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토)일 득량만과 고흥만 조류 모니터링을 다녀왔습니다. 4월 말은 겨울철새들 대부분이 번식지로 떠나고 여름새와 중간기착지인 이곳으로 도요새와 물떼새들이 유입되는 시기입니다. 특히 3월부터 도래한 휘파람새(春告鳥)와 지빠귀류(노랑지빠귀, 흰배지빠귀, 되지빠귀) 등 명금류들이 힘차게 암컷을 부르는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시기입니다. 겨우내 간척지 등에서 흔히 보였던 멧비둘기도 번식을 위해 삼림속으로 들어가 개체수 감소가 눈에 띠게 줄어들었습니다. 천혜의 갯벌을 품은 득량만은 이제 도요새들의 유입으로 생기가 넘칩니다. 특히 중부리도요들이 넓은 범위에 걸쳐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이들의 먹이가 되는 칠게와 붉은발농게 등이 아직 청정 득량만 갯벌에서 활발하게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겠지요? 우도앞 레인보우 다리 공사로 인해 예년보다 도래개체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내안 깊숙한 탄포앞 갯벌과 송강갯벌, 그리고 내로갯벌과 용산갯벌 등에 넓게 도래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용산리 신월갯벌은 가장 다양한 도요류와 물떼새류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관찰된 도요류로는 중부리도요, 큰뒷부리도요, 청다리도요, 꼬까도요, 노랑발도요, 뒷부리도요, 민물도요 등이었고 물떼새류로는 개꿩, 왕눈물떼새 등이었습니다. 겨우내 오리류와 기러기류에 의해 분주했던 고흥만은 이들이 번식지로 대부분 떠남에 따라 3월에 비해 급격하게 개체수가 감소하였고 여름동안 이곳 갈대밭에서 둥지를 틀 개개비들의 노랫소리가 간간이 들렸습니다. 고흥만 인공습지 남서쪽 갈대밭에는 최상위 포식자인 왜가리와 중대백로 등이 산란을 위해 이곳으로 올라온 붕어와 잉어 등 큰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무리를 지어 은신하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득량만 46종 1,951개체, 고흥만 16종 309개체였으며 종합적으로는 51종 2,260개체를 관측할 수 있었고 득량만에서는 민물도요가 651개체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중부리도요로 468개체, 고흥만에서는 왜가리가 107개체로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하였습니다. 조사 중에 관찰된 천연기념물 또는 법종보호종으로는 아직 번식지로 떠나지 않은 노랑부리저어새 4개체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7월 초까지는 빈번하게 도래할 도요류와 물떼새들에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