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공처(四空處)에 대하여
사공처(四空處)는 무색계(無色界)에 속하는 네 가지 경지 혹은 세계를 말합니
다. 이는 곧 공무변처(空無邊處)ㆍ식무변처(識無邊處)ㆍ무소유처(無所有處)ㆍ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 등을 말합니다. 이는 사무색정(四無色定)을 닦음
으로써 도달하는 경지 혹은 태어나는 세계입니다.
① 공무변처(空無邊處)
공처(空處)라고도 합니다. 가없는 공(空)을 직관(直觀)하는 경지를 말합니다.
곧 공간에 걸림없는 경지입니다.
② 식무변처(識無邊處)
식처(識處)라고도 합니다. 가없는 식(識)을 직관하는 경지를 말합니다. 곧
식(識)에 걸림없는 경지를 말합니다.
③ 무소유처(無所有處)
어디에도 마음을 두지 않는 경지를 말합니다. 곧 아무 것도 없는 경지를 말
합니다.
④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
비비상처(非非想處)라고도 합니다. 지각(知覺)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
도 아닌 경지 등입니다.
「관무량수경소묘종초(觀無量壽經疏妙宗鈔)」권6에 이르기를,
"... 넷째, 공처(空處)는 근본사선(根本四禪)과 삼배사(三背捨) 등의 색(色)을
멸하고, 한마음으로 가없는 허공을 반연하여 선정에 들어간다. 곧 이 선정
에 들어가 음(陰 : 五陰)ㆍ입(入 : 十二入) 등에 의지하여 존재하는 것이니,
영원하지 않고 고통스러우며 공하고 거짓되어 진실하지 않음을 관찰하고,
이로써 마음에 싫어하고 등지려는 뜻이 생겨나 받아들여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다섯째, 식처(識處)란 공(空)을 버리고 식(識)을 반연하여 선정(禪定)에 들어
이 선정에서 거짓되어 진실하지 않음을 관찰하여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여섯째, 무소유처(無所有處)란 식(識)을 버리고 무소유(無所有)를 반연하여
선정에 들어갈 때 그 속에서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일곱째, 비비상처(非非想處)란 무소유처(無所有處)를 버리고 비비상(非非想)
을 반연하여 선정에 들어 갈 때 그 속에서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사공정(四空定) -사무색정(四無色定)-
사무색정(四無色定)은 무색계(無色界)의 네 가지 선정(禪定)을 말하는데, 초
기경전의 사선(四禪)과 더불어 자주 언급되고 있는 수행법으로 공무변처정(空
無邊處定)ㆍ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ㆍ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ㆍ비상비비상처
정(非想非非想處定) 등을 말합니다.
아비달마불교에서 색(色)의 관념이 배제된 선정(禪定)이라는 점에서 무색계
(無色界)의 선정으로 간주하여 무색정(無色定)이라 했습니다. 무색계와 관련된
선정이므로 무색계정(無色界定)이라고도 합니다. 사무색정(四無色定)을 수행한
과보로서의 세계 혹은 그 세계의 유정(有情)을 사무색천(四無色天)ㆍ사공처(四
空處) 등이 포함됩니다. 사무색천(四無色天)의 결과를 얻기 위해 닦는 원인으
로서의 사무색정을 정무색정(定無色定)이라 하고, 사무색정의 과보로서의 사무
색천을 생무색정(生無色定)이라 합니다.
1. 개념의 성립과정
초기경전 중 「숫타니파타」 제4장의 제874게송에서 비상비비상정(非想非
非想定)이, 제5장의 제1070ㆍ1072ㆍ제1115게송에서 무소유정(無所有定)이 확
인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이들 선정은 결국 초월되어야 하는 것으로 설해지
고 있습니다.
사무색정(四無色定)의 성립에 대해서는 먼저 비상비비상정(非想非非想定)과
무소유정(無所有定)이 도입되고, 나중에 공무변정(空無邊定)과 식무변정(識無
邊定)이 도입되어 사무색정(四無色定)으로 체계화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
인 입장입니다.
본래 외도 수행자들의 수행법으로 알려져 있고 이미 서술한 것처럼 초기경
전에서 비판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후대에 삼계설(三界說)을 바탕
으로 구차제정(九次第定)이 확립되면서, 불교의 주요 수행법 중 하나로 정착되
기에 이르렀습니다.
증지부경(增支部經)에서는 사선(四禪)ㆍ사무색정(四無色定)ㆍ멸진정(滅盡定)
등의 구차제정을 수행함으로써 무상(無上)의 정각(正覺)을 실현했다는 내용이
기술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선과 사무색정이 일련의 연속적인 과정으로 인
식되면서 하나의 계열로 정비되고, 아비달마불교에 이르러 비로소 확고한 모
습으로 정리되었습니다.
2. 개념의 이해
「대집법문경(大集法門經)」권1, 「대지도론(大智度論)」권17, 「집이문족
론(集異足論)」권3, 「법온족론(法蘊足論)」권8 등에 따르면 사무색정의 구체
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
공처정(空處定)ㆍ공무변정(空無邊定) 등이라고도 합니다. 색계의 제4선을
넘어서 선정을 장애하는 모든 생각을 제거하고 무한한 허공을 관찰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지도론(大智度論)」권17에 이르기를,
"부처님께서 '색상을 초월하여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고 대상을 멸해 무변
허공처(無邊虛空處)에 들어간다'고 하셨다. (이때) 수행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만일 색신이 없다면 주림ㆍ목마름ㆍ추위ㆍ더위 등의 고통도 없을 것이다.
이 몸의 색은 거칠고, 무겁고, 가려지고, 약하고, 거짓되고, 속이고, 진실되지
않다. 전생으로부터의 인연이 화합해서 과보로 이 몸을 받았으니 갖가지 괴로
움이 머무는 곳이다. 어찌해야 이 몸의 근심을 면할 수 있을까?' 이 몸이 공
임을 관해야 한다. 항상 '몸은 새장 같고, 시루 같다'고 관하며, 늘 (이렇게)
생각하면 색계을 초월하여 다시는 몸을 받지 않게 된다. 몸 안이 공허하듯이
밖의 색도 그러하니, 이때 능히 한량없고 가없는 허공을 관(觀)하게 된다.
이 관이 성립되면 괴로움도 즐거움도 없어서 그 마음이 더욱 자유롭게 되니,
마치 새가 병 속에 갇혔다가 병이 깨지면서 벗어나는 것과 같다. 이것을 공처
정(空處定)이라 한다."
② 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
식처정(識處定)ㆍ식무변정(識無邊定) 등이라고도 합니다. 허공이라는 대상
마저 벗어나 무한한 의식을 관찰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지도론(大智度論)」 권17에 이르기를,
"이 허공은 한량없고 끝없어서 식(識)을 그 대상으로 삼으니, 대상이 많으면
곧 흩어져서 선정을 깨뜨릴 수 있다. 수행자는 허공에 반연하는 느낌(受)ㆍ생
각(想)ㆍ지음(行)ㆍ분별(識)을 병 같고, 종기 같으며, 상처 같고, 가시 같아서
무상(無常)ㆍ고(苦)ㆍ공(空)ㆍ무아(無我)이고, 허망한 것이어서 화합하여 있을
뿐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통찰한다. 이와 같이 생각하고 나서는 허공에
반연하는 집착을 버리라고 단지 식(識)만을 대상으로 삼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반연해야 하는가? 곧 현재 바로 앞에 나타난 식을 반연하
고, 과거ㆍ미래의 한량없고 끝없는 식을 반연하니, 이 식은 한량없고 끝없다.
마치 허공이 한량없고 끝없는 것과 같으니, 이것을 일컬어 식처정(識處定)이라
한다."
③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
소처정(少處定)ㆍ무소유정(無所有定) 등이라고도 합니다. 허공이든 의식이
든 존재하는 것에 대한 모든 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대지도론(大智度論)」권17에 이르기를,
"이 식은 한없고 끝없어 식을 반연하니, 식이 많으면 흩어져서 선정을 깨뜨
릴 수 있습니다. 수행자는 이 식이 반연하는 느낌(受)ㆍ생각(想)ㆍ지음(行)ㆍ
분별(識)이 마치 병 같고, 종기 같으며, 상처 같고, 가시 같아서 무상(無常)ㆍ
고(苦)ㆍ공(空)ㆍ무아(無我)이고, 허망한 것이어서 화합하여 있을 뿐 실제로 있
는 것이 아니라고 관찰한다. 이렇게 관찰함으로써 식의 모습을 깨뜨린다. 이
는 식처(識處)를 질책하고 무소유처(無所有處)를 찬탄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
든 식의 모습(작용)을 깨뜨리고 무소유에 마음을 머무르게 하니, 이것을 무소
유처정(無所有處定)이라 한다."
④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
비유상비무상정(非有想非無想정)ㆍ비상비비상정(非想非非想定) 등이라고도
합니다. 하계(下界)에서와 같은 관념은 존재하지 않지만 무상정(無想定)처럼
어떤 관념도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어둡고 하열한 관념(昧劣想)만 존재합니다. 비상비비상처는 삼계 중 가장
꼭대기에있는 것이기 때문에 유정처(有頂處)ㆍ유정천(有頂天)ㆍ제일유(第一유)
등이라고도 합니다. 「대지도론(大智度論)」권17에 이르기를,
"무소유처의 대상인 느낌(受)ㆍ생각(想)ㆍ지음(行)ㆍ분별(識)은 병ㆍ종기ㆍ
상처ㆍ가시 등과 같아서 괴롭고, 공이며, 내가 없고, 허망한 것이어서 화합
하면 잠시 존재할 뿐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님을 관찰한다. 이와 같이 사유해
보건대, 생각이 없는 곳은 마치 종기 같고, 생각이 있는 곳도 병ㆍ종기ㆍ상
처ㆍ가시와 같으니, 제일 묘한 곳은 바로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
이다. 비유상비무상처에도 느낌(受)ㆍ생각(想)ㆍ지음(行)ㆍ분별(識) 등이
있거늘 어찌하여 비유상비무상이라 하는가? 여기에는 생각은 있으나 미세
하여 느끼기 어려운 까닭에 비무상(非無想)이라 한다. 범부들은 마음 속으
로 모든 법의 실상을 얻었노라 하여, 이것을 열반으로 삼는다. 불법에는
비록 생각이 있는 것이라는 것은 알지만 본질적인 것에 의거하여 명칭을
세우기 때문에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라 한다."
출처 : 가산불교대사림(伽山佛敎大辭林)에서

향기로운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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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공처,사공정...알듯 어렵네요~ 감사합니다...()
어렵지요
예. 그렇습니다. 경지가 높다 보니 그렇습니다. 이 사공정까지는 외도들도 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구차제정의 맨 꼭대기인 멸진정(滅盡定)은 팔선정을 성취한 아나함(不還果) 이상의 성자가 도
하는 지고의 경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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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원 높은 공부 하고 갑니다. 우리들 범부 들은 꿈에서도 느낄수 없는 경지 인지라, 백우님 덕분에 그래도 수박 맛은 못 보구 수박 겉만 보고 갑니다....나무묘법연화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