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기생 권기민씨가 퇴소하는 날이다. 바로 귀국하지 않고 해남도(하이난다오)
로 여행 갔다가 귀국 예정이라서 며칠전부터 비행기표 구할려고 했는데 못 구해서
기차로 한 3박 4일 정도에 갈 여정으로 출발했다. 용기가 대단한 것 같다.
여기서 배운 중국어와 여행책자로 잘 헤쳐 가리라고 생각된다.
일부 짐은 센타에 보관해 두고 여행 갔다와서 짐 가지고 청도에서 귀국할
예정이다.
집에 부모님 드린다고 참깨하고 참기름 미리 사다놓고 출발했다.
나도 사야지.ㅎㅎㅎ
오늘도 역시 잘 안돌아가는 혀로 중국어 연마에 열중했다. 이제 혼자있으니까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
저녁에는 김치찌개에다가 밥을 맛있게 먹었다. 김치찌개를 삼겹살 고기로 하지
말고 비게 조금 있는 고기로 해달라고 했더니 정말로 그렇게 해 주셨다.
사모님은 말하는 것은 모두 해 주실려고 애쓰신다. 그래서 타지에 와서
음식은 별로 걱정이 안된다.
오늘은 오랜만에 야식을 맛있게 먹었다. 바로 센타 아래에 있는 마트에서
파는 신라면을 먹었다. 정말 꿀맛이네~~
쩌스 썬머? 이것은 무엇입니까
4월 13일 (화요일)
이젠 점점 문장도 길어지고 단어도 많아졌다. 단어를 외우면서 공부해야지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선생들에게 단어를 모두 한자로 써 달라고 했다.
쥔장은 한자로 공부할 필요가 없는 책이라 하셨지만, 난 쓰면서 외워야
겠다고 생각했다. 공부하는 책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북경대학에 있는 교수가 저술한 책인데 외국인을 위해서 속성으로 대화체를
익히는데 중점을 둔 책이다. 맞는 말이다. 대화를 배우는 것이 우선인데
한자를 배울려면 빠른 시간에 익힌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말하는 것을 위주로 편집된 책이다.
오늘은 저녁수업이 끝나고 저녁 9시 30분에 한국인이 많은 거리로 운동을 할 겸
해서 산보를 갔다. 처음으로 한국인이 많은 거리로 가 보았다. 중국인이 많은 거리는 9시쯤이면 거의 한국의 12시가 지난 것처럼 거리가 한산하다.
역시 한국인이 많은 거리는 그래도 조금은 사람이 있는 것 같다.
간판불도 켜져 있고, (사실 거의 노래방, 술집이지만) 천천히 걸어서 왕복하는데
1시간쯤 걸린 것 같다.
오다가 집근처에 있는 교포가 하는 카페같은데서 맥주3병과 과일 안주를 시켰다
가격은 125원, 한국에 비하면 싸지만 그래도 한국사람을 상대로 하는데라서 꽤
비싸다.
중국에서 제대로 살려면 현지인과 가깝게 살아야지 된다는 주인장님의 설명이다.
현지인 가게에 가면 반 정도면 가능한 것을 한국인 상대로 하는 곳은 모두 다
비싸다. 쥔장의 설명은 한국인이 중국에 와서 싸다고만 생각하고 가라오케
자주가고, 버스 안타고 택시만 타고, 기차안타고 비행기만 타고, 이 모든 것이
한국물가와 비교해서 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지에서 제대로 적응
할려면 중국인과 같이 생활하면 문제가 없다고 하신다. 주로 중국에서
한국사람이 경비를 너무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맥주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센타 숙소에 와 보니 12시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마눌님과 채팅도 못했네........
시아오지에, 요~우 베이찡 띠투마 ?(아가씨 북경지도 있습니까?)
4월 14일 (수요일)
오늘은 왕선생이 졸업논문 준비 때문에 출근하지 못해서 본 수업과
복습을 모두 강선생과 했다. 매일 오전 오후 왕선생과 장선생이
바꿔 가며 수업을 하다가 강선생과 모두 다하니 조금은 지루한
감이 있었다.
강선생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법대 나와서 사법시혐을 준비중이다.
아버님 어머님이 모두 교사이고 그래서 그런지 평소에 듣던 중국
사람과는 많이 다르다. 예의도 바르고 항상 바른생활 하는 모범생
이다. 수업도 제대로 잘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상당히 피곤해
보여서 안쓰럽다.
내일이 제17대 총선날이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냈다. 중국에 와 있지만 한국정치에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는가 보다.
오늘 중국에서 “만토우”라는 것을 먹어 보았다. 우리나라의 찐빵 같은
것인데 속에는 아무것도 없다. 중국사람은 이것을 조금씩 뜯어서
반찬과 같이 식사용으로 먹는다고 한다.
니 시환 허 피지우마? (당신은 맥주 마시는 것을 좋아합니까?)
4월15일 (목요일)
오늘은 수업 끝나고 중국사람이 늦게까지 하는 식당이 있다해서 수업
끝나고 맥주도 한잔 할 겸해서 갔다.
9시 넘으면 일반 식당은 모두 끝나지만 이곳은 영업을 하고 있었다.
한국의 실내 포장마차 같은 형식인데 안주거리가 진열되어 있고
먹고 싶은 것을 골라 요리해 달라는 방식으로 요리해 주는 곳이었다.
주로 우리나라처럼 해산물이 많았다. 굴. 조개. 새우. 낙지등등이 있었다.
그리고 곱창.천엽.등 종류가 다양했다. 낙지를 맥주와 같이 주문했다.
낙지는 중국식으로 피망과 같이 볶아서 주는데 그런대로 입맛에
들었다. 조선족 교포도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주변에 교포들의 말소리가 많이
들렸다. 가격도 한국사람 상대의 카페에 갔을 때 맥주 한병에 15원
하던 것이 똑같은 맥주인데도 4원 이다. 정말 3분의 1가격이다.
2시 넘어서 까지 쥔장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맥주를 6병이나 먹었다.
그런데도 정말 싸다.
워 훼이창 시환 츠~ㄹ 쫑찬.(나는 중국요리 먹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4월 16일 (금요일)
오늘은 선생들과 프리토킹시간에 어느정도 대화가 가능해서 조금은
느낌이 다르다. 처음 왔을땐 6기생 권기민씨가 프리토킹 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부러웠다. 중국어는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선생들과
프리토킹하는 것을 보고 감탄하였는데.... 벌써 나도 10여일이 지나니까
듣고 이해해서 말문이 조금은 열리는 것을 느낀다.
수업시간을 간단히 말하자면, 상황에 따라 조금은 변하지만 지금 현재
수업일과는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오전일과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오후일과 4시 30분부터 6시까지는 자유롭게 프리토킹하는
시간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간이 상당히 유용하다.
저녁 7시부터 8시 30분까지 내일 공부할 것을 예습. 이것은 사모님(중문과 졸업
대만유학 3년)께서 직접 하신다. 8시 30분부터 약 1시간동안 무역공부를 한다.
늦은 나이지만 계속되는 반복 수업에 어느정도 말문이 뜨이는 것을 느낀다.
내일은 왕선생과 단둘이서 외출나가는 시간이다. 내일 어디로 갈까
하고 지도를 보면서 계획을 세웠다. 라오산으로 결정했다.
청도에서 상당히 유명한 산으로 알려져 있다.
내일 소풍가는 기분으로 약간은 설레인다.....
용 신용카 지에짱, 커이마?(신용카드로 계산가능합니까?)
4월17일 (토요일)
라오산으로 왕선생과 단둘이 출발했다.
버스비는 1인당 6원씩이다. 처음으로 시내에서 벗어나 시외로, 그것도 산으로
가는 길이다. 무슨 행사가 있어서인지 엄청나게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입장료가 한국보다 비싸다. 1인당 30원(한국돈4500원) 한국의 웬만한
국립공원보다 비싼 느낌이다. 그렇다고 유명한 점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입산료를 왜 비싸게 받는지는 모르겠다. 약 2시간 정도 올라갔다 내려왔다.
계곡따라 계속 올라가는데 거의 줄서서 가는 기분이다. 한국의 북한산 가는
기분이다.
여기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등산로 주변에 잡상인들이 엄청 많다. 삶은 계란을
팔고 컵라면등등.. 한국과 비슷하다.
내려와서 해수욕장으로 이동.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크다. 듣자하니
산동성에서 제일 유명한 해수욕장이라 관광객이 많이 온단다. 해운대 해수욕장
정도 되나보다. 이 해수욕장 주변과 뒤로 고급 아파트와 신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다. 한국사람도 조금 있는 것 같은데 보아하니 상점이고 미장원이고 상당히
고급스런 느낌이다. 여기도 역시 해안주변은 비싼가보다....
올 때 혼자서 버스타고 왔다. 내리는 곳을 지나치지 않으려고 바깥을 주시하면서
무사히 버스에서 내려 연수원으로 귀가했다. 저녁에는 낮에 봐 놓은 투다리에서
맥주 한잔을 주인장과 했다. 투다리는 대단한 상술같다.
중국의 웬만한 도시에는 다 있단다....모듬꼬치 20원 맥주한병 5원, 맥주 5병마시고
45원 계산했다. 한국에 비해서 무지싸다. 총 45원 (한국돈6750원)에 안주하고
맥주하고 다섯병이라니...!
늦은 시간에도 손님이 많이 있다. 주로 조선족 교포과 한국사람들이다.
조선족 젊은여자들은 한국의 아가씨들과 똑같다. 술먹고 담배피고 떠들고
하는 것이 말이다....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던가 주로 술집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중국 젊은 여자들과는 노는 물이 다르다.
조선족 교포들은 한국기업에서 근무하면 중국사람들 보다 거의 한배 반에서
두배 정도 임금을 받는다고 한다. 한국사람은 현지에 있는 한국사람과 구분하기
위해서 조선족이라 하지만 자신들은 교포라 불리기를 바란단다. 그래서인지
자신들을 지칭할 때는 교포라고 한다...
4월18일 (일요일)
오늘은 아침부터 흐리더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청도에 와서 2번째 비가 내린다. 일요일인데 오늘은 일정상 도매시장에 나가기로
되어있는데 생략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목욕탕에 갈려고 나섰다.
버스타고 지나가다가 봐둔곳이 있는데 정글 사우나라고 간판이 붙어있는 대형업소
를 우산쓰고 혼자서 걸어갔다. 한글로 간판이 붙어 있었지만 중국사람이 하는
곳이었다. 한국사람이 하는 곳에 조선족 종업원이 많이 있는데 한국말 하는 종업원
이 한명도 없었다. 요샌 중국사람이 한국에서 사우나 시설을 배워와서 한국식으로
하는 사우나가 많이 있단다. 내부시설은 어늘 한국의 대형 사우나와 흡사했다.
오랜만에 땀 좀 내고 때밀고 했다. 개운함을 느낌이다. 때밀고 사우나비 포함해서
66원이다.
첫댓글 언어감각도 뛰어나신것 같고 역시 복습이란 학습효과가 최고인것 같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