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으레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였다는 인사말을 하기 마련인데,
올해는 정말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국 현대사에 굵직하게 기록될 올해 끝자락에도
12월 부평시민공부방은 어김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제101회, 102회 '트럼프 당선과 민주주의 후퇴' 1,2편을 연달아 시청하였습니다.
1편은 '트럼프 당선' - 트럼프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분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16 미 대선은 트럼프의 승리가 아니라 힐러리의 패배이다.' 라고 김광수소장님은 평가를 내립니다.
그 이유에 대해 하나의 그래프를 제시하고 설명합니다.
....민주당 오바마후보가 얻은 표(2008)와 힐러리가 얻은 표(2016) 숫자의 차이가 극명하게 보이더군요. ㅠㅠ
국민들의 기득권에 대한 물갈이 요구는 갈수록 높아지는데 클린턴은 그 요구에 부합하는 후보가 못되었던 겁니다.
2편은 '민주주의 후퇴' - 트럼프 당선이 왜 민주주의에 문제가 되는가에 대한 분석이었습니다.
트럼프가 그동안 발언해 왔던 눈부신(?) 어록들만 봐도 알겠더랍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당선이 되자마자 자신의 공약을 실은 홈페이지 계정을 삭제했습니다.
당연히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한편 이 일은 또다른 의미를 가져다 줍니다.
당선이 되기 위해 대중의 입맛에 맞는 각종 공약을 남발합니다. 당선이 됩니다. 당선후 공약을 파기하거나 바꿉니다.
'....이럴 거면 선거는 왜 합니까.'
선거의 주요 기능중 하나인 여과기능을 잃어버리게 되고, 이는 민주주의 후퇴로 이어집니다.
당선이 되기 위해 각종 공약 남발 -> 당선 -> 당선후 공약 파기.
혹시 한국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이러한 현상에 그저 익숙해지려 하다가 화들짝 놀라게 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토론시간에는
트럼프가 당선된 원인의 밑바탕에는 미국도 중산층이 엷어지고 먹고살기 힘들어지는, 심각한 경제문제에 직면해있다...
내년은 이탈리아나 중국등 대선 총선이 여러 국가에서 실시될 예정.. 전세계적으로 격동의 한해가 될것이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무리한 공약까지 내세우는 후보가 많은데, 그럼 제대로된 공약을 내세우면 당선이 되겠는가...?
등등 활발한 토론이 오고갔습니다.
매번 공부방 참석하면서 느낍니다. 참여한 분들의 내공이 갈수록 쌓여 점점 세련되어 가는 것을,
그러면서 여전히 생업전선과 학업전선에서 땀흘리는 우리 일반 시민들입니다.
한국의 미래, 우리 아이들의 미래,
더이상 직업정치인들에게 맡기기만 하면 안되겠습니다.
생활감각을 잃지 않는 일반 시민이야말로 21세기 나라 운영의 자격이 있습니다.
시민공부방 - 이순신프로젝트 - 정책아카데미로 이어지는 과정은
나같은 소시민에게도 세대교체를 이루어낼 힘이 이미 내재되어 있었구나, 라는 걸 깨달아가는 멋진 과정입니다.
큰일났습니다. 다시 원래 소시민으로 돌아가려 해도 이미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는 ;;;;;;;;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다사다난한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다가오는 새해 기쁘게 맞이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