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시간 40여분에 걸친 남부지방 여행 사실상 마지막 날 아침에 마산을 출발하여 처음 온 곳이 상동이었다. 상동역에서 강을 건너는 다리를 찾아서 밀양 방향으로 가다가 길 가는 중간에 헷갈려 강 둔치로 내려와서 다리를 찾아 헤맸다.
그러다 농원 사이로 길이 있는 것을 보고 그 길로 가다가 큰 개가 짖는 소리를 듣고 추격까지 당할 뻔하다 간신히 빠져나와 상동터널 가는 길로 가는 다리를 건너서 삼거리를 만나 오른쪽으로 틀어 상동터널을 만날 수 있었다. 가는 중에 강에서 사진 찍느라 헤맨 것을 감안하면 30분 이상은 걸린 것 같다.
상동터널도 앞서 올렸던 옛 왜관터널과 더불어 경부선이 처음 개통되었을 때 사용되었던 터널로 지금은 경부선 복선화로 옮겨가서 강가 도로로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구조는 입구에 화강석으로 아치형으로 쌓여 올렸고 주변 벽 역시 화강석으로 쌓았다. 안은 윗부분은 붉은 벽돌로 쌓고 아랫 부분은 화강석 쌓기를 하여 옛 왜관터널 구조와 흡사하다.
터널 안의 경우 화강석 부분이 금이 가고 약간 떨어진 부분이 있고 이미 떨어져 나가 시멘트로 리클라이닝한 부분이 몆 곳에서 보였다. 붉은 벽돌 부분은원래 색깔 그대로 남은 부분이 거의 없고 붉은 색깔 부분은 떨어져 나가서 회색 부분으로 남은 부분이 대부분이었고 떨어져 나가거나 깎이고 패여진 부분 등 세월의 탓으로 원형이 약간 훼손된 모습을 보였다. 또 전등이 있던 부분 흔적이 남아 있는데 첫 번째 터널과 두 번째 터널 모습이 서로 다르다.
다른 점은 옛 왜관터널보다 폭이 좁고 터널 주변의 지형이 달라 옛 왜관터널은 작은 야산 가운데에 뚫려 넓게 뚫을 수 있었고 산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상동터널은 강가 산 낭떠러지 지형을 활용하여 산 밑부분이 강가쪽으로 나온 사이로 터널을 좁게 뚫었고 산이 터널 두 개를 감싸고 강가에 자리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 옛 왜관터널은 끝이 경부선 복선구간 때문에 막혔지만 상동터널은 도로로 쓰이고 있어서 뚫려 있었다.
터널이 두 개를 감싸고라는 구절에서 보듯이 상동터널은 강가 왼쪽 길 중간에 두 개가 있고 첫 번째 터널을 지나 잠깐 산 밑을 지나다 두 번째 터널을 만나 지나가서 나온다. 터널 길이는 첫 번째 터널이 60m, 두 번째 터널이 40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