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발등)의 역할
발목이라 하면 발과 정강이 또는 종아리를 잇는 중간부분을 통칭해서 얘기하는 것이지만 댄스에서 발목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발의 앞 부분인 Ball이나 Ball Flat을 많이 쓰는 라틴댄스에서도 발목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지만 밀고 나갈 때 ‘발목을 쓰라‘는 모던댄스에서도 발목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발목의 시각적 효과로서 심미적인 면을 말합니다. 이상하게도 우리말로 자주 쓰는 정확한 명칭이 없는데 즉, 발목 전체가 아닌 발등과 정강이를 잇는 선을 정면이나 측면에서 볼 때를 얘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발등을 세워라” 라고 얘기하기도 하는데 앞이나 옆에서 볼 때 발등과 정강이를 쭉 펴서 1자로 만드는 형태를 말합니다.
영어로 "pointing" 이라는 말이 있는데 Pointing은 어떤 것을 가리키는 뾰족한 발끝을 말하고 pointing 하기 위해서는 체중없이 발끝을 세워야 하니 발등과 정강이가 1자로 펴지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방향을 제시하는 정도로 대충 발목을 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의미의 1자로 펴지는 발목을 얘기합니다.
즉, 발레에서는 발끝으로 서는데 그때 당연히 발등을 펴서 정강이와 1자가 되도록 합니다. 그렇게 하면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Ball로 서 있을 때보다 5센티 정도 더 커집니다.
댄스스포츠에서는 Toe로 서는 동작은 발레처럼 계속 Toe를 서는 것이 아니라 잠깐 지나가는 동작 외에는 없습니다. 라틴댄스의 경우 Ball을 자주 쓰고 모던댄스에서는 Toe를 쓰기는 하지만 Ball에 가까운 Toe이고 특별한 휘겨가 아니면 대부분은 바로 Toe Heel 상태가 됩니다. 사람에 따라 발등을 펴서 Rise를 제대로 했을 때 Heel Flat 상태 때보다 10센티 정도 더 커 보입니다.
정면에서 봤을 때 Heel Flat 상태와 발목을 펴서 발등과 정강이를 1자로 폈을 때 발끝부터 발등이 정강이와 이어지며 시각적으로 20센티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댄스를 아름답게 추느냐, 둔탁하게 추느냐의 차이를 만들게 됩니다.
세계적인 유명 선수들이 보통 때는 그리 커 보이지 않지만 막상 플로어에서 춤을 출 때는 커 보이는 이유는 발목-고관절- 상체- 목 등 커보이게 하는 여러 가지 요령이 있지만 발목 사용도 그 비결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라틴댄스에서 모든 전진은 Toe를 먼저 사용하라는 이유는 Toe를 사용하여 발등을 펼 때 다리가 길어 보이는 것입니다. 보통 Heel Flat 상태에서 전진하게 되면 앞에서 볼 때 20센티가 작아 보이는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모던댄스에서 Heel을 먼저 사용할 때도 발을 90도로 세우기 보다 발등을펴주면서 Heel이 닿게 해야 순간적이지만 다리가 길어 보입니다.
라틴댄스에서 Toe turn out을 강조하는 이유도 인체 구조적으로 다리가 벌려지는 Inherent turn의 자연스런 자세이기는 하지만 발등이 펴지면서 다리가 더 길게 보이는 것입니다.
탱고를 제외한 모던댄스에서 발등을 펴야 모양이 세련되게 보이는데 그 요령도 발등을 펼 수 있는 스텝에서는 가능한 한 발등을 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Rise 할 때 Rise가 약하면 발등이 펴지지 않으므로 충분히 Rise해서 발등을 펴야 하고 뒤로 남겨진 발도 체중이동의 역할이 끝났다고 아무렇게나 놔두는 것이 아니고 발등을 펴고 있어야 다리가 길어 보이는 것입니다.
차차차나 룸바의 남자 예비보에서 뒷발의 발등을 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뒷발을 Ball로 바닥에 대고 있는 것보다 Toe로 대고 있는 것이 당연히 더 커보입니다.
후진 역시 Ball을 쓰기 쉬운데 Toe로 먼저 닿아야 다리가 길어 보이고 Ball의 착지점이 멀어져 보폭도 커지는 것입니다.
Natural Spin turn이나 Open Impetus turn을 하고 나면 바닥에서 발이 떨어지는 사람은 발등을 펴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Rise 상태로 한쪽 발이 턴을 하더라도 한쪽 발은 Toe를 바닥에 대고 있어야 두 발 모두 사용해서 서 있는 자세가 되며 발등이 펴지면 착지가 부드러우면서 다리도 길어 보이는 것입니다.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발등이 훤히 보이는 구두를 신으면 발끝부터 피부가 같은 칼라로 연결되어 다리가 길게 연장되어 보이지만 유색 양말을 신는다든가 발등을 덮는 구두를 신는다면 그만큼 다리가 짧아 보일 것입니다.
휘겨스케이팅 선수인 김연아 선수가 팬티스타킹을 스케이트 구두까지 살색의 타이즈로 감싼 것도 다리가 길어 보이기 위한 아이디어일겁니다.
Ball Flat, Heel Flat을 해야 할 때를 제외하고는 늘 발등은 펴준다는 의식을 하고 있으면 체중 배분도 안정적이고 다리가 길어 보이며 춤도 세련되게 춘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발레 선수들은 발등을 펴지게 하기 위하여 발등을 펴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으며 피아노의 노루발에 발끝을 대고 발목 앞쪽을 펴는 연습을 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글쓴이:캉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