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반일 평화대회>까지의 이야기,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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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첫 주는 바리톤 베이스 연습
2월 둘째 주는 테너1,2 연습
2월 셋째와 넷째 주는 전체 연습, 이었다, 아시다시피!
그새 무슨 일이 있었나? 뭐, 별일이 없었다. 그렇지만 일상다반사 안에 바로 도(道)가 있다고 그랬다. 별 일 없이 사는 가운데 다들 별 일이 있었을 터고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기적임을 우리는 잊고 산다) 박종철 합창단에게도 그간 별 일은 없지 않았다.
우선 2월 동안 세 분의 단원이 새로 등장하시었다. 모두에게 가장 기쁜 소식.
바리톤에 배치된 전병억 새 단원. 희연병원 원무과에서 일하시는 1964년 생.
베이스에 배치된 신정건, 원준배 새 단원. 1967년 생인 신정건 새 단원은 전재일 단원의 대학 후배로서 직업이 변리사고 형제 중엔 교사도 있으며 집은 해운대 우동이다. 원준배 새 단원은 하재훈 단원의 친구로서 1975년 생이고 파리바게트 부산점주 대표로 있단다.
2월 말 전체 연습일엔 그간 뜸했던 손문익 단원과 곽영화 단원이 모습을 보여주셨다. 두 단원의 공통점은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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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첫 무대는 3.1 반일평화대회>의 무대. 나로선 ‘반일’이라는 말이 좀 걸렸다. ‘반일’도 하고 ‘평화’도 원한다, 3.1절을 맞이하여? 좀 헷갈렸다. 좀 다른 말이 없었을까, 하는 마음. (다만 내 생각) 작년 3.1 대회는 분명하게도 ‘평화의 소녀상’에 방점이 찍혔었다.
한 시 경 초량역 5번 출구에서 가까운 민주사회교육원 사무실에 다들 모여 마지막 연습을 한 다음 리허설로 잠시 무대에 올라 자기 자리를 확인했다. 3시에 시작한 대회의 말미에 우리가 불렀던 두 곡의 노래는 독립군가와 0000. 엥콜이 터져 나왔지만 우리가 준비해 놓은 곡은 없었다. 작년에 노래했던 ‘순이야’를 준비해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일부 단원의 말에 지휘자께서는 고개를 저었다. 올해 3.1대회의 성격과는 맞지 않는 노래라는 게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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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의 햇살 부서지던 그날, 대회를 마치고 우리가 간 곳은 YWCA 뒤편의 중화요리집 ‘자유관’. 아, 자유란 말도 그놈의 이승만의 자유당부터 시작해서 민주자유당, 자유대한, 극우주의자들 입에 달린 자유민주주의 따위 때문에 심히 훼손되었다 하겠지만 중국집 ‘자유관’이야 어떠랴. 여러 개의 둥근 테이블 마다 둘러앉으니 상해 임시정부 뒷골목 냄새도 나고 그랬다^^. 그곳에서의 낮술 잔치 얘기는 생략. 싸울 땐 싸우고 놀고 마실 땐 놀고 마셔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다~~^^ 낮술에 발동이 걸린 단원들, 서면으로 날아갔고, 거기엔 세계의 맥주집이 있는 바, 여기서의 얘기 또한 생략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