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나무그늘 체첸목장
목자 이해중 집사 목녀 김숙휘 권사
한 무리의 사람들은 불볕더위를 피해 사람들은 산과 바다로 떠나고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은 함께 모여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서로의 땀을 닦아주며 목장이라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들여다보아도 보이지 않는 깊은 우물과도 같은 마음속에 첨벙! 두레박을 던지고 길어 올리는 것은 때로는 눈물, 때로는 아픔, 그리고 기쁨이 있다. 함께 울어주고,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면서 세상에 혼자 버려진 고아가 아닌 함께여서 세상을 이길 넉넉한 힘을 키우고도 남음이 있고, 나눔과 사랑을 배우는 체첸의 목장에는 목원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신실한 이해중집사(목자)와 김숙휘권사(목녀)가 있다. 언제나 목원들에게 시원한 나무그늘이 되어주는 체첸목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체첸은 어디에 위치한 나라인가요? 선교사님 소개 좀 간단히 해 주세요.
◎위치
체첸공화국은 흑해와 카스피해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석유자원이 풍부한 카프카즈 지역의 산악국가입니다. 체첸족은 러시아 연방의 인구 1억 4천 7백 명 가운데 8번째로 많은 인구를 구성하는데 약 0.6%인 약 9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중 약 90% 이상 이슬람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할 것 같습니다.체첸은 최근에 국명과 수도명을 바꾸었는데 국명을 <이츠케리야 체첸공화국>으로수도인 그로즈니를 <조하르시>로 각각 공식 개명했습니다.
◎종교
순니이슬람이나 전통 이슬람이 대부분이며 악령에 대한 공포에 쌓여 있는 애니미즘과 이슬람의 혼합 형태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구소련 자료에서는 체첸 인들과 잉귀쉬인들이 가장 이슬람이 강한 집단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전통적으로 무슬림 형제 결속을 강조하는 이슬람 수피집단의 관습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련 정부의 강한 반 이슬람 정책에도 불구하고 체첸 인들은 민족의 종교인 이슬람을 더 강하게 신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선교사님
이 같은 지역에서 선교활동은 당연히 쉽지가 않은 일이고 추방을 당하거나 생명에 위협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선교사님 성함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편지를 받을 때마다 당부의 말씀이 인터넷에 올리지 말 것을 요청하십니다. 예명으로 “희락과 화평”으로 부르고 계십니다. 선교사님은 매우 순박하시고 하나님 사역에는 생명을 아끼지 않으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장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힘든 순간을 넘겼나요?
질문을 받았으므로 이런 저런 생각해보지만 특별히 힘든 일은 없었든 것 같고요. 굳이 말한다면 목장 준비가 다되었는데 목원들이 불참을 통보할 때. ㅋㅋㅋ...그것이 아마 가장 힘들고 서운한 일들이 아닌가 생각해요. 그렇다고 어쩌다 가끔 있는 일인데 오해는 마시기 바랄게요. 체첸목원들은 모두 성실하고 목장모임에 적극적이고 열심이랍니다. 2년 전쯤, 목원들이 모두 불참한 일들이 있었는데, 목자. 목녀 둘이서 찬양하고 기도하고 했던 일들이 있었네요. (웃음)
*지금까지 목장에서 일어났던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름하여 철야목장인데요. 목장모임을 하기로 한 시간은 8시, 시간이 되어도 아무도 오지 않자 차례로 전화를 해보니 한분은 9시쯤, 그리고 다른 분도 9시까지 오실 수 있다고 했지요. 저녁을 차려 놓고 기다리길 어언 1시간...그런데 웬일인지 교대로 전화가 오는데 두 분 모두 오늘은 어렵겠다는 비보였지요.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섭섭함과 지친 모습으로 찬양을 부르며 상을 치우고 씻고 나오는데 핸드폰 문자에 지금 목장으로 가는 중...얼른 전화를 눌렀지요. “여보세요?!!” 이잉! 집에 다와 간다는 내용...“잠자리에 누운 목자님! 빨리 옷 입으세용.” 얼마나 기쁘고 반갑든지 순식간에 다시 간식상은 차려지고, 드디어 10시30분에 도착!! 아무래도 안 오고선 안 되겠다 라며 두 분이 허겁지겁 화색을 띠며 들어오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만감이 교차했어요. “아이구! 아버지 감사합니데이” 말씀과 나눔이 시작되고, 시작된 나눔은 좀처럼 멈출 줄을 몰랐지요. 호젓한 밤, 아직 세례도 받지 않은 초신자 재열씨의 열띤 발언들...교회에 와서 말씀을 통해 와 닿았던 부분들, 목사님 설교말씀이 꼭 자기에게 한 말씀 같다는 등등...올 9월엔 꼭 생명의 삶 공부를 하고 싶다는 등등...기도제목을 내다가 또 한 시간, 통성으로 뜨거운 기도를 마치고 헌금과 주기도문으로 마치니 시간은 새벽 1시 30분이였어요. ‘허걱, 우리 철야했네!’
*목장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인가요?
오래도록 기다림 끝에 목원들이 왕창 생명의 삶 공부를 시작했을 때 정말 행복했답니다. 젊은 부부(김국래, 손은정집사님)의 새 생명 잉태와 건강한 아기 출산 또한 최고의 선물이었고 저희 목장에 큰 기쁨을 주었던 일들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이에게는 평범한 일일지 몰라도 죄송하게도 공개할 수 없는 우리들만의 사연이 담겨져 있습니다.
*목장을 시작하면서 가정의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정의 변화라면 무엇보다도 목자의 변모라 하겠습니다. 생각이 달라진 것 같고 마음이 달라진 것 같고 행동이 달라졌습니다. 어떻게? 급한 성격이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바뀌었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실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앞으로의 소망과 다짐을 말씀해 주세요.
체첸의 소망은 ‘세상에서 가장 검소한 사랑의 실천’입니다. 조금 더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 말씀에 순종하며 전도의 소명과 열정을 가질 것이며, 더욱 잘 섬기는 자리에 항상 체첸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리포터 박명숙 집사
첫댓글 이번에는 목장탐방이 제일 늦었네요. 빨리 하려고 했는데 분가목장을 계획하다보니 늦어졌고 오렌지에 실리지 않는 분가목장중 기다리다가 며칠 지난후에 거절문자가 왔고 다시 다른 목장으로 섭외하느라 늦었답니다. 사진은 단체에서 빠진 두사람의 사진을 따로 보내왔는데 제가 포토샵 기술이 딸려서 디자인팀에서 합성해서 올려주심 고맙겠어요. 수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