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도시에서
오월의 일요일, 햇살도 눈이 부시다. 오늘은 용인에 살고 있는 친구어머니의 古稀宴에 초대를 받았다. 차를 문학경기장 주차장에다가 주차를 해놓고 모처럼 친구 차의 옆 좌석에 몸을 맡겼다. 새벽에 들어온 터라 졸리기도 하지만 가면 반가운 얼굴들과 술도 한잔 마셔야 될 테고 그러려면 차를 두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를 달려 신갈 IC를 나갔다. 용인 시청을 지나 어디쯤에서 멈췄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식사를 하고 우리는 즐거운 시간이 이어졌다. 친구의 권유로 섹소폰 연주에 맞춰 노래도 불렀다. 『있다고 잘났고 없다고 못나도 돌아갈 땐 빈손인 것을 호탕하게 원 없이 웃다가 으라차차 세월을 넘기며 구름처럼 흘러들 가게나.』
어느새 예정된 시간은 가고 우리는 다시 뒤풀이장소로 이동을 했다.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우리의 이야기들은 다시 옛날로 돌아가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갔을까. 해는 지고 기어이 밤은 오고야 말았다. 잠시 잊었던 현실을 추스리며 나는 어느새 오던 길을 뒤돌아가고 있었다. 그들에게 잘 가라는 인사도 하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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