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각 대학들 다양한 청소년 캠프 마련 과학·리더십 등 여러 주제
"박사와 석사 언니 오빠들과 함께 실험을 해본 건 황홀한 경험이었어요. 나중에 연구원이 되고 싶어요."(장은진·동명여고 3년)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설크나 항생제를 만든 플레밍 박사에 대해 배우며 한약을 이용해 인류 역사를 바꿀만한 신약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채한나·안산동산고 3년)
지난해 8월 열린 서울대 '청소년 융합기술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의 소감이다. 서울대 교수들이 강의를 맡고, 대학원생 및 연구원들이 실험을 도와주었다. 박상우(19·서울대 화학과 1년)군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이 캠프에 참가한 이후 조기 졸업, 서울대에 입학했다. 박군은 "지도교수님과 함께 고등학교에서는 해보지 못한 연구와 실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과학·리더십·경영 주제별 캠프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이 여름방학을 맞은 초·중·고등학생을 위해 과학·리더십·경영 등 주제별 강의와 캠프를 마련했다. 대학교수가 직접 나서서 전공 분야 강의를 진행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지식을 접할 수 있고, 대학생 선배들과 진로 상담도 할 수 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서울대 융합기술원은 오는 8월 11~14일 '2010 청소년 융합기술캠프'를 연다. 과학도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5명이 한 조가 되어 서울대 교수들의 강의를 듣고, 로봇 만들기, 광자 결정의 제작 및 측정, 하이브리드·연료전지 같은 차세대 자동차 동력원 연구 등 수준 높은 실험을 한다. 고등학생에게는 조금 어려운 주제일 수 있지만, 석·박사급 조교와 연구원들이 개별 지도를 하며 도와준다. 캠프 참가비용은 5만원.
서울대는 오는 8월 2~14일 4차례에 걸쳐 리더십 콘퍼런스 'History Maker'를 마련했다. 서울대 캠퍼스 내 주요 시설들을 돌아보며 '예비 대학생'이 되어 보는 기회다. 서울대 교수들이 통일·경제·교육·환경 등의 주제에 대해 전공별로 강의하고 첨삭 지도도 해준다. 팀별로 토론하는 시간도 이어진다. 서울대 학생 1명과 청소년 5명이 한팀이 되어 토론을 통해 자기주도학습과 창의력을 향상시키고, 대학생 멘토를 만나 진로 상담도 할 수 있다. 참가비용은 20만원.
◆대학생들과 진로 상담 기회도
한국공학한림원과 한양대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TIST)는 오는 23·24일 저소득층 어린이와 다문화 가정 초등학생을 위한 '2010 주니어 공학기술교실'을 마련했다. 과학과 공학기술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켜 유능한 산업기술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를 닦아주자는 취지다. 한양대 연구원들이 강의를 진행하며, 흥미로운 과학실험과 과학 퀴즈골든벨 게임도 하는 등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저소득층·다문화 가정 자녀 80명을 선착순 모집해 무료로 진행한다.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근화원)과 세종대는 여름방학을 맞아 '2010 여름 과학캠프'를 연다. 세종대 천문학과 박사와 대학생들이 어린이회관에서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 별자리 관측을 도와주고 별자리들을 가르쳐준다. 세종대 애니메이션과에 들러 만화 강의를 듣고, 호텔학과 교수님으로부터 전문 매너·예절교육을 받는 코너도 있다. 국악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사물놀이 체험도 한다. 팀별로 빨대로 팬플루트 만들기, 액화질소에 바나나를 넣어 얼리기 등 과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천체 투영실도 견학한다. 참가 비용은 12만원.
경희대는 국제캠퍼스에서 사이언스와 비즈니스 등 주제별 캠프를 연다. '청소년 사이언스 캠프'에서는 경희대 전자정보학과 교수들이 전파와 천체 등 기초과학을 강의한다. 대학생이 되기 전에 미리 대학 전공강의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경희대 경영대와 테크노경영대학원이 후원하는 '청소년 비즈니스 캠프'는 기업 CEO와 경영대 교수로부터 경영학과 마케팅·투자 이론 등에 대해 배운 뒤, 팀별로 직접 경영자 입장이 되어 문제를 해결해 보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참가비용은 69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