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선수의 前 소속구단이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 뱅크 원 볼 파크입니다. 신생팀의 새로운 구장이니만큼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멋진 구장이죠. 돔 구장임에도 불구하고 천연잔디를 사용하는 구장으로 4만 8천 5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입니다. 돔 구장의 지붕이 아주 여러 가지 형태로 열리고 한 번 여는데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요. 지붕을 닫고 있더라도 잔디가 자랄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햇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야구장에서 야구를 볼 때 아쉬운 것 중의 하나가 꼭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아야 한다는 점이죠. 그렇게 보면 아무래도 현장감이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선수들과 같은 높이에서 같이 호흡하며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정말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거겠죠. 뱅크 원 볼파크는 그렇게 설계된 구장입니다. 물론 싼 좌석은 높은 곳에서 보아야 하지만, 다른 구장에 비해 그라운드 높이의 좌석이 무지하게 많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신에 가격이 비쌉니다. 심지어 55달러를 줘야 하는 좌석도 있다니 말입니다. 참, 야구장에 수영장도 있다네요.
그것 뿐만 아니라, 돔 구장이므로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는데, 역시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고 하는 군요. 애리조나는 꽤 더운 지역입니다. 피닉스 시의 중심가에 위치한 이 구장의 에어컨 시설은 보통의 애리조나 가정 2천 5백 곳에서 사용가능한 정도의 시설이라고 하네요. 또 이 구장은 야구 전용 구장입니다. 이 구장을 건설하는데 들어간 돈은 무려 3억 5천 4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하면 3천 9백억원 쯤 되는 돈입니다.
1만 8천대의 차량이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 여러 가지 등급으로 나뉘어 자신이 가진 돈과 여건에 비추어 적당한 자리를 고를 수 있는 것, 그리고 창단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지구 우승을 차지한 홈 팀의 전력.
구장 효과 분석
뱅크 원 볼파크는 외야가 상당히 넓은 구장으로 브라이언 앤더슨과 같은 플라이 볼 피처에게 대체로 유리하다고 합니다. 비록 상당히 고지대에 위치하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돔 구장이라서 펜스 높이가 상당히 높아서 이 또한 홈런을 막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다만 아무래도 중견수 뒤쪽이 깊고 넓기 때문에 2루타 혹은 3루타는 상대적으로 많이 나올 가능성을 가진 구장이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중견수가 아주 수비를 잘해야 합니다. 2000 시즌 내셔널리그 중견수 부분 골든글로브 수상자인 스티브 핀리가 주전 중견수로 뛰죠.
또 아무래도 코너쪽 펜스 거리가 짧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당겨서 라인 가까이 타구를 날리는 스타일의 타격을 하는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홈런을 칠 가능성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리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할 수는 없죠.
마지막으로 이 구장 역시 지방 정부와 구단측이 비용을 분담해서 건설한 구장이고, 소유권은 지방 정부에게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구단은 장기 임대 형식으로 구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