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천억원대 이상인 베트남 라면시장에 생산시설과 유통체계를 갖춘 한국업체가 처음으로 뛰어들었다.
화학제품 전문생산업체인 ㈜진양(대표 황규홍)은 29일 베트남 북부 푸토성 푸닝읍의 타스코공단 내 8천여평의 부지에 라면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베트남 라면시장 공략에 나선다.
㈜진양이 1천만달러를 투자해 2년여 의 공사 끝에 완공되는 이 공장은 현지법인인 코리아라면푸드가 운영하며 연간 1억2천만여개의 라면을 생산해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 공장은 라면 뿐만 아니라 수프 제조, 포장 등 자동화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수프 원료를 제외한 밀가루, 팜유, 전분, 포장재료 등 원부자재를 전량 현지에서 조달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코리아라면푸드의 김일호 마케팅 담당이사는 "굵고 쫄깃한 한국 라면 특유의 면발과 기름기가 최대한 정제된 깔끔한 국물 맛 등을 통해 맛과 품질면에서 경쟁제품들과의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이어 "특히 베트남인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김치맛과 새우맛을 기본으로 하되 한국 특유의 맛인 매운 소고기맛과 인삼맛을 함께 구성함으로써 맛의 고급화, 차별화, 다양화 등 3가지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면서 "가격도 베트남 일반라면과 한국산 수입품의 중간인 5천500동(350원)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초기에는 수도 하노이와 푸토성 북부 일부 지역의 대리점과 슈퍼마켓을 통해 시판에 나서 10%의 시장점유율 달성에 주력할 것이지만,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 점차 태국, 캄보디아 등 다른 동남아시장과 유럽연합(EU)으로 수출을 추진해 연간 4천500만달러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베트남 라면시장은 일본계 자본인 비나에이스쿡(점유율 40%)과 태국계인 유니프레지던트(점유율 10%) 등 두 개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신라면과 삼양라면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 라면 일부가 수입돼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