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회 야유회에 다녀온 여독으로 오늘따라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오후예배는
나가지 않고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주보를 받고 마음이 변했습니다.
나의 입장에선 그 고등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일도 없는데 그 축제에 참석만은
해야 하겠지 란 생각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 1, 2학년도 바쁘지만 요즘 수능시험을 앞두고 설마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생각하며 그저 고등학생 수준의 작은 축제겠지 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사회에서 모든 순서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과 땀으로 이루어진 결정체
임을 알았습니다. 밤을 낮 삼아 공부해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고등학생들인데
하나님 사랑이 그걸 초월했음을 알았습니다. 틀림없이 수능시험이나 학교성적
도 오늘 <다바르>축제를 능가하리라 확신합니다.
‘내 주를 가까이’ 현악 2중주 너무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지난번 저가 쓴 글
속에서 언급되었던 영화 ‘타이타닉’의 현악4중주의 연주 모습이 스쳤습니다.
‘영상 축하 메시지’ 너무 기발한 발상이더군요. 오바마가 나오고 반기문 총장이
나오는 장면들은 고등학생다운 아이디어였고, 새로운 음향기기 때문에 더욱 그
효과가 극대화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성극에선 주역을 맡은 학생이 언제
저렇게 대사를 완벽하게 외울 시간이 있었을까 놀랍기도 했으며 주님이 지셨던
무거운 십자가를 지려고 한 학생을 보며 난 어떤 학생과 같을까 생각게 했습니다.
학생들과 교사 선생님들의 율동도 아름다웠지만 그 율동을 통해서 하나가 되는
모습이 더 아름다웠습니다.
내가 열 살 무렵 주일 학교에서 대구제일교회에 모여 여러 교회가 찬양 경연을
벌렸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후 50년이란 세월은 하나님을 잊고 살았던 세월
이었습니다. 이 축제를 보면서 이제 육신은 늙어 하나님을 위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 죄송하고 부끄럽고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그러나 오늘 <다바르>축제에서 학생들의 열정을 보고 목민교회의 미래는 밝고
희망적임을 느꼈습니다.