 하라 하셨으니 자네와 대감의 손실이 너무 엄청납니다.
최판술 : (씁쓸하고)......
오겸호 : ..문제는 그것이 아니야!
최판술 : 예.. 대감..
오겸호 : 관원들이야 다시 내 사람들로 채우면 되는 일이고..
최판술 : 줄어드는 양과 상단의 문제도 다시 고민하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허나..
오겸호 : 우리가 갖추어놓은 체계를 의도적으로 뒤흔든 자가 문제인 게지!
최판술 : 그렇습니다 대감 물론 제일 먼저 짚히는 것은 새로 올라선 한상궁이나..
오겸호 : 문제는 상온영감이 알았으면 사옹원 제조인 내게 먼저 보고가 됐어야 해!
헌데 어찌 사헌부에서 먼저 나섰느냔 말일세..
박부겸 : (그제서야 의아하고)......
최판술 : (뭔가 의아하고)......
오겸호 : 뭔가가 있는 게야! 분명 중간에 우리를 노리는 누군가가 있는 거다.
최판술 : .....!
박부겸 : .....!
오겸호 : (박부겸에게) 그게 먼저일 것 같네! 누가 일을 벌인 것인지 그것부터 파악하게.
박부겸 : 예.
오겸호 : (판술에게) 그러고 난 연후에 다시 논의하세.
최판술 : 예.
씬31 금영의 방(다음 날 아침)
방금 일어났는지 창이와 금영이 옷깃을 여미고 있는데..
창이는 나가고, 잠시 후 영로가 들어온다.
영로 : (은밀한 눈빛으로 서찰을 건넨다)
금영 : 이게 뭐야?
영로 : 장금이가 어떤 전각 밑에서 뭘 꺼내보기에 가져왔어.
금영 : ......
영로 : 하여튼 응큼하긴..
금영 : (서찰을 보는데 밀봉돼있고, 궁금한 얼굴로 뜯어본다)
영로 : ......
금영 : (점점 읽어내려가는데 표정이 굳어지는)
영로 : 뭐야?
금영 : ..넌 여기 있어.. 내가 마마님께 고할 테니까.
씬32 장고
서찰을 읽고 있는 최상궁의 손이 떨리는데..
보는 금영도 불안하기만 하고..
최상궁 : 이걸.. 이걸 어디서 찾았어?
금영 : 장금이가 전각 댓돌 밑에 숨겨 놓은 것을 영로가 가져온 것입니다.
최상궁 : (경악하는)
금영 : ......
씬33 사옹원 일각
내자시(內資寺),내섬시(內贍寺),사도시(司오寺),사재감(司宰監)사포서(司圃署),의영고(義盈庫)의
각 관원들과 박부겸이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
박부겸 : 허면 사옹원뿐만이 아니라 내자시, 내섬시, 사도시, 사재감, 사포서, 의영고
모두 그 자가 조사를 했단 말씀이오?
내섬시 : 그렇습니다.
모두 : ......
박부겸 : 그자가 분명 사헌부 감찰 민정호구요?
모두 : (그렇다는 눈빛)
박부겸 : ......
사도시 : 참으로 모를 일이요.
대사헌 대감도 모르는 일을 어찌 낭관(자막:하급관원) 혼자 나선단 말이요?
의영고 : 허나 금번 전하께 올린 사헌부의 상소도 초를 그 자가 잡았다고 합니다.
박부겸 : ......
사재감 : 하지만 그런 일을 하기에는 너무 뒷배가..
의영고 : 허나 사헌부는 아무리 그 직이 낮아도 전하께 직소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오.
박부겸, 생각하다가는 23부에서 덕구와 민정호가 얘기하던 것이 생각이 난다.
그리고는 밖을 보면.. 덕구와 덕구처가 장금과 인사를 하고 있다.
씬34 사옹원
덕구와 덕구처.. 술을 부리는데..
장금 : 아저씨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하고 가는데.. 그런 그들을 박부겸이 보다가는..
박부겸 : (덕구에게) 자네, 나 좀 보세.
덕구처 : 예.. 안 그래도 나으리 이번에 쌀값이 너무 올라 술값을 좀 더 쳐주셔야 하는데..
박부겸 : 자네말고 별사옹 말일세.
덕구처 : 아.. 예..
하고는 박부겸은 일각으로 가고 덕구는 따라가려는데.. 덕구처가 붙들고는
덕구처 : 잘 좀 보여서 어떻게 좀 해봐. 이러다 밑지겠어.
덕구 : 내가 어떻게?
덕구처 : 잘 보여보란 말야.
덕구, 가고..
씬35 일각
박부겸과 덕구 얘기하는데..
박부겸 : 자네 수랏간 나인과는 어찌 아는가?
덕구 : 누구? 아아.. 장금이요? 제 딸 자식같은 아입니다. 저희 집에 있다가 궁으로 들어왔습죠.
박부겸 : 그런가.. 허면.. 지난번에 보니 민정호와도 인사를 나누던데.. 아는 사인가?
덕구 : 민정호나으리요? 알다 뿐입니까요.
박부겸 : 어찌 아는 사인가?
덕구 : 간단하게 말씀을 올릴깝쇼 아니면 자세하게 말씀을 올릴깝쇼?
박부겸 : 소상히 말해보아라.
덕구 : 예 그럼 처음부터 아주 소상히 아뢰 올리겠습니다.
박부겸 : ......
덕구 : 그니까 그게 언제였더라? 하여간 민정호 나으리께서 갑자기 저희 집을 찾아 오셨습니다.
그 때 아무튼 마누라 때문에 어휴 참.. 마누라 얘기가 나와서 드리는 말씀인데..
저희 술값 좀 어떻게..
박부겸 : 어허! 당장 고하지 못할까?
덕구 : (놀라) 아 예.. 장맛이 변했을 때 잡혀가는 바람에 가까이 된 뒤에..
운암사에 장금이와 함께 중전마마의 보모상궁마마님을 수발하러 차견을 나가기도 했구요..
박부겸 : 민정호와 장금이가 아는가?
덕구 : 그러믄입쇼.
박부겸 : 허면.. 민정호가 한상궁도 아는가?
덕구 : 예. 얼마 전에 한상궁 마마님이 최고상궁에 오르시는데 저와 함께 큰 도움을 주시기도 했는걸요..
박부겸 : ..(확신이 드는데)..
씬36 기방
오겸호 최판술 박부겸 심각한 표정으로 있다. 최판술 술을 따르는 기녀를 물리면..
오겸호 : 분명 대사헌은 관계가 없는 일이지?
박부겸 : 예 대감. 알아 본 바로 민정호는 그런 뒷배는 없습니다.
최판술 : 민정호라면 민익수 대감의 자제 말입니까?
민익수 대감은 조정에서 물러나신 지 오래되지 않았습니까?
박부겸 : 그렇네.
오겸호 : (갸우뚱하는데)......
박부겸 : 문관으로 삼포왜란 때 김직인의 수하로 따라갔다가 의외의 공을 세워
내금위장이 내금위종사관의 별직을 맡겼던 잡니다.
오겸호 : ..내금위장이라!
박부겸 : 내금위장 영감은 세를 확장하기 위해 그런 일을 벌일 사람은 아니질 않습니까?
오겸호 : ......
박부겸 : 공명심에 혼자 휘젓고 다니는 것입니다. 그런 자들이 있지 않습니까?
오겸호 : ......
박부겸 : 허니 내치십시오!
오겸호 : ......
박부겸 : 과오는 찾으면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을 흐지부지 처리하시면 그런 자들이 또 나오게 됩니다.
오겸호 : ..알았다. 과오를 찾아보거라! 유배를 보내든 파직을 시키든
다시는 조정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할 터이니..
박부겸 : 예 대감.
오겸호 : (최판술에게는) 자네는 한상궁문제를 최상궁과 의논해보고.
씬37 최판술 방
최상궁 금영 최판술 있다.
최상궁 : 허면 민익수 호판대감 댁 큰아드님이 어찌 한상궁을 알아 그런 일을 도모한단 말입니까?
금영 : (장금이가 다리를 놓았겠구나 생각하고)
최판술 : 아무튼 잘못 건드렸어! 하필이면 오겸호 대감의..
금영 : ......
최상궁 : ......
금영 : 허면 어찌 되는 것입니까?
최판술 : 오겸호대감이 본보기로 삼으실 요량으로
다시는 조정에 발도 들여놓지 못하게 하시겠다 하시었다.
금영 : ......
최판술 : 쯔쯔.. 아까운 사람인데 말이야.. 이쯤에서 알아서 무릎을 꿇는다면 화는 면할 수 있으련만..
금영 : ......
최판술 : 헌데 긴히 할 얘기란 무엇이냐?
최상궁 : 일전에 말씀드렸던 박나인의 딸이 나타났습니다.
최판술 : 박나인? (하다가는 크게 놀라) 뭐라? 박나인의 딸?
최상궁 : 예.
최판술 : 어디, 어디에 있다더냐?
최상궁 : 궁에 있습니다.
최판술 : 궁이라니?
최상궁 : 한상궁이 데리고 있던 장금이란 아이가 바로..
최판술 : (경악) 경합에서 음식을 올리던 나인 말이냐?
최상궁 : 예.
최판술 : 허면.. 그때 필두가 했던 말이 사실이었구나!
최상궁 : ......
최판술 : ......
최상궁 : (서찰을 꺼내 보여주는데)
최판술 : (말없이 펴서 보는데.. 얼굴이 굳어지고)
최상궁 : 이 서찰을 장금이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최판술 : .......
최상궁 : .......
금영 : .......
최상궁 : 지금 오라버니께서 궁에 댈 물건을 챙길 때가 아닙니다.
최판술 : .....
최상궁 : 만에 하나 이 서찰의 내용이 한상궁에게 알려지면
5대를 지켜온 저희집안은 멸문지화를 당할 것입니다.
최판술 : ......
금영 : ......
최상궁 : 다행히 한상궁은 장금이가 박나인의 딸이란 걸 아직은 모릅니다.
최판술 : ......
최상궁 : ......
최판술 : 한상궁은 이 사실을 아직 모른다?
최상궁 : 예.
최판술 : 그걸 어찌 아느냐?
금영 : 그건 확실하옵니다.
최판술 : 확실하다니? 세상에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금영 : .......
최상궁 : 속히 손을 써야 합니다.
최판술 : 한상궁은 어찌 하겠느냐?
최상궁 : 어쩔 수 없지요.
최판술 : 그럼?
최상궁 : ......
금영 : ......
최판술 : ..그러게 어설프게 남겨둔 불씨 하나가 더 큰일을 만드는 것이다.
최상궁 : ......
금영 : ......
씬38 최판술집 금영의 방
고민에 빠져 있는 금영. 그 위로..
최판술 : (E) 오겸호 제조대감이 본보기로 삼으실 요량으로
다시는 조정에 발도 들여놓지 못하게 하시겠다 하시었다.
금영 : ......
최판술 : (E) 쯔쯔.. 아까운 사람인데 말이야..
이쯤에서 알아서 무릎을 꿇는다면 화는 면할 수 있으련만..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르는 금영. 순간 다급히 일어나는데..
씬39 민정호 집 앞(밤)
정호 의아한 얼굴로 금영을 보고 있는데..
정호 : 궁에 계셔야할 최나인이 어찌 이 시각에?
금영 : 지금 꼭 드릴 말씀이 있어 이리 무례를 하옵니다.
정호 : ......
금영 : ......
씬40 일각(밤)
정호와 금영이 무거운 표정으로 있는데..
정호 : (뭔가 불쾌한 표정인데)
금영 : (애원조로) 나으리께서 다치십니다. 허니 오겸호 제조대감께 무릎을 꿇으십시오.
정호 : 그런 얘기를 할거라면 돌아가시오! 내 비록 관직이 삭탈되고
조정에 발을 붙이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리는 못합니다.
금영 : 나으리!
정호 : ......
금영 : 넘을 수 없는 산이라면 돌아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정호 : 난 최나인이 아무리 최판술상단의 사람이라고 하나 최판술이나 최상궁과는 다를거라 생각했소.
금영 : ......
정호 : 설마 대를 이어 최고상궁을 하기 위해 한상궁에게 사람을 보내는 짓을 하고
오겸호 제조대감과 붙어 갖은 이득을 챙기는
그런 사람들과 같을 거라고는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소!
금영 : (단호 버럭) 저도 고통스러웠습니다!
정호 : 헌데 어찌!
금영 : 그 고통의 순간엔 아무도 옆에 있지 않았습니다!
정호 : 그게 어찌 변명이 된단 말이오?
금영 : 지금 변명이라 하셨습니까? 어찌해야할 줄 모르는 순간에 아무도 옆에 없는 심정을
나으리가 아십니까?
정호 : ......
금영 : 결국 제가 있을 곳은 내 집안입니다!
정호 : ......
금영 : 소녀 그 고통의 순간에.. 나으리를 뵈려고 운암사에 갔었습니다.
정호 : ......
금영 : 가서 안되는 길이었으나 갔습니다.
정호 : ......
금영 : 저자에서 붓을 사시곤 기뻐하는 나으리를 봤습니다.
그리고 그 붓을 쓰고 있는 장금이를 봤습니다.
정호 : 그..그건..
금영 : (OL-독하게) 제 한마디면 나으리의 관직이 삭탈됨은 물론이고 장금이는..
정호 : ......
금영 : 궁중의 법도에 따라 목숨으로 죄값을 치러야 합니다.
정호 : ......
금영 : 그래도 뜻을 굽히지 않으시겠습니까?
정호 : ......
금영 : ......
정호 : ......
돌아서 가는 금영.. 보는 정호..
씬41 길 (밤)
금영이 투벅투벅 힘없이 걷고 있다.
금영 : (E) 저도 알 수가 없습니다.
나으리가 무사하시기를 바라여 뜻을 굽혀주시기를 바라며 그런 협박까지 하였으나
만약.. 나으리께서 뜻을 굽히신다면.. 그것은 장금이 때문이 되는 것이겠지요..
그럼.. 저는.. 저는.. 어찌해야되는 겁니까?
어느새 금영의 눈시울이 붉게 번져 있는데..
씬42 다른 길(밤)
묵묵히 걷는 정호. 그 위로..
금영 : (E) 제 한마디면 나으리의 관직이 삭탈됨은 물론이고 장금이는..
정호 : ......
금영 : (E) 궁중의 법도에 따라.. 목숨으로 죄값을 치러야 합니다.
답답한 가슴에 하늘을 한 번 올려다 보는데.
씬43 궁 전경(다음 날)
씬44 사옹원 집무실
박부겸과 오겸호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오겸호 : 그게 무슨 소리야? 다시 내금위로 가다니?
박부겸 : 사헌부 장령의 말로는 민정호가 내금위 종사관으로 임시 차견되었던 이유가
왜구의 조선밀정들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는데 그것이 또 다시 감지되어
내금위장이 특별히 청을 넣었답니다.
오겸호 : ......
박부겸 : 그 일은 민정호만이 안다구요. 더구나 이번엔 그 일로 지방을 가야한답니다.
오겸호 : 확실한가?
박부겸 : 예 대감.
오겸호 : ..(의아한데)..
박부겸 : 우선은 그냥 두어야 할 듯합니다. 지방으로 간다니 걱정을 안 하셔도 될 듯하고
그런 임무를 맡은 자를 지금 당장 어쩐다는 것은.. 좀..
오겸호 : ......
박부겸 : 지금은 상황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뭅니다. 그 자는 이 일이 끝난 연후에 다루어도 됩니다.
오겸호 : (영 못 마땅한 표정인데)......
씬45 내금위 집무실
내금위장과 민정호가 은밀히 얘기를 나누는 분위기.
내금위 : 자네가 청을 안 넣어도 내가 그리 하려고 했네.
지금 그 정도의 사안으로는 오겸호 제조대감을 탄핵할 수는 없네! 괜한 표적만 되지.
민정호 : ......
내금위 : 정 해야겠거든, 더욱 확실한 증거를 잡게.
민정호 : ..예 대감! 하여 수하 몇을 붙여주십시오.
내금위 : 내금위에서 할 일이 아니네만..
민정호 : ......
내금위 : 번이 아닌 날만 부린다면 나는 모르는 일이네.
민정호 : (알아듣고) 감사합니다 영감. 확증을 잡을 때까진 몸을 낮추고 있겠습니다.
내금위 : 그래. 그래야지!
씬46 사옹원 집무실
장금이 한 켠에서 감관과 장부를 맞춰보고 있는데.. 민정호가 가져갔던 장부를 들고온다.
박부겸 : 지방으로 간다는 소리 들었네.
장금 : .....?
민정호 : 그리 되었습니다.
박부겸 : 내금위 직분에 충실해야지..
민정호 : ......
민정호, 나간다.
씬47 사옹원 밖
민정호, 나오는데.. 장금이 따라나온다.
장금 : 지방으로 가시다뇨? 어찌 되신 겁니까?
하는데 재료를 받으러 온 금영이 그런 둘의 대화를 한켠에서 듣는다. 표정이 굳고..
민정호 : 그리 되었습니다.
장금 : 혹.. 이번 일로?
민정호 : 아닙니다. 걱정 마십시오.
장금 : 하지만 갑자기 지방으로 갈 일이..
민정호 : 좌천이라구요?
장금 : 그렇다기보다는.. (생각하다가) 네.
민정호 : (웃으면)
장금 : 이번 일의 공은 모두 나으리의 것인데 좌천이 되셨다니..
민정호 : 아닙니다. 제가 스스로 물러난 것입니다. 걱정마십시오.
장금 : (걱정하는데)
민정호는 인사하고 간다.
보는 장금..
그런 둘을 한 켠에서 보는 금영..
씬48 주자헌
각처 상궁들이 모두 모여있는 가운데..
최상궁은 맨 끝 말석에 앉아 조용히 있고 다들 무슨 일인가 궁금한 얼굴로 서로를 보고 있다.
그런 사이에서 민상궁이 눈치를 보고 있는데..
한상궁이 들어온다.
모두 일어나서 예를 갖추는데..
얼굴에 심기 불편함이 묻어 나오는 최상궁.
한상궁 자리에 앉으면.. 모두 앉고. 모두 한상궁을 주시하고 있는데..
한상궁 : (장부를 턱 내놓으면)
모두 : (놀래는)
한상궁 : 이게 뭔지 다들 잘 알 것이오.
민상궁 : ......
동상궁 : ......
대상궁 : ......
최상궁 : ......
한상궁 : 이건 지난 한 달간 각처 소주방 식재료의 출납부요.
모두 : ......
한상궁 : 모두들 이 일로.. 각 부처의 관원들까지 바뀌는 큰 사단이 난 것을 알 것이오.
모두 : ......
한상궁 : 물론 각처 소주방도 거기서 자유로울 수 없소.
대체 남은 식재료들을 모두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낱낱이 조사해서
중전마마께 고해야하는 것이 내 일이오!
모두 : (바짝 긴장)
한상궁 : 관행인줄 알았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소. 관행은 관행일 뿐 관행이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오.
모두 : (긴장)
한상궁 : 허나!
모두 : (긴장)
한상궁 : 이번은 덮겠소!
최상궁 : (보는데)
한상궁 : 이유는 다시 한번 믿어보고 싶소!
모두 : ......
한상궁 : 반드시 내 뜻을 따라줄 것이라 믿고! 나를 도와줄거라 믿기 때문이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도와주시오!
모두 : (안도하는데)
한상궁 : 아울러.. 덮는 일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것도 알아두시오!
모두 : (두렵기도 하고)
민상궁 : (그런 한상궁을 존경의 눈빛으로 보고)
그런 한상궁과 각처상궁들의 느낌을 보는 최상궁..
씬49 수랏간 일각
창이와 연생.. 영로 있는데..
창이 : 한상궁마마님께서 모두 덮으셨대.
연생 : 마마님.. 너무 인자하게 하시는 거 아닐까?
영로 : 인자하시긴..
하는데.. 한상궁과 민상궁.. 그 외 수랏간 상궁 들어오는데..
동궁전 상궁과 대비전.. 생과방 병과방등 따라 들어와서는
동궁전 : 마마님! 감사합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대비전 : 예! 마마님.. 절대로 그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한상궁 : 알았소! 그러니 덮는다는 것 아니오. 걱정말고 가서 일들 보시오..
상궁들.. 머리를 조아리며.. ‘예’하고는 나간다.
그런 상궁들을 보는 연생, 창이, 영로.. 갸우뚱한데..
이때.. 장금도 들어오고.. 창이, 민상궁을 얼른 끌고 와서는
창이 : 대체 어떻게 했길래 한상궁마마님을 쳐다도 안 보던 마마님들께서 저리 고분고분 해지셨습니까?
민상궁 : 그게 그러니까.. 한상궁마마님의 덕이야..
장금 : (궁금하여 듣고)
연생 : 덕이요?
민상궁 : 아니.. 또 덕이라고만 하기에는 웬지 무섭기도 하고..
창이 : (갸우뚱)
민상궁 : 아무튼 뭐라 그래야 하나? 권위? 뭐 아무튼 그런 건데..
나도 나중에 최고상궁 되면 막 야단 친 다음에 덮겠다 그럴거야.
연생 : (창이에게) 너 무슨 소린지 알겠니?
창이 : 아니.
영로 : (못마땅하고)
장금 : (웃고)
씬50 장고
최상궁 울그락 불그락 몹시 기분이 나빠 있는데.. 금영이 굳은 표정으로 온다.
최상궁 : 무슨 일이냐? 표정이 안좋구나..
금영 : ......
최상궁 : ......
금영 : 마마님.
최상궁 : .....
금영 : 한상궁마마님과 장금이의 일은 제가 맡아 해보겠습니다.
최상궁 : (조금 놀란)
금영 : 어차피 저도 한 번은 해야 할 일입니다.
최상궁 : ......
금영 : 더구나 마마님은 수랏간에 들락거리기도 어려우십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최상궁 : .......
금영 : ......
최상궁 : 할 수 있겠느냐?
금영 : ......
최상궁 : ......
금영 결의를 다지는데..
씬51 궁 일각
금영이 영로를 데리고 은밀한 곳으로 온다.
주위를 살피는 금영.
무슨 일인가 긴장 된 표정으로 역시 주위를 살피는 영로.
영로에게 뭔가 귓속말을 전하는 금영.
듣고 난 영로 화들짝 놀란 얼굴인데.. 금영의 표정은 흔들림이 없다.
영로 : 정말? 정말.. 그런 일을 하려구?
금영 : 응. 그러니까 넌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씬52 주자헌
장금의 장부를 들고 들어온다.
한상궁 발기를 적고 있는데..
장금 : 마마님. 정리한 장붑니다.
한상궁 : 그래 수고했다.
장금 : 이젠 모두들 사옹원에서 받아 오는 식재료의 양이 부쩍 줄어 반납되는 양이 거의 없습니다.
한상궁 : 그래? 잘 됐구나.
장금 : ......
한상궁 : ......
장금 : 얘기 들었습니다.
한상궁 : 뭘?
장금 : 잘 하셨습니다.
한상궁 : ......
장금 : 사실... 저는 마마님이 다른 상궁마마님들을 모두 내치실 줄만 알았습니다.
한상궁 : 그리 보였느냐?
장금 : 예.
한상궁 : 왜?
장금 : 저는 조금만 잘 못해도 호되게 야단을 치고 심지어 운암사로 쫓아 보내지 않았습니까?
한상궁 : .....
장금 : ......
한상궁 : 그래서 서운했어?
장금 : 예.
한상궁 : ......
장금 : 허니 이젠 제 청을 하나 들어주셔요.
한상궁 : ......
장금 : 음식에 손을 못 댄지 벌써 두 달이 다 되갑니다.
한상궁 : (씩 웃는)
장금 : 예? 출납나인은 다른 사람 시키시면 안되나요?
한상궁 : 안 된다.
장금 : ..너무 하십니다.
한상궁 : 그래도 안 된다.
장금 : 왜요?
한상궁 : 사흘은 더 해야 두 달이 되느니라.
장금 : ......?
한상궁 : 원래 두 달만 시키려고 했었다.
장금 : 정말이옵니까?
한상궁 : 왜? 더 하고 싶으냐?
장금 : 아..아닙니다. 전 마마님 옆에서 음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상궁 : (웃는)
장금과 한상궁.. 둘이 좋아 웃는데..
씬53 서찰 숨긴 장소
댓돌 앞에서 배회하는 장금. 그러다가 멈춰서선 댓돌 뒤를 보려는데.. 다시 그만두고..
장금 : (E) 어머니.. 어머니의 동무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식초통이란 식초통은 모두 뒤져보았는데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 한상궁 마마님께 얘기를 하면 안될까요? 서찰을 보여 드려도 되겠지요? 예 어머니?
장금 어쩔까 갈등하는데..
서찰을 꺼내려다가 다시 말고는..
씬54 감식초장소
또 파보는 장금.. 아직 들어있다..
낙심하여 가는데..
씬55 수랏간
한상궁이 음식을 하고 있고 민상궁 연생이 보조를 하고 있다.
음식을 보면 초잡채다.
한상궁 : 겨자즙을 내 오너라.
연생 : 예. (하곤 겨자즙을 내면)
한상궁 : (겨자즙을 만드는데 식초를 넣으려다가 멈칫)
민상궁 : .....
한상궁 : (서랍 어딘가에 깊이 숨겨둔 듯한 곳에서 식초병을 꺼내와 식초를 넣는데..
간신히 쓸 만큼만 나온다.)
민상궁 : (갸우뚱) 마마님겁니까?
한상궁 : 그래..
민상궁 : 헌데 다 떨어졌나봅니다.
한상궁 : 그렇구나.. (겨자즙을 두르고 마무리해선) 됐다. 올리거라.
연생 : 예 마마님.
한상궁 : 늦겠구나 어서 가자.
민상궁 : 예.
모두 음식상을 챙겨 나가는데..
한상궁이 썼던 식초병이 위에 보이고.. 모두 나가면 생각시 몇 명만 허드렛일을 하고 있다.
이 때 장금이 들어오는데.. 음식 한 흔적만 남아있다.
식초병 생각 못하고 그냥 돌아서려다가는 다시 돌아보는 장금.
장금 : 처음 보는 건데..
하고는 병쪽으로 간다.
이상하다 싶어 흔들어 보면 빈 병이고.
장금 : 누구거지?
냄새를 맡아보는 장금.
그리곤 그냥 내려놓으려는데.. 순간 냄새가 이상해선 번뜩이는... 다시 냄새를 맡아보는 장금.
맛을 보려 따르면 한 두 방울 떨어지는 식초.
찍어서 맛을 보는 장금.
천천히 표정이 밝아지는데.. 주위를 둘러본다.
장금 : (E) 맞아. 왜 수랏간을 생각 못했지?
다시 둘러보는 장금.
생각시 외에는 아무도 없고.
장금 : (근처 생각시들에게) 너희 이 식초병 누구건지 아니?
생각시 : 아뇨 저희는 거기에 못 들어가잖아요.
장금 : 여기서 음식 하시던 마마님들 어디 가셨니?
생각시 : 음식 올리러 퇴선간 가셨겠죠.
장금 : (흥분해선) 퇴선간?
생각시 : .....?
장금 뛰어 나가는..
씬56 대전
기미상궁 기미 하면 중종이 먹기 시작하는데.. 초 잡채에 손이 가고..(상위에 사슬적 있어야 함)
보는 한상궁.
먹고 있던 중종 맛을 음미하더니..
중종 : 이것도 몇 십 년 된 감식촌가 보구나..
한상궁 : (놀라고)
중종 : 이 식초의 맛은 먹을수록 향이 배어나 그 맛이 아주 깊어.
한상궁 : ......
중종 : 아주 좋구나.
한상궁 : ......
씬57 퇴선간
창이 연생 영로 있는데.. 장금 허겁지겁 들어온다.
영로는 금영에게 뭔가 들은 이야기 때문에 좀 근심스럽다.
장금 : 영로야.
영로 : (괜히 놀라며) 왜?
장금 : 연생아?
연생 : 왜? 무슨 일이야?
장금 : 마마님들은?
창이 : 벌써 음식 올리러 들어가셨지.
장금 : 그래? (하고는 또 나가는)
연생 : 장금아!
창이 : (영로에게) 근데 너 왜 이렇게 놀래?
영로 : 내..내가 뭘?
연생 : 너 또 뭐 나쁜 짓 했지?
영로 : 누가? 뭘? 누가 들으면 내가 장금이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줄 알겠네.
창이 : 장금이?
연생 : 뜬금없이 웬 장금이야?
영로 : ......
씬58 수랏간
무수리들이 상을 물리고 있고.. 한상궁 민상궁 그리고 상궁 몇몇이 들어온다.
한상궁 : 수고했네.
민상궁 : 수고는요. 마마님이 음식도 다 하셔놓고는..
한상궁 : 오늘 사슬적이 아주 잘 됐어.
민상궁 : 정말요?
한상궁 : 그래. 내가 한 것보다 나아.
민상궁 : (좋아 죽겠고)
한상궁 씩 웃고는 식초병을 집어 드는데... 그 위로..
중종 : (E) 이것도 몇 십 년 된 감식초를 썼구나?
중종 : (E) 이 식초의 맛은 먹을수록 향이 배어나 그 맛이 아주 깊어.
한상궁 조금은 의아한 채로 나가는.. 민상궁 뒷정리를 하려는데..
민상궁 : 근데 이것들은 뒷정리도 안 해놓고 다 어딜 간 거야?
이 때 장금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와선..
식초병을 놓인 곳을 보면.. 병이 없다..
장금 : 마마님. 여기 식초병 못 보셨어요?
민상궁 : 한상궁 마마님이 가져가신 거?
장금 : (놀라는)
민상궁 : ...왜?
장금 : ..한상궁마마님이라구요?
민상궁 : 그래 왜?
장금 : (얼어붙은 듯 서있는데)
민상궁 : 그러고 서있지 말고 나랑 여기 좀 정리하자. (하고는 하나 둘씩 치우기 시작하는데)
장금 : (들리지도 않고 다시 뛰어 나가는)
민상궁 : (보면 장금이 도망가듯 나가는데) 장금아! 아니 이것들이 다들 왜 이래 정말.
씬59 감식초 장소
파고 있는 한상궁.
거의 다 파면 서찰이 한 장 나오고. 놀라는 한상궁.
조용히 서찰을 펴 보는데.. 서서히 놀라는 한상궁.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 듯.. 다시 서찰을 본다.
그리고는 천천히 일어나더니.. 식초병도 내팽개 둔 채 파묻지도 않은 채 뒤돌아 가는 한상궁.
씬60 궁 일각
환한 얼굴로 뛰는 장금.
씬61 궁 다른 일각
뛰어가는 한상궁.
그러다 누군가 나타나면 민망해선 다시 걷고.. 지나가면 다시 뛰어가는 한상궁.
씬62 궁 또 다른 일각
달려오는 장금.
맞은 편에서 달려오는 한상궁.
그러다 서로 보게 되는 장금과 한상궁.
서로 떨어진 거리를 유지한 채 멈춰서는 장금과 한상궁.
금방이라도 울컥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장금.
한상궁 역시 꼼짝도 못한 채 입술이 바르르 떨리는데..
장금 : 마마님!
한상궁 : 장금아!
감격한 장금의 표정에서 엔딩.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