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앞으로 새문안 의료선교부 홈페이지에 제가 글을 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모두 잘 아시겠지만 1996년 미얀마 단기팀을 시작으로 2011년 현재까지 제가 의료선교부에 몸을 담은지가 15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제가 참여했던 새문안교회 단기의료캠프를(10번 참여)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많이 체험했고 또한 많은 집사님들에게 많은 교훈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인생은 완성되어지는 것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배워가는 과정 그자체인 것 처럼 제가 이제까지 새문안 의료팀에 참여한 후 보아왔던 장단점은 제가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따라 팀을 운영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고 또 앞으로도 계속 발전되어질 것입니다
제가 오늘 펜을 든 것은 앞으로 새문안 의료팀이 더욱 더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사역을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부분을 더욱 힘써주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감히 글을 올립니다
첫 번째, 하나님 앞에서 사역의 순수성을 분명하게 회복했으면 합니다. 제가 지난 번 아산 의료봉사상 응모에대해 제 의견을 드린 것도 바로 이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새문안 의료팀은 교회 안에 부속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선교" 를 위해 조직된 부서입니다
모두가 잘 아시겠지만 선교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이기 때문에 그 분이 하늘나라에 승천하시기 전에 우리들에게 주신 지상명령 즉,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을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라는 마 28:19-20 말씀에 순종하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중에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역에 임할 때, 분명하게 할 것은 사역의 순수성 즉 그 분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일에만 집중하여야 합니다.
가능하면 각 사역에 대한 인간적인 기대는 배제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 인간은 나약하기 때문에 우리의 의지를 100%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적인 유익은 최소화하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는 각 사역이 되어야 합니다.
만약 사역을 통해 주님의 이름이 드러나기 보다는 새문안의료팀이라는 이름이 드러나는 일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님 나라의 사역이 아니라 새문안의 업무가 되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는 것은 처음부터 우리가 그렇게 하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만 올려드려야할 영광을 조금씩 인간적인 유익으로 취할 때 시작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우리 공동체가 타 공동체보다 우월하다는 교만함을 버려야 합니다.
새문안 교회를 바라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예배 시간이 온전하지 못한 것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오직 그 분을 감사하며 그 분의 영광을 위해 찬양드리며 그 분이 원하시는 말씀으로 우리 삶이 변화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드려지는 시간입니다. 예배의 중심이 하나님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 부분 모두가 공감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는 안타깝게도 자신의 교회를 높이는 노래를 예배시간에 자랑스럽게 소리높여 부르고 있습니다. 어떤 집사님한테 이것은 문제라고 말했더니 "새문안교회처럼 잘하고 있는 교회 나와보라고 해" 라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던데.... 일단 다른 사람들 그리고 다른 교회의 신앙심은 비교할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시간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고 있느냐 입니다. 전세계 교회 중에 예배시간에 자기 교회를 높이는 노래를 부르는 교회는 아마 새문안교회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것은 새문안 교회의 자랑이 될 수 없고 교회 전체의 수치 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그 교회의 의료사역이 어떤 열매가 있느냐고 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만 판단하실 일이지만 그래도 객관적인 열매를 굳이 언급하자면 사역 이후 그 지역의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한 지역교회의 성장과 그 공동체에서 얼마나 많은 선교사를 파송했는가로 집약될 수 있겠는데요. 솔직하게 우리 새문안 교회 의료팀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선교사 한 명도 파송하지 못했고 우리가 사역을 다녀온 지역을 제대로 모니터링하고 있지도 못합니다. 또한 사역지에 대한 지속적인 기도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우리 교회만의 문제는 아니고 대부분의 단기의료팀의 문제이긴 합니다만, 문제의 핵심은 온전히 모든 것을 행하지 못하고 있다면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단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새문안 교회의 역사가 오래되어 오랜기간 사역을 감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역시 자랑할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최근들어 열심히 그것도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사역하고 있는 의료팀이 너무나 많기 떄문입니다. 그리고 성숙한 공동체는 자신들이 하나님과의 관계속에서 감당한 사역을 함부로 자랑하거나 다른 팀들과 비교하려 하지 않습니다. 사역을 자랑하는 것은 매우 경솔한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영적인 리더쉽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혹시 책을 읽어본 분은 아시겠지만 헨리 블랙커비라는 분은 영적 리더쉽을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게 하는 것" 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이 정의의 핵심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 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은 너무나 정의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눈에 보이는 분이 아니고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지시하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 분의 뜻을 바로 알기 위한 원칙은 "ASK" 입니다. 풀어 설명하자면 "Ask, Seek, Knock" 즉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입니다. 즉 중요한 사안이라면 머리를 맞대고 기도하며 매일같이 주시는 말씀을 통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뜻에 민감하게 대응하라는 뜻입니다. 일상적으로 그 분의 뜻이 실현되기를 위해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알량한 경험과 아주 제한적인 지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판단하고 쉽게 결정해 버립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찾을 때 우리들은 좁은 문을 향해 가야합니다. "남들도 그렇게 하니까?" 등의 안일한 생각으로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면 안됩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것을 기뻐하실까" 를 늘 질문하며 모든 사안을 결정해야할 것입니다.
앞으로 새문안 의료팀의 사역위에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하시어서 늘 주님보시기에 합당한 일을 행하며 겸손히 자신을 돌아보고 주님 보시기에 잘했다 칭찬받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어지길 소원합니다
그간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