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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Asia Sentinel 2015-11-11 (번역) 크메르의 세계 [분석] 태국 왕실의 유혈 숙청 : 항복한 왕세자 반대파, 그리고 불확실성 Opponents of Thai Crown Prince Throw in the Royal Towel 태국의 엘리트 계층 중 마하 와치라롱꼰(Maha Vajiralongkorn: 1952년생) 왕세자에 대한 반대 세력은 그가 아버지 푸미폰 아둔야뎃(Bhumibol Adulyadej: 1927년생) 국왕 사후에 차기 국왕으로 즉위하는 일을 막기 위한 활동을 여러 해 동안 벌여왔다. 하지만 태국 내 정보에 정통한 이들과 연관이 있는 한 해외체류 소식통에 따르면 그들은 이미 항복한 상태로서, 이제는 주로 [왕세자가 국왕으로 즉위한 후에 발생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8월16일 노쇠한 '추밀원'(국왕자문기구) 의장 쁘렘 띠나술라논(Prem Tinsulanonda: 1920년생) 장군이 '바이크 퍼 맘'(Bike for Mom: 어머니를 위한 자전거타기)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냈을 때부터 이러한 징후는 감지됐다. '바이크 퍼 맘'은 시리낏(Sirikit: 1932년생)의 생일을 기념하여 단체로 43km 구간을 달리는 행사였는데, 왕세자는 몸에 꼭 끼는 푸른색의 유니폼과 핼멧을 착용하고 수만명의 방콕 시민들로 이뤄진 자전거 대열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쁘렘 장군이 이 행사의 개회식에 참석한 일은 쁘렘 의장 및 여타 추밀원 위원들이 왕세자의 대체자를 찾던 시도를 끝마쳤음을 공개적으로 시사하는 일로 여겨졌다. 해당 소식통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가 평화질서 회의'(NCPO), 즉 군사정권이 [왕세자에] 집착하는 한 어느 누구도 그 어떤 일도 벌일 수 없다." 쁘렘 장군이 실제로는 마하 짜끄리 시린톤(Maha Chakri Sirindhorn: 1955년생) 공주를 후원하고 있다는 소문과 관련하여, 이 소식통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맞다. 그는 그랬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이들과 보조를 맞춰야만 했다. 그는 바로 '바이크 퍼 맘' 내빈석에 앉아있었다. 그것은 [왕세자에 대한] 그의 저항이 끝났다는 신호이다." 방콕에서는 지난 몇주 동안 왕세자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대규모 숙청이 진행됐는데, 이러한 일은 미래의 군주인 왕세자가 격분해 일으킨 것이라고 전해진다. 어떤 이들은 이번 사태를 "공포정치"(reign of terror)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푸미폰 국왕과 시리낏 왕후가 외관상 혼수상태처럼 보이면서 권력을 천천히 상실해가는 것처럼 보이는 '권력 궐위'(interregnum: 대공위)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12월에는 푸미폰 국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2번째 자전거 타기 대회(바이크 퍼 대드)도 준비되고 있다. 한 사업과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의 어둡고도 사악한 날들이다. 나라의 앞날이 두렵다." 빠윈 차차왈퐁판(Pavin Chachavalpongpun) 교수는 전직 외교관 출신으로, 왕실모독죄(lese majeste) 혐의로 수배된 상태에서 현재 해외에 망명 중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왕세자는 지금 대중들에게 왕위계승이 이미 시작됐다는 신호를 보내고자 하고 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현재의 군사정권과 협상을 타결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군부와 동맹을 맺으려는 시도 속에서, 왕세자가 시작해서 발생했던 스캔들에 연루된 개인들, 군인들, 경찰들을 대규모로 숙청하는 일들이 동반됐다. 최근에 [투옥된 이들 사이에서] 발생한 의문의 죽음들은 왕세자의 악명을 더욱 악화시키기만 할 것이다. 왕위계승 절차의 이 중차대한 시기에, 자신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려던 왕세자에게 그러한 시도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반감만 더할 뿐이다." 왕세자의 애견과 나체의 왕자비 이번 숙청 사태들에서 최소 4명의 관리들이 사망했고, 몇 사람은 해외로 달아났으며, 행방불명된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 숙청의 본성 및 범위가 무엇이든간에, 왕세자는 오랜 기간 태국 및 왕실 외부의 사람들에게조차 무서우리만치 변덕스러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정부나 사회에 대한] 비판자들에게 가혹한 왕실모독 처벌법(=형법 제112조)을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일은 여성편력 등 왕세자의 기행들에 대한 논의를 중단시키기 위한 공허한 시도로 보인다. 왕세자는 현재 4번째 부인과 함께 하고 있다. 가령 '위키리크스'(Wikileaks)가 몇년 전에 폭로했던 '방콕주재 미국대사관'의 비밀 외교전문을 보면, 쁘렘 및 그 측근들은 왕세자가 세계 최장수 재위 군주인 푸미폰 국왕의 후계자로는 적절한 인물이 아니라고 보았다. 미 대사관 외교전문 중 하나를 보면, 왕세자는 자신의 애견 푸들 푸푸(Foo Foo)에게 공군 대장 계급을 주었고, 공식적인 연회의 식탁 위에 올라오도록 해 밥을 먹게 하기도 했다. 온라인에 유출된 푸푸의 생일파티 동영상에는 3번째 부인이던 시랏(Srirasmi: 1971년생) 왕자비가 나체의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 동영상은 태국 내에서 광범위하게 유포됐었다. 왕세자는 시랏 왕자비를 내치고 이혼했다. 한 소식통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태국 엘리트 계층은 오랜 기간 푸미폰 국왕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있었다. 그들이 현재 걱정하는 것은 왕세자가 군주제 및 군주와 국민 사이의 관계를 잘못 운용하여, 최악의 경우 [왕실이 축출당한] 네팔과 같은 시나리오가 발생할지도 모를 나쁜 사건들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네팔 왕실의 운명은 먼저 왕실 내부에서 소진됐고, 이후 국민들이 최종적으로 왕실을 축출했다. 그것이야말로 태국 군주제에는 가장 두려운 일이다." 그런 일은 이미 발생 중일 수도 있다. 수십년간 태국에 거주해온 한 서양인 사업과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방콕에서 왕세자의 기행과 푸미폰 국왕의 길고도 느리게 진행되는 건강 악화와 관련하여 여러 소문들이 난무하는 것이 [왕실에 대한] 숭배가 사라져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누구를 사기쳤나 최근에 발표된 "사기"(scam) 사건은 일부 왕세자 측근들이 왕세자의 이름을 무단으로 도용하여 왕세자가 진노했다는 것인데, 문제는 과연 그러한 일을 왕세자가 몰랐을까의 여부이다. 이 사건은 자전거 타기 행사와 관련된 광고 및 기념품 판매를 둘러싼 거액의 돈 문제이다. 그러나 몇몇 소식통들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이번 숙청과 관련된 왕세자의 격분이 원래 자신이 독차지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홍보 비용을 모 용(Mor Yong: 본명-수리얀 수차릿폰웡[Suriyan Sucharitpolwong])을 비롯한 다른 이들도 착복했다는 사실을 알고난 이후의 일이라고 말했다. 모 용은 [태국에서 가장 유명했던 점쟁이로서] 왕세자의 역술인이었다. 이 운 나쁜 용의자들은 모두 삭발을 당했다. 이런 일은 과거 태국의 왕들이 몇 세대에 걸쳐 사용했던 전통적인 모욕주기 관행이다. 한 소식통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숙청이 최고위급에서부터 주도된 것이란 것은 분명하다. 그것은 '바이크 퍼 맘' 및 '바이크 퍼 대드' 행사의 공덕이 오직 한 사람, 오직 한 사람에게만 돌아가도록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분명하다. 이전에는 야망을 가진 이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왕세자의 일에 참가하면서, 그러한 일이 정상으로 올라가는 가장 빠른 길을 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상이 최종적으로는 최정상으로 가버린다면, 누가 그 일에 참가하려 하겠는가?" 이번에 숙청된 이들 중에는 왕세자의 경호실장 피싯삭 세니웡 나 아유타야(Phisitsak Seniwong Na Ayutthaya) 소장도 있다. 그는 왕실모독죄로 체포된 직후인 지난 10월 중순 [군부대 내의] 감방에서 자신의 셔츠를 이용해 스스로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고 발표됐다. 또 다른 연루자 중에는 경찰 소령 쁘라끄롬 와룬쁘라빠(Prakrom Warunprapa)도 있는데, 그 역시 수감 초기에 [군부대 내의] 감방에서 목을 매달고 자살했다고 발표됐다(☞ 관련기사 참조). 그 밖의 여러 명은 왕세자의 분노를 피해 국외로 달아났다(☞ 관련기사 참조). 한편, [이 사건을] 중재하기 위해 경찰 대변인 한명이 독일에 체류 중인 왕세자를 방문했는데, 그는 그곳에서 장시간 체류하다가 실종됐고, 서면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가장 최근에는 모 용 역시 왕실모독죄 혐의로 체포된 후 11월 초에 혈액 감염으로 사망했다고 발표됐다(☞ 관련기사 참조). (사진: Khaosod English) 왕세자의 역술인이었던 모 용 방콕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망한 경찰관 두 명은 구타와 고문을 당했다고 한다. 그들의 시신은 유족들에게 전달되지 않은 채 사망 즉시 화장되어, 대부분의 불교도들이 하는 방식으로 망자의 극락왕생을 빌어주는 장례식을 치르지 못했다. 방콕에서는 관리들이 고문 증거를 감추고자 했다고 회자되고 있다. * 참조용 게시물 - [심층기사] 점쟁이의 의문사 : 태국의 강제실종 및 의문사 (이유경 2016-2-16) (역주) 태국의 왕위계승에 관한 포괄적 개론은 다음 게시물을 참조하라. <[목차] "깔리육", 태국의 광기시대 : 왕위계승과 정치위기>(Andrew MacGregor Marshall 2013-10-31) |
첫댓글 궁금했던 내용들인데 fact 를 소상하게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음모론은 음모론으로 끝나야 하는데 수많은 음모론들이 현실이 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합니다.
마이뻰라이 님, 반갑습니다 ^^
평안하게 복귀하셨는지요..
출국하시기 전에 시간을 다시 만들지 못해 송구하더군요
세상 어디 한군데 평화로운 데가 없네요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평상심 갖고 살아야겠지요
비록 그것이 길지 않다고 해도 말이죠
항상 행복한 하루 되시길 빌겠습니다
@울트라-노마드 홍대역 2번 출구가 그리워집니다. ㅎㅎㅎ
@Maipenrai 다음 번에 또 오시죠 ^^
잘 읽었습니다!
^^
이런 핵심 기사가 있네요 ~
서울이나 한번 오세요~~
맨날 소도시에서 혼자 행복해하지 마시고 말이죠.. ^^
간만에 태국왕실에 대해서 핵심적으로 이야기한 기사가 올라 왔네요
그러게 말이죠..
이후로도 계속해서 대대적인 숙청 소식이 들어오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