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송나라 때 누구의 차가 좋은지를 겨루는 '투차(鬪茶)' 혹은 '명전(茗戰)'이라 불리는 놀이가 유행했다.
보통 5명이 모여 2명이 겨루고 3명이 평가한다.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것은 차의 색이 어느 쪽이 더 흰가, 누구의 거품이 오래가는가였다.
1번 그림의 차를 비교하면 왼쪽이 오른쪽보다 색이 희기 때문에 왼쪽이 승자다. 송대의 말차는 쓰고 떫은 맛을 없애기 위해서 찐 후에 차즙을 짜내었기 때문에 2번 그림의 찻물 색이 송대의 차색에 가깝다.
1번은 햇볕을 일정 기간 가려서(차양 재배) 수확하여 녹색이지만 쓰고 떫은 맛이 별로 없는 현대의 일본 말차이다.
거품의 비교는 2번 그림에서 거품이 오래가는 왼쪽이 승자다. 또 서로의 거품이 온전하더라도 높이 올라온 거품이 가라앉으면서 찻잔에 거품이 가라앉은 흔적(水痕)이 빨리 생기면 패하게 된다.
이는 송대 차의 특징이고 후대의 차 겨루기는 마셔보고 차의 산지나 등급 혹은 어떤 종류의 차인지를 알아맞히는 놀이로 바뀌었다. 1번 차 2번 차 이 그림은 남송시기의 유송년(刘松年)의 투차도(鬪茶圖)이다. 시중에 차를 팔러 다니는 상인들이 팔고 남은 서로의 차를 모여서 평가하는 장면으로 대나무로 짠 화덕 안에 물 끓이는 목이 긴 주전자가 있다.
송대라 당연히 현장에서 말차를 격불하여 준 것 같지만 당시 주류 차인 말차가 아닐 가능성이 큰 이유는 들고 있는 찻잔이 너무 작고, 말차는 공정이 매우 까다롭고 여린 싹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시중에서 판매하기에는 원가가 너무 든다. 그러므로 주전자 안에는 고급이 아닌 차를 끓여 와서 즉석에서 한 잔씩 파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