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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uzhaigou ― 마음에 휴식이 필요한 당신. 주자이거우(九寨溝)로 떠나라, 사랑하는 이와 떠나고 싶어지는 날..
- 어디가 산이고 어디가 물속인지.. -
넉넉하지만 적막한 기운이 감돈다. 일곱빛갈에 선명한 색을 띤 물빛 떨어지는 폭포수에 물안개가 황홀하게 피어오르니 그사이로 또렷한 빛을 선보인다. “평생에 볼 맑은 호수를 오늘 다 보았다.” 눈앞에 펼쳐진 그 폭포 숲에 조화 천하절경이 신비로움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주자이거우(九寨溝)는 쓰촨성(四川省) 북부, 청두에서 430km 정도 떨어진 곳에있는 도시로 해발 2,000m ~ 4,000m에 위치하고 있다. 빼어난 자연환경 덕분에 세계적 이름난 청정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그 핵심은 108개의 호수가 삼림속에 그림같은 풍경을 자아내는 것. 주지이거우의 명칭은 9개 티베트 부락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라해서 붙여지게 되었다. 예로부터 앞뒤를 분간할수 없을 정도로 빽빽한 원시림 가운데 9개 부락의 티베트인들이 목장 생활을 하면서 평화롭게 살아오던 지역이었다. 그러다가 1970년 초 이곳에 벌목하러온 벌목공에 의해 외부의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1991년에는 유엔의 “세계자연 자산유산”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그 뒤 1997년에는 유네스코의 세계 생물권 보호구로 동시에 지정되면서 이곳에서는 담배한개도 태우지 못하는 보호지역이 되었다. 주지이거를 순환하는 셔틀버스 역시 특별히 고안된 천연가스를 이용한 환경차이다. 환경문제로 특이한 것은 화장실인데 간이화장실을 설치해 놓았지만 다른지역은 버스에만 화장실이 설치해 놓았다. 하지만 그나마 가는곳마다 있는 것이 아니니 주의해야 한다. - 人間仙境 九寨溝 ,108개의 호수 압권 - 저멀리 눈을 얹은 설산들이 삥 둘러쳐져 있고 10월 초인데도 불구하고 두터운 외투를 입은 공항직원들이 눈에 보인다. 눈이 많이 내린 모양이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싸늘한 공기와 함께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해발 3천미터 기압이 지상의 70% 수준이다. 이렇듯 주자이거우 황룡공항은 지구상 여행객들이 발디딜수 있는 몇 안되는 고지대에 위치한 특별한 공항이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특이한 복장의 티베트 원주민들이 흰천을 목에 둘러주며 환영의 뜻을 표한다. 이들이 입은 옷은 티베트 장족의 전통복장이다. 노랑, 빨강, 분홍, 흰색 등의 원색의 앞치마를 둘렀는데 꽃무늬 수를 놓아서 더욱 화려하기 그지없다.
-가로등 하나 없는 까만 아스팔트 - 포장도로를 따라 달리는 버스 차장밖으로 산과 계곡이 끝없이 펼쳐진다. 문득 바라본 계곡사이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영롱하게 반짝이고 이곳이 이국땅임을 인식시켜 준다. 한시간을 내달려 도착한 “九寨天堂호텔” 그 이름에 걸맞게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테마파크를 연상시키며 그 규모가 웅장하다. 티베트 전통가옥을 지을때 쓰이는 벽돌로 지은 건물이 하늘이 훤히 보이는 돔 형태의 현대식 외관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객실 장식들이 고풍스러우면서도 화려하게 꾸며 고급호텔임을 자랑한다. “천당, 맞네~ 맞아~” 주자이거우를 가리켜 이곳사람들은 동화의 세계라 하고 영어로는 Multi Color로 소개한다. 동화속의 다양한 색깔, 주자이거우를 가장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다. 또 중국인들은 이곳을 “人向仙境 ”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아침일찍 서둘러 향하는 주자이거우는 해발 1.990m에 위치한 입구를 시작으로 배경이 시작된다. 해발 4.000m까지 산악 펜더가 서식하는 원시림.. 그 협곡을 따라 호수와 폭포가 그야말로 선경을 방불케하는 까닭이다. 그중에서도 1백8개나 되는 호수는 비경중에 비경으로 주자이거우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차를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천천히 구경하기 때문에 올라가면서 보이는 호수와 설산과 티베트 마을을 우선 눈으로 찜해두고 위로 올라간다. - 오색빛갈 호수 물빛 감탄이 저절로 - Y자형태의 골짜기 양쪽으로 흐르는 물이 호수를 이루고 다시 흘러 떨어지며 폭포를 이루는 그 물빛이 실로 영롱하다. 크고 작은 호수는 저마다 다른 빛깔 신비한 색체로 이방인에게 물의 색감을 상실하게 만든다. 초록인가 싶으면 파란색이고 비취빛이다. 검은듯 잉크보다 진하고, 탁한 듯 해도 오히려 바닥에 누운 나무가 훤히 들여다 보일정도로 투명하다. 호수는 혼자있는 것이 아니다. 가운데에 나무를 키워 더욱 신비한 동반자를 만들고, 작은 내를 이루어 가면서 하얗게 부서지는 폭포를 만든다. 그 하얀 폭포는 마치 누에고치에서 갓 뽑아낸 명주실처럼 희고 가늘다. 눈으로 찜하다 말고 짧고 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호수중에서 가장 큰 장해(長海)는 3,150m 바다가 없는 내륙이라, 이곳 사람들은 호수를 바다에 비유한다. 말 그대로 거대한 호수다. 호수 주위로 높은 산과 설산이 겹쳐져 언젠가 가본 샹그릴라를 찾아가는 메이립 설산을 연상시킨다. 그 아래 오채지(五彩池)는 1백8개 호수중에서도 손꼽히는 경관을 자랑한다. 날씨와 시간에따라 다섯까지 빛깔로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다. 짙은 청록색과 옅은 연두색의 수면아래로 물속이 훤이 들여다 보여 물속에 잠겨있는 나무가 그대로 보여 어디가 호수이고 어디가 호수밖인지 구분 안되는 데칼코마니를 연출한다. 연이은 오화해 수정군해, 팬더해, 호랑이해, 갈대해, 계절해, 등등 무수한 호수를 둘러보며 드디어 어디가 어디였는지 헷갈리기 시작 하지만 그 어디나 잉크를 풀어놓은 듯한 파란물빛과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마알간 물속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석회암 지대위로 사방팔방에서 물이 흘러내리니 결국엔 이들이 한꺼번에 절벽으로 내리 쏟는 진주탄 폭포는 그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폭포를따라 계곡을 걸으며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나무로 등산로를 만들고 철사로 미끄럼 방지를 해 두었다. 멋진남자 낙일랑 폭포를 만나다_____________ 에코투어(생태관광)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또 한곳, 티베트어로 멋진 남자란 뜻을 지닌 낙일랑 폭포는 곧잘 구체구를 대표하는 곳으로 쏟아지는 물줄기의 웅장한 소리와 계곡하나를 감싸 안고 떨어지는 모습이 장대하고 멋지다. 특히 눈발 휘날리는 날 보는 낙일랑 폭포는 장관이다. 또 티베트 원주민들의 삶을 엿볼수 있는 수정재 마을에는 집집마다 깃발이 나부끼고 있는데 이는 깃발이 바람에 날려 법문이 날리기에 저절로 수행하는 기분이라 할까? 하여간 집집마다 울긋불긋한 깃발이 바람에 펄럭 펄럭 나부끼고 온통 알록달록한 채색을한 가옥과 함께 푸른산이 배경이 되어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 용은 승천하고 관광객은 꿈틀대는 黃龍 (Huanglong) - 주자이거우가 물빛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곳이라면 황룡은 세월이 녹아 내린 석회암이 만든 경이로운 광경이다. 물론 황룡도 맑고 푸르며 깊은 물의 역시 신기하다. 황룡도 해발고도가 높은 곳이라 경사를 따라 석회암이 녹아내려 가면서 테라스를 만들고 그 테라스는 파란물을 담아 작은 연못을 만들었다. 게다가 층층이 물이고여 만들어진 연못이 3천개가 넘으니 걸어가면서 그 빛깔과 신기한 모양을 구경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황룡은 하얀 석회암 테라스와 푸른물이 잘 어우러져 있는데 햇빛이 비치면 지세를 따라 흘러내린 석회암이 빛을 발해 원시림속에 꿈틀대는 한 마리 용과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황룡의 규모는 세계에서 제일 크다고 하는데 대략 편도 3.5km가 넘어 천천히 구경하면서 걷다보면 대략 3시간 정도는 걸린다. 길을따라 내려오면 파란물이 찰랑거리는 석회암 테라스가 끝나는 지점에 황룡사를 만난다. - 대불이시여, 이 길을 편히 지켜주소서 - 성도 남쪽으로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대불은, 도무지 커서 도대체 얼마나 큰것인지 한번에 보기 어려울 정도의 규모인 낙산 대불이다. 어찌나 큰지 부처님 발가락 하나가 사람만하다. 대불은 능운산의 서하봉을 등지고 강을 바라보며 절벽에 만들어졌다. 민강과 청의강 대도하가 합류하는 지점에 대불이 위치한 까닭은 험한 물길을 편히 지나가게 해달라는 기원을 담아 지었기때문이다. 당나라때 착공한 이래 90년에 걸쳐서 만들어진 대불은 현존하는 불상중 가장 규모가 크다.
대불은 강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서서 바라볼수 있는 폭이 좁고 그곳에서는 아무리 위로 올려다 보아도 전체가 다 보이지 않는다. 전신을 보려면 배를타고 나아가야한다. 배를타고 나가 전체를 보는것도 좋지만 좀더 대불의 크기를 실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산을타고 지그재그로 오르는 계단을 이용해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오르고 내리는 계단은 바위산을 깍고 철재난간을 설치해 한사람정도 지날정도로 폭이 좁지만 중간에 동굴도 있어서 암굴에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라 쉬엄쉬엄 가더라도 한번 올라가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자연의 위대함 앞에 바위산을 깍아서라도 인간의 생명과 재산을 집어삼키려는 저 강물을 잠재우고 싶었을 것이다. 대불이시여, 이 길을 편히 지켜주소서!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