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때 친척들이 언제 결혼 하냐는 질문에 짜증났던 노총각, 노처녀
긴긴 가을 밤 외로움에 사무친 선남선녀 솔로들
그리고 아무 이유도 없는데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갑자기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특별히 선보이겠다.
먼저 노래하나
바닷가에서 오두막집을 짓고 사는 어릴 적 내 친구
푸른 파도 마시며 넓은 바다의 아침을 맞는다.
누가무래도 나의 친구는 바다가 고향이란다.
갈매기 나래위에 시를 적어 띄우는
젊은 날 뛰는 가슴안고 수평선까지 달려 나가는
돛을 높이 올리자 거친 바다를 달려라
영일만 친구야
여기에 힌트가 들어있다.
바로 젊은 날 뛰는 가슴안고 수평선 까지 달려 나가는 이라는 가사 중에 바로 뛰는 가슴 안고라는 표현이 바로 열쇠다.
상대방 가슴을 뛰게 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기만 하면 상대방은 나를 갑자기 좋아하고 사랑에 빠지게 돼있다.
그렇다면 가슴이 뛸 때는 언제인가? 사람 가슴이 뛸 때는 4가지 경우가 있다.
첫째는 무서울 때, 둘째는 흥분 될 때, 셋째는 운동할 때, 넷째는 멋진 이성을 만났을 때다. 이것을 잘 이용하면 된다.
아니 인위적으로 상대방을 가슴에 뛰게 하면 내게 호감을 가지고 심지어는 사랑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이에 관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뉴욕주립대(스토니브룩 소재) 심리학과 스튜어트 밸린스 교수는 1966년 성격사회심리학회지에 제출한 논문에서
더욱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밸린스 교수는 남자 실험 참가자들에게 그들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려주겠다고
말한 다음, 여성 사진 몇 장을 보여주었다. 사진을 보면서 자신의 심장박동 소리가 어떻게 변하는지 직접 듣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자신들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려주지 않고 미리 녹음해둔 심장박동 소리를
들려주었다. 실험 참가자의 신체 반응과는 아무 상관없이 엉뚱한 사진들에서 갑자기 심장박동이 빨라지도록 조작해
놓은 것이다.
그런 식으로 자신의 심장박동이 특정 사진에 반응해 더 빨라졌다고 착각하게 만든 다음, 참가자들에게 좀 전에 본 여자
사진 을 매력적인 순서대로 나열해보라고 하면, 실험 참가자들이 자신의 심장박동을 빨라지게 만들었다고 생각한
여성을 가장 매력적이라고 대답하더라는 것이다. 한 달 뒤, 동일한 사진을 다시 보여주면서 같은 질문을 해도
그들은 여전히 자신의 심장박동을 빠르게 했다고 믿는 여자를 가장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놀랍게도 ‘사람들은 사랑해서 심장이 뛰는 게 아니라, 심장이 뛰면 사랑이라고 믿는다.
상대방 심장이 뛰게 하려면
첫째는 무서운 곳에서 대화하는 것이다.
카필라노 실험, 흔들다리와 나무다리의 차이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학 아서 아론과 도널드 더튼 박사의 ‘카필라노 실험’도 그중 하나다. 캐나다 밴쿠버 근처에
있는 카필라노강에는 두 개의 다리가 있다. 하나는 절벽들을 가로지르는 길이 135m의 흔들다리이고, 다른 하나는 좀 더
상류에 있는 나무로 견고하게 지은 다리이다. ‘흔들다리’는 늘 심하게 흔들리는데다 케이블로 된 양옆의 난간도 높지
않아 오가는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나무다리’는 난간도 높고 다리 밑 얕은 개울과는 겨우 3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안정감을 준다.
아론과 더튼 박사는 매력적인 젊은 여자를 실험 도우미로 고용해 다리를 건너는 남자들에게 설문을 받아오게 했다.
실험 도우미에게는 이 실험의 진짜 목적을 알려주지 않았고, 단지 남자들이 다리를 건너고 있으면 다가가 실험에
참가해줄 것을 요청하고 질문을 요청한 뒤 실험 도우미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주면서 ‘설문에 감사하며 설문
결과가 궁금하면 연락 달라’고 말하라고 주문했다.
그 결과, 흔들다리를 건너면서 각성 상태에 있던 남자들 중에서 실험 결과가 궁금하다며 전화를 해온 사람의
수가 나무다리 위에서 같은 실험을 수행했을 때보다 무려 8배나 더 많았다! 흔들다리를 건너던 사람들이 실험
도우미에게 훨씬 더 이성적인 호감을 느꼈던 것이다.
1991년 중동에서 벌어진 걸프전 때 이스라엘에서는 이른바 ‘전시사랑’(war love)이라 불리는 현상이 나타나
수많은 남녀들이 사랑에 빠졌다. 전쟁이라는 극적인 사태를 함께 경험하면서 남녀가 쉽게 사랑에 빠지게 됐고,
심지어 이혼을 했거나 별거를 하고 있던 부부들도 대피소 생활을 함께 하면서 다시 결합하는 경우도 생겨났다고 한다.
스톡홀름 신드롬이라는 용어가 있다.
비행기 납치범과 여성 인질사이에 사랑이 싹트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공포 속에서의 대화는 상대방에게 더욱
호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나를 보호하기 위해 희생한 것에 대한 고마움이 사랑으로 바뀐 것 같지만 실제로는 두려움이라는
상황에서의 대화가 상대방에게 대한 애정으로 변하게 됐기 때문.
모 방송국에서 직접 실험을 했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던 남녀가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서 암흑과 공포
속에 갇혀 있다가 구출되면 서로에 대한 호감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 맘에 드는 이성과 사랑을 시작하고 싶다면, 상대를 제일 먼저놀이동산으로 데려가 자이로드롭에 태워라.
그와 함께 100m 상공으로 올라가서 내려올 때 함께 눈을 맞추고 활짝 웃으며 당신을 좋아한다고 소리쳐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둘째는 들뜨게 하는 곳에서 대화하는 것이다.
이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사랑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의 저자인 미국의 심리학자 아얄라 파인스는 수천 쌍의 남녀 커플들을 인터뷰한 결과,
극적인 사건을 겪은 뒤 몹시 흥분된 상황에서 만난 사람과 사랑에 빠진 경우가 무려 20%에 달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대학
입학이나 유학, 혹은 해외여행과 같은 새로운 상황에서 쉽게 연애에 빠지며, 부모의 죽음이나 애인과의 결별 같은 상실을
경험한 뒤에도 이성 친구에게 쉽게 끌리게 된다고 한다.
데이트 할 때 회사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여행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한다.
여행이야기는 사람을 들뜨게 하는데 실험에 의하면 사람을 들뜨게 하는 표현들을 하면 상대방에게 대해 호감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 중에 하나는 남녀가 데이트 할 때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같은 곳을 찾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곳에 가면 사람들은 차분해 지면서 뇌가 분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실수나
잘못을 쉽게 찾아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실 가장 유리한 데이트 장소는 운동경기장이라고 한다.
운동 경기장에 가면 들뜬 분위기가 형성되고 사람들은 그 분위기에 빠지게 되고 자연스럽고 쉽게 가까워진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야구 경기장에 갔는데 우리 편이 홈런을 치면 전혀 모르는 사람과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해도 쉽게 거부를 안
하는 이유도 들뜬 분위기에 상대방을 우호적으로 보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02년 월드컵의 길거리 응원이 이어준 커플이 꽤 된다고 한다.
셋째는 남녀가 같이 심하게 달린 다음 대화를 나누면 서로 가슴이 뛰게 돼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 단골로 자주 나오는 장면이 있다.
어두운 골목에서 미인이 깡패들에게 협박을 받을 때 우리의 흑기사가 깡패들을 상대로 멋지게 싸우다가 불리해 지면
갑자기 여자 손을 잡고 빠르게 도망간다.
가쁜 숨을 내 쉬고 위기에서 탈출하고 나서 마주 보고 웃으며 대화를 나누면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실제로 모 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그룹은 머릿속으로 스물을 세게 한 뒤 여성 사진 한 장을 보여 주며 미모를
평가하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제자리에서 스무 번을 뛰게 한 뒤 같은 사진 속 여자의 미모를 평가하게 했더니 스무 번을
뛰고 평가한 그룹이 훨씬 미모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고 한다.
가을에 밖에 나가 같이 운동을 하면 건강도 좋아지고 사랑도 깊어지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