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산악회 제314차 금오산 (밀양 양산시 경계) 산행 보고
대상산 금오산766m(표석은760.5m)경남 밀양시 양산시
날짜 2013년 6월12일(수요일)
산행 거리 및 시간 13.3km 6시간20분
모임 시각 장소 7시50분 구포역
출발 시간 장소 8시4분 구포역 서울행 무궁화호
도착 시간 장소 8시25분 양산 원동역
배태고개 행 버스 출발 08시30분 원동역
배태고개 도착 08시45분
산행출발 시각 장소 08시50분 배태고개
산행매듭 시각 장소 15시10분 내포 마을회관 앞 도로
버스 출발 시각 장소 15시20분 내포 마을회관
버스 도착 시각 장소 15시35분 원동역 버스정류소
부산행 기차 출발 시각 15시46분 원동역
기차 도착 시각 장소 16시5분 구포역
참가회원 7명 안기호회장 김태영,김경이,조정선,반영숙, 서영호,김철우회원
산행코스
08:50 배태고개서 산행 2차선도로 고개 왼편(서쪽)-09:25 헬기장-09:50 매봉 소삼각점-10:05 매봉표지판 실제는 754봉-10:20 760m봉 영축지맥 준희표지판 헬기장-10:40 770봉 산길삼거리 오른편 길 희미 왼편은 바위능선길 로프있음. 바위타기 힘들면 왼편에 둘러가는 산길-11:25 당고개 왼편아래편 어영마을-11:40 약수암-11:50 약수암 평상서 점심식사-12:30 식사 후 산행 시작-12:55 금오산 한자표석 해발760.5m-13:45 임도 오른편 천태산 숭촌 왼편 어영마을-13:40 도로 왼편 통나무 계단 길 능선에 목장-14:15 574봉-14:20 밀양 양산 시경계 오른편 왼편 내포 하산길-15:10 내포마을 버스정류장식사 목욕 구포역 부근서 목욕 구포시장서 식사
도움주신 분 반영숙회원 산딸기 한상자
산행대장 김철우010-9318-8382
산행 이모 저모
수목산악회에 참 오랜만에 나갔다. 안기호회장님 김태영 김경이 조정선 반영숙회원을 만나니 한동안 헤어졌던 가족을 만난 것 보다 더 가슴이 환희로 출렁댄다. 오늘은 서영호회원이 처음 나왔다. 수목산악회에 와서 도와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흔쾌히 승낙, 오늘 처음 참가 했다.
이렇게 기쁜 만남인데도 날씨가 받쳐주지 않은 게 아주 커다란 흠. 구포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원동역에 내려도 찌푸린 날씨는 여전하다. 원동역에서 배내로 가는 버스를 타고 산행들머리인 배태고개에 도착해도 안개가 덮어 시계가 고작 50m안팎이다.
어느새 한여름이고 안개 탓에 습도가 높다. 배태고개가 산행들머리. 배내를 바라보고 왼편 도로 건너 리본이 달린 산길을 오른다. 매봉까지 숨 가쁜 오름길이다. 밤새 내린 비와 안개가 적셔 놓은 나뭇잎이나 가지는 건드리면 물방울이 후드득 떨어진다. 습도가 높아 땀이 쭉 쭉 난다. 비가 오지 않은데도 땀과 물로 모자는 말 할 것도 없고 옷도 젖었다.
하지만 길은 부드럽고 낙엽이 깔려 걷기 좋은데다 초록색 나뭇잎 터널이 마음을 한 없이 편하게 한다. 우리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가지 틈새를 빠져 나가며 잎을 흔든다. 안개는 여전하지만 그렇다고 산행을 방해 하지는 못한다.
770봉은 배태고개-약수암-금오산 산행코스 중 전망대 1번지인데 안개로 그 명성이 빛을 잃었다. 그래도 안개가 우리 마음을 알았는지 주춤 주춤 물러나면서 능선이 살아나고 저 아래 동네도 드러난다. 하지만 곧 안개가 재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온다. 안개보다 진한 회색 아쉬움이 가슴에 회오리를 만든다.
770봉에서 약수암으로 가는 길은 바위길. 아기 손가락 같은 줄이 메어있지만 줄이 너무 가늘어 믿음이 가지 않고 바위가 물을 머금어 미끄럽다. 조심 조심 내려와야 한다. 이런 까다로운 길이 그 아래 또 있다. 이 길이 힘들면 770봉 바로 못 미쳐 왼편에 내려가는 길이 희미하다. 이 길은 아래편에서 오른편 기슭로 가는데 로프를 두 번 타고 온 길과 만난다.
해발525m인 당고개는 밀양 양산의 산골부락인 갓골과 어영을 잇던 길. 지금은 거의 찾는 사람이 없어 점차 길 같은 길에서 멀어진다. 맞은편 능선이 약수암 길인데 곧 도로에 올라선다. 도로 끝에 금오산 약수함이 있다.
약수암에는 개들이 요란스럽게 짖는다. 보살이 요사채 평상에서 식사를 하라며 밭에 있는 상추와 화단에 키우고 있는 곰취를 뜯어와 먹으라고 해 아주 맛있는 점심 식사를 했다. 더구나 고막 조림에다 감자샐러드도 있었고 보살이 가져다 준 된장은 오감을 자극하는 짠맛이라 쌈장으로 제격이다.
쌈장 맛도 맛이지만 선뜻 상치와 곰취를 먹게 해준 보살의 구김살 없는 인정이 잔잔하게 밥자리를 가꾼다. 산행 중 모처럼 만난 편안한 식사자리라 웃음과 이야기가 자지러지고 밥을 씻듯 즐거움을 씹어 모두가 행복한 배불뚝이가 된다. 오늘 처음 온 서회원은 아주 푸짐한 반찬을 가지고 와 더욱 상큼한 점심자리가 됐다.
예전 약수암에 왔을 때 약수는 절 오른편을 돌아 계곡에서 퐁퐁 샘솟고 그 물이 모이면서 약수 냄새가 절을 덮고 있어 약수암으로 손색이 없었다. 지금은 콘크리트 통에 약수를 모으고 있어 약수암을 감쌌던 향긋함도 사라졌다.
약수암 뒤편 능선은 양산시와 밀양시를 나눈다. 고개 왼편은 금오산이 지척이고 오른편은 멀리 있는 만어산 종주길.
금오산에 올라서니 푸른 하늘이 듬성듬성 보인다. 햇살이 황금색으로 반짝이며 저쪽 골짜기를 덮었다. 마음이 툭 트인다. 모처럼 사진촬영도 활기를 띠지만 어느새 이번엔 하얀 안개가 환하게 트인 아래편 기슭을 슬금 슬금 집어 삼켜버린다. 표석에는 금오산(金烏山)과 해발(海拔)이 한자로 음각돼 있다. 높이는 760.5m.
금오산에서 하산하는 능선도 바윗길이라 조심해야한다. 이 길이 마땅찮으면 정상에서 내려와 능선과 계곡으로 길이 갈라지는데 계곡길은 곧 오른편으로 돌아올라 능선 바위길 아래에서 합쳐진다.
급경사 능선을 힘들게 내려오면 임도. 오른편은 숭촌과 천태산, 왼편은 어영으로 간다. 개가 합창으로 짖는 농장이 왼편에 있다. 농장을 지나자마자 낡은 통나무 계단이 농장쪽으로 나있다. 도로에서 이 계단을 올라가자 농장 끝이고 나무울타리가 쳐졌다. 이 울타리를 따라 산으로 들어서면 이내 좁은 산길이다. 580m봉을 지나 574m봉까지 나무 터널의 청녹색이 다리를 휘감아 쉽지 않은 오름길이다. 하지만 문제는 574m봉부터 시작하는 내리막길. 구르듯 쏟아지는 한 시간 가량의 급경사는 거의 곧은 산길이라 단조로움이 밀려와 산행 마지막을 아주 힘겹고 싫증나게 한다.
내포 마을에서 산딸기 한 상자를 반회원이 사 왔는데 산딸기를 잡는 손가락이 너무 시원하다. 반회원의 시원한 마음만큼이나 땀투성이의 산행을 시원하게 한다. 내포 버스 정류소에서 산딸기 한 상자를 비우고 나니 곧 원동으로 가는 버스가 왔다. 날씨는 이제 거의 정상을 회복했다.
모 저모탕
그래프 제공 김태영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