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동사라고
내가 예전에 다니던 교회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어른이고 아이고 서로를 잘 알고 많이 알았었지.
내가 지금에 다니는 교회는 사람도 너무 많아서,
어른이고 아이고 서로를 잘 몰라 너무 모르겠어.
라면 국물을 푸고 있는데 한 집사님께서 오셨어.
라면 국물에 옷 버린다고, 앞치마를 두르라면서.
참 감사했었지. 그런데 더 감사한 일이 일어났어.
앞치마를 두르고 국물 푸던 내 모습을 보시고는,
"너무 멋있어요."라며 아주 빵긋! 웃어 주셨단다.
그 말에 500번 "맛있게 드세요~^^"할 수 있었지.
내게 먼저 말 걸어 주신 남교회 첫 집사님이었어.
잊을 수 없겠지? 왜? 나보고 멋있다고 하셨거든.
…,ㅎ 난 참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사람ㅋ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어!? 그 집사님을 찾았어.
분홍색 앞치마를 두르시고, 테이블을 닦고 계신.
항상 궁금했어. 이 테이블 누가 다 닦지? 깨끗이.
그때 알아냈어. 이 테이블 누가 다 닦으셨는지…!
나는 뭐라고 말씀 드렸는지 아니? "안녕하세요?"
이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더라. 너무 고마운데….
그런데 또 고마운 일이 일어났어. 웃으시는거야.
나를 보고는 빵긋!! 웃어주시더라, 그 집사님께서.
'행복은 동사' 라고 집사님은 웃는 행동을 하셨고,
나는 그 웃음으로 나도 따라 웃는 행동을 취했어.
행복했다. 짧은, 아주 짧은, 한 순간 이지만 정말.
행복했다. 나는.
..
그리고 참 무딘 내가, 오늘에야 알게 된 사실인데,
..
..
그 집사님이 네 '어머니'라는 사실에 더 행복했다.
- 육형준 dream -
p.s 내 셀카 사진을 이렇게 글 배경사진으로 쓴다는 게
매우, 매우 부끄럽지만은 네가 좋아한 사진이라서.
경진이 네 어머니가 멋있다고 말해 준 모습이라서.
네 어머니 한마디에 힘내서 일하게 된 모습이라서.
첫댓글 사진이 있습니다. '최종편집실'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