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 볼까? 말까?
오늘 아침 지하철로 출근하는 길에서 “다빈치코드”라는 책을 들고 다니는 청년을 보았다. 그러고 보니 2-3일 전에 영화 “다빈치 코드”가 전 세계적으로 동시 상영한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 대교 베텔스만에서 세계적으로는 책으로 4천만 부가 팔렸을 거라고 추정할 정도로 히트한 “다빈치 코드”를 영화로 만들어 전 세계에서 동시 상영을 한다니 제작자들이 의도 하는 대로 한동안 세인들에게 화제의 초점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언제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 우리의 종교와 관련이 있는“다빈치 코드”를 화제로 올려서 이야기하게 될지 모르는데 무식을 면하려면 책으로 읽거나 영화로 보던지 한 가지를 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선 야후의 검색창에서 “다빈치 코드”를 검색하니, 예상한 대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없고 열 받는 영화입니다. 어떻게 이런 영화가 화제 거리인지 이해가 안갑니다. 본전생각에 열 받습니다. 후유증이 상당히 오래 갈 것 같습니다.]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고, [무지 재미있던데 뭐가 재미가 없었지….. 만약 재미가 없었던 책이라면 수천만부가 팔렸을까? 교회 다니는 사람 한참 헷갈리게 쓰여져 있더만(신성 모독이라고 방방 뜨게 쓰여져 있던데…..)]라고 댓글을 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서점이나 영화사 쪽 홈페이지에는 대단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내용 중에 [예수가 결혼했고, 성배란 그의 아내 막달라 마리아를 뜻한다. 어딘가 그들의 후손이 살고 있으며 시온 수도회가 그들을 보호하고 있다. 새로운 세기를 맞은 가톨릭교회가 이 비밀을 은폐화기 위해 비밀조직 오푸스데이와 손잡는다]는 도대체가 말도 되지도 않는 소리를 [그저 있을 수도 있다는 것] 하나로 이야기를 교묘하게 짜 맞추어 스릴러물을 좋아하고 특별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현대인들의 구미를 돋구어 놓았다는 이야기에 접하니, 도저히 영화를 볼 용기가 나질 않는다. 영화를 보는 도중 열 받아서 쓰러질까 두렵다.
우리 교계 일각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다빈치 코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하려고 하더라도, 어짜피 허구의 내용으로 흥미 위주와 상업주의에 짜 맞춘 줄거리로 많은 사람의 신앙의 문제를 건드렸다고는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는 "다빈치 코드"의 작가와 영화 제작자들과 그들과 영리의 목적을 같이 하는 자들과 내용 전개의 재미에 심취해 있는 일부 독자들과의 제대로 된 토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다빈치 코드"라는 영화를 볼까?
말까?
돈 들여서 영화를 보며 열 받을 것인가?
열을 받더라도 영화를 봐서 허구의 내용을 반박할 자료를 찾아야 할 것인가?
다빈치 코드를 볼까? 말까? 로 고민하던 중 아래의 ky21anh라는 아이디를 쓰는 분의 영화평을 보고는 의외로 별거가 아닐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ky21anh님의 영화평 | 2006-05-20
<몇 년 전 한창 이 영화의 원작이 베스트셀러가 될 때쯤에 호기심에 책을 읽었지만 너무 종교적인 내용이 부담스럽고 또한 재미없게 본 터라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했을 때에는 별 관심 없다가 원작을 볼 때와 마찬가지로 그냥 호기심으로 영화를 봤습니다. 이렇게 한 종교에 노골적으로 비판하며 맞서는 것은 정말 용감하고 대단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진실로 알고 있던 모든 것을 부정하고 해당 종교의 분들을 발끈하게 할 만큼 소재도 위험했습니다. 원작에 대한 재미도 별로 없어서 기대감도 없었던 터라 영화를 본 후에는 그렇게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떠들석한 소동을 일으킨 만큼 그렇게 엄청난 대단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했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말고 미스테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영화 같습니다.>
영화 "다빈치 코드"가 미스테리 스릴러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대단한 영화가 아니라면 우리가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을 것이며, 경우에 따라 열 받을 짓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인가? 남들이 많이 본다고, 떠들썩한 소동을 일으킨 것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영화를 보려고 시간과 돈을 허비할 필요야 없지 않겠는가? 그 영화를 본다면, 나까지 소설을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베스트셀러로 만들어버린 그들의 가증스런 마케팅 전략에 말려드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결과가 되지 않을 것인가?
에라! 그 시간에 영화 "The Passion of the Christ"를 인터넷으로 한 번 더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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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제(5/21일자) 서울에서 발행된 주보에 실린 차동엽 신부님의 [다빈치 코드]에 관련된 글을 오늘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나에게는 물론이고 우리 신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아래에 퍼 옮겼다.
길 손
희망편지
그대여, ‘다 빈치 코드’를 보았다구요? |
사랑하는 그대여, 성모성월입니다.
오늘 싱그러운 초록 위에 와 닿은 눈부신 햇빛에 저의 시선은 잠시 초점을 잃고 황홀에 빠져들었습니다. 오래 닫혀있었던 모공이 열리고 생기 머금은 산소가 온몸으로 삼투해 옴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아, 이것이야, 이 기분이야, 이 맛이야….
그대여, 그대가 보내 준 이메일 잘 읽었습니다. 영화 <다 빈치 코드>를 보았다고요? 그냥 재미삼아 보았는데, 뭔가 모르게 설득당한 느낌도 들었다고요? 오랫동안 그냥 믿어왔던 성경의 이야기와 교리들을 한 번 다시 점검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요?
그대여, 그대의 마음 십분 이해합니다. 저는 작년 「다 빈치 코드」 책이 한창 읽히고 있을 때 인터넷에 올라온 다양한 의견들을 통해서 이미 그 실태를 알 수 있었답니다. 염려스러운 대목들도 있었기에 그 가운데 눈에 들어오는 글들을 퍼서 저장해 두었었지요. 그 중 두 가지만 소개하면 이런 내용이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가톨릭 신자이고 아직 학생입니다. 그런데 「다 빈치 코드」를 읽으면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난해했는데 예수가 정말 결혼 했나요? … 궁금해 죽겠어요.
아, 그리고 책에 ‘예수가 예언자다. 신의 아들이다’ 이거 두고 비밀투표 했다고 했잖아요? 그것도 사실인가요? 위에 질문들이, 정말 근거 있는 사실인가요. 너무 헷갈려서요”(다음 키워드 지존).
“… 제가 최근에 성당으로 인도하려고 하던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 그런데 갑자기 요즘 이 친구가 「다 빈치 코드」를 읽은 것 같아요. … 그래서 소설은 소설일 뿐이니 비판적으로 읽으라는 말은 해 주었지만 성당으로 데려오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스럽네요”(한국 천주교 중앙 협의회 신앙상담 게시판).
그대여, 이제 이 책이 사람들을 ‘진실’과 ‘거짓’의 범벅에서 허덕이게 만드는 까닭을 알려 드리지요.
사람들은 ‘다 빈치 코드’를 소설로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이 책의 내용을 허구(fiction)로만 여기지 않습니다. 이 소설의 바탕에 사실(fact)이 깔려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까닭은 이 책이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팩션(faction)이라는 장르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팩션(faction)은 사실(fact)과 허구(fiction)의 혼합이란 뜻의 합성어이지요. 작가 댄 브라운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사실과 허구를 교묘히 편집합니다. 그럼으로써 그는 그가 주장하고자 하는 허구(fiction)가 마치 사실(fact)인 것처럼 포장합니다. 고대사, 미술사, 인류학, 종교비사, 상징기호학, 비밀단체 등에서 흥미를 가질만한 선정적인 자료(fact)들을 키워드 중심으로 잘게 수집했습니다. 그것들을 토대로 그리스도교와 관련하여 자신이 창작한 허구(fiction)를 편집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거짓’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믿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댄 브라운이 팩션 기법을 기회주의적인 문학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팩트(fact)는 자신의 주장이 ‘실제로 일어난 일’로 인식되게 하는 도구가 됩니다. 둘째, 픽션(fiction)은 자신의 주장이 객관적인 사료에 의해 거짓임이 드러났을 때 ‘그 부분은 소설이었다’고 말하고 도망갈 수 있는 퇴로가 되는 것입니다.
지난번 편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저는 이러한 의도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자 이미 지난 해 「다 빈치 코드의 족보」(동이출판사)를 펴냈습니다. 이 책은 철저히 객관적인 사료를 토대로 「다 빈치 코드」에 흘러들어온 ‘거짓’의 족보를 파헤치고 그리스도교의 진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아직 <다 빈치 코드>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백신이 될 것이며, 이미 보고서 흔들리는 사람들에게는 치료제가 될 것입니다. 혼돈에 빠져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꼭 권해 주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부족한 정보는 그릇된 결론으로 이끕니다.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정확하고 충분한 정보로 늘 진리 안에 머물기를 바랍니다. 그대여, 안녕.
● 차동엽 노르베르토 신부·미래사목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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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빈치 코드 보지 마세요. 마음이 괴로워 집니다. 그리고 미사에 집중할 수 가 없습니다. 긴가 민가 하는 마음있잖아요. 재밌는 다른영화 많아요. 미션임파서블3가 더 재밌어요. 전 책보고 흔들렸는데 소설은소설입니다.
윗글에 나와있는( 다빈치 코드의 족보) 책을 성물방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읽는 이의 참 진리와 더불어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저도 백신부터 맞을까? 다빈치 코드의 족보 한권 예약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