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 올림픽조각공원 투어＞ 국제고등학교 새내기들과 함께,

[이운원]

                        

                                                                             * 풀밭에 앉아 작품 해설을 듣는 국제고 새내기 학생들

5월 30일 일요일, 반가운 사람들과 함께 조각감상을 했습니다.

국제고등학교 1학년 3개 학급 75명, 

작년에 조각작품 도슨트 연수를 받고 첫 해설을 맡은 학교가 국제고등학교라서 반가움이 몇 배 앞섭니다.

그 학생들은 지금은 3학년,  그러니까 2년 후배들이 조각해설을 듣기 위해 내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최초의 공립 국제고등학교, 사립으로 말하면 외국어고등학교.

< 가슴은 한국에    눈은 세계로>를 내세우고, 

" 다변화된 세계를 향하여 비상하는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고자 가장 한국적이며 가장 국제적인 특성화된 교육을

지향하는 학교 ",   교화는 매화,  교목은 소나무, 교기는 태권도.

3년 전인 2008년  명륜동 북악산 기슭에 세워진 기숙학교,  학급당 25명  학년당 6학급 150명,   이병호교장선생님 .

 교사 1인당 8명의 학생 비율이라서 개인별 맞춤지도가 가능하고,

선발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모두 석사 학위 이상을 가졌으며,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음.

         

                                  * 작년 4월,  <증인Ⅲ>을 보면서 스위스 금융업계 진출을 꿈꾸는 국제고  3학년 학생들^^^

 조각 해설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관람객들이 어떤 사람인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해설을 해 나가면서  작품과  관련 있는 관람객의 '신분'을  연결시키면  친근감을 느끼게 되고 해설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 

작년,  2학년 학생들에게 스위스의 작가 알로이스 뒤바크의 작품 <증인Ⅲ>을 해설하면서,

 반으로 잘려 나간 6개의 텅빈 금고와  점점 줄어드는 금고의 모습에서 '색즉시공( 色卽是空 )'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면서 "어떨까" 했는데,  금새 고개를 끄덕거리며 알아 듣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나"하고 감탄한

기억이 떠올라 해설 내용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 시간이 지날수록 작품 속에 빠져드는 학생들과,  넘쳐나는 사람의 물결

5월의 마지막 토요일,

아침부터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광장은 단체 입장한 학생들의 물결로 '송곳 꽂을 틈'도 없었습니다. 

소풍, 사생대회, 백일장, 봉사활동, 

그리고 상일여중 3학년들처럼 졸업앨범 사진 찍으로 온 학생들( 4년 동안 교장으로 있던 학교라서 다시 만난 선생님들과,

처음 인사하는 학생들이 참 반가웠습니다.)로 넘쳐 났습니다.

75명의 관람객 수는 해설하는 데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국제고는 영재들이 모인 학교,  인원은 많지만 관람 태도가 진지해서 나의 해설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먼저 학생들을 여러 작품을 둘러 볼 수 있는<형상의 전설>과  <올림픽 - 화합> 중간쯤 풀밭을 골라 않혔습니다. 

학생들도 편하고 나도 학생들과 눈을 맞춰가며 해설할 수 있고, 작품 비교를 통해 이해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작품 해설 속에 등장하는  '새,  노숙자,   키네틱 아트,  모빌, 카스합방, 스핑크스, 절차탁마, 투조, 엠블럼, 생명력, 양면성' 

이런 단어들이 수준 높은 학생들의 눈과 귀와 머리 속에 쉽게 입력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해설자와 관람객의 교감이야말로  작품 감상의 중요한 필수요소라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 오늘의 일정을 도와주시는 환경지킴이 방태환회장과,  국제고 여선생님들,  김흥일선생님

 몇 번 자리를 옮겨가면서 작품감상은 계속되었습니다.

학생들의 얼굴을 살피니 다행히도   ' 조각이란 이런 것이구나 ', 하는 표정이 나타난 것 같아 고마웠습니다.

선생님 두 분이 계속 동행해 주셨고,

'사랑하는 제자들'이 해설을 잘 들을 수 있도록 뒤에서 잘 돌보아 주셨고,  

해설이 다 끝난 후 김흥일선생님은 명함을 주시면서 좋은 해설 들려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사제동행,  아마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는 '국제인'이 되리라는 기대도 더 높아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벌써부터 내년에 나타날  국제고 새내기를 만나는 기쁨을 앞당겨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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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생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수고를 하시게 되셔서 더욱 감사드립니다. 그날의 해설은 정말 멋진 겅의였습니다.

[이운원]

고맙습니다. 회장님과 함께 하는 봉사, 즐거운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