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ㅡ맹자를 빌은 인간 특성 찾기ㅡ
인간이 동물과 다른 기본 특성을 여러 각도에서 말할 수 있다. 그 하나는 인간 마음이 자각自覺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물이 자각할 수 있을까에 대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대답할 것이다.
인간의 고유한 특성을 자각함이라보고, 자각한다는 것이 인간에게 있어서 어떠한 의미를 띄는 것인지를 살펴본다.
自覺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깨닫고 안다는 뜻이다. 자신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안다는 말이다. 간단히 내가 나를 안다는 것이다.
여기 아는 나와 알려지는 나가 분리된다. 나가 둘이 있다. 아는 주체로서 나와 알려지는 객체로서 나다. 아는 주체는 결코 알려질 수 없는 이른바 <숨어 있는 나>이다.
이러고 보면, 인간의 기본 특성은 숨어 있는 주체로서의 나와 객관화되는 나의 두 가지가 성립함에 있다.
맹자 14-16에 나오는 간단한 글귀가 눈에 띈다. 여기서 인간의 기본 특성을 찾아보려는 시도를 해본다. 먼저 맹자 글귀를 본다.
孟子曰 仁也者 人也 合而言之 道也
맹자왈 인야자 인야. 합이언지 도야
仁이라는 것은 人이다. 仁과 人을 합해 말하면 道이다. 두째 문장은 무슨 소리인지 고금을 통해 모든 이들이 고개를 절로 절로 흔드는 모를 소리이다. 그러니 이는 빼고 "仁은 人이다"라는 첫째 문장만 살펴본다.
仁은 人의 기본 특성이라는 맹자 말에 대한 주자의 해설을 들어본다.
仁者 人之所以爲人之理也(인자 인지소이위인지리야)
仁이라는 것은 사람이 사람되는 바의 이치이다.
仁이 사람됨의 이치요, 기본 특성이 된다는 얘기이다. 위에서 이 특성은 숨은 주체로서의 자아와 드러나는 객체로서의 자아가 성립함에서 찾았다.
이에 맞추어 仁을 해석해 본다. 仁은 사람이 둘이 있음이다. 통상적으로 이 두 사람을 객관적인 두 사람으로 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회적 관계로서 仁을 풀어 왔다. 이제 여기서 한 걸음 더 깊숙히 들어가 仁이 품고 있는 <두 사람>을 원천적으로 해석해 낼 수 있는 지평을 열어 보려고 한다. 仁이 곧 人의 기본이니, 仁의 두 사람을 한 사람의 성립조건으로 즉 주체적 자아와 객제적 자아로 풀어낼 수 있겠다는 말이다.
저는 일찌기 이 주체성 과제를 데카르트와 칸트에서 찾고 노장과 불가에서 찾았다고 여기고, 나머지 유가에서 이 근거를 찾을 수 없을까 고심해 왔는데, 이상의 제 얘기가 그럴듯하다면, 사소하나마 선진유가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신유학에서는 일찌기 주자의 중용장구 서 쯤에서 그 냄새를 맡은 바가 있었음을 고백한다.
(20250718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