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지각을 했습니다. 어제부터 한겨레신문사에 임대한 사무실 직원이
상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들어가니 정말 열심히 전화통화를 하고
계시는 한 분이 사무실불을 환히 밝히시고 반겨(?)주셨습니다.
기존의 일지를 읽고 은근히 겁먹고 있었던 터였는데 오늘은 날씨도 포근
하고 불도 환히 밝혀 있어선지 여느때와 다름없는 느낌으로 작은 도서실
로 들어갔습니다.
전순기씨와 함께 두아이들을 데리고 갔는데 맛있는 한과도 준비되어
있어서 맛있게 먹으면서 아이들과 책을 읽었습니다.
어느 책을 읽어도 괜찮은 책인지 고민되지않는 선별된 좋은 책들이어서 아이들
에게 한권씩 빼오게 하여 읽고 생각나는 그림을 그리고 놀았습니다.
결국 작은 도서실을 세시간동안 지킴이로 스스로 결정짓고 우리 아이들과
노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지만 문득 지나가는 어떤 엄마와 아이가 일층
현관유리에 붙여있는 작은 광고를 눈여겨 보고 문을 두드리고 들어 왔다면 어떻게 해야했을까? 준비되지않은 마음은 어수선하고 횡설수설하여 오히려
어렵게 들어온 한 방문객(?)을 미안하게 하여 쫒는 결과를 낳지는 않았
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오늘도 안타깝게도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좋은
책을 보며 행복해하고 이 장소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