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올지도 모른다는 예보가 있었다.
11월의 셋째주 일요일, 어제는 시끌선생이 본가 강릉에서 어머니 제사를 지내고 온다했다.
산에는 같이 가고는 싶은데^ 어쩐지 먼길 제사지내러 갔다 형제들과 어울려 한잔할께 뻔한데
집으로 제대로 돌아올리는 없고, 새벽에나 돌아올텐데.....
걱정속에 기대반 포기반으로 전화를 건다.
허긴 목욜 술한잔 마시며 분명갈거다하고 확약을 하고 갔으니 안올사람도 아니지^
잠에서 덜깬건지 아님 아직도 술에 취해 비몽사몽인지 07:30분 집앞^ 내려가니 기다리라한다.
터벅터벅 나타난 시끌도사(배낭도 없이 지팡이하나만 짚고 나타남) 다소 툴툴은 대도 그다지 정신이 혼미하거나 싫어하는 기색은 아닌거같다...ㅋㅋ
작년에도 아마 제사지내고 새벽에 와 우리와 산엘갔었는데.... 뭐 사는게 다 그런거지^ 좋으면 좋은대로 쫌 무릴하면 어떤가^
홍천으로 가는 차안과 산행내내 목욜 상봉동에서의 술자리모임얘기.... 떠드리가 완전 술에 취해 인사불성...시나브로... 겨울의 시작과 함께하는 동절기 치레가 올해도 어김없었다.
Why? 거참 반가워서 마구 퍼부은 거같다. 암튼 그리 몸도 주체 못하고... 창피스러워라^
"술마시고 생각안나는거 그냥 편하고 쉽게 무효"라고는 하지만 그런모습 .. 스스로 당혹스러워 충격이다.
동봉사인가에서부터 올라 약수봉 - 정상 - 공작산 입구로 내려왔습니다.
아스팔트를 따라 20여분 내려와 버스를 타고 동면소재지로 이동^ 동부식당에서 두부전골에 막걸리를 마시며 주인장에게 우리가 놓고온 차를 가지러 태워달라해서 차를 회차시켰습니다.
가을의 끝자락인지 겨울의 초입인지... 황량함이 배어들기 시작하는 산^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여곡절은 있어도 이렇게 모여가니 좋지??!!!
말굽버섯(?)
독초 천남성의 열매와 뿌리
약수봉도착
봉우리에 올라 이곳저곳의 봉우리를 바라본다.
멀리가 치악산이라는데^^
싸래기 눈은 처량맞게 내리기 시작하고^^ 떠드리 몰골은 왜그리... 갑자기 팍삭 늙었네^
오늘은 라면으로 준비했습니다.
공작산 정상이 보인다.
정상쪽은 암릉구간이네
별로 좋지 않은 수종이라고 우리에겐 구박덩이인 낙엽송이 늦가을을 지나가며 누런..
아니 황금빛 물결로 변함이 멋지게 쓸모가 있구만^
어쩐지 쉽게 접근했다했더니 정상을 앞두고는 만만치가 않네
굴운로에서 공작산 입구로 가는중입니다.
바람이 강하던데 쓰러지지 않는걸보면 참 오묘하다.
또 건너가야잖아!!
오래된 정상석
새로 세워놓은 정상석
얼마나 더 버틸까!!??
거참 민망하게^ 자연스럽지도 않은걸 궂이 만들어 세워놔야하나
첫댓글 2001년 시중,용팔과 왔을때 이곳의 정상에는 산불감시탑인지 중계탑이 서있어 옆으로 벗어나 정상을 느꼈었는데...지금은 다 철거하고 새로운 정상석을...하긴 홍천군에서 군립공원으로 지정했으니....제대로 관리를 해야겠죠.
산불감시탑에 쓰레기가 가득하여 날파리가 날아 다니던 기억이 나 별고 가고 싶지 않은 산이었는데...그런데 말이죠. 저 남근석은 왜 어울리지 않게 저기에 놔 두었을까요? 펜션때문에!
계절이 겨울로 바뀌는 날씨인게 느껴지게^ 싸래기 눈이 내리고, 낙엽이 바래고 다 떨어져, 황량하고 쓸쓸한대다. 허망한 목요일 사태의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는데, 사진을 보니 몰골마저 왜그리 추하게 보이는지 마음이 허전할 따름어였습니다.
어느누구의 잔꾀상술이 그저 산에 남근석 갔다놓으면 산기운 넘쳐 산에 사람이 많이 오겠거니... 장사 잘되겠거니 해서 갔다 놓은거죠^ 쓸데없는 짓거리로 오히려 혐오시설이 아닌가 생각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