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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리 산
위 치 : 경남 함양, 산청, 하동, 전북 남원, 전남 구례
지리산은 국내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한국 8경의 하나이면서 전국 5대 명산 중 하나다.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지리산은 최대면적의 육상공원(14억 5천 6백만평)으로 둘레만도 8백여리나 된다. 경상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3도의 경계를 이루니 5개군 15개 면에 걸쳐 웅장하고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그 광활함 때문에 옛부터 지리산을 삶의 터전으로 살았던 민초들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지리산은 역사의 굴곡 어디에서든 갖가지 사연들을 가지고 찾아드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어머니와 같은 넉넉함으로 보듬어 안았다. 지리산을 근거지로 항일투쟁을 했던 독립운동가들이 있었고, 빨치산이란 이름으로 지리산에서 처절하게 죽어가야 했던 수많은 넋들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고단한 삶을 연명하기 위한 마지막 보루로써 지리산 자락을 찾아드는 이들이 있었다. 그 모든 한을 보듬고 지리산은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리산은 신라 5악의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 해서 지리산이라 불려 왔다. 민족의 영산으로 불릴만큼 우리의 정서속에 깊이 새겨진 지리산은 멀리 백두산맥이 흘러왔다 해서 두류라 하고 옛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태조 등극 전에 팔도 명산 산신제를 올려 등극의 대업을 알렸는데 유독 지리산에서만 대제를 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그 뒤에는 조선 태조의 왕위 찬탈에 불복한 채 고려조에 대한 의리를 밝힌 지리산의 굳굳함을 기리는 전설 즉 불복산의 전설이 깔려 있다.
전설의 진위 여부를 떠나 지리산이 가진 상징성은 바로 그 의연함일 것이다.
지리산은 천왕봉(1,915m), 노고단(1,507m) 반야봉(1,751m), 토끼봉 등 주능선에만도 고산 준봉이 10여개나 있으며, 85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솟아 거대한 산군락을 이루고 있다. 지리산의 최고봉인 경남지역의 천왕봉(1,915m)을 비롯하여 전북지역의 반야봉(1,751m), 전남지역의 노고단(1,507m)이 있는데 정상에 오르면 남원을 비롯해서 진주와 곡성, 구례, 함양고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을마다 그만그만하니 지리산 자락에 기대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게 아니다. 지리산을 경계로 도가 나뉜 것 만큼이나 확연하게 문화와 생활양식이 나뉘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능선을 중심으로 해서 각각 남북으로 큰 강이 흘러내리는데 그중 하나는 낙동강지류인 남강의 상류로서 함양 산청을 거쳐 흐르고 또 하나는 멀리 마이산과 봉황산으로부터 흘러온 섬진강이다. 이들 강으로 흘러드는 개천인 화개천, 연곡천, 동천, 경호강, 덕천강 등 10여개의 하천이 있으며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로 "지리산 12동천"을 이루고 있다.
청학, 화개, 덕산, 악양, 마천, 백무, 칠선동과 피아골, 밤밭골, 들돋골, 뱀사골, 연곡골의 12동천은 담과 소 비폭을 수없이 간직한 채 지리산 비경의 극치를 이룬다. 이들은 또한 숱한 정담과 애환까지 안은 채 또 다른 골을 이루고 있는데 73개의 골, 혹은 99개의 골이라 할 정도의 무궁무진한 골을 이루고 있다. 지리산은 사계절 산행지로 봄이면 세석 및 바래봉의 철쭉, 화개장에서 쌍계사 까지의 터널을 이루는 벚꽃, 여름이면 싱그러운 신록, 폭포, 계곡, 가을이면 피아골계곡 3km에 이르는 단풍과 만복대 등산길의 억새, 겨울의 설경 등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지리산 전도(클릭/원본보기)
위성사진으로 본 지리산-연하봉-촛대봉 산행코스(구글어스 사진)
지리산 십경
1. 노고 운해
: 해발 1,507m의 노고단은 광활한 초원지대지만 물이 많다. 때문에 노고단 정상에서면 구름바다가 펼쳐지는 진경이 연출된다.
2. 피아골 단풍
: 10월경에 절경을 이루는 피아골단풍, 옛부터 삼홍의 명승지라 하는데 단풍 맑은 담소에 비춰서 수홍이며, 그 몸에 안긴 사람도 붉게 물들어 보이니 인홍이라고 한다.
3. 반야낙조
: 반야봉에서 바라보는 황금빛 낙조는 눈앞에 바로 선경이라는 착각을 불러올 정도로 아름답다.
4. 벽소령 명월
: 심산유곡에서 달이 떠오르면 고사목과 지리산의 무거운 덩치가 어우러져 도도히 흐르는 닻빛은 태고의 정적을 불러와 신비롭다.
5. 세석철쭉
: 5월초와 6월말에 걸쳐 키가 1.5~2m의 철쭉꽃이 만발하여 드넓은 평원을 물들인다.
6. 불일폭포
: 한여름 시원스레 쏟아져내리는 폭포의 장관 앞에서면 계절마저도 잊을만큼 서늘하다.
7. 연하선경
: 장터목과 세석고원 사이에 있는 연화봉은 기암괴석사이로 기화요초가 만발하여 고사목과 어울려 선경을 연출한다.
8. 천왕봉 일출
: 해발 1915m 천왕봉에서 맞는 일출의 장관
9. 칠선계곡
: 울창한 숲사이를 흐르는 청류의 절경
10.섬진청류
: 구례, 하동 지방의 지리산 산자락을 그림자로 드리운 채 남해로 흘러드는 섬진강의 맑고 푸른 물
11.바래봉 철쭉
: 지리산 북서쪽에는 바래봉이 있다. 봄이면 이 일대는 화려한 철쭉으로 장관을 이룬다. 따라서 철쭉을 즐기기 위해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세석평전의 철쭉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이곳도 세석평전 못지않다. 지리산의 다른 봉들에 비해 바래봉에 오르는 길은 수월한 편이다. 바래봉 정상 일대까지 올랐다가 내려오는데 서너 시간이면 충분하다.
운봉면에서는 철쭉이 만개할 무렵에 맞추어 바래봉 철쭉제를 개최한다.
사 찰
화엄사(華嚴寺) : 지리산의 대표적인 명소는 우리나라 31본산의 하나이며, 10대 사찰 가운데 하나인 구례의 화엄사이다. 영봉 노고단을 등에 업고 수백간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 절은 신라 진흥왕 5년에 연기대사가 창건한 고찰. 화엄경의 \"화엄\" 두자를 따서 이름을 지음. 해동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이 법장의 화엄경 수현기를 국내 10개 사찰에 보관하였는데 이 중 하나가 화엄사임.
해동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이 당나라에서 돌아온 후 법장(중국 화엄종 제3조)의 화엄경 수현기를 국내 10개 사찰에 나눠줬는데 이 절은 그 중의 하나로 현재 각황전 안에 보전돼 있는 석경은 그 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화엄사 경내에는 각황전(국보 제67호)과 석등(국보 제12호), 4사자3층석탑(국보 제35호) 등 4점의 국보와 대웅전(보물 제299호), 동오층·서오층석탑, 영산회 괘불정, 원통전사자탑, 화엄석경등 4점의 보물 등 귀중한 문화재가 있다.
연곡사(燕谷寺) : 화엄사 동쪽 피아골 입구에 자리잡은 연곡사는 반야봉 아래 피아골 골짜기를 흐르는 계곡의 경관도 절경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역사 또한 찬란하다. 연곡사는 화엄사와 함께 신라 진흥왕 6년(545년)에 연기대사가 창건한 고찰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중건되고 그 뒤 수차의 병화로 불타버린 끝에 현재는 작은 법당이 초라하게 서 있을 뿐이다. 그러나 경내에 남아 있는 고려초기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동서부도의 국보 2점과 현각선사탑비 등 4점의 보물들은 모두 그 솜씨가 아름답고 조각이 정교·세밀해서 조형미의 극치를 나타내는 우수한 문화재로 이름높다. 화엄사와 함께 신라 진흥왕6년 연기대사가 창건. 임진왜란에 소실. 법당을 중심으로 요사채 등이 복원되어 있음. 고려초의 동서부도 가 국보로, 현각선사 탑비등의 보물을 소장. 쌍계사 : 지리산 남쪽 중간 기슭에 있는 이 고찰은 두 개의 계곡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쌍계사라 불리운다. 신라 성덕왕 21년 대비 및 삼법 두 스님이 당나라 육조스님의 정상(頂相)을 모시고와 옥천사라 이름한 후 문성왕 2년 \"쌍계사\"라 사명을 내림, 국보 47호 쌍계사 진감선사 대공탑비 외 보물·지방문화재 등 다수 소장. 처음에는 이름을 옥천사라 했다가 창건된지 46년만에 정강왕이 쌍계사로 고쳤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인조10년(1632년)에 벽암, 초악, 용담, 대원선사 등에 의해 중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내에는 대웅전, 첨성각, 명부전, 팔상전, 고승당 등 10여동의 크고 작은 망루와 서쪽 산등 너머에 국사암이 있으며 신라시대의 대문호 고운 최치원의 친필인 \"쌍계석문\"이란 글씨가 눈길을 끌고, 또한 최치원의 친필로 된 국보 진감선사대공탑비(국보 제47호)를 비롯해서 대웅전과 적묵당 부도 등 보물과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법계사(法界寺) : 이 절은 신라진흥왕 5년(554년) 연기조사가 천왕봉 남쪽에 창건한 고찰로 우리나라 사찰 가운데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해발1450m), 법계사가 흥하면 고려가 부흥한다라는 전설이 있어 고려말 왜구의 수장에 의해 소각, 이후 여순반란사건시 재소실된 후 1950년 이후 국비가 투자되어 복원됨. 법계사는 왜구의 침략으로 많은 시달림을 받아왔는데 고려말에는 왜구의 수장 아지발도에 의해서 소각됐고 여순반란사건으로 거듭 불타버린채 지금은 그 자취와 함께 작은 집 한채와 바위 위에 보물 473호인 3층 석탑만이 남아있다.
실상사(實相寺) :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 증각대사가 구산선문의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실상파의 세가 번창, 국보 제10호인 화강암 3층석탑외 보물37호 동탑, 서탑 2기등이 소재. 국보 1점과 보물 11점을 간직하고 있는데 대가람인 이 절은 신라 흥덕왕3년(828년)에 남원출신 증각대사가 구산선문의 하나로 자리를 잡으면서 개창되었다. 실상사는 구산선문중에서도 으뜸이었으며 증각의 많은 제자들이 전국에 포교함으로써 실상사파를 조성하리만큼 그 세가 번창했고, 수철대사와 편운대사 등 고승들이 나와 이 선문을 이어받고 크게 번창시켰으며 실상사는 임진왜란 때 페허가 되었으나 약 2백년 후인 숙종대에 이르러 36동의 당우를 세움으로써 대가람의 위용을 갖추게 되었다. 실상사 백장암 앞뜰에 있는 화강암 3층석탑(국보 제10호)은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이며 실상사 뜰의 3충 석탑2기(보물 제37호)는 화강암으로 된 쌍탑인데 동탑과 서탑으로 구분되는 높이 8.4m의 이탑은 거의 같은 규모와 수법으로 만들어졌다. 통일신라시대의 우아하고 섬세한 수법으로 된 대표적인 작품으로 우리나라 탑 연구상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천은사(泉隱寺) : 천은계곡의 입구에 위치, 신라 흥덕 덕운조사가 창건한 고찰. 규모는 크지 않으나 화엄사, 쌍계사와 더불어 지리산 3대 사찰의 하나. 극락보전, 양사전등 10여동의 불당이 위치한 이 절은 화엄사와 지척지간이며 신라 흥덕왕3년(828)에 덕운(德雲)도사가 창건한 고찰로서 화엄사·쌍계사와 더불어 지리산 3대 사찰중의 하나로 규모는 크지 않으나 극락보전, 약사전, 수홍루 등 10여동의 대·소 건물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경내에 감로천이 있어 절 이름도 처음엔 감로사라 불렀으나 큰 뱀이 자주 나타나
이를 잡아 죽었더니 그 뒤에는 샘이 숨었다 해서 이름을 천은사라 고쳐부르게 하였다고 한다
코스안내
1.주릉코스
화엄사∼노고단∼반야봉∼화개재∼벽소령∼세석평전∼장터목산장∼
제석봉∼천왕봉
화엄사-(3시간30분)-노고단-(1시간30분)-임걸령-(30분)-반야봉-(30분)-삼도봉-(30분)-화개재-(30분)-토끼봉-(1시간)-명선봉-(30분)-삼각고지-(1시간)-벽소령-(1시간)-덕평봉-(1시간30분)-세석평전-(1시간)-연하봉-(30분)-장터목산장-(20분)-제석봉-(20분)-통천문-천왕봉-(5시간)-백무동
지리산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코스로 42킬로미터가 넘는다. 보통 1500미터 이상의 봉우리들을 오르내리게 되는데 능선에 올라서면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된다. 능선 중간 중간에는 산장과 샘물이 있어 능선상에서 숙박과 야영이 가능하다. 샘물은 노고단, 뱀사골, 연하천, 세석, 장터목, 등 산장 주변에서 구할 수 있고 임걸령 삼거리와 벽소령 근처에도 샘이 있다. 토끼봉과 명산봉 사이에는 총각샘이, 덕평봉 아래에는 선비샘이 있어 산행 중 목을 축일 수 있다. 능선 종주에는 적어도 2박 3일이 필요하고 능선까지 오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짧은 코스로 4시간 정도 걸린다.
구례에서 성삼재에서 도로포장이 완공되어 보다 쉽게 서부 지리의 기점인 노고단까지 이를 수 있다. 노고단의 운해는 지리 10경 가운데 단연 의뜸으로 친다. 노고단에 올라 서면 반야봉을 비롯해 멀리 천왕봉이 보이고 좌우로 만복대와 왕시리봉이 조망되어 비로소 능선에 올라섰다는 느낌을 받는다. 노고단에서 반야봉까지는 3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주 등산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야 한다. 경상남도와 전라남북도가 만나는 삼도봉에서는 반야봉이 지척으로 보이며 세석고원도 아스라이 보인다. 이곳을 지나면 곧 화개재에 닿는다. 화개재 북쪽 방향, 즉 주 등산로 왼쪽 아래에 뱀사골산장이 위치해 있다. 토끼봉 오르막과 명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꾸준한 오름길로 인내를 요구하는 구간이다. 명선봉 못미쳐 오른쪽으로 총각샘이 있는데 이곳에서 목을 축이며 쉬면 좋다.
벽소령과 토끼봉 사이에는 연하천산장이 위치해 있다. 통나무로 지어진 아담한 이 대피소에서 2시간 정도 가면 빨치산 토벌을 위해 닦았다는 함양군의 마천과 하동의 쌍계사를 잇는 작전 도로가 지나는 벽소령을 만난다. 바로 지리산을 동서로 구분하는 기점이다. 벽소령을 지나 지리산과의 남부능선을 형성하는 영신봉까지는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길게 느껴진다. 수차례 힘든 오르막길이 펼쳐지는 곳이다.
영신봉 허리로 난 등산로를 지나 별 굴곡이 없는 길을 가다보면 전망이 트이며 철쭉으로 유명한 세석평젼에 이른다. 세석고원에서 천왕봉까지는 3시간 정도의 거리다. 지척에 천왕봉이 보이지만 전코스 중 가장 힘이 드는 구간이기도 하다. 특히 촛대봉 오름길과 장터목에서 천왕봉에 이른는 구간은 오르막이 몹시 심하므로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서부 지리산의 노고단과 함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으로 유명한 장터목은 연하봉과 천왕봉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름 그대로 장터를 방불케 할만큼 복잡한 곳이다. 식수도 적고 성수기때는 텐트를 칠 곳도 없을 만큼 복잡하므로 이곳에서의 야영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사목으로 유명한 제석봉을 지나 가파른 암벽지대를 곳곳에 설치된 쇠줄에 의지해 오르면 정상에 서게 된다.
2.중산리방면
칼바위∼망바위∼법계사
중산리-(1시간)-칼바위-(45분)-망바위-(50분)-법계사-(1시간30분)-천왕봉
지리산 최고봉에 이르는 가장 짧은 코스로 많은 이들이 애용하는 이 코스는 경남 산청군 중산리에서 접근하여 정상에 오르는 길이다. 천왕봉을 손에 잡을 듯 가까이 올려다보면서도 급경사의 바위길을 한참 올라야 정상에 설 수 있게 되는 이곳은 짧은 대신 고된 산행을 요한다. 종주나 계곡 산행 후 하산로로 많이 이용되는 곳이다. 칼바위와 문창대를 지나 법계사에 이른 뒤 개선문을 통해 천왕봉까지 오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4시간 정도다.
산행 기점이 되는 중산리에서 매표소를 지나 칼바위까지는 1시간이 좀 더 걸린다. 이곳에서 부터 오르막이 시작되며 법계사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로타리산장까지는 1시간 남짓 소요된다. 법계사를 지나면서부터는 군데군데 바위길이 이어지며 경사는 더욱 가팔라진다. 곳곳에 추락을 대비한 쇠술이 설치되어 있다. 개선문을 지나 정상까지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아침 일찍 중산리에서 출발한다면 장터목으로 해서 유암폭포, 법천폭포를 거쳐 다시 칼바위에 이르는 코스를 택해 다시 중산리로 내려설 수 있다.
그러나 산에서 1박을 할 작정으로 나선다면 장터목에서 밤을 보내고, 하동바위 코스로 해서 백무동계곡(4시간 소요)으로 내려설 수 있겠으며, 천왕봉에서 북쪽으로 내려서는 코스인 칠선계곡(5시간 소요)으로 빠져도 무난하다. 또한 써리봉 능선을 타고 치밭목산장으로 해서 유평으로 내려서도 된다.(5∼6시간 소요)
3.대원사 방면
대원사∼무재치기폭포∼중봉∼천왕봉
평촌-(1시간)-대원사-(30분)-밤밭골-(3시간)-무재치기폭포-(30분)-치밭목산장-(1시간)-써리봉-(1시간)-중봉-(30분)-천왕봉
지리산 동부 대원사에서 시작되는 이 길은 지리산의 다양한 면모를 맛볼 수 있는 코스다. 특히 치밭목산장을 기점으로 써리봉-중봉-천왕봉을 잇는 능선길은 지리산의 여느 길에 비해 고즈넉하다. 또한 독특한 암릉경과과 더블어 전나무, 구상나무, 주목 등의 원시림이 등산로 주변을 멋스럽게 장식하고 있다. 산행기점이 되는 대원사 아래의 계곡도 휼륭한 피서지가 된다. 해마다 피서철이 되면 이곳 역시 만원이다.
유평리 매표소에서 대원사까지는 도로포장이 잘 되어 있다. 평촌리에서 매표소를 지나 대원사까지는 도보로 1시간 정도 걸리며 거기서 다시 등산로 입구인 밤밭골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본격적인 산행은 유평초교 위에서 시작된다. 다소 지루하다 싶은 오르내림을 서너번 쉬어가며 3시간 정도 가면 무재치기 폭포가 나온다. 물이 떨어지며 일으키는 물보라에 의해 치밭목 능선 위에 무지개가 걸린다 하여 이름 붙여진 폭포인데 3단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조금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10여미터 들어가면 전망대가 있다. 폭포와 더불어 북동쪽의 조망이 펼쳐진다. 이곳 전망대에서 쉬어가면 좋다.
치밭목산장은 폭포에서 30분 정도 오르면 나온다. 지리산에서 가장 한적한 산장이다. 치밭목에서 써리봉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며, 크고 작은 암봉이 연이어진 능선길을 다시 1시간 쯤 오르면 중봉(1875m)에 이른다. 그곳에서 천왕봉은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보인다. 일정에 따라 하산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짧게는 중산리로, 또는 능선을 연결해 주릉 종주를 하든지, 혹은 청학동으로 내려서는 남부능선 종주도 가능하다. 칠선계곡이나 하동바위 코스를 택해도 좋을 것이다.
4.뱀사골 코스
달궁∼심원∼성삼재∼노고단∼화개재∼뱀사골산장
달궁-(1시간)-심원(성삼재)-(1시간)-노고단-(3시간)-화개재-뱀사골산장
울창한 숲과 계류로 유명한 뱀사골은 여름 지리산 등반에서 가장 인기있는 계곡길 가운데 하나다. 반선의 등산로 입구까지 포장이 되어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바로 심산유곡으로 빠져들게 된다. 오룡소, 탁룡소, 뱀소, 병풍소, 단심폭포 등 시원한 경관이 연이어 펼쳐지는 이곳은 여름철 피서지로 단연 으뜸이다. 정신팔고 오르다 보면 3시간 정도의 계곡 산행길이 금방 끝나게 된다.
마지막 소인 간장소를 지나 2시간 동안 오르면 뱀사골 최상류에 위치한 산장에 닿는다. 계곡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병풍소까지는 여름철이 되면 피서객들로 만원을 이루게 되는데, 풍치는 그 위쪽이 조용하고 더욱 빼어나다. 다른 계곡에 비해 골이 넓고 또 등산로도 잘 나 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없으며 계곡이 주릉 바로 아래까지 이어지므로 시원하게 오를 수 있다.
5.피아골 코스
연곡사∼피아골산장∼질매재
연곡사-(1시간30분)-피아골산장-(40분)-질매재-(2시간30분)-노고단-(2시간50분)-반야봉
피아골 계곡은 단풍으로 특히 유명하지만 짙은 숲과 맑은 계류 등으로 해서 여름철 피서산행지로도 뛰어난 곳이다. 계곡길 치고는 등산로가 짧은 편으로 지리산 주릉산으로 올라붙는데 시간이 단축되는 코스다. 산행은 연곡사를 지나 버스종점이 직전부락에서 시작된다. 선유교를 지나 연주담, 통일소, 삼홍소, 남매폭포 등의 계류와 담소를 따라 2시간 가량 오르면 피아골산장에 이른다. 피아골 산장을 지나 불로교에서 길은 둘로 갈라진다. 오른쪽 길은 용수암을 지나 삼도봉으로 오르는 코스며 왼쪽 길이 임걸령으로 진입하는 길이다. 왼쪽 등산로는 심한 오르막길이며 산행시간은 2시간 정도 걸린다.
임걸령에서는 노고단으로 해서 화엄사로 내려설 수도 있고 뱀사골로 하산해도 좋다. 시간이 있다면 벽소령을 지나 동부 지리산까지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6.칠선계곡 코스
추성리∼선녀탕∼칠선폭포∼천왕봉
추성리-(2시간30분)-선녀탕-(2시간)-칠선폭포-(2시간50분)-삼층폭포-(40분)-천왕봉
지리산의 계곡 가운데 가장 험하고 길기로 이름 높은 칠선 계곡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전문 등반을 하던 이들이 훈련코스로 이용하던 곳이었다. 골짜기가 깊고 경관이 뛰어나 심산유곡을 자랑하던 이곳은 그러나 최근에 곳곳에 철사다리가 가설되고 등산로도 뚜렸해져 일반 등산객들도 많은 찾는 골짜기다. 그러나 이곳을 등반하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장마철이나 비오는 날에는 등반을 피해야 한다. 골짜기가 깊고 험해 물이 불기 시작하면 산행로가 끊기기 십상이라 조난사고가 종종 나는 곳이다.
산행은 함양의 추성리에서 시작된다. 추성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이 등산로 입구이고 도로를 따라 더 위로 오르다보면 백송사 가는 길이 있다. 칠선계곡의 한 명소인 선녀탕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등산로는 계곡 좌우로 나 있으며 몇번 물을 건너야 한다. 곳곳에 안내표지기가 잘 되어 있으므로 주의를 하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그러나 지계곡이 나올 땐 신경 써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선녀탕에서 2시간 가량 더 오르면 칠선폭포가 시원스럽게 쏟아진다. 이곳을 지나면서 산행은 조금 힘들어진다. 힘든 오르막 끝에 삼층폭포가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마지막 쉼터가 된다. 이후는 천왕봉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급경사의 오르막길이 기다리고 있다. 등산로는 장터목 방향으로 약 2백미터 지점, 천왕봉의 서쪽 어깨로 이어지게 된다. 총 산행시간은 7시간 정도. 중간에 휴식과 식사를 하게 되면 시간을 더 잡아야 한다. 등산로가 험한 만큼 다른 곳보다는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안전하다.
추성리에서 아침에 출발한다고 해도 천왕봉에서 장터목 이상 가는 것은 무리다. 하산을 추성리로 할 경우라면 대여섯시간 잡으면 충분하다. 그러나 칠선 계곡을 등반하기 위해서는 어느 코스와 연결을 하더라도 1박 2일 이상이 필요하다.
7.백무동 코스
백무동∼하동바위∼장터목산장
백무동-(1시간)-하동바위-(30분)-참샘-(2시간30분)-장터목산장-(1시간)-정상
함양 마천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하동바윗길은 게곡과 능선길이 어우러져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백무동계곡은 수량이 풍부하고 폭포가 연이어져 있어 여름 피서지로는 지리산에서 제일로 꼽히는 곳 중의 하나다. 백무동지구 매표소를 지나 첫 아영터에서 계곡길을 버리고 왼쪽의 능선길로 접어든다. 1시간 가량 오르면 하동바위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서 숨몰이를 한 뒤 길을 재촉하여 다시 오르다보면 목을 축일 수 있는 참샘이 능선 사면에 위치해 있다. 샘에서 능선까지 진입하는 구간이 몹시 가파른 오르막길로 약 30여분 올라야 한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장터목까지는 2시간 동안 완만한 능선이 이어진다. 제석단 아래에 갈림길이 있는데 왼쪽 길은 제석봉으로 이어지면 오른쪽 길이 장터목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산행 소요시간은 4시간이면 족하며 백무동 입구까지 도로포장이 되어 있어 계곡으로의 접근히 쉽다.
8.창학동 코스
청학동∼삼신봉∼불일폭포∼쌍계사
청학동 도인촌-청학교-(2시간)-삼신봉-(3시간30분)-불일폭포-(50분)-쌍계사
지리산 주릉에서 남쪽으로 뻗어있는 지릉, 곧 삼신봉(1284m)을 연결하는 코스는 관광과 더불어 동부지리의 능선 종주를 맛볼 수 있는 좋은 코스다. 청암면 묵계리의 청학동 도인촌을 관광한 뒤 청학교를 지나 남쪽의 산행로로 접어들면 바로 삼신봉으로 올라붙는 길이 나온다. 청학교에서 삼신봉까지는 약 3킬로미터로 2시간이 걸린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펼쳐지는 가운데 이곳을 극복하면 이어 삼신봉 정상에서의 조망이 일품이다. 이곳에서 쌍계사로 바로 내려설 수도 있다. 지리산 10경 가운데 하나인 불일폭포를 지나 쌍계사로 하산하는데는 4시간 정도 걸린다. 지리산 남부능선인 삼신봉에서 세석까지는 4시간 정도 걸리며, 중간에 박단샘과 음양수 약수터가 있어 목을 축일 수 있다. 세석에서는 일정에 따라 하산로를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
9.대성골 코스
의신마을∼대성교∼대성골∼세석
화개면 대성리에서 출발하는 대성골 계곡도 골짜기가 크고 깊다. 맑은 담과 소, 폭포들이 볼만하다. 등산로는 시종 완만하며 골짜기가 끝나면 남부능선과 만나게 되고 세석으로 이어진다. 산행시간은 5시간 정도. 가족산행지로 권장할 만한 코스다. 화개 삼거리에서 의신 방면의 버스를 타고 대성교에서 하차하면 된다.
10.쌍계사 코스
쌍계사∼불무장등∼삼도봉
지리산 서부 주릉상의 삼도봉에서 남쪽으로 내리뻗은 지릉인 쌍계사-불무장등-삼도봉을 잇는 길은 능선 등반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 찾으면 좋을 것이다. 통쪽봉(905m)에서 불무장등 사이의 능선이 이 코스의 백미다. 일반 등산객들은 거의 찾지 않아 조용하고 깨끗하다
호남고속도로 전주IC-전주시-17번 국도-남원시-24번 국도-인월에서 1084번 지방도로를 타고 산내면 삼거리로 간다. 여기서 왼쪽으로 계속해서 1084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면 백무동, 칠선계곡, 벽소령의 들머리다.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부산, 진주, 마산방면에서는 남해 고속도로를 타고오다 서진주에서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단성I.C에서 빠져 나와 중산리, 내원사, 대원사 방면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88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광주나 대구방면에서는 지리산 I.C에서 빠져 나와 뱀사골, 백무동, 노고단 방면으로 찾아올 수 있으며,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여수, 순천,
부산, 마산방면에서는 하동 I.C에서 쌍계사와 화엄사 방면으로 접근할 수 있다.
코스 별산행기 선별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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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코 스
[칠선계곡~초암능선]
◇ 산행코스 및 시간 : 추성리주차장(05:51)~두지터(06:20)~옥녀탕 (07:05)~조식[07:30]~중간표지판(08:20)~칠선폭포(08:38)~합수골갈림길(08:47)~마폭포(10:30)~휴식[11:12]~천왕봉(12:35)~중식[13:50]~중봉(14:15)~하봉(15:00)~촛대바위(15:50)~지능갈림길(16:30)~추성리(18:14)
◇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21Km, (약 12 시간 20분)
《 산 행 기 》
오늘도 어김없이 04시, 대구출발이다.
집결장소엔 4명이 시간 전에 나와있었고, 박해석씨는 김해에서 들머리인 추성리로 직접오기로 되어있다.
나와 아내 그리고 문상용부부, 김호연, 김규수 이렇게 6명이 한차에 타고 가기로 한다.
모두들 날씬하여 한차(무쏘)에 가능했고, 경기도 않좋은 시국에 굳이 2대가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아껴야 잘살죠. 실천)
88고속도로, 국내 고속도로 중 가장 낙후된 고속도로임을 다시한번 실감케 한다.
굽이치는 급커브길, 고르지 못한 도로 노면을 신나게 달려 새벽공기를 가른다.
함양에서 IC를 빠져 1001번 지방도를 바꿔타고 유림~휴천을 거쳐 마천에 거의 왔을 때다.
05시 25분, 전화벨이 울린다. 박해석씨가 추성리 주차장에 도착했다는 전화다.
허어- 이 양반 지리산등산을 처음 한다더니, 마음이 들떠 잠도 제대로 안자고 온 모양이다.
넓은 주차장엔 단 두 대의 차뿐이다. 모두들 등산채비를 마치고 05시 50분, 출발한다. |
멀리서 보아 지형이 마치 쌀뒤주처럼 생겼다하여 두지터라 부르는 이곳에서 일단 미수가루 한잔씩을 타서 돌린다.
영업장을 잠시 이용한 우리는 마침 일나오시는 아주머니에게 다녀와서 뵙겠다는 인사를 남긴 뒤, 동네 끝에서 왼쪽 아래를 내려서는 칠선계곡 입구에 진입한다.
계곡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등산로를 따라 잠시 가다보면 암반과 소가 어우러진 곳에 설치된 쇠다리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을 건너면서 칠선계곡은 비로써 시작된다. 하지만 계곡은 눈요기만 살짝 하고 경사진 산길을 따라 힘겹게 오르다보면 잡초와 감나무, 호도나무가 어지럽게 뒤덮인 마을터 한곳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곳이 옛 칠선동 마을 터로 한때 독가촌이 형성돼 있었던 곳으로 그 흔적을 호연이와 함께 확인을 한다.
여기서 울창한 잡목 숲을 따라 조금 더 가면 계곡 물소리는 저만치 발아래서 들리고 널따란 바위를 만나는 곳에 올라서게 되는데 여기가 전망좋은 쉼터인 '추성망바위'이다.(06:48)
아직도 계곡등반이라고 생각되기는커녕 돌무더기와 발목 걸리는 나무뿌리가 즐비한 산길만 계속될 뿐, "무슨 계곡길이 이래!" 하고 불만을 토로할 때쯤, 웅장한 계곡과 함께 멋진 선녀탕이 눈앞에 나타난다.(07:05)
일곱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 지금은 돌과 모래, 등으로 메워져 전설속의 선녀가 목욕했을 거라는 그때의 상상이 힘들 정도로 그 모습이 초라하다.
선녀탕의 전설이란 선녀에게 연정을 품은 곰과 선녀를 도운 사향노루가 등장하는 동화같은 얘기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일곱 선녀가 이 곳에서 목욕하는 것을 본 곰이 선녀들이 하늘 나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옷을 훔쳐 바위틈에 숨겨 버렸다.
목욕을 마친 선녀들이 옷을 찾아 헤맬 때 사향노루가 자기 뿔에 걸려있는 선녀들의 옷을 가져다주어 선녀들이 무사히 하늘나라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곰은 바위틈에 누워있던 노루의 뿔을 나뭇가지로 잘못 알고 선녀들의 옷을 숨겼던 것이다.
그 후 선녀들은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푼 사향노루를 칠선계곡으로 이주시켜 살게 했으며, 곰은 이웃의 국골로 내쫓아 버렸다고 한다는 전설이다.
선녀탕 위에는 백여 평 남짓한 소와 매끈한 암반에는 칠선계곡에서 가장 빼어난 옥녀탕이 있다.
하늘을 뒤덮은 울창한 수림과 넓은 소가 어울려져있는 옥녀탕은 깎아지른 듯한 벼랑으로 연결되면서 이곳의 비경을 한껏 자아낸다.
매끈한 암반의 한켠에 자리를 잡고 아침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각자의 식사메뉴가 각양각색이다. 샐러드 샌드위치, 주먹밥, 김밥, 맨밥도시락 등, 모두 한데 꺼내놓고 막걸리한잔을 곁들어가며 옥녀탕을 배경삼아 근사한 아침식사를 한다.
07시 30분, 식사를 끝내고 벼랑으로 조심스럽게 막 오르면 출입을 막는 나무울타리가 앞을 막는다. 양심이 찔리는 기분으로 울타리를 넘는다. 벼랑을 위로 올라서면서 이제부터 계곡등반의 묘미를 한껏 맛볼 수 있는 구간이 계속된다.
이렇게 얼마를 가다보면 표지판이 서있는 비선담이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릴 반긴다.
비선담을 지나 얼마안가면 옛 목기막터가 있었다는 산죽밭을 지나고 오른편 계곡을 건너면서 계곡주변에 조그마한 바위굴이 있었는데..., 이를 확인치 못하고 그냥 지나쳐 버리게된다.
과거 목기를 만들던 인부들이 지내던 곳으로 '청춘홀'이라 불리는 곳으로 등산로에는 따로 안내판이 없어 지나치기 쉽지만 암벽에 페인트로 글이 씌어있는 곳이다.
청춘홀을 찾느라 머뭇거리는 사이 선두 3명을 앞에 보낸 후 뒤를 따라오던 일행들은 내가 길을 잘못드는 바람에 17분 가량을 헛고생만 한 꼴이 되어버린다.
등산로는 점차 경사를 더해 험난한 오르막길을 반복하더니 길가에 표지판이 서있는 한곳을 만난다.(08:20, 식사 후 약50분 거리) 추성리 4.8Km, 천왕봉 4.9Km 지점이다.
이곳에 도달하자 중간지점에 온 셈이다. 하지만 거리 상으로는 중간이지만 왔던 길보다 가야할 길이 더욱 험하고 시간 또한 이보다 훨씬 많이 걸릴 것이다.
이곳을 지나 얼마안가 다시 표지판을 만나고 왼쪽, 시원한 '칠선폭포' 앞에 걸음을 멈춘다.
칠선계곡의 진미를 더하는 폭포의 시작이다.(08:38)
칠선계곡을 상징하는 칠선폭포가 쏟아내는 물줄기는 가히 장관이다.
폭포를 지나 험난한 폭포상류를 힘겹게 거슬려 올라가면 집채만한 바위들이 즐비한 넓은 계곡을 건너게된다.
계곡의 위용은 대단했고 수량 또한 엄청나다. 얼마전 비로 인해 수량이 더욱 불어 계곡을 건너기가 만만찮다.
이리깡충 저리깡충 겨우 한곳을 건너면 얼마안가 또 건넌다.
애매한 곳은 돌을 들어 놓아보지만 헛일이다. 저만치 돌아서 건너야했다.
칠선폭포의 위용 못지 않은 대륙폭포와 삼층폭포 등의 시원한 물줄기와 천왕봉과 중봉, 하봉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만나는 합수골 지점이다.(08:47)
이 골 일대에는 3개의 폭포수가 묻혀있어 폭포수골이라도 불린다.
갈림길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합수골 일대엔 옛날 도벌꾼들의 초막이 있던 곳으로 지금도 야영할 공간이 많이 있다.
이곳표지판 앞에서 왼쪽골로 접어들면 하봉쪽으로 올라갈 수 있다.
선두 3명이 이곳에서 혹 기다리겠거니 하고 왔으나 역시 없다. 합류는 틀렸고 힘들어하는 일행들을 생각하여 일단 이곳에서 휴식을 하기로 한다. 자! 물 한잔하고 뭐 좀 먹으세요.
갈림길 표지판을 보면서 난, 사오 년 전 이맘때, 하봉에서 비를 만나
이곳으로 하산하던 중 칠선골 지류인줄도 모르고 개떨 듯 떨면서 내려오다 보니 이곳 갈림길 표지판을 만나게되었던, 그때의 추억이 떠올라 일행에게 한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합수골 일원의 비경을 뒤로하면 또 한차례 비탈길을 올라서면서 다시 계곡과 헤어지게된다.
잠시 뒤 멋진 대륙폭포를 만나고 폭포 왼쪽으로 걸쳐놓을 통나무를 밟고 상류 쪽 절벽길을 조심스레 통과하면 폭포골이 전개되면서 시원한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삼층폭포를 만난다.
저만치 바위위에 서있는 호연의 모습이 눈에 띈다. 신호를 보내자 손을 흔들며 응답을 한다.
이곳에서 비로써 일행들 모두가 합류한다. 갈림길에서 쉬지않고 바로 올랐으면 될걸 그랬다.
한참을 기다렸다는 일행에게 길을 잃어 지체한데다 아래에서 쉬었다는 이야기도 해준다.
호연이는 일대의 경관들을 촬영하느라 정신없다. 자! 모두들 만났으니 막걸리 한잔씩 해야지. 예, 여부 있겠습니까! 호연이 배낭에서 시원한 막걸리가 등장한다.
이렇게 한잔의 막걸리가 피로를 씻어주고... 우린 기념촬영을 하고서 다시 출발한다.
돌투성이 길을 따라 힘겹게 오르면 계곡미를 별로 볼 수 없는 산죽구간을 통과하고 다시 가파른 왼쪽으로 지겨운 돌길을 오르내리다가 위험한 절벽길 한군데를 밧줄을 잡고 내려선다.
이곳을 통과하면 마폭포는 이제 얼마 남지 않게 된다.
울창한 수림을 따라가다 하얀 포말로 부서지는 물줄기 두 갈래가 마주치는 마폭포의 모습이 저만치 드러날 때, 마침 위에서 내려오는 여러 일행들을 만난다.
이들과의 만남-, 오늘산행의 많은 의미를 남기게되는 예사롭지 않는 만남이 되고 만다.
이들은 일반등산객들이 아니라 모 대학에서 생물 학술연구를 위해 지리산일원을 탐사 중에 있다고 했으며 교수와 학생들 그리고 가이드 안내원 등, 모두 십 사 오명 정도의 일행 이였다. 이들은 공단측의 요청의뢰를 받아 대학에서 학술탐사를 대행하는 건지? 아니면 대학에서 공단의 협조를 얻어서 하는 연구인지는 몰라도, 분명한 것은 공단에서 안내 가이드를 지원해주어 그들과 함께 동행중이라는 것 이였다.
평소때와 마찬가지로 반갑게 인사 나누고 지나치다가 이분들의 목적을 알게되었고 여기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휴식년제 구간에서 허가를 필 한사람과 필하지 않은 사람과의 만남-, 이 묘한 만남의 뒷이야기는 본 산행기의 내용상 부합되지 않는 내용일 것 같아 이만 생략키로 한다.
10시 30분, 마폭포 직전에 그들과 만난 시간이다. 아무튼, 약40분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마폭 합수지점을 통과하게된다.
이곳에서부터 천왕봉까지는 1.6Km 남은 지점이다.
천왕봉을 오르는 마지막 고비가 되는 곳으로 인정사정 없는 오르막의 연속길이다.
이곳을 들어서면 이제는 이 장대한 칠선골과는 이별이다.(11:12)
천왕봉까지의 수직고도 차 5백여m, 이곳까지 오면 왠만큼 힘이 소진된 터라 더욱 힘이 드는 곳으로 그저 한 걸음 두 걸음 마음을 비우고 올라야 힘이 덜 든다. 다행이 그나마 바람이 불어주어 오르기가 훨씬 낫다.
이곳은 오르면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지대로 색다른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전나무 잣나무는 물론 희귀수목이 어우러져 음침한 숲 속의 분위기를 자아내며 온갖 고산식물의 향긋한 내음이 코를 찌른다. 바위와 나뭇가지에는 이끼가 두꺼운 것이 인상적이다.
마지막 경사 60-70도의 바위길과 길을 가로막고 쓰러진 고목사이를 지나노라면 과연, 지리산이구나! 하며 지리산 등산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하늘을 향하듯 급경사 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어느 사이 거목들은 점차 사라지고 철쭉나무가 모습들이 보인다.
숨이 막 턱에 차 오를 때, 숲은 끝나고 햇볕을 머리에 인 채 고개를 들면 눈앞에 마지막 철계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나 둘... 마지막 160개 가량을 세고나면 다 올라왔다. 정상과 그 일원에는 산객들이 북적댄다. 단숨에 인파를 향해 달려 천왕봉(1915m) 정상 바위위에 선다.(12:35)
쾌청한 날씨에 천왕봉에서의 전망은 거침이 없다. 시원한 바람이 너무 상쾌하다.
조금 있으니 바람이 오히려 춥고 아래 바람을 피해 점심을 먹는 사람들이 무척 복잡하다.
저만치 아내와 일행 모습이 보인다. 손을 흔들어 보이니 아내가 두 손을 들어 응답을 한다.
포도캔 먹다 남긴걸 막 도착한 아내에게 건네준다. 문상용 부부와 서로 나눠 먹는다.
나머지 3명의 일행은 사정에 의해 우리보다 조금 늦는다는 전화연락이다.
배가 무척 고프다. 우린 먼저 아래로 내려가 자리를 잡고 식사준비를 하기로 한다.
아내가 특별히 일행들을 위해 마련한 오징어 무침회를 즉석에서 만들어낸다. 야채랑 양념과 재료들을 따로 가져와서 즉석요리로 뚝딱 해 치운다. 음! 산에서 먹는 무침회가 별미구먼...
식사를 막 시작하려고 할 때 때맞춰 3명의 일행들도 같이 나타난다.
예정보다 늦은 시각의 식사시간인 터라 배들이 고팠는지... 음식들을 거의 다 치워버린다.
문상용씨가 이곳에서 먹으려고 특별히 준비한 정상주(부여에서 가져온 건데 이름 모름)와 팔공산동동주도 같이 가세하여 술잔이 오가니, 칠선골을 힘겹게 올라온 표정들은 간데 없고 모처럼의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시간에 마냥 즐거운 표정들이다.
(식사끝 13:40)
식사를 끝내고 정상에서의 기념촬영을 하려니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처음 천왕봉을 오른 박해석씨를 중심으로 기념촬영을 마치고 이곳을 떠난다.(13:52)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중봉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는 길엔 아직도 진달래가 한창이다.
철계단을 내려서고 숲길을 돌아 나오면 작은 공터 오른쪽에 마야계곡 하산로를 지난다.
다시 한차례오르막을 힘겹게 올린다. 술기운은 얼얼하고 꾸역꾸역 오르면 중봉 이다.(14:15)
중봉(1875m), 지리산에 둘째형이 되는 봉이다.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이어가는 주능선은 아스라이 관망된다.
여기서 드디어 호연이의 카메라 받침대가 등장하면서 천왕봉을 배경 삼아 7명이 함께 기념촬영을 한다.
오른쪽 치밭목산장 갈림길을 뒤로하고 하봉을 향해 신나게 달린다.
잣나무 숲길을 내려서서 순탄한 길을 가다보면 오른쪽, 다시 치밭목산장 가는 길이 나온다.
이곳은 조개골을 따라 새재마을로 하산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길이다. 삼거리를 지나자 산나물이 유명하다는 길을 지난다.
하봉으로 가는 이 일대엔 나물들이 많다고는 하나 뭘 알아야 나물이지... 취나물 정도밖에 모르는 나는 속 편하게 그저 갈 길만 갈 뿐이다.
바위봉 하나를 내려오자 전방에 하봉의 모습이 보인다. 하봉 직전, 우회하는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면 하봉 오르는 길이고 우측 길은 하봉을 우회한다.
왼쪽을 따라 조금가면 곧 바위아래 왼쪽으로 초암능선 입구를 만나게 된다.(15:00)
시원한 바람이 입구에서 불어온다. 일행들을 합류하여 갈려니까 다들 왔다만 김호연이가 보이지를 않는다.
어디서 몇 캇트 담는가 보다...!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안는다. 소리를 질러도 응답도 없고... 길을 잘못 들었나? 아니면 사고라도... 이렇게 걱정을 한참 하다가 근 25분이 지나서야 부르는 소리에 대답을 한다.
카메라를 챙기고 뒤따라오다 순간적으로 방향착오를 일으켜 잠시 헤매다 왔다고 한다.
난 일순간, 카메라 때문에 늦게 출발한 그를 소홀했구나 하는 후회와 함께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초암능선!' 공식적인 지형도에 나와 있는 이름은 없다. 다만 능선 끝자락에 있는 초암농장의 이름을 따서 선답자가 부르게된 이름이 아닌가 추정해 본다.
국골과 칠선골의 중간에 뻗어있는 이 능선은 하봉에서 시작하여 칠선골 용소에서 끝이 나는 능선으로써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그런 곳이다.
2년 전, 여름휴가 때 이곳을 김규수씨와 올랐던 그 감회를 상기하며 오늘 하산 코스로 택하게 되었다.
입구를 들어서자 얼마안가 하봉에서 뻗은 거대한 암릉구간을 내려서게 된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암봉을 우회하는 곳곳에는 로프를 잡고 내려서야 하는 곳이 있다.
껄끄러운 암릉길을 조심스레 다 내려서면 얼마안가 그야말로 올려다보는 것조차 아찔한 촛대봉(1430m) 바위가 또 그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있다.(촛대봉, 15:50)
하늘을 뒤덮은 숲길은 촛대봉을 지나면서 또 한번 추락하듯 내려 빠진다.
험난한 경사길을 다 내려서자 한동안 순한 능선길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다시 한번 날등을 이어갈 수 없는 암릉 한곳을 만난다.
우회하는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오잉! 좌 전방에 계곡물소리가 들린다.
능선을 타다가 계곡을 만나면...? 아차! 뭔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는 순간, 우측 나뭇가지에 노란색리본(국제신문)이 눈에 띈다. 아하.. 그렇군! 길은 우측 능선으로 다시 올라가고 있었다.
돌길을 통과하여 내려온 길만큼 힘겹게 능선을 오른다. 뒤에서 아이고! 소리가 연발이다.
능선을 오르면 이젠 순탄한 산죽 길이 이어진다. 쉬기 좋은 한곳을 찾아 걸음을 멈추고는 휴식이다.
일행들은 어지간히 힘이 드는 모양이다. 내려오면서 힘 다 뺐다며 투덜대고 난리다.
하기야 하산길은 약간 편안해야 하는데 여기까지의 길은 좀 그럴 만도 하다.
하산 후 첫 휴식을 취하며 간식과 막걸리로서 잠시나마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숲 속에서 약 15분의 휴식을 끝낸 뒤 다시 출발이다.
이제 더 이상의 바위길은 없고 그저 아늑한 산길의 연속이다. 얼마쯤 왔을까? 작은 공터가 있는 지능분기점이다. 한눈에 낯익은 곳임을 간파한다.(16:30)
과거에 이곳을 오를 때 자칫 직진할 뻔한 바로 그곳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하산길은 방향이 바뀌는 우측으로 내려서야 하고, 지능을 곧장 직진해 따라간다면 선녀탕 위쪽 어디엔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하산완료 까지는 이제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올라올 때 약 2시간 거리임.)
여기부터는 특정한 지점도 없는 터라 기록도 않고서 마냥 내려온다. 완만히 내려가던 길은 다시 평지로 바뀌면서 하염없이 길을 이어간다. 호연씨와 규수씨는 일찌감치 목욕할 생각으로 줄행랑을 치고는 안보인다.
끝없는 평지길, 키 작은 산죽이 지겹도록 따라온다. 이렇게 순탄한 산길임에도 너무 많이 걸은 탓에 다들 힘들어한다.
평지가 끝나자 내리막길로 빠지기 시작한다. 한번, 두 번을 길게 내려서자 왼쪽, 용소 가는 갈림길인 듯 희미한 길이 갈라진다.
앞서간 두 사람이 우측으로 길에다 표시를 해 놓았다. 그대로 따라간다.
아내를 비롯해 다들 무릎에 다소 무리가 왔는지 다리를 절룩이며 빨리 내려오지를 못한다.
곧 끝날 것 같은 길은 이렇듯 우리를 괴롭히더니 드디어, 저만치 우렁찬 물소리가 들린다.
자, 물소리다! 힘을 내~!, 모두들 물소리가 들리니까 표정들이 한결 밝아진다.
잠시 후, 염소농장의 철망을 한동안 따라가다 길은 철망을 넘어서 농장 안으로 이어진다.
농장을 벗어나자 곧 계곡을 만나고 앞서 내려온 나는 목욕하던 두 사람에게 신호를 보낸다.
미풍양속을 해치고있던 두 사람은 황급히 옷을 주서 입는다. 에구, 하마터면....!
여자 두 사람을 아래쪽으로 보내고 이참에 나도 미풍양속 위배범이 되어 물 속에 들어간다.
으랏차차..! 하지만 물이 너무도 차가워 1분도 못 견디고 뛰쳐나온다.
국골과 칠선골이 만나는 넓은 합수곡에서 제각기 간단한 세면을 끝내고 초암농장 정문 앞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니 아침에 보았던 용소 삼거리 표지판이 우릴 반긴다.
장장 12시간의 멀고 험난했던 오늘산행이 끝을 맺는 순간이다.(18:14)
작성자 : 이한성
※ 코 스 ※
덕산 인근인 달 뜨기 능선 들머리를 출발점으로하고
남원시 인월을 날머리로 하는 90,5 km 무박 무지원 산행
06 : 20 남부 터미널에서 산행 참여자 모두 만남
김영기 님과는 여러번 산행하였고 서의석 님과도 작년 서울 수도권 환 종주 230 km 의 일부 구간에서 함께 산행하였고 12 월 1 일에 있었던 서울 5 산 납회 산행에서도 끝까지 함께 산행하였고 김영기 님과 서의석 님은 서울 5 산 납회 산행시 함께하여 서로가 구면인 셈
06 : 30 진주행 버스에 몸을 싣고 출발
덕유산 휴계소에서 잠간 정차하는 시간에 커피 한잔씩
09 : 40 중간 기착지인 원지에 도착 식당에서 갈비탕으로 해결
10 : 20 원지를 출발
화창한 봄 날씨로 마음은 들 뜨고
10 : 50 산행 들머리인 덕산 인근 마근담 마을 입구에서 내려 산행 시작
11 : 20 시무산
임도를 따라 오르는 중간에 나무 뒷편에 숨어있는 살모사 발견
뱀이 꼼짝하지 않는다
11 : 50 수양산
날씨가 더워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길 안내 표지 리본이 즐비하다
12 : 27 벌목봉
고사리가 새순을 튀운다
13 : 00 다섯봉째 통과
오르는데 별로 불편한 점은 없다
13 : 47 식수를 구할수 있는곳 통과
계곡의 나무 뿌리를 통하여 한방울씩 흘러 내리는 물을 구할수있다
봄 가믐으로 물으 흐르지 않는다
14 : 10 마근담 봉 통과 ( 밤머리 재로 가는 중 7 번째 봉임 )
봉이 보여도 봉을 넘고가는 산행길이 아니고
우회하고 가는 길이라 웅석봉까지는 계속 오르기만 하면된다
14 : 17 채석장 3 거리
바메 산행시에는 주의하면 등로에서 이탈은 하지 않을듯
15 : 12 산 정상에 소나무 1 그루 있는곳 통과
멀리서 보아도 뚜렸이 보이고 시원한 그늘을 제공함
동쪽 줄기에서 올라온 석대산 줄기가 가까워진다
남강을 출발하면 이 등로로 와야하는데
15 : 44 웅석봉 입구 3 거리 도착 ( 샘에서 식수 구함 )
달뜨기 능선과 이별해야하고 남쪽에서 올라온 산청군의 지존
16 : 10 웅석봉 정상에 서다 1,099 m ( 22,500 보의 걸음 )
진주에서 오신 6 명과 첫 만남이 이루어진다
이곳까지가 달뜨기 능선인가요
16 : 45 선녀탕 갈림길
고만 고만한 길을 내려선다
오른편으로 산청이 보이고 축제가 있는가 천막이 설치되어있다
17 : 22 헬기장 통과
이곳부터 밤머리재까지 철쭉이 만발하여 우리 일행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다
17 : 30 대장 3 거리 갈림길 도착
대장으로 가는 길은 한가롭다
17 : 50 밤머리재 도착 ( 이른 저녁 식사 )
산행중 흘린땀을 등물로 해결하다
광주 나사모 회원이 성삼재에서 지원을 받고 밤머리재를 경유하
여 덕산으로 하산
올해 첫번째 종주자로 기록 덕산에서 이틀전에 출발한 종주 팀은
동부 능선에서 알바로 탈출 우리 일행이 덕산을 출발한 두번째 종
주자이면서 첫번째 종주 기록 보유
19 : 20 밤머리재 출발
도토리 봉으로 오르는 길은 지그 재그로 인하여 별 불편함이없다
그래도 사람에 따라 어렵다는 말도 들린다
19 : 50 도토리 봉 통과 ( 헤드랜턴 사용 )
밤 하늘엔 별빛만 총총, 우리가 가야할 천왕봉도 저 멀리에 있고
20 : 05 동행자인 김영기님 탈출
날씨가 무더워 체력의 손실이 있었는듯 이번만은 종주할줄 알았는
데 탈출이라니 어려운 산행이 되리라 생각하면서
21 : 10 동왕등재 통과
이곳에서 j 3 클럽 배병만 방장님과 통화하여 등로 부탁
언제 이곳에 이렇게 큰 억새가 자라고 있었던가 1 년 5 개월 전에는
내 키보다 작았던것 같은데 내 키를 훌쩍 넘겼으니 청이당 가는 길
에 있던 억새를 옮겨다 놓았나
22 : 08 서 왕등재 도착 10 분전에 3 거리에서 오른편으로 90 도 방향으로
치고 오름
( 이곳에서 직진하면 알바 )
이 3 거리를 통과하니 위기의 알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듯
22 : 17 서 왕등재 통과
가고 가면 앞에 우뚝선 산이 나타나곤 함
산의 무게에 짓 눌리는 느낌이든다
22 : 45 첫번째 봉우리 통과
역시 앞에는 우뚝선 봉우리가 길을 막고 급 경사에 운동화로 가끔
미끄러지면서
23 : 25 2 봉째 봉우리 통과
완만한 길을 따라 내려오면
23 : 55 습지에서 간단한 커피와 물 보충 ( 44,100 보 )
이곳에서 밧줄을 따라 걸어가면 앞에 밧줄이 쳐진 곳에서
밧줄을 넘어 왼편 오르막 길로 접어 들어야 종주길임
이제부터 둘째날 산행이 시작되다
00 : 30 외 고개
별 어려움없이 평탄한 길로 산행
00 ; 39 새재
새재에서는 힘을 쏟아부어야 오를수 있을 정도의 험한 산행이나
밤 산행으로 어느정도 치고 올라야하는지는 가늠하기 어렵고
01 : 47 새봉
1 시간 여 동안 치고 올라온 보람으로 정상에 서다
동부 능선에 접어들면 왼편으로 새재 마을이 보이는 불빛은 몇개
없고 오른편으로 보이는 마을은 함양군 시가지를 필두로 불빛이
많은 관계로 이 점을 주의하면 알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듯
02 : 28 독 바위
계속 걷고 걸으면 오른편으로 큰 2 개의 바위를 스치며
일전에는 키를 훌쩍 넘긴 산죽길이 펼쳐졌는데 이번 산행시에는
중간 까지 잘라내어 길이 뚜렸하였고 대체적으로 리본이 많이 있어
서 산행하는데 큰 도움이되었다
03 : 10 청이당 계곡 ( 라면으로 간식 )
물소리가 지천에서 크게 들린다
계곡으로 내려서서 세수도하고 물도 담고
04 : 00 청이당 계곡 출발
외길로 인하여 알바 걱정은 필요없고
04 : 35 국골 통과
일전에 있었던 표지판은 간곳없고
이곳 갈림길에서는 왼편 오르는 길을 택하면 종주길인데 의외로
많은 산꾼들이 알바하는곳이다
5월이지만 이곳부터는 얼음이 남아 있슴
05 : 10 헤드랜턴은 배낭속으로
동녁도 밝아오는 여명의 순간
05 : 55 하봉
개미 한 마리 얼씬하지않는 적막속의 평화로움
06 : 22 중봉
갈 지자 걸음으로 돌고 돌아 지대가 높으니 철쭉은 아직도 겨울잠
에서 헤쳐나지 못하고 있고 입산 금지가 해제된 첫날 치발목으로
향하는 산꾼이 한 둘씩 지나고 반갑습니다 잘가세요하며 인사를
나눈다
06 : 56 천왕봉
오늘의 해돋이는 구름으로 인하여 많은 산꾼에게 아쉬움만 전했겠
지요
그래도 두 사람과 만날수 있어서 해운 아닌 행운
5월 1일 이후 천왕봉에서 칠선 계곡으로 1 주에 2 번 산행할 수 있
다니 다행이지만 운영 방법에 있어서 많은 개선이 필요할 듯
너무 주민편에서만 운영할것이 아니라 산꾼들에게 필요한 점이
무엇인지 알고 산행을 하겠끔 제도개선이 요망 된다.
07 : 47 장터목 산장 도착, 아침 해결 ( 67,000 보 )
통천문 안에는 눈도 3 평 얼음도 3 평씩 남아 가는 겨울을 아쉬워
하는듯 제석봉 아래엔 전망대도 보이고 세석으로 향하기 산장을 나
서는데 남은 물건 놓고 가는곳에서 깨스와 김치 갖고옴
10 : 00 장터목 산장 출발
올 들어 처음으로 산행 허용되었지만 시간이 이른편으로 만나는 사
람은 없슴
세석 평전의 철쭉도 꽃을 피우기 위하여 꽃 봉오리가 계속 올라오
나 지대가 높은 관계로 어느때나 필려나
11 : 10 세석 산장
산꾼들이 몇명 보이고 천왕봉으로 향하는 사람도 한 둘씩
12 : 05 칠선봉
몇몇의 산꾼이 사진 찍기 바쁘고
12 : 50 선비샘
항상 반가운 물길 물 한모금으로 지리산의 정기를 뱃속에 담고
13 : 30 벽소령 산장 , 점심 해결
제법 많은 산꾼으로 붐빈다
짊어지고 온 적은 가짓수의 반찬으로 맛있게 밥을 먹다
15 : 00 벽소령 산장 출발
연하천 산장으로 향하는 길에서 장터목 산장으로 향하는 산꾼들이
많이 눈에 띈다
저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에서 잘려나
비박할 산꾼도 있겠지만 저와 같은 무대뽀 배짱으로 오지나 않는지
15 : 00 형제봉
언제보아도 그 위용 그대로 우리 일행을 반긴다
16 : 20 연하천 산장
물 맛을 보고 잠간 쉬어간다
2 년전에 수리하더니만 깨끗하게 보이네
17 : 05 산행중 태달사 와우 일행과 만나다
예기치 않은 곳에서 태극 종주자를 만나니 반갑다
산문이 열리기가 바쁘게 달려오는 님들을 보니 얼마니 많은 사람들
이 이 길을 걷기위하여 겨울 훈련을 많이 했는지
17 : 30 중앙고 개교 100 주년 기념 백두 대간 단독 종주자와 만남
33 일 일정으로 출발한다니 무사 종주를 기원하면서
17 : 45 토끼봉
철쭉이 많은데 꽃 피울 생각은 하지도 않고
18 : 10 화개재 ( 백두 대간 종주자와 헤어짐 )
이런 저런 산에 대한 이야기로 아쉬운 이별이다
무사히 종주하여 100 주년 개교 기념일이 더욱 빛나길
18 : 30 삼도봉
일전에 이곳 551 계단 오를때는 3 ㅡ4 회 쉬었다가 넘었는데
이번에는 쉬지 않고 줄기차게 오른것을 보니 체력이 많이 향상된듯
18 : 53 노루목
반야봉도 오르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너덜길을 통하여
20 : 19 노고단 돌탑
해가 서산으로 빠지려한다
어둠으로 인하여 헤드 랜턴에 의지하면서
지루하리많치 긴 너덜길을 통과한다
사고가 났는지 구급 대원들이 여럿 보인다
수고하십니다 조심히 가십시요하면서 서로 이별
20 : 30 노고단 산장
저녁 식사후 휴식
9 시에는 전기불을 끊다며
23 : 10 노고단 산장 출발
마지막 구간이라할 서부 능선에 진입하기 위하여
지리산 주 능선 종주가 끝나고
세째날 종주가 시작되는 서부 능선의 출발점에 서다
00 : 10 성삼재
졸음은 엄습하고 길은 왜 까발려 놨는지
환상속에서 어디가 어디인줄도 모르고 길만 따라 걷는다
일전에는 못 느낀 짐이 많아 피로가 쌓여 잠이 오는가 보다
텅빈 주차장이 우리를 반긴다
00 ; 15 울타리 쪽문으로하여 당동 마을 3 거리
마지막 20 여 km
무사 완주를 기원하면서
02 : 11 만복대
몇번을 다녀왔지만 새로운 길인듯한 착각속으로
낮에는 인근 주민이 산 나물을 채취할텐데
동부 능선에는 없었던 이슬도 내리고
추위로 인하여 모든 옷을 꺼내입고 그위에 비옷까지
03 : 20 정령치 도착 ( 라면과 밥으로 라면죽 )
이슬도 내리고 휴계소 뒷편 처마 밑으로
장터목에서 가지고 온 깨스로 손을 녹이면서 초라한 모습 그대로
왜 이 고생길에 접어 들어야하는지
05 : 30 정령치 출발
해 돋이와 때 맞쳐 날머리로
동녁으로 떠 오른 태양이 찬란히 빛나고 있다
오늘 지리산 천왕봉에 오른 산꾼들에게도 저 모습이었을까
05 : 40 지리산 방향에서의 해 돋이 감상
05 : 50 고리봉
이곳에서 사천 시청에 근무하시는 김영고 님
그리고 J 3 클럽 와룡산 님과 함께 산행 오신 등산객 5 명과 만남
일행이 가지고 온 맥주로 사전에 축배
서쪽으로 향하는 내림길이 백두 대간으로 향하는 길
좋은 날씨에 주변의 경치는 일품이고
06 : 20 고리봉 출발
지나야 할 길은 멀고 사천에서 오신 님들과 아쉬운 작별
가면서 먹으라고 주신 오징어 새끼 말린것과 쥐포 한치 말린것 잘
먹었습니다
07 : 15 바래봉 가기전 태달사 장삼봉과 만남 ( 남강까지 종주중이라함 )
함께 산행햇던 기억은 없지만 북한산 환 종주시 우이동 식당에서
만난 기억
준족은 준족이더구만 구 인월에서 바래봉을 넘고 세걸산을 넘어
3시간 15분에 왔다니 서로의 무사 종주를 기원하면서 이별
07 : 30 세걸산
독사가 많다나
07 : 40 식수 보충으로 샘터 도착
두 줄기에서 힘 차게 쏟아지는 물
그 힘으로 바래봉까지
08 : 10 새동치
옛날 모습 그대로
08 : 43 부원치
이곳도 그 모습 그대로
09 : 50 바래봉 입구 3 거리
( 바래봉 샘터에서 식수 보충 )
산 아래 용산 마을엔 철쭉이 만개했다는데
올해 이곳의 철쭉은 장관이 되겠네
10 : 07 바래봉
샘터에서 식수 보충후 민둥산인 바래봉을 오르네
담당인 남원시에서는 바래봉 정상까지 100 m 라 이정목을 세웠는
데 지나가는 개도 웃을 노릇이지 철거를 하던가 수정한 이정표를
세우던가 그래야 욕을 얻어 먹지 않지 성의가 그렇게 없어서야
10 ; 37 덕두봉
2ㅡ3 개의 봉을 돌고 돌라야 오르는 가깝고도 먼길
11 : 30 인월 날머리 도착
덕두봉에서 날머리까지 급 경사의 연속에 낙엽이 그대로
반쯤 내려오니 철쭉이 우리를 반긴다
11 : 35 구 인월 회관 ( 종주 중 성원하신 분들께 산행 종료 통보 )
태극을 닮은 사람들 와우 리본과 장삼봉의 리본이 사이좋게 붙어
있네
11 : 55 인월에서 추어탕으로 식사 ( 여기까지가 164,100 보 )
하루에 100,000 보를 걸을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73,100 보라
영남 알프스에서 83,000 보까지 걸어 보았는데
무박 산행으로 100,000 보는 꿈의 보행수인가요
언제 시간을 내어 한강 다리에서 100,000 보 도전에 나서야지
이후 남원으로 이동하여 목욕후
전주에서 유명한 탁주집에서 종주 기념 탁주로 축배
19 : 10 전주 출발
서울 도착시까지 잠에 곤드레 만드레
함께 산행한 서의석 님이 깨워 주었기 일어날 정도였으니
등짐이 얼마나 무거웠으면
21 : 50 서울 남부 터미널 도착하여 해산
1.코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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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거리: 화엄사-7km-노고단산장-25.5km-천왕봉-7.1km-치밭목-7.8km-
대원사-2km-매표소
총49.4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