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수필·감상문·기타
2006-12-19 15:13:23
용마의 가교 (30회 기별자랑)
2006. 12. 13. / 재경30회동기회장 김부종
올해 4월 ‘졸업30주년행사’를 가졌다. 60여년의 경고 역사 한가운데 서있는 30회는 지금까지의 ‘졸업30주년행사’와는 이틀간의 차별화된 색다른 행사를 기획하여 그 의미를 새롭게 하였다.
첫날 모교 강당과 교실에서 거행한 ‘전교조례’와 ‘교실수업’은 모두를 30년 전 청소년 모습으로 되돌려주었고, 해운대에서의 ‘30주년기념행사’ 역시 감동의 시간이었다. 이틀째 ‘오륙도유람선여행’과 ‘자갈치할매집꼼장어’는 그 시절의 젊은 낭만을 떠올리게 한 추억의 시간이었다. 부산의 타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경고30주년행사’만큼 잘해내기가 무척 힘들었다는 후일담이 우리 30주년행사의 특별함을 자랑스럽게 했다.
30주년 예비행사로 가졌던 2005년 10월의 ‘추억의 수학여행’(무주 덕유산)과 30주년 감사행사로 가졌던 2006년 10월의 ‘추억의 가을소풍’(문경 주흘산)은 30주년행사가 단순히 일회성 잔치가 아니라 늘 가까이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동기간의 우정을 다져주는 계기가 되었다.
재경30회동기회 소모임 중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활발한 모임이 ‘30산우회’와 ‘T-30 테니스회’이다. 부산보다 늦게 시작된 재경 ’30산우회’는 활동면에서 선배격인 부산 ‘삼공산악회’ 활동을 능가한다. ‘30산우회’는 초보에서 전문산악인 수준까지 30여명의 친구들이 매주 서울과 수도권 일원의 산을 오르며 우정을 나눈다.
산우회에는 입회 및 산행 실력 순으로 적절한 계급이 있어, 고수(한효용), 대사(정병효), 선사(이재봉, 조길래), 선달(황문수), 거사(최신림) 등의 고수 그룹과 쫄고(쫄병 중의 고수-이민영)를 필두로 한 하수 그룹으로 나뉘어지는데, 매주 산행마다 서로 고수와 하수의 실력을 과시하려는 말다툼에 즐거움이 두 배가 된다. 최근에는 하수 그룹에 천인식(펭귄)군이 입회한 후 BP(Before Penguin) 와 AP (After Penguin)시대로 나누어 입담산행이 더욱 재미를 더하고 있다. 1기 박광용 대장을 시작으로 2기 김인섭 군, 3기 서상국 군으로 이어지는 집행부의 잘 짜여진 계획 아래 참가 동기수가 매번 신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T-30 테니스회’는 매월 20여명이 정기모임을 갖고 실력연마와 건강 그리고 우정을 다지고있다. 이 모임에는 부인들도 참석할 뿐 아니라 노영범 군의 초등학교 여자 동창들(여전사)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여 남성 못치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회장을 맡고 있는 김광수 군을 비롯하여 목동 인근의 친구들이 많아 목동 주변 코트에서 주로 연습과 월례대회를 갖고 있으며 올해는 비록 패자전이긴 하지만 ‘용마테니스대회’ 우승까지 한 실력의 멤버들이기도 하다. 2004년의 30회 주관 ‘용마테니스대회’에서는 이들이 주축이 되어 역대 가장 훌륭한 대회 준비와 진행으로 모범을 보여, 후배 31회와 32회가 더욱 멋진 대회로 진행할 수 있게 가교 역할도 훌륭히 해냈다.
경고 30회는 한국 근대사에서도 한가운데 서있었던 세대이다. 입시에서도 중학교 첫 무시험세대이며, 고등학교 마지막 시험세대이기도 하다. 따라서 30회는 총 동창회에서의 역할도 선배와 후배를 잇는 가교역할이 막중하다. 올해 ‘졸업30주년행사’와 지난 해 30회 주관 ‘용마테니스대회’는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했으며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된 가교역할로서도 잘 치루어낸 훌륭한 행사였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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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갱고 <동창회보>의 '기별자랑'이라는 코너에 실릴(실린?) 원고입니다. 무슨 곡절 끝에 이 원고가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이 글을 올릴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제는 동창회보에 올랐지 싶어 그냥 올립니다. 김부종 회장님 게안아예? 재경 동기회 모임 중에 산우회와 테니스회를 자랑하는 글이므로 우리도 쪼메 자랑스럽습니까?? 함께 느끼고자 여기에 올립니다. -산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