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키네마 준보 외국어 영화 감독상
2007 AFI Film Award 올해의 10대 영화
2007 Gotham Awards 앙상블캐스트상
베테랑 노장 감독 시드니 루멧 감독의 최신작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12인의 성난 사람들>로 1957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공상을 수상한 서스펜스 멜로드라마의 거장 시드니 루멧 감독의 최신작. 국내에선 리버 피닉스 주연의 <허공에의 질주>로 유명하며, 영화팬 들에겐 <12인의 성난 사람들>을 비롯한 <뜨거운 오후>, <서피코>, <폴 뉴먼의 심판>, <네트 워크>, <살의의 아침>등이 잘 알려져 있다.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제작자 마이클 서렌지와 브라이언 린스가 시드니 루멧에게 각본을 보냈고, 맘에 든 시드니 루멧이 바로 메가폰을 잡아 완성한 작품. 허구보다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 속의 서스펜스를 엮어 내는데 탁월한 솜씨를 발휘하는 시드니 루멧의 연출력은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소설가이자 감독-에단 호크
형제로 만난 두 배우의 열연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배우들의 팽팽한 연기 대결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카포티>로 아카데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형 앤디를, ‘웬즈데이’, ‘이토록 뜨거운 순간’등의 소설을 출판한 작가로도 활동 중인 감수성 풍부한 배우 에단 호크가 동생 행크를 맡아 연기 대결을 벌인다. 부모님의 가게를 터는 순간부터 어긋나기 시작하는 앤디와 행크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영화의 두 축을 형성하며 극을 이끌어 가는데, 굵고 강한 이미지의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여리고 왜소한 이미지의 에단 호크는 조금의 위화감도 없이 극 속 캐릭터를 소화해 내고 있다.
경제적 위기에 몰려 부모님의 가게를 털게 된 두 형제의 극적 긴장감은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최고조에 이르는데, 그 여자는 다름아닌 앤디의 아내 지나(마리사 토메이). 시드니 루멧 감독은 원래 친구였던 앤디와 행크를 형제로 설정함으로서 최고의 서스펜스를 조장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그리고 물론, 대본상의 서스펜스를 의도한 대로 현실화 하는 것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에단 호크의 열연이 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최고의 앙상블 캐스트가 만들어 낸 전대미문의 가족잔혹사
알버트 피니-마리사 토메이-에이미 라이언
주연 못지 않은 조연들의 호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과 에단 호크가 영화의 중심을 잡고 있다면, 그 주변에서 두 배우를 든든하게 받쳐 주는 조연진 또한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에서 놓칠 수 없는 요소다. 악마에 영혼을 판 두 형제의 아버지로 출연하는 알버트 피니는, 국내에선 <에린 브로코비치>로 얼굴이 익숙한 노장 배우. 그런가 하면 두 형제를 오가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지나 역에는 <나의 사촌 비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마리사 토메이가 맡아 특유의 섹시함으로 연기하였다.
여우조연상에 대해서라면 또 한 명 언급해 줘야 할 배우가 있으니 바로 에이미 라이언이다. 벤 애플렉이 감독한 <곤 베이비 곤> 한 편으로 아카데미-골든 글로브-스크린 액터스 협회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고 뉴욕평론가 협회-LA 평론가 협회 상을 휩쓸었던 그녀는 행크(에단 호크)의 전 부인 마사 핸슨을 맡았다. 그 외 <스파이더 맨> 시리즈로 유명한 로즈메리 해리스가 앤디-행크의 비극적인 강도 행각의 희생양이 되는 엄마 아넷 핸슨으로 아주 짧게 출연, 잊을 수 없는 총격전(!!)을 선보인다.
이 영화는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멜로 드라마다
오랜만에 만나는 수작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
마약 중독자에 회사 공금을 횡령하고 있는 형. 그런 형의 아내-형수와 지속적인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동생. 급하게 필요해 손을 잡은 두 형제는 부모님의 가게를 턴다. 계획이 틀어져 어머니가 총상을 당하고 결국 사망한다. 아버지가 범인 색출에 나선다. 단 세 줄의 줄거리만 봐서는 범죄 액션 스릴러인지 그냥 가족 서스펜스 드라마인지 혼동스러운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를 시드니 루멧 감독은 가볍게 ‘멜로 드라마’라고 정의하고 있다.
‘요즘은 멜로 드라마라고 하면 하찮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난 그 점이 흥미롭다’ 영화를 멜로 드라마로 보고 있는 시드니 루멧 감독의 변이다. 시드니 루멧 감독에게 직접 각본을 보냈던 제작자 마이클 서렌지는 감독의 이런 시각에 ‘아니. 이 작품은 범죄 스릴러입니다’라고 말했지만, 시드니 루멧 감독은 ‘이 영화는 멜로 드라마가 맞다’라며 정정했다고 한다. ‘잘 쓰여진 드라마는 캐릭터가 이야기를 결정짓는다. 하지만 멜러 드라마에선 스토리가 캐릭터를 결정짓는다.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가 멜로 드라마인 이유는 바로 이 점 때문이다’. 시드니 루멧 감독의 소신 있는 해석 덕분에, 관객들은 정말 오랜만에 잘 만들어진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철저하게 준비된 리허설의 반복을 거쳐 완성도 높은 작품을 완성하다
리허설은 꼼꼼하게, 본 촬영은 단 한번에
연극 연출 경험이 있는 시드니 루멧 감독은 촬영 전 리허설을 꼼꼼하게 준비하는 걸로 유명하다.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모든 출연진들은 시드니 루멧 감독의 리허설 과정을 통해 촬영 전에 이미 영화를 다 찍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할 정도. 보통 리허설은 2주 동안이지만 복잡한 캐릭터를 다룰 경우 4주까지도 리허설 기간을 가지는데, 2-3일 동안 전 출연진이 책상에 모여 스크립트를 끝없이 반복해서 읽고 또 읽다 보면 연기와 촬영의 방향이 저절로 구상된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본 촬영에서 실수할 가능성이 있는 배우들은 이 과정을 거치면서 혹시 벌어질 지도 모를 촬영 중 실수를 범하지 않게 된다.
리허설이 꼼꼼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본 촬영은 또 빠른 게 시드니 루멧 감독의 연출 스타일.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의 첫 촬영일 날 첫 테이크를 단 한 번에 OK 사인 내린 것은 이미 스탭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통할 정도다. 이에 대해 시드니 루멧 감독은 ''''''''사람들은 감독이란 직업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전혀 깨닫지 못한다. 하루 종일 촬영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면 난 완전히 녹초가 되곤 한다. 그래서 난 초과 근무도 절대 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빠른 촬영 스타일에 대한 숨은 배경을 피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