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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열차표를 예매하려는 귀성객들이 대전역 임시매표소 앞에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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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지에 나가 있던 사람들은 아무리 바빠도 추석엔 꼭 고향을 찾는다. 그러나 고향을 가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하는 통과 의례가 있다. 바로 열차표 예매다.
추석 열차표 예매 전날부터 임시매표소가 설치된 역 광장은 붐빈다.
양산, 돗자리 등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매표소 앞에 자리를 잡으면 바로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줄이 생겨나고 본격적인 귀성전쟁은 시작된다. 어떤 집은 식구가 총 동원돼 번갈아 가며 식사와 잠을 해결하면서 열차표 구하기에 나서기도 했다. 지루한 기다림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바뀔 때가 되면 겨우 열차표를 손에 쥘 수 있었다. 표를 산 것만으로도 절반은 고향에 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금이야 차편이나 교통편이 워낙 잘 발달돼 마음만 먹으면 반나절이면 고향을 찾을 수 있지만 20년 전에는 고향에 한 번 다녀온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보통 3일에서 일주일 되는 추석 연휴에 고향에 다녀오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역과 터미널에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고 또 한꺼번에 많은 귀성객을 실어 나르려다 보니 차 안은 귀성객과 선물보따리로 꽉 차 움직일 틈조차 없었다. 말 그대로 귀성전쟁이었다.
요즘도 추석 열차 예매가 매년 실시되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창구 발매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자식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역귀성을 하기 위해 표를 예매하는 노인들은 여전히 늘고 있다. 귀성·귀경전쟁은 20년 전 그때나 지금이나 ‘즐거운 노동’이자 고향을 향한 ‘정겨운 고생’이다.
첫댓글 좋은 자료 되세요.
매우 유익했습니다. 좋은 정보 덕분에 잘 봤답니다. 옛날 생각과 추억에 잠기게 하네요....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항상 명절 때면 이런 행사는 줄곳 있었지...대전역 광장에 밤 새위 대기하고...그런데 지금은 그 추억서린 광장이 주차장으로 변해서 매연만 가득한 공해의 광장, 아니 주차장으로 바뀌었지..
매우 유익한 자료 정말 감사하게 잘 보고 갑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많은 정보가 되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